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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제5편 - 쁘람바난(Prambanan) 사원과 세우(Sewu) 사원을 구경하다

민지짱여행짱 2018. 5. 14. 02:42

2018년 4월 4일 수요일,

족자카르타와 까리문자와섬 가족여행 4일차입니다.


이번 여행 계획을 세울 때 족자카르타에서 3박 일정을 보내고 수라바야(Surabaya)나 말랑(Malang)으로 기차를 타고 가서 브로모(Bromo) 화산 구경을 하기로 했다가 장거리 이동을 피해 자바섬 중부 지역만을 구경하는 것으로 여정을 바꾸게 되었어요. 그러다 보니 족자카르타에서 추가로 1박을 더 하기로 하고 동일한 갤러리 프라위로타만 호텔에 제 이름으로 1박을 예약을 했답니다. 나중에 형식적으로 처음 3박에 대한 체크아웃을 요청한 다음 객실을 바꾸지 않고 제 이름으로 예약된 1박에 대해 연장 체크인을 하면 됩니다.


오늘 일정은 어제 구입한 보로부두르 사원과 쁘람바난 사원의 통합 입장권을 가지고 쁘람바난 사원을 구경하는 거예요. 당초 족자카르타 근교 비치 구경도 생각했으나 까리문자와 섬으로 가서 더 멋지고 예쁜 비치들을 구경할 것이라서 족자카르타에서의 비치 구경은 과감히 제외를 시켰답니다. 


오전 9시경에 느긋하게 호텔에서 제공하는 조식 뷔페 식사를 한 뒤에 프론트에 가서 3박 체크아웃 요청과 더불어 추가로 제 이름으로 예약한 1박에 대해 객실을 변경하지 않고 연장하는 걸로 처리를 부탁합니다.

 


오전 10시 반경 호텔 로비에서 고카(Go-Car) 애플리케이션으로 개인 승용차를 호출해 매칭된 차량을 타고서 쁘람바난 사원을 구경하러 이동합니다. 차량 렌트를 고려했으나 쁘람바난 사원이 족자카르타 외곽에 위치해 있어 이러한 고카(Go-Car)나 그랩(Grab) 같은 개인 차량 서비스를 이용해 다녀오는 게 훨씬 저렴하답니다. 약 45분 정도 걸렸으며 고페이(Go-Pay)로 54,000 루피아를 선결제 했지만 장거리 이동에 따른 팁으로 1만 루피아를 팁으로 드립니다.



오전 11시 반경 쁘람바난 사원에 입장하려는 데 약간의 문제가 생겼어요. 어제 보로부두르 사원에서 구입한 통합 인장권으로 입장을 하려는 데 직원이 제지를 하더군요. 어제 보로부두르 사원과는 달리 지금 시간대에 이 곳 쁘람바난 사원을 찾는 여행객들이 거의 없어 한산하다 보니 우리 부부가 내국인 입장 티켓으로 입장하려는 것을 유심히 살펴보고는 잠시만 기다려 달라고 하네요. 아무래도 낌새가 좋지않아 여기서 외국인 입장 티켓을 다시 사야하는 건 아닌가 하는 불길한 생각이 들더군요. 


책임자 격에 해당하는 다른 직원을 만나게 되었는데 역시나 거주신분증인 끼따스(KITAS)를 보여달라고 하더군요. 미리 준비해 간 서류들을 건네면서 어제 보로부두르 사원에서 통합 티켓을 현지인 가격으로 구입하게 된 자초지종을 다시 설명을 합니다. 반둥에 살면서 땅꾸반 파라후 화산 입장 티켓도 이 서류들을 제시하고 현지인 가격으로 수차례 구입을 할 수 있었다고 덧붙입니다. 이 책임자 역시 끼따스가 없으면 절대 안된다고 하면서 무슨 일로 반둥에서 살고 있으며, 왜 끼따스가 없는지 등 몇가지를 물어보더군요. 인도네시아 말로 대답을 하니 그래도 끼따스가 있어야만 한다면서 보로부두르 사원 매표소로 전화 연락을 하려고 하다가 뭔가 일이 복잡하게 처리될 것 같은지 잠시 망설이더군요.


 곧이어 앞으로는 끼따스가 없으면 내국인 티켓 구입이 절대 불가하다는 말을 강조하면서 그냥 들어가게 하라는 식으로 검표 직원에게 지시를 하더군요. 끼따스만 없을 뿐이지 인도네시아에 1년간 살고 있는 거주민이고, 외국인에 대해 거의 8~10배에 달하는 입장 요금을 징수하는 터무니 없는 요금 체계에 불만을 가지고 있던 터라 나름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쁘람바난 사원으로 입장을 합니다.



이 곳 쁘람바난 힌두 사원은 중앙에 시바(Siwa) 신을 모신 가장 큰 사원을 중심으로 해서 모두 8개의 크고 작은 사원들로 구성되어 있더군요. 시바 사원에 올라가 바라볼 때 그 왼쪽에는 브라마(Brahma) 사원, 오른쪽에는 위스누(Wisnu) 사원이 서 있고, 정면에는 난디(Nandi) 사원이 우뚝 자리잡고 있는 형태입니다. 브라마 사원과 위스누 사원 앞에 각각 자그마한 아핏(Apit) 사원이 하나씩 자리잡고 있네요. 이들 아핏 사원 앞, 즉 난디 사원 좌우에 각각 앙사(Angsa) 사원과 가루다(Garuda) 사원이 자리잡고 있는 구조이더군요. 각 사원 앞에 붙어있는 이름을 확인하면서 아래와 같은 배치 구조를 확인할 수 있었답니다.

    

  C.Brahma     C.Siwa    C.Wisnu

  C.Apit                                       C.Apit

   C. Angsa        C.Nandi       C.Garuda


약 2시간 정도 쁘람바난 사원 구석 구석을 구경한 다음 오후 1시 반경에 출구로 나섭니다. 이로써 족자카르타에 있는 많은 볼거리 중에서 대표적인 보로부두르 사원과 쁘람바난 사원 구경을 마친거예요. 

                          

쁘람바난 사원 출구 즈음에 순환 셔틀이 기다리고 있기에 직원에게 물어보니 요금은 공짜이며 세우(Sewu) 사원을 둘러볼 수가 있다고 하더군요. 어차피 오늘 다른 스케쥴이 없기에 집사람과 순환 셔틀에 올라탑니다.

우리 부부가 마지막으로 탑승하자 순환 셔틀이 서둘러 출발을 하네요. 


중간에 자그마한 사원들이 있는 곳을 지나쳐 제법 규모가 큰 세우 사원 앞에서 정차를 하더군요. 겨우 10분의 시간의 주어집니다. 이 곳 세우 사원은 복원 공사가 한창인 곳이다 보니 찾아오는 관광객이 거의 없고 한산한 편이더군요. 날이 무더운 지라 대부분 탑승객들은 순환 셔틀 내 그늘진 좌석에 앉아 조망하는 식이며, 우리 부부와 두어 명 만이 세우 사원으로 서둘러 걸어갑니다.   



집사람을 비롯한 나머지 사람들은 세우 중심 사원이 잘 나오는 곳에서 사진만 찍고 돌아가고, 결국 나 혼자서 세우 사원을 허겁 지겁 둘러보고 나오게 되었네요. 역시나 복원 공사를 하느라 사원 내부에는 아무 것도 없고 외부에서 바라 보는 게 전부인 셈이더군요. 진땀을 흘리며 허겁 지겁 순환 셔틀에 탑승하자 이내 셔틀은 다시 출발을 합니다.  

 

메인 출구 가까이에서 셔틀에서 내린 후 출구로 나서니 기념품 가게들이 늘어서 있더군요. 다행히 보로부두르 사원 보다는 그리 많지는 않네요. 기념품 가게를 벗어나자 그랩(Grab) 차량 픽업 포인트가 있기에 오후 2시 조금 넘어 그랩 차량을 호출해 타고서 호텔로 이동합니다. 요금은 이 곳 쁘람바난에 올 때 보다는 약간 비싼 78,000루피아로 나오던데 어렵지 않게 호텔까지 태워다 준 것만으로도 고마워서 팁 포함해 9만 루피아를 기사님께 드립니다.



호텔에 도착하자 마자 점심 식사부터 해결하고자 곧바로 프라위로타만 거리에 있는 폭립(Pork Rib) 전문 Poka-Ribs 레스토랑으로 갑니다. 폭립과 스파게티 그리고 맥주로 허기를 달래고서 23만 루피아를 지불합니다. 그러면서 서빙한 여직원에게 살짝 2만 루피아를 팁으로 드렸구요.



오후 3시 반경 늦은 점심 식사를 마친 후 바로 근처에 있는 아이스크림 가게로 찾아갑니다. 벌써 세 번째 방문이네요. 5만 루피아를 내고서 두 가지 아이스크림을 고를 수 있는 콘으로 두 개를 주문해 시원한 실내에서 천천히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담소를 나눕니다.

 


아이스크림 가게를 나오니 배가 터질 듯 포만감이 몰려오기에 프라위로타만 거리를 천천히 걸어 대로를 만나는 곳까지 간 후에 한블럭 아래 호텔이 있는 골목길로 해서 호텔에 돌아와 휴식을 취합니다.



내일은 이 곳 족자카르타를 떠나 까리문자와(Karimunjawa) 섬으로 가는 스피드 보트를 탈 수 있는 쩌바라(Jepara) 항구도시까지 갈 계획이랍니다. 그래서 내일 쩌바라에 도착해 1박을 하게 될 호텔을 아고다(Agoda) 사이트에서 예약을 하게 되었어요. 비교적 이용 후기가 좋은 Villa Isabella Putri B&B 호텔의 바다전망 방갈로 객실을 조식 포함해서 1박에 33만 5천 루피아(약 2만 6천원)에 예약했는데 정말 저렴하더군요.



호텔 객실에서 쉬다가 저녁 6시 반경에 저녁 식사를 하러 다시 호텔을 나섭니다. 그리 배가 많이 고픈건 아니지만 저녁을 건너뛰게 되면 밤에 허기가 질 것만 같아 가볍게 저녁을 해결하려는 거예요.

객실 창문 밖으로 핑크빛의 노을이 길게 펼쳐지기에 외출 준비를 해서 5층 갤러리로 올라가서 멋진 노을을 구경합니다.



객실에서 쉬는 동안에 인터넷 검색을 통해 족자카타에서 꼭 먹어봐야 할 음식을 찾아보게 되었는데 구덱(Gudeg) 이라는 음식이 나오더군요. 잭 프룻(Jack Fruit)이라는 과일로 만든 음식이라는 데 어떤 맛일까 궁금하기에 호텔에서 가까운 구덱 전문 식당을 찾아갑니다.

구덱이 반찬의 일부로 포함된 음식 두 개를 탄산 음료와 함께 주문을 해서 먹었는데 맛있더군요. 구덱 자체로 음식 맛을 좌우하지는 않고 그냥 음식에 풍미를 더해주는 보조 역할 정도의 반찬인 것 같아요. 두 사람의 저녁 식사 비용으로 겨우 45,000루피아(약 3,500원)를 냈답니다.



구덱 전문 레스토랑에서 저녁 식사를 하고서 호텔로 돌아오다 집사람이 근처에 평점이 높은 셀리(Sellie) 커피숍이 있다기에 들립니다. 저는 커피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 아보카도 쥬스를 마셨네요. 블랙 커피 한 잔에 13,000 루피아(약 1천원)이고 아보카도 쥬스가 15,000 루피아입니다. 가격이 너무 저렴해서 좋아요.



밤 9시 15분경 호텔에 돌아와 여행 가방을 미리 챙겨놓은 다음 족자카르타에서의 네 번째 밤이자 마지막 밤을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