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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제9편(마지막편) - 버스를 타고 8시간이나 걸려 반둥에 도착하다

민지짱여행짱 2018. 4. 26. 22:02

2018년 3월 5일 화요일,

펄라부한 라투와 우중 건텡 여행 6일차 마지막날입니다.


오늘은 이 곳 펄라부한 라투(Pelabuhan Ratu)를 떠나 시외 버스를 타고서 수카부미(Sukabumi)를 거쳐 반둥(Bandung)까지 먼 길을 떠날 예정입니다. 


호텔 리셉션에 가서 무료 아침 식사를 주문해 놓고 객실 앞 발코니 테이블에 앉아 항구를 구경하고 있다보니 직원이 나시고랭을 갖다주더군요. 큰 기대를 안한 터라 나시고랭이라도 맛있게 먹은 후 짐을 챙겨들고 오전 10시경에 체크아웃을 합니다.



호텔을 나서서 항구 쪽으로 난 길을 따라 시외버스 터미널에 도착하니 마침 수카부미행 시외버스가 출발을 앞두고 있더군요. 처음 이 곳 펄라부한 라투에 올 때 타고 온 MGI 회사의 버스이더군요. 에어컨이 나오는 버스인지라 믿고 탑승해 자리를 잡습니다. 요금은 3만 루피아입니다. 오전 10시 반경에 겨우 세 명을 태우고 출발한 버스는 시내 어딘가에 있는 MGI 버스 회사 사무실 앞에서 15분 정도 정차해 다른 승객들을 태우더군요. 버스가 아예 시동을 꺼놓고 있기에 아무래도 기다리는 시간이 좀 걸릴 거 같아 급히 차에서 내려 근처에 있는 편의점에서 빵과 음료수를 사가지고 되돌아 왔어요. 아무래도 버스 안에서 점심 식사를 해야만 할 것 같으니깐요. 



펄라부한 라투 시외버스 터미널을 출발한 지 3시간 걸려 수카부미에 있는 시외버스 터미널에 도착합니다.

수카부미 시내에 들어서서 몇 군데 손님들을 내려주던데 제게 어디까지 가냐고 물어보기에 반둥까지 간다고 하니 이 곳 시외버스 터미널에 내려준 거예요. 이 곳이 버스 종점이었던 거지요. 



반둥으로 가는 버스가 정차해 있기에 잠시 화장실에 다녀오는 사이에 떠나고 없더군요. 10분도 채 안기다려 반둥으로 가는 MGI 버스가 도착해 손님을 태우기 시작하더군요. 어차피 반둥까지 가는 버스이므로 무작정 승차해 자리를 잡고 앉았어요. 반둥까지 요금도 3만 루피아이더군요. 요금이 저렴한 이유는 바로 이 버스가 일종의 완행 버스이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기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답니다.



오후 2시경에 출발한 반둥행 MGI 버스는 시골길 여기 저기를 거쳐가면서 손님들을 내려주기도 하고 새로운 손님을 태우기도 하는 등 느릿 느릿 반둥을 향해 이동하더군요. 심지어 수카부미를 출발해 약 1시간 정도 지날 즈음에는 심한 차량 정체를 만나게 되었어요. 이 곳 근처에 공단이 위치해 있고 수많은 근로자들이 교대 근무를 마치고 몰려 나오는 바람에 거의 30 여분간 심한 정체에 시달려야 했답니다. 





다행히 이 정체 구간을 통과하고 나서는 큰 정체없이 느릿하나마 반둥을 향해 조금씩 이동하고 있는 모습을 구글 맵을 통해 지켜볼 수가 있더군요. 하지만 반둥 근처에 도착할 즈음에 또 다시 차량 정체를 만나 결국 수카부미를 출발한 지 5시간 정도 지난 밤 7시 즈음에 반둥 남부에 있는 어느 간이 정류장에서 내리게 되었답니다. 이 버스의 종점은 어딘지 모르겠으며, 그냥 구글 맵을 보고 있다가 다른 사람들이 몇 명 내리는 틈을 타서 함께 내리게 된 거예요. 





펄라부한 라투에서 오전 10시 반에 출발해 수카부미 시외버스 터미널에는 오후 1시 반에 도착했으니 3시간이 걸린 셈이고, 다시 수카부미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오후 2시에 출발한 버스가 반둥에 저녁 7시에 도착했으니 5시간이 걸린 셈이랍니다. 꼬박 8시간이 바스를 타고 이동했지만 이렇게 반둥에 무사히 도착한 것만으로도 감사할 따름인 거지요.


MGI 버스에서 내려 스마트 폰으로 고카(Go-Car) 차량을 불러 타고서 저녁 7시 반 조금 넘은 시각에 아파트에 도착합니다. 허기가 질대로 진 터라 냉장고에 얼려놓았던 밥으로 김치 볶음밥을 만들어 먹고 나니 5박 6일간 펄라부한 라투와 우중 건텡 여행을 무사히 마치고 돌아왔다는 안도감이 피로와 함께 밀려오기 시작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