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Indonesia)/족자카르타|까리문자와

[인도네시아] 제10편 - 우중 글람 비치에서 스노클링을 즐긴 후 사랑의 언덕에 가다

민지짱여행짱 2018. 5. 22. 01:12

2018년 4월 7일 토요일,

족자카르타와 까리문자와섬 가족여행 7일차입니다.


오전에 까리문자와 섬의 동쪽에 있는 작은 비치 두 곳을 탐방한 후에 호텔에 돌아와 샤워를 하고 잠시 휴식을 취한 다음 오후 2시경 스쿠터를 타고서 우중 글람(Ujung Gelam)  비치로 이동합니다. 어제 이 곳에 들렀으나 집사람이 수영 준비를 안해 온 탓에 나 혼자 잠시 수영을 즐기는게 그쳤거든요.


오늘은 어제 진입한 비치 포인트 말고 더 깊숙히 들어가 비치로 진입하려고 합니다. 두 개의 비치가 나란히 연결되어 있는 곳인데 그냥 통칭해서 우중 글람 비치라고 부르는 거 같더군요. 곶부리가 있는 곳 근처에 도착할 즈음 몸 길이 1.5미터 정도 되어 보이는 큰 코모도 한마리가 길가에서 쉬고 있다가 스쿠터를 보자 슬금 슬금 숲 속으로 도망을 친다. 이 곳에도 코모도가 살고 있다니... 

사진으로 담을 새도 없이 사라져 버린 터라 안타까운 순간이다.


스쿠터를 몰고 비치 근처까지 내려가니 허름한 가게 몇 개가 늘어서 있고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는 Drunken Monkey 비치 바(Bar)도 보인다. 하지만 관광객들이 거의 없다보니 대부분 영업을 하지 않고 있으며 가게 두어 군데에 문을 열어놓았지만 손님들이 아무도 없다보니 그저 무료한 시간을 보내고 있더군요.



 곶부리 근처에 위치한 이 곳 비치에서부터 어제 잠시 들러 수영을 즐겼던 비치까지 천천히 걸어가면서 구경을 하나 역시나 우리 부부 이외에는 관광객들을 찾아볼 수가 없다. 중간 중간에 비치 바(Bar)와 가게들이 몇 개 보이지만 손님들이 거의 없다보니 한적하기 그지 없네요. 지금 시즌에는 이런 분위기가 일상이나 된 듯 우리 부부에게 호객 행위도 없다.



  바닷속에 그네를 달아놓은 곳이 수영과 스노클링을 즐기기에 제일 좋은 곳인거 같아 어제와 마찬가지로 이 곳 비치를 베이스 캠프로 삼으려고 합니다. 스쿠터에 싣고 온 스노클링 도구도 챙기고 가볍게 점심 식사도 할 겸 다시 곶부리 근처에 있는 비치로 되돌아 갑니다. 구름이 좀 끼어있으나 지금은 구름 사이로 해가 비치고 있어 맑고 투명한 물색을 띄고 있는게 정말 예쁘네요.



잠시 비치를 산책삼아 돌아다니다가 스쿠터를 세워놓은 곳 근처에 있는 가게 주인 아줌마에게 어떤 식사가 가능하냐 물어보니 면 종류만 가능하다 한다. 계란까지 하나 넣어 1만 루피아라 하기에 미고렝과 미소토를 각각 하나씩 주문합니다. 가게 뒷편에 쌓아놓은 큼지막한 코코넛이 한 통에 1만 5천 루피아라고 하기에 저는 코코넛 한 통을 주문하고, 집사람은 핫커피를 한 잔 주문한다. 커피 역시 주렁 주렁 달아놓은 믹스 커피 중에서 하나를 고르면 보온 병에 들어있는 뜨거운 물을 부어주는 식이예요. 커피는 한 잔에 4천 루피아입니다. 총 39,000루피아(약 3천원)에 마실 거리를 포함한 점심 식사를 하게 되었어요.



점심 식사를 마친 후 스쿠터에 싣고 온 스노클링 도구와 자리 깔개 등을 챙겨들고 베이스 캠프로 정한 장소로 다시 이동한다. 나무 그늘 아래에 자리를 깔고 앉아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뒷 편에 있는 가게에서 빈탕 맥주 큰거 한 병과 스낵 하나를 집어들고 67,000 루피아를 지불한다. 가게 입구에 있는 나무 그늘 밑에 자리를 잡게되어 조금은 눈치가 보여 팔아주게 된거지요. 나중에 스노클링을 즐기다가 집사람 커피랑 생수도 팔아줬답니다. 


이 곳 비치 앞쪽에 짙푸른 색깔을 띄는 곳에는 해초류와 산호가 있어 작은 물고기들이 많이 있더군요. 미리 준비해 간 식빵을 손에 움켜쥐고 조금씩 풀어주면 물고기들이 많이 몰려드는데 제 팔뚝만한 물고기들도 자주 눈에 띄더군요. 낚시 준비를 해가지고 왔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깐요.



오후 4시경 현지인들을 태운 보트가 비치로 접근한다. 일일 보트 투어 도중에 이 곳 우중 글람 비치에 잠시 내려주는 모양이다. 조용하던 비치가 갑자기 시끌벅적한 분위기로 바뀌는 거 같고, 이미 우리 부부는 충분히 수영과 스노클링을 즐긴터라 자리를 뜨기로 한다.



스쿠터를 타고 우중 글람 비치를 떠나 천천히 시내 방향으로 이동하다 새끼 상어를 키우는 곳에 잠시 들립니다. 구글 위성지도 상에서도 바다쪽으로 난 피어(Pier)와 피어 끝에 만들어 놓은 양어장을 확인할 수가 있더군요. 스쿠터를 도로 근처 한적한 곳에 세워두고 걸어 내려가니 피어 입구에 1만 루피아 입장료가 있다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주변을 둘러봐도 요금을 받는 곳도 안보이고 요금을 받는 사람도 없기에 그냥 들어선다. 주변 바닷가에는 맹그로브 숲들이 울창하게 펼쳐져 있어 보기 좋네요.  



30분 정도 상어 키우는 곳을 구경한 다음 다시 스쿠터를 몰고 이동합니다. 도중에 염전 비슷한 곳이 보이기에 스쿠터 도로 가에 잠시 세워놓고 내려가 직원들에게 물어보니 새우(현지어로 Udang) 키우는 곳이라 하네요.

깊은 웅덩이를 파고 두꺼운 비닐을 바닥에 깐 후에 바닷물을 끌어와 물을 순환시키면서 새우를 양식하고 있는 곳입니다. 직원들이 깊은 물 속에 들어가서 무슨 작업을 하는지 궁금하던데 한참을 물 밖으로 나오질 않기에 그냥 새우 키우는 곳으로 알게된 걸로만 만족하고 자리를 뜹니다.



다시 스쿠터를 몰고 이동해 사랑의 언덕(Love Hill, 현지어로 Bukit Cinta)에 도착합니다. 어제 오후에도 이 곳 입구에 잠시 들렀으나 일몰까지 많이 기다려야 했기에 포기를 하고 오늘 다시 일몰을 감상하러 들린거예요.

입장료가 있다고 들었는데 이 곳 역시 아무도 입장료를 내라는 사람이 없다. 우리 부부가 도착할 때 마침 현지인 관광객들을 태운 차량들이 여러 대 한꺼번에 들이닥치는 바람에 매표 직원이 우리 부부의 입장료를 챙기지 못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뭏든 공짜로 사랑의 언덕에서 일몰 구경을 하게 된 터라 커피 1만 루피아와 드래곤 프룻 주스 15,000루피아를 내고 음료를 주문했답니다.



사랑의 언덕에서 일몰을 구경한 후 오후 6시 조금 넘어 호텔에 도착했어요.

여직원 루시는 퇴근했는지 안보이고 주인장 마르코가 우리 부부의 여권과 함께 2인 패스트 보트 티켓을 챙겨준다. 부탁한 대로 특실 티켓을 끊었는데 모두 354,000 루피아를 지불한 것으로 티켓에 가격이 나와 있다. 루시에게 35만 루피아만 줬기 때문에 내일 아침에 루시를 만나면 보험료 4천 루피아와 함께 약간의 수고비를 챙겨 주기로 한다.



마르코가 내일 보트 투어를 할 생각이 없냐고 물어본다. 네덜란드에서 온 커플 두 사람이 보트 투어를 신청했는데 우리 부부가 합류하면 모두 4명이 되므로 1인당 투어 비용이 225,000 루피아에 가능하다 하더군요. 시내 여행사를 통하면 200,000 루피아에 보트 투어가 가능하겠지만 그냥 호텔 주인장 마르코에게 투어 신청하기로 한다. 오늘 하루 스쿠터 빌린 비용 75,000 루피아, 스노클링 도구 30,000 루피아씩 두 세트 그리고 내일 보트 투어 1인당 225,000씩 두 명분 모두 합쳐 585,000루피아인데 60만 루피아를 주면서 잔돈은 그냥 놔두라고 한다.



객실에서 샤워를 끝낸 후 스쿠터를 타고서 저녁 식사를 하러 다시 야시장을 찾아간다. 투구 가재 같은거 다섯 마리에 12만 루피아 부르는 거 10만 루피아에 흥정, 새우 두 접시에 5만 루피아, 생선 한마리 3만 루피아, 오징어 한마리 2만 루피아에 주문해 놓고 뒷편 공터에 마련된 간이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기다린다.



구워 나온 투구 가재가 다섯 마리여야 하는데 네 마리 밖에 안보이기에 물어보니 한 마리는 손질하는 과정에서 배를 갈라보니 상한터라 버렸다고 하네요. 양심적으로 장사를 하는 분이라 생각된다. 식사 후에 계산을 하려고 하니 투구 가재 가격을 85,000 루피아로 정정하고 밥 한접시까지 서비스로 해서 총 21만 5천 루피아만 내라고 하기에 22만 루피아를 건네고는 자리를 뜹니다.


8시 반경 스쿠터를 타고서 호텔로 이동하다 Eat & Meet 카페 밎은편에 있는 여행사에 다시 들린다.

월요일에 이 곳 까리문자와 섬을 떠나 쩌바라 항구에 도착하게 되면 세마랑(Semarang)까지 가는 교통편이 필요하므로 이를 예약하려는 거다. 마르코가 보내 준 안내문에는 1인당 200,000 루피아로 나와있던데 이 곳 여행사에 물어보니 1인당 절반 가격인 100,000 루피아에 미니 버스 예약이 가능하다. 두 배 가격 차이가 나기에 그냥 여기서 200,000 루피아를 내고서 두 명의 버스 티켓을 예약하기로 한다. 

세마랑에서 하차 장소를 묻기에 일단 세마랑 기차역으로 정하기로 한다. 나중에 세마랑에서의 숙박 호텔을 시내 쇼핑 센터 근처로 정할 예정인데 엊그제 구글 지도에서 볼 때 세마랑 기차역이 중심가 근처에 있었던 거 같기 때문이다. 오늘 밤이나 내일 세마랑에서의 호텔을 예약하게 되면 월요일에 미니버스 운전자에게 예약 호텔이나 그 근처에 내려달라고 다시 부탁을 하면 될것이다.  



여행사에서 준 버스 티켓 예약 확인서를 챙겨들고 밤 9시가 다 되어 호텔에 도착해 호텔 직원에게 스쿠터 키를 반납한 다음 객실에서 예약 작업에 들어갑니다. 9일 월요일에 이 곳 까리문자와 섬에서 쩌바라 항구까지 가는 패스트 보트 티켓도 구입했고, 쩌바라 항구에서 세마랑까지 가는 미니버스 티켓도 구입을 했기 때문에 세마랑에서의 숙박을 먼저 예약하기로 한다. 

세마랑에서의 숙박은 시내 중심가에 위치한 이비스 버짓(Ibis Budget) 호텔이 2인 조식 포함해 265,000 루피아(약 2만원) 가격에 예약 가능하기에 바로 결정을 내린다. 오후 늦게라야 도착하기 때문에 하룻밤 잠만 자기에는 부족함이 없는 호텔로 여겨진다. 


9일밤 숙박을 예약한 후 10일 화요일 오후에 세마랑에서 반둥으로 가는 항공편을 예약 결제한다. 직항 운항편이 하루에 세 편 있는데 새벽 및 오후 출발 Nam Air 항공편과 오후 출발 Wings Air 항공편이 있다. 급한 일정이 없기 때문에 새벽 출발은 제외하고 비슷한 오후 시간대에 출발하는 두 항공편 중에서 가격이 아주 조금 더 저렴한 Nam Air로 결정하고 예약을 마친다. 1인당 한화 4만 4천원 정도 가격이다. 


이로써 이번 여정에서 남아있는 모든 예약이 마무리 된거예요.

홀가분한 맘으로 까리문자와 섬에서의 둘째날 밤을 맞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