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Indonesia)/방카섬|벨리퉁섬

[인도네시아] 제6편 - 탄중 컬라양 비치를 구경하고 아일랜드 호핑 투어 보트를 예약하다

민지짱여행짱 2018. 6. 9. 16:30

2018년 5월 28일 월요일,

수마트라 동남쪽에 위치한 방카섬과 벨리퉁섬 가족여행 4일차입니다.


오전에 인도네시아 국민영화 Laskar Pelangi 촬영지인 탄중 팅기 비치(Pantai Tanjung Tinggi)를 구경한 후 오후 1시 반경에 스쿠터를 타고서 약 15분 정도 걸려 탄중 컬라양 비치(Pantai Tanjung Kelayang)에 도착한다. 이 곳은 탄중 컬라양 비치이자 항구가 있는 곳인데 비치 구경과 더불어 내일 하루 호핑 투어를 위한 보트를 예약하기 위함이다.


항구에 들어서자 부안(Buan) 이라는 젋은 친구가 다가와 보트 투어에 대한 얘기를 꺼내기에 가격을 물어보니 하루 대절에 50만 루피아라고 한다. 이미 40만 루피아에 가격이 형성되어 있는 것을 알고 왔다고 하니 2인 라이프 자켓과 스노클링 장비 포함시 50만 루피아인데, 스노클링 장비를 빌리지 않으면 40만 루피아에 가능하다고 하더군요. 이미 집사람이 면세품으로 구입한 스노클링 도구를 하나 챙겨왔기 때문에 내일 상황봐서 하나를 더 빌리거나 아니면 번갈아 사용하면 될 거 같아 40만 루피아에 흥정을 마치고는 내일 아침 9시에 이 곳에서 다시 만나기로 한다.


갑자기 소나기가 퍼붓기에 부안이 추천하는 바로 옆 레스토랑에 들어가 우리 부부는 늦은 점심 식사를 주문한다. 파당 소스로 요리한 오징어, 갈비탕과 밥 그리고 따뜻한 차를 두 잔 시킨다. 부안은 점심 식사를 이미 했다면서 대신에 자신은 공짜로 차를 마실 수 있다며 레스토랑 주방에 들어가 자신이 마실 차를 들고 나온다.


부안이 설명하기로 Kelayang 이라는 말은 인도네시아어로 제비(Swallow)를 뜻한다고 하더군요. 부안이 영어가 서툴러 새의 날개짓을 하면서 설명을 하기에 갈매기가 아닌가 생각했는데 알고 봤더니 제비를 말하더군요. 그러면서 가까이 바라보이는 섬이 컬라양 섬(Pulau Kelayang)인데 공교롭게도 그 앞에 있는 새 모양의 바위는 제비가 아니라 독수리를 닮았다고 하더군요. 


레스토랑 앞으로 해삼을 파는 분이 지나가며 우리 부부에게 해삼을 사라고 하다가 한사코 거절을 하자 실망스러운 표정으로 떠나신다. 그러자 부안이 이 곳 벨리퉁 섬의 3대 명물이 바로 해삼(인도네시아어로 Tribang), 상어 지느러미(Sharks Pin), 제비집(인도네시아어로 Sarang kelayang)이라 한다. 조금 전에 탄중 팅기 비치에서 본 마른 해산물 파는 손수레에 상어 지느러미를 잘라 비닐 봉지에 넣어놓은 것도 많이 보이더니만...

근데 아쉽게도 제비집은 너무 귀하다 보니 이 곳에서는 거의 보기 어렵고 자카르타에 가면 전문 레스토랑에서만 판다고 하더군요. 자카르타에서도 작은 그릇에 든 제비집 수프가 1백만 루피아(약 8만원) 정도라야 먹을 수 있다나 뭐라나.... 직접 제비집 수프를 먹어 본 적도 없고 구경한 적도 없어 이게 그리 비쌀까 하는 생각이다.


내일 투어에 대한 얘기를 하다 작고 예쁜 모래섬(Pulau Pasir)도 구경할 수 있냐 물었더니 아쉽게도 구경하기 힘들거라 하네요. 날물 시간대에 모래섬이 드러나고 들물 시간대에는 바닷속에 잠기는 곳이다 보니 이번 주에는 물이 많이 들어오는 시기이다 보니 구경하기 힘들거라는 거다. 아쉽기는 하지만 자연이 허락하지 않는 걸 어쩌란 말인가?

 

오후 3시 조금 넘어서 비가 그치기에 점심 식사비 111,000 루피아를 계산하고서 부안과 내일 만나기로 약속하고 헤어진 다음 집사람과 함께 탄중 컬라양 비치와 항구를 잠시 둘러보는 시간을 가진다.



내일 아침 9시까지 이 곳에 다시 오게 될거라 아쉬움을 뒤로하고 오후 3시 20분경 스쿠터를 타고 탄중 컬라양비치를 출발한다. 해안 도로 상에 주유소가 없고 소량으로 연료를 담아 파는 가게가 많이 보이더군요. 오늘 아침에 스쿠터를 타기 시작해 지금까지 연료를 사 넣지 않은 터라 연료가 든 병을 내놓고 있는 작은 구멍가게 앞에 스쿠터를 세우고 벤신(인도네시아어로 Bensin) 1리터를 주문한다. 1리터에 8천 루피아(약 600원)라기에 먼저 계산을 한 다음 떠나려다가 아무래도 내일까지 타려면 모자랄 것 같아 1리터를 더 넣어달라고 한다. 그런데 주인장이 이번에는 7천 루피아를 내라고 한다. 1리터에 8천 루피아이고 2리터에는 15,000 루피아라는 거다. 이미 8천 루피아를 드릴려고 준비한 잔돈이라 그냥 2천 루피아 짜리 4장을 드리고 잔돈은 괜찮다며 떠난다.



방금 전에 소나기가 온 터라 커브 길에서는 많이 미끄러울까봐 더욱 조심해서 운전하게 되더군요. 호텔에 도착해서 보니 역시나 1시간이 걸린 오후 4시 20분이다. 내일 아침에는 오전 8시에 호텔을 출발해야만 9시까지 탄중 컬라양 항구에 도착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호텔 객실에 도착해 샤워를 끝낸 후 한숨 자고 일어나니 출출하더군요. 저녁 7시 조금 넘어 호텔 뒷편에 백화점이 있는 걸로 구글 지도에 나오기에 찾아가 보니 그냥 큰 의류 판매점으로 불리는 게 나을 것 같아보인다. 혹시라도 레스토랑이 있을까 해서 찾아왔지만 헛걸음을 하고, 어제 호텔에서 탄중 판단 비치로 걸어가는 도중에 발견한 로컬 식당으로 찾아 가기로 한다.



어제 늦은 오후에 현지인들이 줄지어 서서 음식을 주문하던 식당이라 기대를 하며 찾아갔는데 역시나 1988년부터 30년간의 전통을 자랑하는 레스토랑이다. 먹고 싶은 꼬치를 접시에 담아서 건네면 한번 더 튀겨서 나오는 식이예요. 집사람과 둘이서 각자 먹고싶은 거 골라 주인에게 내민 다음 맥주를 파냐고 슬쩍 물어보니 맥주가 있다네요. 직원이 갖고 온 캔맥주를 받아들고 보니 시원하지가 않기에 얼음이 든 잔을 달라고 해서 부어 마시니 나름 괜찮더군요. 빈탕 맥주 큰거 한 캔에다 두 접시 분량의 꼬치 그리고 밥까지 해서 푸짐하게 저녁 식사를 했는데 계산서를 받아들고 보니 모두 75,000 루피아(약 6천원)라고 한다. 너무 싸게 먹은 거 같아 다시 찾아오겠다고 인사를 한 후 어제 커피를 마셨던 근처 Kong Djie 카페로 이동한다.  



저녁 8시경 Kong Djie 카페에서 Kopi O 따뜻한 거 큰 거 한 잔에 1만 루피아, 아이스 밀크커피(Kopi Susu) 한 잔에 15,000 루피아, 그리고 카사바 튀김(Singkong Goreng) 한 접시에 1만 루피아, 모두 세 가지를 주문한다. 역시나 집사람은 이 집 커피가 맛있다면서 커피 가루 한 봉지를 35,000 루피아에 구입한다. 메뉴판을 보니 이 집은 1943년부터 영업을 시작한 걸로 되어있으니 벌써 74~5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곳인 셈이다.  



카페에서 나와 호텔로 이동 중에 집사람이 살게 있다며 어제 들렀던 마트에 다시 들러 근육통연고(유명한 호랑이 연고와 동급인 인도네시아산 드래곤 연고), 티슈, 바디스크럽, 헤어비타민 등을 구입하기에 내가 가진 잔돈으로 30,400루피아를 지불한다.

 

빈탕 캔맥주를 더 살까 싶었으나 어젯밤에 이 곳에서 구입한 캔맥주를 하나만 마시고 그대로 객실 냉장고에 넣어둔 터라 오늘은 그냥 패스하기로 한다. 빈탕 캔맥주 큰거 4개에 9만 루피아가 맞는지 확인하려다가 가격만 물어보고 안사면 무안해 질거 같아 오늘도 진실을 확인하지 못하고 떠나게 되네요. ㅎㅎ 

저녁을 먹은 레스토랑에서도 빈탕 캔맥주 가격을 따로 물어보진 않았는데 음식 주문량과 맥주 포함 계산 금액을 놓고 볼 때 아마도 캔맥주 가격이 3만 루피아 미만으로 형성되는 걸로 추정된다. 그렇다면 이 곳에서 빈탕 캔맥주 4개에 9만 루피아에 팔리고 있는 게 진실일 거라는 고민 아닌 고민을 하며, 밤 9시경에 호텔 객실에 도착해 벨리퉁 섬에서의 둘째날 일정을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