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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제1편 - 반둥을 출발해 발리 경유 플로레스섬 라부안 바조에 도착하다

민지짱여행짱 2018. 6. 12. 10:01

2018년 5월 1일 화요일,

인도네시아 플로레스섬 가족여행 1일차입니다.


오늘부터 약 열흘간의 일정으로 인도네시아의 동쪽에 위치한 플로레스 섬(Pulau Flores)으로의 가족 여행을 다녀오게 된다. 인도네시아 로컬 여행이다 보니 현지 상황에 맞춰 융통성 있게 여행 일정을 가감할 예정이라 오늘 출발하는 편도 항공권과 오늘 도착지인 라부안 바조(Labuan Bajo)에서의 첫날 숙박만 예약하고서 여행을 떠나는 거다.


반둥에서 라부안 바조까지의 편도 항공권은 미리 예약을 했으나, 오늘 숙박할 호텔은 어제 저녁에 부랴 부랴 집사람이 잠깐의 고민끝에 하나를 예약한 거다. CheapTicket.com 사이트에서 25.59달러(한화 약 3만원)에 조식 포함으로 예약한 L Bajo 호텔인데 고객 이용 후기가 그리 심각하게 나쁜 편은 아니며, 라부안 바조가 자그마한 항구 도시인 관계로 고급 호텔을 기대하긴 어려운 곳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하룻밤 숙박으로 괜찮은 선택이 아닌가 생각한다.



항상 새로운 곳을 찾아 떠나는 여행은 설레이게 마련이다. 이번 플로레스 섬으로의 여행 역시 설레이기는 마찬가지였으나 두 사람 모두 현지 여행 정보 수집도 거의 안하고, 여행 가방도 어젯밤에 대충 챙겨놓았다가 오늘 아침에서야 자그마한 두 개의 가방에다 챙겨넣어 마무리 하는 느긋함을 보인다. 


    

오전 10시 20분에 발리(Bali)로 가는 라이언 항공(Lion Air) 편을 타야하므로 오전 9시경까지 반둥 시내에 있는 공항에 도착하는 걸로 해서 오전 8시 반경에 아파트를 떠날 계획을 세운다. 국내선 항공편이다 보니 거의 30분 전에만 도착해도 무방한데 그래도 시내 교통 체증을 변수에 넣은 거다. 


고카(Go-Car) 승용차를 불렀는데 10분 남짓 기다린 8시 40분경에 공항으로 출발하게 되었으며, 다행히도 이른 아침 차량 정체는 없어 오전 9시에 공항에 도착하게 되었다. 아파트에서 공항까지 고카 이용 요금으로 나온 23,000 루피아는 이미 고페이(Go-Pay) 충전 요금에서 빠져나간 터라 운행 종료 후 뜨는 운행 평가 화면에서 팁으로 5천 루피아를 더 주는 걸로 클릭을 한다. 


출도착 터미널로 들어서게 되면 통과만 하더라도 주차비 5천 루피아를 내야하기 때문에 아예 터미널 입구에 있는 스타벅스 커피숍을 목적지로 정해 호출을 했고, 도착할 즈음 운전자에게 다시 얘기해서 터미널로 들어가는 입구에서 빠져 스타벅스 앞에서 내려달라고 한거다. 터미널에 들어가서 내리는 거와 스타벅스 앞에서 내리는 거는 불과 20미터 정도 더 걷는 차이만 있을 뿐이거든요.




1차 보안 검색을 받는 곳에서 또 다시 공항 여직원 쉬를리를 만나게 되네요. 한국에서 챙겨와서 하나 남아있던 열쇠고리를 챙겨왔는데 이걸 또 다시 선물로 건네니 받아들고 환하게 미소짓는다. 라이언 항공사 티켓팅 부스까지 따라와서 우리 부부의 체크인을 도와주면서 좋은 좌석으로 배정해 달라고 부탁하는 인심을 보인다.



2층으로 올라가 2차 보안 검색을 받은 후 출발 게이트 근처 의자에 앉아서 휴식을 취한다. 아직 아침 식사를 하기 전이라서 나는 근처 로띠오(Roti'O) 가게에 가서 12,000루피아 짜리 빵 3개랑 1만 루피아짜리 생수 하나를 사오고, 집사람은 스타벅스에 가서 커피를 한 잔 사와 둘이서 아침 식사를 대신한다.


보딩이 약간 늦어지는 듯 하기에 매점에서 호랑이 연고를 38,000루피아 주고서 하나 사온다. 시내에서는 2만 루피아 정도면 살 수 있는 거지만 공항에서는 항상 비싸다. 늘상 느끼는 거지만... 여기서 파는 작은 생수도 시내 가격의 두 배 이상이다. 집사람이 오래 전부터 목덜미 근처 근육이 뭉쳐서 뻐근해 하는 터라 만병 통치약이라 불리는 호랑이 연고라도 바르기로 한거예요. 더불어 나도 오른쪽 어깨에 가벼운 통증을 느끼는 터라 골고루 바르고 조금 기다리니 시원하더군요.


오전 10시경에 보딩이 시작되기에 탑승해 자리를 잡고나니 10시 25분경에 출발을 하더군요. 당초 출발 예정된 시각이 10시 20분이라 거의 지연없는 출발이라 여행 시작부터 조짐이 좋아 보인다.



스마트폰을 비행기 모드로 한 후에 GPS만 활성화 시켜놓으면 비행기의 운항 경로를 확인할 수가 있다. 자그마한 항공편이라 이동 경로에 대한 안내 정보가 제공되지 않는 터라 이렇게 해서라도 가끔 확인하는 편이다.



반둥을 출발해 약 1시간 40분 정도 경과한 오후 1시경에 발리 덴파사 국제공항에 무사히 도착한다. 인도네시아는 같은 국내라도 반둥과 발리 간에는 시차가 1시간이 있다. 발리 시각이 한 시간 앞서기 때문에 반둥 시각으로는 지금 낮 12시경인 셈이다.

  

우리 부부는 발리가 최종 목적지가 아니므로 환승을 해서 플로레스틈 라부안 바조로 가는 항공편을 타야한다. 환승 데스크에 들러 다음 탑승 항공권에다 스탬프 받은 다음 보안 검사를 받고서 국내선 출발 게이트로 이동하는 절차를 거친다. 그 유명하다는 관광지 발리에 도착해서 발리를 구경하지도 못하고 발리를 떠나야 하는 상황인거다.



국내선 청사 2층의 출발 게이트로 찾아 갔는데 당초 1시 25분으로 예정된 라부안 바조행 윙스 에어(Wings Air) 항공편 보딩이 많이 늦어지네요. 반둥을 출발할 때 좋았던 조짐에 다시 먹구름이 밀려온다. 1시 55분에 예정된 출발은 이미 물건너 가고, 스크린 상에는 여전히 체크인 카운터 오픈(Check-in Counter Open) 이라는 메시지만 뜨고 있다.


다행인 것은 이 곳 국내선 출발 터미널에 PP(Priority Pass) 카드로 무료 이용 가능한 라운지가 있다는 거다. 보딩 시작까지 시간이 넉넉하지 않아 라운지 이용을 포기하려 했는데 이 상황이라면 라운지 이용이 가능하다. 2번 출발 게이트 근처에 있는 Concordia 라운지에 가서 각자 가진 PP 카드를 내밀고서 체크인을 한 다음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서 점심 식사를 시작한다. 라운지 내에 있는 스크린을 주시하면서 보딩이 시작되면 언제라도 라운지를 떠날 준비를 하며 폭풍 흡입을 하는데...



오후 2시 10분경이 되자 라운지 내에 있는 작은 스크린 상에 라부안 바조행 라이언 항공편이 당초 예정된 시각보다 2시간 지연된 3시 55분 출발로 나오네요. 이제는 이 곳 라운지에서 충분한 시간 여유를 가져도 되는 상황이다. 이미 짧은 시간에 많은 양으로 배를 채운터라 지금 부터는 먹는 거 대신에 그냥 시간을 때우는 용도로 라운지에 앉아있어야 한다. 라부안 바조에 예정보다 두 시간 늦게 도착하더라도 타이트하게 짜여진 일정이 없다보니 별로 신경도 안쓰인다. 그냥 오늘 중으로 무사히 라부안 바조에 도착할 수 있었으면 하는 생각뿐이다.



오후 3시 15분경 라운지에서 나와 6번 출발 게이트로 천천히 이동해 대기해 있다기 3시 반경 보딩을 시작한다.

3시 50분경에 드디어 윙스 에어(Wings Air) 항공편은 우리 부부를 태우고서 발리를 출발해 플로레스 섬의 라부안 바조를 향해 출발한다.



   발리를 출발한 윙스 에어 항공편은 1시간 반 정도 거린 오후 5시 반경에 플로레스 섬의 서쪽 끝에 위치한 자그마한 항구도시 라부안 바조에 무사히 도착합니다. 도착하기 전에 코모도 섬(Pulau Komodo) 근처를 지날 때에는 기내에서 특별히 우측편에 코모도 섬을 구경할 수 있다고 안내 방송을 할 정도이니 이 곳 라부안 바조는 코모도 섬의 특수를 누리고 있는 도시가 아닌가 생각이 들더군요.



라부안 바조에 있는 코모도 국제공항 입구로 나서니 개인 승용차로 택시 영업을 하는 운전자들이 몰려든다. 이 곳 공항에서 우리 부부가 예약해 놓은 호텔까지는 불과 2 킬로미터 정도인데 모두들 최소 5만 루피아를 택시비로 부르네요. 이름이 시프리(Mr. Sipri)라 불리는 젊은 운전자의 차량을 타고 10분도 채 안걸려 L Bajo 호텔에 도착한다. 이동 중에 투어 관련 얘기를 하게 되었는데 호텔 도착으로 인해 중단되어 일단 5만 루피아를 택시비로 먼저 지불한 다음 오후 6시 반에 호텔 로비에서 다시 만나서 얘기를 계속하기로 한다. 객실 체크인을 하면서 고층의 전망좋은 방으로 달라고 하니 507호실 키를 건네 주더군요. 여행 비수기라 그런지 숙박 손님들이 별로 없는거 같고 그러다 보니 좋은 방을 달라는 얘기에 선뜻 그리하겠다고 답하더군요.



가방을 챙겨다 놓고 잠시 휴식을 취하다가 오후 6시 반이 되었기에 집사람과 함께 호텔 로비로 내려간다. 시프리가 떠나지 않고 30여분간 로비에서 기다리고 있었던 모양이다. 영어와 인도네시아를 섞어가면서 10여분간 시프리와 얘기를 나눠본 결과 우리 부부의 플로레스섬 여행 일정은 조금 변화를 가져오게 된다. 


당초 내일 라부안 바조를 떠나 플로레스섬을 종주하다 시피 여행을 하고 막바지에 이 곳 라부안 바조에 돌아와 2박 3일간의 코모도섬 투어를 할 생각이었는데.... 지금이 여행 비수기인지라 모객이 되지 않으면 2박 3일간의 코모도섬 투어를 못할 수도 있다고 하고, 마침 내일 당일치기로 9명이나 모객이 된 코모도섬 투어 보트가 있다고 하기에 내일 당일치기 코모도섬 투어를 하는 걸로 하고 가격 협상에 들어간다. 


시프리가 1인당 80만 루피아 요금이고 코모도 국립공원 입장료 25만 루피아는 별도라기에 이미 인터넷을 통해 알아본 바에 의하면 35만~50만 루피아 정도에 불과하다. 그리고 지금이 여행 비수기이니 보트 투어 요금은 1인당 35만 루피아에 하자고 딜을 시도한 거예요. 아까 호텔 체크인을 하면서 리셉션 좌측에 보니 코모도섬 당일 투어는 120만 루피아에다가 입장료 25만 루피아는 별도라고 안내되어 있어 어찌하든 시프리와 보트 투어 가격을 협상해야만 하는 상황이예요. 조금 있다가 저녁 식사도 할 겸해서 시내 여행사 사무실들을 찾아가 볼거라고 하니 시내 여행사를 찾아가도 모객이 된 보트를 찾기 어려울거라 한다. 그러면서 이미 모객이 되어 떠날 보트인지라 우리 부부에게 특별히 싸게 해준다면서 이번에는 입장료 포함해서 90만 루피아로 가격을 제시한다. 입장료 25만 루피아를 빼면 65만 루피아가 보트 투어 요금인데 그래도 우리 부부의 협상 마지노선 가격인 50만 루피아를 넘어서는 금액이다.  

 

그래도 비싸다고 하며 우리 부부도 조금 양보해 50만 루피아까지 낼 수는 있지만 더 이상은 안된다고 단호하게 나가니 결국 입장료 불포함으로 해서 1인 50만 루피아에 협상하고 일어나서 함께 악수를 나눈다. 둘이서 1백만 루피아인데 선금으로 50만 루피아를 주고, 나머지 50만 루피아는 내일 부두에서 주는 걸로 한다. 보트 예약 확정을 위해서는 여권 사진이 필요하다기에 왜 이런게 필요하지 하고 반문을 하니 다른 투어 승객들이 보내 온 여권 사진들을 보여준다. 할 수 없이 스마트폰에 저장된 두 사람의 여권 사진을 WA(WhatsApp) SNS로 시프리에게 현장에서 바로 전달하고서는 코모도섬 투어 예약을 마친다. 내일 새벽 5시에 호텔 픽업을 올거라고 하네요. 


내일 코모도섬 투어 협상이 끝나자 시프리는 우리 부부의 플로레스섬 여행에 자기의 차량을 렌트해서 돌아다니는 게 어떠냐 하고 제의를 하더군요. 라부안 바조를 시작으로 루뗑(Ruteng), 바자와(Bajawa) 그리고 엔데(Ende)와 모니(Moni)까지 이어지는 플로레스섬 일정을 보고, 6일간 일정에 연료비와 운전자 숙박/식사 등 모든 거 포함해 5백만 루피아(한화 약 40만원)를 부른다. 우리 부부가 차량을 빌려 여행을 하게되면 편하기야 하겠지만 가격도 만만치가 않을 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 로컬 여행의 묘미가 반감되므로 차량 렌트 여부는 내일 투어를 마친 후에 알려주겠다 하고 시프리와 헤어집니다.  


 

시프리와 헤어진 후 객실에 올라와 잠시 휴식을 취하며 객실 창 밖을 보니 바다 위로 저녁 노을이 붉게 물드는 장관이 펼쳐지고 있다. 저녁 7시경에 시내 구경도 하고 저녁 식사도 할 겸해서 가벼운 차림으로 나선다. 호텔 리셉션에 잠시 들러 루뗑까지 가는 시외 버스에 대해 문의하니 Gunung Mas 미니버스(전화: 0852-3932-2000)가 있다고 하며 매일 아침 7시에 출발한다고 한다. 시프리의 차량 렌트 얘기는 없었던 걸로 생각하며 호텔을 나서서 시내로 향한다. 자그마한 항구 도시이다 보니 메인 도로를 따라 좌우에 여행사들과 식당 등이 늘어서 있는게 전부이다. 



호텔을 나서서 항구 쪽으로 중심 도로를 따라 천천히 걸어가다 보니 여행사들이 몇 개 늘어서 있고 직원들이 코모도섬 투어를 하라며 말을 걸어온다. 이미 시프리를 통해 내일 보트 투어를 예약해 놓은 터라 몇 군데 투어 가격을 알아보니 코모도섬 1일 그룹 투어는 대부분 1인 50만 루피아(코모도섬 티켓 제외)가 협정 가격으로 나오네요. 우리 부부 두 사람이 투어를 원한다 하니 여러 가족이 같이오면 더 좋다는 식으로 얘기하는 걸로 봐서 우리 부부 두 사람 만으로는 보트 투어가 어렵다는 얘기로 들린다. 여행 비수기라 그런지 모객이 어려운 모양이다. 아뭏든 시프리랑 잘 얘기가 되어 시내 여행사들과 동일한 가격인 1인 50만 루피아에 이미 모객이 된 팀에 합류할 수 있게되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만약 내일 코모도섬 투어 예약을 안했다면 여행사들을 더 돌아다니며 투어 가격을 알아보고 흥정을 할 필요가 있지만 이미 결정이 된 터라 더 이상 여행사를 돌아다닐 필요가 없어 항구 근처에 있는 Mediterraneo 라는 레스토랑에서 저녁 식사를 하기로 한다. 밖에서 봤을 때 많은 손님들이 저녁 식사를 하고 있는 데다가 집사람이 고객 이용 후기를 보면서 평점이 높아기에 서슴지 않고 들어서게 된거다. 하지만 맛이나 분위기 모두 좋았으나 음식 가격이 비싼게 흠이더군요. 가장 저렴한 걸로 골라 집사람은 Dory 생선 요리 75,000루피아와 파파야 쥬스 26,000루피아, 그리고 나는 파스타 62,000 루피아와 빈탕맥주 큰거 5만 루피아 한 병을 주문했네요. 나중에 계산서를 보니 세금도 11%나 붙어 총 236,430 루피아 나왔는데 30만 루피아를 낸 후 갖다주는 거스럼돈에서 5만 루피아만 챙겨 떠나고 나머지 잔돈만 팁으로 남겨줍니다.



저녁 식사 후에 다시 천천히 호텔로 걸어가다가 약간 큰 슈퍼마켓이 보이기에 여행 중에 사용할 작은 샴푸랑 린스 그리고 내일 보트 투어 도중에 마실 캔맥주 등 86,000 루피아 어치 구입을 합니다. 내일 점심 도시락과 물 그리고 스노클링 도구는 투어 비용에 포함되어 있다고 한 터라 따로 먹거리는 사질 않았어요.  



밤 9시경 호텔에 도착해 집사람은 객실에 먼저 올라가고 나는 리셉션에서 직원 알렉스(Alex)랑 얘기를 더 나눕니다. 알렉스 고향이 루뗑(Ruteng) 이라고 하기에 관련된 여행 정보를 구하려는 거지요.


이 곳 라부안 바조에서 루뗑까지 가는 Gunung Mas 버스 요금은 1인당 10만 루피아이고, 루텡 가기 전에 찬차르(Cancar) 마을에서 하차해서 로독 차라(Lodok Cara)를 구경하라는 정보도 주네요. 방사형으로 된 거대한 논이 찬차르라는 마을에 있고 이 논의 이름을 로독 차라 라고 하는거예요. 인터넷을 찾아보면 그냥 찬차르 라고만 나와있어 방사형 논을 찬차르라고 부르는 줄로만 알았거든요.

로독 차라를 구경하고 난 뒤에는 대중 교통 수단인 베모(Bemo, 반둥이나 자카르타에서는 앙콧이라고 부름)가 있어 이걸 타고서 루뗑으로 이동하면 된다고 한다. 요금은 약 15,000 ~ 20,000 루피아 정도라고 하구요.

그리고 찬차라 마을 근처에 전통 마을(Kampung Tradisional)도 있고 전망 좋은 빌라도 알려주는데...

우리 부부가 로독 차라 이외에 전통 마을을 구경할 시간이 되나 모르겠고 또한 전망 좋은 빌라에서 묵을 수 있을지도 모르는 터라 우선 소중한 정보로 생각하고 스마트폰에 메모를 남깁니다.


리셉션에 들린 가장 중요한 이유는 바로 숙박 하루 연장이랍니다. 라부안 바조에 오기 전에 이 곳 호텔을 하루만 숙박 예약했는데 내일 코모도섬 1일 투어를 다녀와야 하므로 객실 변경없이 숙박 연장이 필요한 거지요. 하루 숙박 비용이 425,000 루피아라 하는데 오늘은 시스템 마감이 된 터라 계산 불가하고, 내일 새벽에 근무하게 될 직원에게 미리 얘기를 해놓을 테니 보트 투어 나서기 전에 계산을 하면 된다고 한다.

발리 공항에서 2시간 가량 항공편 출발 지연 이외에는 모든 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어 라부안 바조에서의 여행 첫날 밤을 맞이하게 되는데...

 

새벽 두어시 경에 호텔 밖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 잠에서 깨어 창 밖을 내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맞은 편 건물 벽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 TV를 통해 유럽 축구 중계를 시청하며 함성을 지르는 거였어요. 이 나라 젊은 사람들이 유럽의 축구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박지성을 아냐고 묻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은 편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