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교수파견일기/인도네시아(Indonesia)

[파견일기] 제81편 - 예쁘게 꾸며놓은 골목길을 걸어 반둥 시청사까지 다녀오다

민지짱여행짱 2018. 4. 30. 23:04

2018년 4월 29일 일요일,


주말을 맞이해 집사람과 함께 아파트 근처 재래시장(Pasar Tradisional) 뒷편에 있는 마을로 산책을 나섰어요.

이 마을은 내가 혼자서 두 번이나 다녀온 곳인데 좁은 골목길이 미로처럼 만들어져 있는 곳이나 소박하게 살아가고 있는 반둥 시민들이 골목길을 예쁘게 만들어 놓아 정감이 가는 곳이랍니다.



재래 시장을 가로질러 뒷문 쪽으로 나가면 좁은 골목길들이 나타나는 데 마치 가정집 대문으로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받지만 가다보면 꼬불 꼬불 이어져 결국에는 오토바이가 다닐 수 있을 정도의 골목길과 합류하게 되더군요. UNIKOM(Universitas Komputer) 대학교 건물 뒷편이기 때문에 이 대학교 건물을 우측에 두고서 작은 수로를 따라 계속 걸어 내려가게 되면 결국 차량들이 다니는 메인 도로와 만나게 된답니다. 메인 도로에 들어서면 역시 내가 두 번이나 식사를 했던 가격 저렴한 스테이크 전문점 Steak Ranjang이 나온답니다.



우리 부부는 오늘 일요일이고 해서 운동삼아 Steak Ranjang을 지나 좀 더 걸어가게 되었는 데 얼마 안가서 서부 자바인 투쟁기념탑(Monument of West Java People Struggle)이 나오고, 여기서 부터 길게 늘어선 공원을 천천히 걸어가다 보니 잔디구장과 트랙으로 조성된 운동장과 그 앞에 예쁘게 자리잡고 있는 반둥 시청사를 만날 수 있더군요. 주말을 맞이해 운동을 하러 나온 가족들도 많이 보이고 친구들끼리 삼삼오오 모여앉아 수다를 떨거나 연인들끼리 데이트를 하는 모습도 많이 보이더군요. 우리 부부도 시청 청사의 예쁜 모습을 먼저 구경한 다음 반둥 시민들과 함께 트랙을 몇바퀴 돌면서 조깅을 즐깁니다.

해가 질 무렵이 되었기에 앙콧(Angkot)을 타고 Steak Ranjang으로 이동해 스테이크 두 개랑 음료수 세 개를 주문해 저녁 식사를 합니다. 총 가격은 79,500루피아(약 6천 3백원) 나왔네요. 정말 저렴하지요? 집사람은 처음 먹어보게 되었는데 고기가 약간 질긴 면은 있지만 매콤한 소스가 너무 맛있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나중에는 너무 맵다고 하더군요. 이번에는 제가 Pedas Sekali(뻐다스 서깔리, 아주 맵게)로 해달라고 했거든요. ㅎㅎ

스테이크 전문점 맞은 편에서 다시 앙콧을 타고서 아파트로 돌아와 일요일 하루를 마무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