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Indonesia)/족자카르타|까리문자와

[인도네시아] 제9편 - 까리문자와 섬의 동쪽에 있는 작고 예쁜 비치들을 탐방하다

민지짱여행짱 2018. 5. 21. 23:31

2018년 4월 7일 토요일,

족자카르타와 까리문자와섬 가족여행 7일차입니다.


오전 8시 반경 객실 입구에 놓인 파라솔이 쳐진 야외 테이블에 앉아 무료로 제공되는 아침 식사를 기다립니다. 주방에 가서 아침 식사를 요청하니 어디에서 먹을 건지 묻기에 객실 입구 테이블을 선택한 거예요. 어제 오후처럼 객실 발코니에서도 식사가 가능하고, 주인장 내외가 묵고있는 건물의 거실에 마련된 탁자에서도 식사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잠시 야외 테이블에 앉아 잠시 기다리니 여직원 루시가 따뜻한 차와 커피를 내오고 곧이어 바나나 팬케익과 더불어 또띠야 비슷한 음식 그리고 파인애플이 담긴 접시들을 가져옵니다. 모든 음식들이 정성스럽게 준비한 느낌이 들고 맛도 좋더군요. 우리 부부에게는 이 정도의 아침 식사이면 충분히 만족하는 편이랍니다.


옆방 7호실(우리 부부는 6호실)은 이른 아침에 체크아웃을 하고 떠난건지 직원들이 객실 청소를 마무리 한 후에 방문을 활짝 열어놓고 환기를 시키고 있더군요. 나름 객실 관리를 잘 하고 있는 호텔이라 생각됩니다.



아침 식사 후 외출 준비를 한 다음 오전 9시 반경에 호텔 여직원 루시가 모는 오토바이를 타고 선착장 입구에 있는 티켓팅 오피스를 찾아갑니다. 미리 월요일 낮 12시에 떠나는 패스트 보트 티켓을 구입해 놓아야 안심이 되거든요. 아쉽게도 티켓팅 오피스 내에 전기 문제가 있어 지금은 티켓 구입이 불가하다 하네요.



오피스 창문에 붙어있는 패스트 보트 가격표를 보니 특실(VIP)은 175,000루피아이고, 일반실(Executive)은 150,000루피아 가격이다. 까리문자와 섬 거주민들은 80,000루피아이구요. 이 가격에다 2,000 루피아의 보험료가 붙어 최종 지불 가격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할 수 없이 호텔로 다시 돌아와 루시에게 나중에 시간내서 티켓팅 오피스에 한 번 더 다녀와줄 것을 부탁합니다. 우리 부부는 곧 스쿠터를 타고서 물놀이를 떠날 거거든요. 특실 좌석을 먼저 구입 시도해 보고 좌석이 없으면 일반실 좌석으로 두 장을 끊어 달라고 하며 두 사람의 여권과 함께 특실 요금 35만 루피아를 건넵니다. 두 사람의 보험료 4천 루피아를 더 주려고 하니 루시가 필요 없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아닌거 같아요.  



스쿠터를 타고 호텔을 떠나기 전에 마르코를 만나 3박 숙박비 1,437,000 루피아(1박에 479,000루피아)와 함께 어제 오후에 스쿠터를 빌린 가격 50,000루피아를 먼저 지불합니다. 마르코는 모레 아침에 퇴실할 때 모든 계산을 하면 된다고 하지만...


이번 여행에 필요한 현금을 넉넉히 챙겨와서 사용 중에 있는데 오늘같이 물놀이를 즐기러 돌아다니면서 현금을 많이 갖고다니는건 불편할 거 같아 미리 방값을 지불한 거예요. 어차피 내야하는 돈이다 보니 미리 내고 나니 홀가분 합니다.



오전 10시경 어제 이용했던 그 스쿠터를 다시 빌려 집사람을 뒤에 태우고서 호텔을 출발합니다. 

출발 전에 여직원 루시에게 비치도 아름답고 스노클링도 가능한 곳을 물었는데 이 곳 까리문자와 섬에 사는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곳이라며 Pantai Nyampungragas를 추천하더군요. 이름이 어려워 스마트폰 메모장에 적어달라고 하니 루시가 적어준 이름이랍니다. 


구글 지도를 열어놓고 함께 검색을 해봐도 나오지 않는 걸로 봐서 이 곳 현지인들 사이에서만 통용이 되는 비치 이름인가 봅니다. 루시가 알려준 장소가 구글 지도상에서 Anda Beach Cafe가 있는 곳인거 같기에 무작정 스쿠터를 타고 가보기로 합니다. 어젯밤에 미니 마트에서 구입한 음료수와 식빵을 챙기는 거 잊지 않았어요.


 

도로 사정이 썩 좋지않은 탓에 약 20분 정도 천천히 스쿠터를 타고 달려 예상되는 곳에 도착하게 되었는데 역시나 작고 아름다운 비치가 우리 부부를 반겨줍니다비치 입구에 자그마한 바(Bar)가 마련되어 있는 걸로 봐서 이 곳이 바로 Anda Beach Bar 인가 본데 손님들이 없다보니 직원도 없고 아무것도 없이 그냥 텅 비어 있네요.

 

우리 부부 이외에는 아무도 없어 혹시 잘못 찾아왔나 싶을 정도인지라 집사람이 비치 구경을 하며 쉬는 사이에 혼자 해변을 따라 더 안쪽으로 걸어가 봤으나 눈에 띌 만한 곳이 안보이더군요.

다시 되돌아와서 우리가 제대로 찾아온 곳이라 확신한 다음 이 곳에서 시간을 보내기로 합니다.

 

비치에서 조금 떨어진 물 속에 자그마한 쉼터도 마련되어 있고 그네를 비롯한 목조 조형물들이 물 속에 설치되어 있어 아름답기 그지없더군요. 하지만 200여 미터를 걸어 들어가봐도 수심이 무릎 깊이에 불과할 정도로 수심이 너무 얕아 수영이나 스노클링을 할 만한 곳은 아니랍니다. 여기는 목조 조형물들을 배경으로 해서 사진이나 찍으며 놀기에 좋은 곳이라 여겨봅니다.   





20여분 얕은 물 속을 걸어다니며 스노클링 할 만한 곳이 있나 살펴보다가 따가운 햇살에 포기를 하고 해먹 근처 나무 그늘 아래에 자리를 깔고 앉아 미리 준비해 간 과자와 음료수를 먹고 마시며 잠시 휴식을 취합니다. 아무래도 이 곳에서는 수영과 스노클링이 불가능 하므로 어제 오후에 잠시 들렀던 탄중 글램 비치에 다시 찾아가야만 할 것 같아요.


오전 11시 반경에 스쿠터를 타고서 호텔로 되돌아 가다가 썬라이즈 호텔(Sunrise Hotel) 근처에 있는 Pancuran Beach에 잠시 들립니다. 스쿠터를 타고 내려가는 길이 열악하기에 집사람은 내려서 나무 그늘 아래에서 쉬고 있고 나 혼자서 스쿠터를 타고 내려가 보니 이 곳 역시 아무도 없이 조용하기만 한 비치입니다. 파도에 밀려온 부유물들이 비치에 조금 쌓여있어 그리 깨끗한 느낌은 아니지만 모래는 곱고 부드러운 느낌이다. 이 곳은 썬라이즈 호텔의 프라이빗 비치 같다는 생각이 들고 여행 비수기라 그런지 몰라도 찾아오는 사람이 없다보니 작은 노점들 역시 영업을 안하고 텅 비어 있네요. 다른 비치와는 달리 작은 계곡을 따라 내려오는 맑은 민물이 있어 해수욕 이후에 천연 샤워가 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까리문자와 섬의 동쪽에 있는 두 곳의 비치들을 둘러본 후 낮 12시경에 호텔에 돌아와 간단히 샤워를 하고 잠시 휴식을 취합니다. 조금 있다가 다시 우중 글람(Ujung Gelam) 비치로 가서 수영과 스노클링을 즐길 예정이예요. 그리고 해질 무렵에는 사랑의 언덕(Bukit Cinta)에 올라 멋진 일몰을 감상할 계획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