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Indonesia)/족자카르타|까리문자와

[인도네시아] 제8편 - 스쿠터를 타고 우중 글람(Ujung Gelam) 비치에 다녀오다

민지짱여행짱 2018. 5. 21. 02:35

2018년 4월 6일 금요일,

족자카르타와 까리문자와섬 가족여행 6일차입니다.


오전 11시 반경에 까리문자와 섬에 도착해 Ayu Hotel Karimunjawa에 체크인을 한 후 객실에서 휴식을 취합니다. 집사람은 운 좋게 좋은 의자에 앉아왔지만 저는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 2시간이나 보트를 타고 온 터라 엉덩이가 욱씬 거릴 정도였거든요.


객실에서 쉬는 동안에 호텔 주인장 마르코가 WA(WhatsApp) 메시지로 까리문자와 섬의 주요 볼거리가 담긴 지도와 함께 호텔에서 제공 가능한 다양한 서비스 종류 및 가격이 담긴 PDF 파일을 보내준 터라 미리 객실에 누워서 공부를 합니다. 


오후 1시 반경 마르코에게 얘기해 스쿠터를 한 대 빌립니다. 오전 8시부터 밤 10시까지 대여시 75,000루피아이고, 오후 1시부터 밤 10시까지 대여시 50,000루피아입니다. 참고로 연료는 포함되어 있지 않아요.


호텔 바로 옆 작은 가게에 함께 가서 1리터에 1만 루피아짜리 연료를 2리터 사 넣으니 연료 계기판의 눈금이 풀(Full)을 가리킨다. 마르코 얘기로는 내일까지 타더라도 연료는 충분하다고 한다.


도로에 차량은 거의 안다니고 관광객들이 모는 스쿠터나 섬 주민들이 모는 오토바이가 가끔 지나다닐 뿐이라 헬멧 착용없이 편안히 돌아다니면 된다고 하면서 시동 거는 방법을 안내해 준다. 운전하는 데는 익숙한 편이나 지난 번에 베트남 푸꾸옥 섬을 여행할 때 오토바이를 빌려 집사람을 뒤에 태우고 다니다가 한 번 가볍게 넘어진 사례가 있다보니 집사람이 약간 겁을 먹네요. 이번에는 오토바이가 아니라 스쿠터라서 천천히 몰고 다니면 안전하다 안심시키고는 출발을 합니다. 약 20분 정도 천천히 달리다가 스마트폰으로 구글 지도를 보니 까리문자와 섬에서 서쪽으로 툭 튀어져 나온 곶부리에 위치한 우중 글람(Ujung Gelam) 비치 근처이더군요. 탄중 글람 비치는 까리문자와 섬에서 가장 아름다운 비치로 알려진 곳이랍니다.



관광객들이 거의 없어 한산하고 좋더군요. 집사람은 잠시 비치 구경이나 한다는 생각으로 수영복을 챙겨입지 않은 탓에 저 혼자서 맑고 깨끗한 바다에서 수영을 즐깁니다. 저는 아예 수영복 바지를 입고 상의에 티셔츠를 하나 걸치고 왔거든요. 집사람이 많이 안타까워 하더군요. 얼핏 봐도 바닷물 속이 시커먼 부분에는 산호랑 해초가 어우러져 있고 작은 물고기들이 많이 돌아다니는 것 같기에 내일 다시 이 곳에 와서 수영도 하고 스노클링도 즐기기로 합니다.

 


1시간 반 남짓 우중 글람 비치에서 놀다가 내일로 기약하고는 오후 3시 반경 스쿠터를 타고 떠납니다.

호텔 방향으로 이동하다 좌측 언덕으로 난 길로 빠져 조금 올라가니 사랑의 언덕(Bukit Cinta, Love Hill) 입구에 도착하더군요. 잠시 망설이다가 지금은 올라가도 별로일거 같아 내일 일몰 즈음에 다시 찾아오기로 합니다.



다시 스쿠터를 타고서 호텔 방향으로 되돌아 가다 시내 항구가 있는 곳으로 들어섭니다. 항구에서 낚시를 즐기는 현지인들이 보이기에 잠시 구경삼아 지켜보는 데 제법 손바닥 크기의 물고기를 잡더군요. 어디서 낚시 채비를 빌려 낚시나 해볼까 생각하다가 자리를 뜹니다. 월요일에 패스트 보트를 타고 쩌바라 항구로 되돌아 갈건가 아니면 경비행기를 타고서 수라바야(Surabaya)로 갈 것인가를 놓고 고민 중인 터라 시내 여행사에 들리려는 거예요. 



Eat & Meet 레스토랑 맞은 편에 위치한 자그마한 여행사에 들러 수라바야로 가는 경비행기 티켓에 대해 물어봅니다. 그런데 오늘 금요일 포함해서 주말에는 이 곳 까리문자와 공항에 비행기 운항 스케쥴이 없기 때문에 오피스 문을 닫아 티켓을 구입할 방법이 없고, 월요일 이른 아침 공항에 직접 가서 티켓을 살 수가 있다고만 하더군요. 지금은 오피스가 문을 닫아 전화 연락도 안된다고 하는데, 온라인으로 예약하는 방법이 없어 조금 불편하더군요. 

 

그리고 마르코가 보내 준 안내문에 보니 호텔에서 공항까지의 차량 샌딩 비용이 300,000 루피아로 나와있어 많이 비싼 편이더군요. 그냥 비행기는 포기하고 패스트 보트를 타고 쩌바라 항구로 돌아가는 걸로 잠정 결정 하고서는 내일 아침에 보트 티켓을 예약하기로 합니다. 



여행사 입구에 세워진 안내문에 스노클링 투어 비용이 1인당 200,000 루피아로 적혀있더군요. 마르코가 보내 준 안내문에 보니 Ayu Hotel의 경우 6명 이상 모여야 1인당 200,000 루피아에 가능한 걸로 나와있는데...


내일 하루는 스쿠터를 타고 섬을 돌아다닐 예정이기 때문에 지금 여행사를 통해 스노클링 투어를 신청하지 않고 내일 마르코와 만나 스노클링 투어 얘기를 나눠보기로 합니다.



여행사라고 하기에는 초라한 오피스를 떠나 집사람이 가보고 싶어하는 아모레 카페(Amore Cafe & Resto)를 찾아갑니다. 시내 중심가와 호텔 중간 정도에 위치해 있는데 까리문자와 시내가 넓지 않기 때문에 구글 지도를 보면서 스쿠터를 타고 아주 쉽게 찾아갈 수 있어요. 항구가 바라보이는 전망이 좋은 곳에 위치한 카페이더군요. 이 곳에서 바라보는 일몰 전경이 아름답다고 하기에 맥주 큰거 한 병과 목테일 한 잔 그리고 안주용으로 프렌치 프라이를 하나 주문하고서 일몰 시간이 되기를 기다립니다.  



아모레 카페에서 아름다운 일몰 전경을 구경한 다음 스쿠터를 타고서 항구가 있는 쪽으로 되돌아 가다 근처 공원에서 펼쳐지는 야시장에 도착합니다. 오늘 저녁은 이 곳 야시장에서 씨푸드로 식사를 하기로 했거든요.

잠시 가격 조사를 한 다음 인심 좋아보이는 노점에서 싱싱한 랍스터 작은거 한마리 80,000 루피아, 크랩 한마리 70,000 루피아, 새우 한 접시에 25,000 루피아 하는 거 두 접시, 랍스터 처럼 생겼으나 투구 가재 비슷한 거 한마리 3만 루피아 하는거 2마리를 골라 요리 주문을 합니다. 크랩만 파당 소스 요리를 부탁하고 나머지는 그냥 양념없이 구워달라고 했어요. 주문한 해산물은 그 자리에서 다듬어 노점 뒷편에 코코넛 껍질로 숯불을 피운 그릴 위로 가져가더군요. 새우는 먹기 편하게끔 껍질까지 모두 까서 산적처럼 꽂아 구이를 만드네요. 



노점 뒷편에 마련된 간이 테이블에 퍼질고 앉아 아보카도 주스와 망고 주스를 하나씩 주문하고, 해산물 요리와 함께 먹을 밥도 한 접시 주문을 합니다. 10분 정도 지나 푸짐하게 해산물이 테이블 위에 놓이더군요.

모든 해산물이 맛있게 요리가 된 터라 남김없이 나눠 먹었답니다. 해산물과 밥 그리고 음료수까지 해서 모두 295,000 루피아 나왔는데 10만 루피아짜리 석 장을 주인 아줌마에게 건넵니다. 



저녁 7시 20분경 스쿠터를 타고 호텔로 이동하다 미니마트가 보이기에 내일 비치에서 스노클링을 할 때 물고기 먹이로 사용할 식빵 한 봉지를 비롯해 간단한 먹거리를 약 80,000 루피아 어치 구입합니다. 스쿠터를 타고 호텔로 이동해 그 옆 가게에서 빈탕 맥주 큰거 두 병에 100,000 루피아 그리고 땅콩 안주 13,000 루피아를 주고 구입했어요. 시내 미니마트에서 조금 더 저렴하게 맥주를 구입할 수도 있었으나 호텔 주인장 마르코가 이 가게에 도움을 주고 싶어하는 모습이기에 일부러 팔아주게 된거랍니다.


저녁 7시 45분경 마르코를 만나 스쿠터 키를 돌려준 다음 객실에서 집사람과 맥주를 나눠 마시면서 까리문자와에서의 첫날 밤을 맞이합니다. 


집사람이 스마트폰으로 에어패스트 인도네시아 웹사이트(http://www.airfastindonesia.com)에 들어가 보더니 수요일과 목요일에만 까리문자와 섬에서 수라바야로 운항하는 항공편이 있다고 하더군요. 우리 부부는 월요일에 까리문자와 섬을 떠날 예정이라 항공편 이용 계획은 접을 수 밖에 없으나 혹시라도 까리문자와 섬을 찾는 분들 계시면 아래 스케쥴표를 참고하시면 좋을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