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교수파견일기/인도네시아(Indonesia)

[파견일기] 제86편 - 두순 밤부 가족 휴양 공원을 구경한 후 푼츠룻 언덕에서 식사를 하다

민지짱여행짱 2018. 6. 9. 19:53

2018년 6월 8일 금요일,


반둥 근교에 위치한 렘방(Lembang)에 있는 Dusun Bambu에 다녀왔어요. 지난 번에 렘방에 있는 Farm House Susu Lembang과 Restoran Kampung Doun을 한꺼번에 다녀온 적이 있는데 그 때 집사람이 반둥을 찾는 여행객들이 자주 찾는다는 가족 휴양 공원 Dusun Bambu에 관한 얘기를 잠시 한 적이 있거든요. 주말에는 차량 정체로 인해 어디 다녀오기가 불편한 터라 마침 금요일인 오늘 학교에 출근 안해도 되는 상황이라 어디 다녀올 만한 데가 없을까 하고 고민하다가 결국 Dusun Bambu에 다녀오는 걸로 결정하게 된거랍니다. 


문제는 승용차가 없기 때문에 이 곳 Dusun Bambu까지 그랩(Grab)이나 고카(Go-Car) 개인 차량을 이용해야 하는데 아파트 로비에서 가격을 조회하니 7~8만 루피아 정도 가격이더군요. 가격이 고카 보다 조금 싼 76,000 루피아로 나오는 그랩 차량을 호출하니 금새 매칭이 되어 Dusun Bambu를 향해 출발한다. 이렇게 아파트에서 반둥 근교까지 이동하는 건 수월한 편인데 반해 Dusun Bambu 구경을 마치고 나서 아파트로 되돌아 올 때 그랩이나 고카 차량 매칭이 안되면 어떻게 할건가 하는 걱정이 앞서더군요. 구글 지도를 보니 Dusun Bambu에서 약 500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앙콧(Angkot) 정류장이 있는 걸로 봐서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이 곳에서 앙콧을 타고 렘방(Lembang) 도시로 이동해 거기서 그랩이나 고카를 불러 돌아오는 걸로 하자는 생각으로 무작정 출발을 한 것이다.



아파트를 출발해 큰 차량 정체없이 1시간 정도 걸려 Dusun Bambu 입구에 도착한다. 입구에서 그냥 내려 걸어가려다가 그냥 차를 타고 들어가게 되었는데 주차비가 자그마치 15,000 루피아이더군요.

결국 매칭 요금 76,000루피아에다가 주차비 15,000루피아를 보태 91,000 루피아를 지불해야 하는데 여기까지 안전하게 데려다 준 것만으로도 고마워서 10만 루피아를 기사에게 드린다. 이동 중에 기사가 반둥 근교의 다양한 볼거리들을 소개하던데 이는 기회되면 자기 승용차를 이용한 투어를 하라는 것이다. 


차에서 내릴 때 운전자가 여기서 기다릴까 아니면 그냥 떠날까 라고 묻기에 잠시 고민을 하다가 이미 주차비도 15,000 루피아를 낸 터라 그냥 기다려 달라고 한다. 우리 부부에게는 한 두시간 이 곳 Dusun Bambu 구경을 하고 나와 바로 이용 가능한 차량이 있어 좋은 거고, 이 친구에게는 그냥 빈차로 반둥으로 돌아가거나 아니면 근처 렘방에서 차량 호출이 있기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인데 확보된 승객이 있어 서로가 좋을 것이기 때문이다. 

  


1인당 입장료는 25,000루피아인데 구경을 마치고 나갈 때 티켓을 보여주면 생수를 한 병 준다는 메시지가 적혀있더군요. 매표 후에 입구에 들어서자 예쁜 꽃무늬로 장식한 트럭형 셔틀이 기다리고 있다. 요금이 얼마인지 물어보니 공짜라고 한다. 아직 이 곳 Dusun Bambu 내에 뭐가 있는지 두 사람 모두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이다 보니 무작정 셔틀에 올라타니 언덕을 올라 큰 레스토랑과 기념품들을 파는 가게가 있는 중앙 지점에 내려준다.



입구 매표소 근처에도 Dusun Bambu 가족 휴양 공원(Family Leisure Park)의 전체 지도가 있었을 건데 급히 입장하느라 아무런 정보가 없이 셔틀을 타고 중앙부에 도착해서야 전체 지도를 살펴보게 되었어요. 그리 규모가 크지 않은 편이며 주로 가족 단위로 놀러와서 식사를 하고 몇 시간 놀다가 떠나는 그런 테마 공원인 셈이다.

지금 중앙부에 와 있는데(지도에서 07번 위치) 이 곳에는 레스토랑과 기념품 가게가 자리잡고 있으므로 지금 우리 부부는 이 곳에는 관심이 없다. 그래서 이 곳을 중심으로 반시계 방향으로 돌면서 구경한 다음 하단부에 위치한 연못과 출입구 쪽에 위치한 논들을 구경한 후 빠져나가는 걸로 동선을 잡는다.



중앙부에는 큰 레스토랑과 기념품 가게가 자리잡고 있으며 그 우측 편으로는(지도에서 08번 위치) 나무들을 연결하는 브릿지가 만들어져 있고 자그마한 식사 테이블이 들어선 독립형 방갈로가 여러개 만들어져 있다. 마치 큰 새의 둥지처럼 만들어져 있기에 호기심에 들어가 보는데 입구에서는 직원들이 메뉴판을 들고 기다리고 있다. 지금 식사를 할 게 아니라서 그냥 브릿지를 따라 잠시 방갈로들을 둘러본 다음 입구로 되돌아와 중앙부 레스토랑의 우측편 도로를 따라 뒷편으로 구경을 나선다.



공원 중앙부를 기준으로 오른쪽에는 나무 위에 큰 둥지처럼 지은 작은 방갈로에서 식사를 할 수 있도록 만든 레스토랑이며, 중앙부 뒷편으로는 여러가지 꽃들로 만든 플라워 가든이 위치해 있다. 그리고 공원 맨 뒤의 오른쪽에는 캠핑 텐트들을 대여해 가족들이 놀 수 있도록 만든 공간이 있는 것으로 지도에 나오기에 그냥 패스했네요.



공원 맨 뒷편의 왼쪽에는 어린이들을 위한 어드벤쳐 공간인 Kampung Ulin 이라는 곳이 마련되어 있다. 집사람은 그늘 벤치에 앉아 쉬는 동안에 혼자서 걸어 올라가 보니 승마 체험, 로데오, 페인트 볼, 활쏘기, 앵그리 버드 등 어린이들을 위한 놀이 및 게임 시설들이 자리잡고 있더군요. 



공원 뒷편 구경을 모두 마치고 좌우에 대나무들이 늘어선 도로를 따라 내려오면 중앙부 레스토랑 바로 아래편 작은 호수가 있는 곳에 다다른다. 이 곳 호수 주변에 자그마한 방갈로들을 지어놓고 있는데 이 곳 역시 식사 손님들을 위한 공간이다. 별도로 시간당 비용을 내면 방갈로를 빌려 사용할 수가 있는 모양이다.



작은 호수 바로 아래에는 대나무 터널이 마련되어 있고 그 아래에 자그마한 논들을 꾸며놓아 농촌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논 사이로 난 대나무 다리를 걸어 빠져나가면 바로 출입구이다. 맨 처음에 입장해서 셔틀 트럭을 탔던 곳이다. 이 곳 가족 휴양 공원을 찾은 손님들은 중간 중간에 마련된 셔틀 탑승장에서 셔틀을 타고 공원 내부를 이동할 수가 있다. 공원 규모가 작기 때문에 이런 셔틀 서비스가 필요할까 싶었지만 오르막 경사인지라 어린이나 노약자를 동반한 가족들을 위해서는 꼭 필요한 서비스로 여겨진다.



약 1시간 정도 Dusun Bambu 가족 휴양 공원을 구경한 후에 출구로 나설 때 티켓을 건네고서 생수를 한 병씩 받아 챙긴 다음 주차장에서 기다리고 있는 운전자를 만나러 간다. 


입구 현수막을 보니 이 곳 공원 내에 숙박 시설도 갖추어진 모양인데 순수 객실 사용료는 1박에 80만 루피아 정도이며, 라마단 기간이라 특별한 식사를 포함해서는 100만 루피아~220만 루피아 정도로 비싼 가격이 형성되어 있더군요. 반둥에서 이 곳까지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편이라서 우리 부부의 경우에는 이번 방문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것 같아요. 


결론적으로 이 곳 Dusun Bambu Family Leisure Park는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들이 주말에 하루 종일 시간을 보내는 장소로는 괜찮아 보인다. 개인 차량을 가진 연인들 역시 오붓하게 데이트를 즐기면서 식사를 하는 경우에 한번 쯤은 찾아올 만한 곳이 아닌가 생각된다. 

 


우리 부부도 오붓하게 공원을 산책하고 식사를 즐기는 시간을 가졌더라면 적어도 두 시간 정도는 머물 수 있었을 건데 아쉽게도 약 1시간 정도에 걸쳐 공원 구경만 하고서는 Dusun Bambu를 떠난다. 차량 운전자가 렘방에 있는 다른 볼거리들을 얘기하면서 오늘 오후 반나절 투어를 권유하는데 그냥 반둥으로 돌아가자고 한다. 늦은 점심이자 저녁 식사를 할 예정인지라 적당한 곳을 생각하다 반둥 시내를 조망할 수 있는 푼츠룻(Punclut) 이라는 언덕에 있는 레스토랑으로 가자고 말한다. 지난 년말에 아파트 옆 인도마렛 편의점 여직원들이 내게 푼츠룻을 소개한 적이 있어 기억이 난거다.


Dusun Bambu를 출발해 렘방(Lembang) 시내를 통과한 후 푼츠룻에 있는 한 레스토랑에 도착하기 까지 4~50분 걸린거 같다. Dusun Bambu 주차장에서 1시간 정도 기다린 비용을 조금 고려하더라도 10만 루피아를 주면 될 것 같아 건네고 차에서 내려 레스토랑에 들어간다. 운전자가 기다려 줄까 묻기에 그냥 가라고 한다. 다시 이 곳에서 기다리게 한 후 아파트까지 타고 가게 된다면 적어도 5~7만 루피아는 더 줘야만 하거든요.


이 곳 Punclut 지역에 있는 레스토랑 중에서 운전자 추천으로 도착한 레스토랑에서 각자 접시에다 음식을 골라담고 자리를 잡고 앉아 있으니 고른 음식을 다시 튀겨서 밥과 야채와 함께 가져다 주더군요. 이런 류의 요리들은 삼발 소스와 함께 먹어야 하는지라 대체적으로 삼발 소스의 맛이 음식 맛을 좌우한다고 볼 수 있다. 우리 부부는 어떤 로컬 음식이라도 잘 먹는 편이라 늦은 점심이자 저녁이다 보니 허기가 져서 맛있게 한끼 식사를 해결하게 되었다. 특이한 점은 이 곳 주변의 레스토랑을 보니 모두 테이블과 의자를 갖추지 않고 그냥 퍼질고 앉아서 식사를 하는 식이더군요.    


참고로 우리 부부가 식사를 한 이 곳 레스토랑은 1988년 부터 영업을 한 곳이라 전통이 있는 곳 같은데 음식들을 디스플레이 해놓은 유리 찬장안에 파리들이 날고 있고, 식사하는 장소에도 파리들이 날아들어 위생적인 면에서 조금 아쉬움이 있는 곳이다. 



이 곳 레스토랑 앞 도로에는 대중교통 앙콧이 안다니더군요. 식사 후에 그랩이나 고카를 호출할까 하다가 소화도 시킬 겸 앙콧을 탈 수 있는 곳까지 천천히 내리막 길을 걸었어요. 약 30분 이상 걸린 거 같은데 나름 운동도 되고 좋았지만 제대로 인도가 갖추어지지 않은 좁은 도로이다 보니 조금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뭏든 내리막 길을 걸어 대로까지 이동한 다음 종합병원 맞은편에서 앙콧을 타고 Harrison Hotel & Convention 조금 지난 삼거리에서 하차한 다음(두 사람이서 넉넉히 8천 루피아 지불함) 다시 앙콧을 갈아타고서 이동해(비교적 짧은 거리인지라 둘이서 5천 루피아 지불) 아파트에 무사히 도착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