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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제1편 - 윙스 에어 항공편으로 반둥을 떠나 족자카르타에 도착하다

민지짱여행짱 2018. 4. 28. 19:50

2018년 4월1일 일요일,

족자카르타와 까리문자와섬 가족여행 1일차입니다.


오늘부터 대략 9박 10일간의 일정으로 인도네시아 자바섬 중부에 있는 족자카르타(Yogyakarta)와 까리문자와섬(Pulau Karimunjawa)으로 여행을 다녀오게 되었어요. 일정이 어떻게 될지 몰라서 아직 반둥(Bandung)으로 돌아오는 항공편을 예약하지 않은 관계로 대략 9박 10일간의 일정으로 잡고 있는 거라니다.



오늘 오후 2시 25분에 반둥 후세인 사스트라네가라(Husein Sastranegera) 국제공항을 출발해 족자카르타로 가는 윙스 에어(Wings Air) 국내선 항공편을 예약해 놓은터라 오후 12시 50분경 아파트 로비에서 그랩(Grab) 차량을 부릅니다.


운전자와 곧바로 매치가 되었으나 5분 정도 걸린다던 차량이 차량 정체로 인해서인지 점차 대기 시간이 길어지기 시작하더니 결국 15분 정도 늦게 아파트 입구에 도착하네요. 이 곳 반둥은 인도네시아 다른 도시에 비해 기온이 낮은 편이다 보니 매주 주말이면 자카르타 등 다른 도시에서 많은 차량과 사람들이 놀러오는 터라 정체가 많은 편이랍니다. 그래서 주말이면 거의 집 밖으로 나가지 않는 편인데 일요일인 오늘 족자카르타로 가는 항공편을 예약해 놓은 관계로 일단 서둘러 공항까지 가야만 하는 상황이랍니다.


아니나 다를까 아파트를 출발해 채 5분도 지나지 않아 반둥공대(ITB, Institute of Technology Bandung) 옆 도로 너무 막히네요. 항공편 출발 예정 시각이 오후 2시 25분인데 그랩 애플리케이션 상에서 보여주는 공항 도착 예상 시각이 오후 2시로 나오는 상황이라 맘이 조급해 지기 시작하더군요. 이런 정체를 예상하고서 좀 더 일찍 출발했으야 하는데도 국내선이니 1시간 정도만 일찍 공항에 도착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한 거예요. 그런데다가 그랩 차량 도착도 10여분 늦어졌고 지금 차량 정체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모르기 때문에 2시까지 공항 도착도 보장이 안되는 상황이 빚어진 거예요.


반둥 공대 옆 도로 상에서 정체로 인해 차량이 거의 움직이지 않고 있을 때 창밖을 보내 고젝(Go-Jek) 오토바이 차량들이 몇 대 서 있는 게 보이더군요. 차량 뒷쪽 창문을 내려 공항까지 고젝이 가능하냐 물으니 가능하다 답변이 오기에 차량 운전자에게 급히 내려달라고 합니다. 차량이 거의 멈춰 서 있다시피 한 터라 그 자리에서 하차를 하게 된 거지요. 그랩 차량 호출시에 공항까지 이용 요금으로 책정된 3만 8천 루피아를 고스란히 지불한 다음 저랑 집사람이 각각 오토바이 한 대씩 나눠 탑승합니다. 차량 한 대당 5만 루피아 요금을 부르기에 승용차도 3만 8천 루피아에 불과하니 깎아달라고 해서 한 대당 4만 루피아에 흥정하게 된거예요. 두 사람의 여행 가방 역시 두 대의 오토바이에 하나씩 나눠서 싣고서 공항을 향해 이동합니다. 확실히 승용차에 비해 정체 구간을 요리 조리 피하면서 오후 1시 45분경에 공항에 무사히 도착합니다. 



10만 루피아 주면서 각각 5만 루피아씩 나누라고 하니 고맙다고 하면서 여행 잘 다녀오라고 인사하더군요. 시간 내에 공항에 잘 도착하게 되면 팁을 조금씩 엊어 드려야 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거든요.

그랩 승용차에 타고 있었더라면 2시까지도 도착하기 힘든 상황이었는데 비록 추가 비용은 들었지만 순간적인 판단으로 고젝 차량을 이용하길 잘한거 같아요.

 

국내선 출발 게이트 입구에서 스마트폰 화면에 담긴 PDF 화일로 된 이티켓과 여권을 내밀고서 확인을 받은 후 모든 휴대 물품에 대한 1차 보안 검사를 받습니다. 곧바로 윙스 에어 체크인 카운터에 가서 줄을 섰는데 현지인 단체 여행객 그룹 뒤에 서게되어 한참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네요. 다행히 바로 옆 라이언 항공사 부스에서 체크인 서비스를 지원하게 된 덕분에 오후 2시경에 무사히 체크인을 마쳤답니다. 



수하물로 짐을 부치고 찾는 번거로움을 줄이고자 최근에는 기내에 반입 가능한 정도의 여행 물품만 챙겨 국내외 여행을 다니고 있답니다. 항공사 부스에서의 체크인 이후에 곧바로 2차 보안 검사를 받게 되었는데 가방 하나를 열어 내용물을 확인해야 한다고 하네요. 보안 검사를 맡은 여직원이과 함께 가방 여는데 이 직원이 미스터 황을 부르며 반가워 하네요. 지난 2월말 반둥에 놀러 온 친구들을 배웅할 때 공항에서 같이 얘기 나누어 친해진 공항 직원 쉬를리(Shirli) 입니다. 반갑게 인사를 나눈 후 가방 속에 든 집사람의 사각 기둥 모양의 립스틱을 살펴보고는 이제 문제없으니 챙겨가면 된다 하더군요. 이 사각 립스틱이 보안 검사에서 말썽을 일으킨게 벌써 세번째인가 그럴거예요. 집사람이 다음 여행부터는 이 립스틱을 안챙기겠다고 하네요. ㅎㅎ


쉬를리에게 잘 보여놓으면 나중에 도움이 될 것도 같기에 한국에서 챙겨온 전통 음식 모형이 달린 휴대폰 악세서리 두 개를 선물로 건넵니다.. 고마워 하면서 좌석 번호를 확인하고는 더 앞쪽 자리를 원하면 교체해 주겠다고 하기에 그냥 짧은 시간의 국내선 이동이고 지금 좌석 번호도 충분히 앞쪽이고 해서 정중히 사양을 합니다. 일개 보안 직원이 국내선 항공사의 좌석 교체를 지원할 정도의 파워가 있나 궁금하네요. 그냥 넌지시 제게 던져 본 얘기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ㅎㅎ



이제 오후 2시 25분에 출발하는 항공편만 탑승하면 되므로 출발 게이트 입구 의자에 앉아 기다리는데 보딩 시작을 알리는 메시지가 뜨질 않더군요. 당초 출발 예정 시각을 훨씬 넘긴 오후 3시가 지나가도 아무런 소식이 없기에 허기도 지고 해서 근처 가게에서 로띠오 빵과 커피 등을 사먹으며 보딩을 기다립니다.



당초 예정된 시각보다 1시간 반 정도 늦은 오후 4시에 보딩 시작을 알리네요.

족자카르타의 날씨가 안좋아 항공편 도착이 늦어졌기 때문이랍니다. 족자카르타에서 반둥으로 오는 손님을 태우고 와서 내려준 뒤에 다시 반둥에서 족자카르타로 가는 손님을 태우고 가는 식으로 운항하거든요.


오후 4시 15분에 프로펠러를 단 윙스 에어 국내선 항공편은 반둥을 출발해 족자카르타로 향합니다.

오늘 족자카르타에서 별다른 일정이 없기 때문에 1시간 반 정도 늦게 출발해도 우리 부부에게는 크게 문제될 것은 없어요.

비스킷과 물이 담겨있는 기내식 박스도 제공이 되더군요.

 


반둥을 출발한 지 1시간 15분 정도 지난 오후 5시 반경에 족자카르타에 무사히 도착했어요.

따로 수하물을 부친게 없기 때문에 기내에 가지고 탔던 짐들을 챙겨서 공항 밖으로 나가니 택시 호객꾼들이 많이 접근하더군요. 시내 호텔까지 가는 택시 요금을 물어보니 최소 10만 루피아를 부르기에 그냥 모른체 하면서 공항 입구쪽 대로를 향해 걸어갑니다. 공항에서 나와 살펴보니 대로까지는 불과 100미터 남짓 걸어가면 되는 짧은 거리이더군요. 무거운 캐리어가 있었다면 당연히 택시를 잡아 탔을 건데 가벼운 가방 하나씩 들고있는 터라 고카(Go-Car) 차량을 불러 타고가려는 거예요. 



고카 차량을 불렀을 때 대기 장소로 적절한 곳을 살펴보니 도로 건너편에 플라티늄 호텔이 자리잡고 있기에 호텔 로비에서 고카를 부릅니다. 대로의 차량 정체로 인해 거의 20분 정도 기다린 오후 6시 15분경에 매치된 차량이 호텔 로비에 도착하더군요. 여기에서 시내 갤러리 프라위로타만(Gallery Prawirotaman) 호텔까지 거리는 15키로 정도이고 요금은 36,000루피아로 나오더군요. 약 40분 정도 족자카르타 외곽 순환도로를 달려 호텔에 무사히 도착했으며 이미 선결제된 요금 36,000 루피아와는 별도로 1만 루피아를 팁으로 드립니다.


집사람 이름으로 오늘부터 4월 4일까지 3박을 예약했고, 내 이름으로 4월 5일까지 1박을 더 예약했기 때문에 체크인 시에 방을 바꾸지 않고 연속으로 숙박할 수 있도록 요청합니다. 당초 3박만 하려다가 좀 더 여유있는 족자카르타 여행을 위해 1박을 추가하게 된거지요. 


처음 배정해 준 402호 객실에 가 보니 전망이 앞 건물 지붕에 가로막혀 별로 좋지않더군요. 여기서 4박을 하기에는 좀 불편할 것 같아 리셉션에 다시 내려가 객실을 바꿔달라고 요청해 나름 전망이 나쁘지 않은 422호 객실로 교체를 받을 수 있었답니다.



1시간 정도 객실에서 휴식을 취한 후 저녁 8시경에 호텔 정문 바로 앞 좁은 골목을 통과해 한블록 건너가니 카페와 레스토랑이 늘어선 거리가 나오더군요. 구글 지도를 보니 이 거리에 맛집들이 많은 걸로 나오기에 저녁 식사를 하러 온거랍니다. 여행 비수기인지는 몰라도 거리는 조용한 편이더군요. 손님들이 좀 많이 앉아있는 Yam Yam 타이 레스토랑에서 샐러드, 씨푸드 볶음밥, 씨푸드 누들 그리고 빈탕 맥주 큰거 두 병을 주문해 저녁 식사를 합니다. 모든 음식이 맛있기에 나중에 살펴보니 족자카르트에서 맛집으로 알려져 있더군요. 저녁 식사비 247,000루피아를 계산한 다음 친절하게 웃으면서 서빙을 한 여직원에게 3만 루피아를 팁으로 살짝 건네주니 고마워 하더군요.



저녁 식사를 마치고 나니 저녁 9시경, 바로 근처에 젤라또 아이스크림을 파는 가게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기에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천연 과일 아이스크림으로 유명한 곳이라 나옵니다.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 25,000루피아 짜리 콘 하나와 20,000루피아 컵으로 하나씩 주문합니다. .두 가지 아이스크림을 고를 수 있던데 양도 많이 주고 정말 맛있더군요. 내일도 분명 이 곳 아이스크림 가게를 다시 찾게 될거라 여겨집니다.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천천히 호텔로 돌아와 객실에 도착하니 밤 9시 20분이 되어가네요. 


바라던 족자카르타에 도착하긴 했는데 당장 내일부터 어디를 먼저 구경해야 할지 준비가 안되어 있어요.

두 사람 각자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을 검색하다 내일 어디로 갈지 정하지도 못하고 족자카르타에서의 첫날 밤을 맞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