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Indonesia)/방카섬|벨리퉁섬

[인도네시아] 제3편 - 방카섬 북쪽에 있는 불교 사원과 몇 군데 비치들을 구경하다

민지짱여행짱 2018. 6. 5. 03:06

2018년 5월 26일 토요일,

수마트라 동남쪽에 위치한 방카섬과 벨리퉁섬 가족여행 2일차입니다.


오전에 두 가지 색깔의 맑고 예쁜 카오린(Kaolin) 호수를 구경한 후 팡칼 피낭으로 돌아와 공항 근처에 있는 씨푸드 레스토랑에서 점심 식사를 한다. 오후 일정은 이 곳에서 한시간 정도 북쪽으로 이동해 후 몇 군데 비치들을 구경할 예정이다. 수영복도 챙겨오고 스노클링 준비도 해 왔는데 물놀이를 할 장소와 시간 여유가 있을지 모르겠다.


 1시 30분경 점심 식사를 마친 레스토랑을 출발해 해안도로를 타고서 북쪽으로 이동하려다가 난관에 봉착하고야 만다. 10분 정도 이동하다 서스펜션 브릿지(Suspension Bridge, 또는 Open Bridge)를 만났는데 다리가 들어 올려진 상태라서 기다릴 수 밖에 없는데 운전자가 사무실에 가서 물어본 결과 큰 배가 도착해 다리를 지나려면 한참을 기다려야 한다더군요. 구글 지도를 보니 이 다리를 지나는 게 지름길이라서 바로 해안도로를 탈 수가 있는데 다시 되돌아 가서 시내를 통과한 다음 해안도로를 만나기 까지는 적어도 30분 정도는 더 걸릴거 같다. 


다행히도 차량 정체가 거의 없어 20여분 만에 시내를 통과해 다시 해안도로에 합류하게 되었어요. 이동 중에 차창 밖으로 서스펜션 브릿지가 멀리 보이던데 여전히 다리를 들어올린 채 멈춰 서 있다. 서스펜션 브릿지가 통행 차량 보다는 다리 아래를 지나가는 배들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게 맞기는 하나 보통 짧은 시간 후에 차량 소통이 이루어지도록 하는게 정상적인데 여기에선 그렇지가 않나 보다. 



해안 도로를 따라 북쪽으로 이동하다 오후 2시 45분경 Puri Tri Agung 이라는 불교 사원 주차장에 도착한다. 인도네시아에서 이러한 불교 사원을 구경하기가 쉽지 않기에 비치들 구경에 앞서 이 곳 사원으로 데리고 온 모양이다. 이 곳 사원에서 바로 아래를 내려다 보면 티쿠스 비치(Pantai Tikus)가 보인다. 



불교 사원 내부를 잠시 둘러보고 불전함에다 5천 루피아 짜리 하나를 넣은 후 즉흥적으로 생각나는 여러 가지 소원을 동시에 빌어 본다. 사원 밖으로 나와 잠시 구경을 하다 자그마한 불상이 있고 그 앞에 또 불전함이 있기에 이번에는 2천 루피아 짜리 하나를 넣고서는 집사람 혼자서 짧게 소원을 비는 시간을 갖는다.  


3시경 불교 사원을 출발해 약 5분 걸려 티쿠스 에마스 비치(Pantai Tikus Emas) 비치에 도착한다. 이 곳 방카섬에서 처음으로 구경하게 되는  비치인데, 조금 전에 불교 사원에서 내려다 본 티쿠스 비치보다 약간 북쪽에 자리잡고 있는 비치이다. 입구에서 1인당 입장료를 5천 루피아씩 징수하기에 1만 루피아를 내고서 티켓 두 장을 받은 다음 비치 가까운 곳에 위치한 주차장으로 이동합니다.


인도네시아에서 다녀 본 다른 비치들과는 달리 이 곳 비치에는 소나무 숲이 적당한 규모로 자리잡고 있어 그늘을 드리우고 있네요. 그러다 보니 수영을 즐기려는 사람들 보다는 단체로 야유회나 수련회 등의 목적으로 찾아와 고운 모래 위에서 운동과 레크리에이션을 즐기는 장소로 많이 이용되고 있는 것 같다. 약간 구름이 낀 날씨인데다가 바닷물이 차가운 편이라 그런지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들은 아무도 없더군요.

 


티쿠스 에마스 비치에서 북쪽 방향으로 바위 덩어리들이 모여있는 곳에서 몇몇 여행객들이 사진을 찍고 있기에 우리 부부도 천천히 맨발로 모래 사장을 걸어 찾아가 본다. 큰 바위 너머에는 역시 새로운 비치가 펼쳐져 있는데 이 곳이 바로 탄중 페소나 비치(Pantai Tanjung Pesona) 이더군요. 리조트도 들어설 정도로 유명한 비치 중의 하나인데 기대와는 달리 한산한 편이며, 파도가 센 편이라 그런지 비치 모래가 많이 깎여나가 턱을 이루고 있는 모습이더군요. 



탄중 페소나 비치는 이 곳 바위 위에서 구경한 것으로 끝내고는 티쿠스 에마스 비치로 되돌아 갑니다. 두 곳의 비치 모두 수영이나 스노클링을 즐길 만한 분위기가 아니고, 아직 구경할 비치가 더 남아있는 터라 시간 여유도 없기에 그냥 이 정도에서 두 곳 비치 구경을 끝내기로 한다. 마침 비치 입구에 많은 니모들을 키우고 있는 곳이 있어 니모들 노는 모습을 구경하는 게 더 재미있더군요. 사진과 더불어 니모들이 노는 모습을 동영상으로도 담아봅니다.




오후 3시 반경 티쿠스 에마스 비치를 출발해 약 20분 정도 이동하니 통가치 비치(Pantai Tongaci)가 나오더군요. 역시 이 곳도 입장료는 1인당 5천 루피아입니다. 운전자는 주차장에서 쉬기로 하고 우리 부부만 비치를 구경하러 들어선다. 이 곳이 통가치 비치라고 하는데 어디를 둘러봐도 비치 이름을 찾을 수는 없고, 오히려 비치 입구에 De Locomotief 라는 큰 타이틀이 붙어 있고 비치에 들어서기 전 자그마한 광장에는 기관차 모형 조형물이 서 있어 비치 이름이 뭔지 헷갈릴 정도이더군요. 


잠깐 구글 검색을 해보니 이 곳 비치의 이름이 Tongaci De Locomotief 라고 하는 정보가 나오던데 비치 이름을 Tongaci 대신에 De Locomotief 라고 붙여놓은 거라 생각되네요. 그리고 비치 입구에 De Locomotief 라는 유명 레스토랑이 자리잡고 있는 걸로 나오던데 이 레스토랑 이름과 더불어 관련 조형물을 이렇게 부각시켜 놓은거는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이 곳은 다른 비치와는 달리 입구에 화려한 색상을 가진 크고 작은 우산들을 많이 매달아 놓아 특화를 시키려고 한 점이 사뭇 인상적이더군요. 



통가치 비치에 들어서니 무슨 이유인지는 몰라도 수영을 금지한다는 안내문이 적혀있는 것이 눈에 띈다. 물론 우리 부부는 이 곳에서 수영할 생각도 없지만...

비치 북쪽으로 혼자서 터벅 터벅 걸어 구경을 다녀온 다음 반대쪽으로 들어서니 거북이를 키우는 곳이 있으며 큰 돌로 방파제를 쌓아 수영이 가능하도록 만든 공간이 나온다. 아마도 이 곳 통가치 비치에는 위험한 파도가 잦거나 아니면 이안류 등으로 인해 위험한 관계로 수영을 금지하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오후 4시 20분경 통가치 비치를 출발해 약 10분 남짓 이동해 오늘의 최종 목적지인 파라이 떵기리 비치(Pantai Parai Tenggiri)에 도착한다. 이 곳 비치는 리조트 내에서 유지 관리하는 프라이빗 비치라서 그런지 리조트 로비를 통해 들어설 수 있게 만들어 놓았으며, 입장료 또한 1인당 25,000루피아라고 한다. 5만 루피아를 내니 25,000 루피아가 적힌 티켓 넉 장을 주면서, 두 장은 입장 티켓이고 나머지 두 장은 리조트 레스토랑에서 음료수 교환용이라도 한다.


갈증도 나고 해서 곧바로 리조트 내에 있는 레스토랑에 가니 작은 팩에 든 음료수를 갖다준다. 테이블에 앉아 우아하게 쥬스나 한잔 하자는 생각이었으나 이내 바로 접어버리고 받아든 팩 음료수를 들고 근처 벤치에 앉아 흡입하는 걸로 끝낸다.



늦은 오후가 된지라 이 곳 비치 역시 한산하기만 하다. 물놀이를 즐기는 리조트 숙박 가족이 한 팀이 전부이다.

물놀이를 안할 거라 둘이서 다른 볼거리를 찾아 곶부리를 형성하고 있는 곳으로 향한다. 자그마한 다리로 연결되어 있지만 육지와 다름없어 다리가 없더라도 쉽게 드나들 수 있을 정도이다. 이 곳에 보수 공사중인 카페가 하나 있는데 이 카페 이름을 보고서 이 곳이 바위섬(Rock Island)임을 알 수가 있다.

바위섬을 한 바퀴 둘러보니 정말로 이름 그대로 바다쪽으로는 전부 크고 작은 바위들로 이루어져 있더군요.





바위섬과 그 주변을 구경하고 다시 리조트로 돌아와 이번에는 리조트 주변을 천천히 둘러봅니다. 이 곳 방카섬에서의 2박을 이 곳 리조트에서 묵을 생각도 가졌는데  가격은 만족스러웠으나 고객 이용 후기가 좋지 않더군요. 객실이 낡은 편인데 보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많고, 팡칼 피낭에서 차량으로 1시간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보니 접근성이 떨어지는 터라 그냥 팡칼 피낭에서 지내기로 한거랍니다.



파라이 떵기리 비치와 바위섬 그리고 리조트를 구경한 후에 운전자와 입구에서 만났는데 바로 옆에 있는 마리나 배이(Marina Bay) 리조트 비치도 구경하고 싶으면 다녀오란다. 입장료가 공짜라고 하면서...

이 곳 마리나 배이 리조트는 신혼 여행객들이나 젊은 커플들을 대상으로 하여 객실마다 자그마한 풀(Pool)이 설치된 풀 빌라로 특화를 시킨 곳인데 경기가 좋지않은 탓인지 폐업을 한 곳이다. 그러다 보니 리조트 내부와 비치 모두 관리가 거의 안되어 있다. 그래도 피어(Pier) 끝까지 데이트 하는 셈 치고 천천히 걸어 다녀올 만한 곳이더군요.




마리나 배이 리조트와 비치 구경을 다녀온 후 운전자에게 근처에 있는 마트라스 비치(Pantai Matras)는 어떤지 물어보니 볼거리가 없는 곳이라 한다. 오늘 방문한 티쿠스 에마스 비치, 통가치 비치 그리고 이 곳 파라이 떵기리 비치가 그나마 방카섬을 찾아온 여행객들이 한번씩 들리는 비치라고 하더군요.


 오후 5시 40분경 파라이 떵기리 비치를 출발해 팡칼 피낭으로 향한다. 이동 중에 운전자가 멈칫 거리기에 계기판을 보니 노란색 주유 표시등이 켜져있다. 어딘가에서 주유를 할 생각인가 본데 주유소가 안보이더군요. 물어보니 이 곳 근처에는 오후 5시가 되면 주유소가 문을 닫는다고 한다. 그리고 팡칼 피낭에서는 오전 11시에 문을 열어 밤 11시까지 영업을 한다고 하구요. 그러다 보니 오늘 아침 9시에 우리 부부를 픽업하러 호텔에 찾아올 때 주유소 문을 안열어서 주유를 못했다고 한다.


다행히 길거리에서 조금씩 연료를 파는 노점상을 만날 수 있어 5만 루피아어치 주유를 하고 팡칼 피낭을 향해 이동을 계속한다. 오후 6시가 지나니 금새 해가 지고 어둠이 깔리더군요.



오후 6시 45분경 호텔에 무사히 도착해 당초 약속한 55만 루피아에다가 팁 5만 루피아를 보태 60만 루피아를 드린다. 보통 운전자 포함 차량 렌트를 하게 되면 점심 식사비랑 수고비를 별도로 고려해 팁을 드리는 편인데  오늘 점심은 씨푸드 레스토랑에서 함께 한터라 그냥 5만 루피아만 팁으로 드리게 된거다. 이 분들은 자그마한 팁에도 불구하고 얼굴 표정을 보면 정말로 고마움을 느낀다는 걸 쉽게 알 수가 있다.  



샤워를 하게되면 퍼질러 져서 밖에 나가기 싫어질까봐 곧바로 저녁 식사하러 호텔 근처에서 고객 이용후기가 좋은 Bakmi Asu 레스토랑을 찾아갔으나 구글 지도상에 나온 위치는 맞지만 도무지 찾을 수가 없다. 아마도 문을 닫은 모양이다. 할 수 없이 둘이서 다시 각자의 스마트폰으로 구글 지도를 열어놓고 근처 레스토랑 검색을 시도했으나 내가 먼저 Anggrek 이라는 레스토랑을 찾아내고서는 집사람에게는 그냥 나를 믿고 따라오라는 식으로 하고 앞장서서 걷는다. 불과 도보 3분 정도 거리에 있어서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집사람은 긴가 민가하고 따라오더니만 레스토랑 내의 메뉴판을 보고서 예사롭지 않은 곳임을 직감하는 것 같다. 역시나 주문한 음식들이 모두 정갈하고 맛있다고 하며 칭찬을 쏟아부으며 폭풍 흡입을 시작한다.

 메인 요리는 Kwetiaw Goreng Special, Cap Cay Seafood 그리고 Lumpia Goreng(Fried Spring Roll)을 주문했고, 마실거리로는 Es Buah(과일 빙수)와 Jus Semangga (수박 쥬스)를 시켰는데 모두 164,000루피아가 나왔네요. 정말 저렴하면서도 제대로 된 맛있는 음식을 먹은 거 같아 흐뭇하다.



저녁 식사 후 소화도 시킬 겸 바로 옆 중화거리를 잠시 구경한 다음 호텔 근처 백화점내 슈퍼에 들러 작은 치약, 초콜릿, 세탁 세제 등 약 75,000 루피아어치 구입하고서 저녁 8시 반경에 호텔 객실에 돌아와 방카섬과 벨리퉁섬 여행 둘째날 일정을 마무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