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교수파견일기/인도네시아(Indonesia)

[파견일기] 제83편 - 라마단 기간 내내 골프장 그린피 특별 할인 프로모션을 하네요

민지짱여행짱 2018. 5. 18. 23:22

2018년 5월 17일 목요일,


어제와 마찬가지로 오늘 역시 빠순단대학교의 학사 일정상 휴일이기 때문에 집사람과 함께 다고 헤리티지 골프장에 라운딩을 하러 갑니다. 주중 오후 시간대라 1인당 435,000 루피아에 라운딩을 할 수가 있거든요.


매주 월요일은 해피 먼데이라 해서 주중 최저 가격 350,000 루피아(식사 포함, 약 27,000원)에 라운딩을 할 수가 있고, 그 다음으로 저렴한 시간대가 바로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낮 12시 이후로 435,000 루피아(물 두병 서비스, 약 34,000원)에 라운딩을 할 수가 있답니다. 그러다 보니 매주 월요일에는 기상 조건이 나쁘거나 국내외 여행 등 특별한 일이 없으면 부부 라운딩을 즐기는 편이며, 그 외에는 오늘처럼 목요일 오후에 한번씩 골프장을 찾는 편이랍니다. 그린피가 50만 루피아를 넘기는 주중 오전 시간와 70~100만 루피아 수준의 주말에는 안타깝게도 라운딩을 꿈꾸지 않으며 살아가고 있답니다.


낮 12시 반경에 다고 헤리티지 골프장에 도착해 계산을 하려는데 직원이 1인당 그린피 가격을 325,000 루피아 라고 얘기하기에 잘못 들었나 했어요. 다시 물어보니 무슬림들의 한달 동안 금식 기간인 라마단(Ramadhan) 동안에 이 곳 골프장의 그린피 할인 행사를 한다고 하면서 사무실 옆 창문에 붙어있는 행사 안내문을 가리키더군요. 월요일에는 275,000 루피아, 월요일을 제외한 평일에는 오전 오후 구분없이 325,000 루피아, 그리고 주말에도 450,000~600,000 루피아 가격으로 대폭 할인된 가격으로 프로모션을 하더군요.


오늘 5월 17일부터 6월 16일까지 한달간 이 프로모션 가격으로 라운딩을 즐길 수 있다 하니 기분이 너무 좋아지더군요. 이 기간 동안에는 일요일(퍼블릭 공휴일 포함)에 라운딩을 하더라도 주중 오후 그린피 435,000루피아 보다 불과 1천원 비싼 450,000 루피아에 불과하니 정말 부담없는 가격이네요.


앞으로 한 달 기간 동안에 원없이 라운딩을 즐겨야 겠다는 생각을 가지며 두 사람의 그린피로 65만 루피아를 한국 신용카드로 결제합니다. 대신에 프로모션 기간에는 주중 라운딩이라도 1인당 생수 두 병을 제공하는 건 없나 봅니다.



오늘은 날씨가 약간 흐린 편이라 라운딩 하기에는 그지 없이 좋은 날씨이더군요.

하지만 이렇게 좋은 날씨에 비해 결과는 썩 만족스럽지 못한 날이 되었답니다.


엊그제 이 골프장에서 토너먼트가 있었다 하던데 그 과정에서 사용된 니어리스트 라인(Nearest Line)이라 적힌 작은 현수막을 12번 홀 티박스에서 발견했어요. 12번 홀은 약간 긴 파4 홀인데 페어웨이를 따라 가운데에 흰색의 라인이 길게 그어져 있는 걸로 봐서 티샷한 볼이 이 라인에서 가장 근처에 떨어진 선수에게 특별 시상을 하는 이벤트인가 봅니다. 한국에서는 보통 파3 홀에서 핀에 가까이 볼을 붙인 선수에게 니어리스트 핀(Nearest Pin) 시상과 파5 홀에서 페어웨이 내에서 가장 멀리 볼을 보낸 선수에게 롱기스트(Longest) 시상을 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말입니다.


니어리스트 라인 이벤트는 페어웨이에 긴 라인을 그어야 하는 단점이 있지만 장타자에게 늘상 돌아가는 롱기스트 시상 보다 실력 차이가 나는 여러 참가 선수들에게 공평한 기회를 주는 것 같아 좋아보이네요.

몇개월 뒤에 귀국하면 제가 속한 골프동호회에 건의를 해 볼 생각입니다만.... 

한국의 정서상 소규모 골프동호회를 위해 페어웨이에다 라인을 긋는 게 지원되지 않을게 뻔할 거라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