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Indonesia)/뿌뜨리섬(Pulau Putri)

[인도네시아] 제3편-자카르타 안촐 항구에서 보트를 타고 뿌뜨리 섬에 도착하다

민지짱여행짱 2018. 4. 14. 15:04

2018년 3월 24일 토요일,

뿔라우 서리부에 있는 뿌뜨리섬 가족 여행 2일차입니다.


집사람이 태국 방콕 여행을 마치고 자카르타 수카르노 하타 국제공항으로 도착하게 되어 어젯밤 자정이 넘은 시각에 공항에서 만나 미리 잡아놓은 옐로 호텔 하모니(Yello Hotel Harmoni)에서 1박을 한 후 오전 6시경에 휴대폰 알람 소리에 맞춰 잠에서 깼어요. 


겨우 서너시간 잠을 잔터라 피곤하기는 하나 오전 7시 반까지 이 곳 자카르타에 있는 안촐 항구(Marina Ancol) 9번 피어에 가야만 1박 2일간의 뿌뜨리 섬 여행을 떠날 수가 있기에 서둘러 출발 준비를 합니다. 집사람이 수하물로 부쳐 온 캐리어랑 기내용으로 챙겨온 가방 그리고 제가 반둥에서 갖고 온 자그마한 가방 이렇게 모두 세 개의 가방이 되다보니 조금 걱정이 앞서더군요. 


집사람이 갖고 온 캐리어랑 가방을 이 곳 호텔 컨시어지에 맡겨놓고 뿌뜨리 섬에 들어갔다가 내일 이 캐리어를 찾으려고 하다가 집사람이 캐리어랑 가방의 짐들을 다시 정리해서 뿌뜨리 섬에 들고갈 가방을 새로 꾸려야 하는 터라 번거롭다고 하더군요. 더군다나 내일 뿌뜨리섬에서 나와서 다시 호텔에 들러야 하는 불편함도 있기에 포기하기로 합니다. 세 개의 가방을 모두 들고 뿌뜨리 섬에 가더라도 이 곳 호텔에서 안촐 항구까지 택시를 타고 가면 되고, 뿌뜨리 섬에서는 도착하면 바로 리조트이므로 가방 세 개를 모두 갖고 가더라도 크게 불편하지 않을 거 같았거든요. 


오전 6시 45분경 7층에 있는 호텔 리셉션에 가서 체크 아웃을 하고서 어제 디파짓으로 낸 30만 루피아를 돌려받습니다. 이거 까먹고 안받아 갈까봐 영수증을 휴대폰 근처 눈에 잘 띄는 곳에다 올려놓았네요. ㅎㅎ

리셉션에서 택시가 필요하냐고 묻기에 그렇다고 하니 무전기로 1층에 있는 직원을 불러 택시를 하나 대기시키더군요. 1층 호텔 입구에 내려가니 직원이 택시를 대기시켜 놓고 기다리고 있네요. 세 개의 가방을 택시 트렁크에 실어주기에 1만 루피아를 직원에게 팁으로 건네고는 택시에 올라타고 출발을 합니다.

20여분 걸려 안촐 항구 입구에 도착했는데 입구 게이트에서 입장료를 징수하더군요. 택시 기사는 당연히 제외되고 1인당 15,000루피아씩 해서 두 사람 비용을 냈답니다. 안촐 항구의 9번 피어 앞에 도착하니 7시 15분경, 택시비로 4만 루피아 정도 나왔는데 팁으로 1만 루피아 더 얹어 5만 루피아를 지불합니다.   



이미 9번 피어 앞에는 1박 2일 일정으로 뿌뜨리 섬에 다녀오려는 관광객들이 많이 모여있더군요.

9번 피어 이정표에 아예 뿌뜨리 섬(Putri Island) 이라고 적혀있고, 또한 부두에 정박해 있는 스피트 보트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제대로 찾아왔음을 직감할 수 있답니다.



시끌 벅적하게 대화를 나누는 언어와 억양으로 짐작해 보건데 대체로 중국인 관광객들이 많은 편이더군요.

스마트폰 화면에 저장해 놓은 바우처를 직원에게 내밀고서 예약 확인 및 좌석표를 배정 받았어요. 예약자 리스트를 잠깐 살펴보니 우리 부부랑 같은 여행사를 통해 예약한 젊은 한국인 남자가 한 명 있던데 영문 이름을 보니 한국인이 맞네요. 아마 인도네시아 로컬 여행사를 통해 예약한 다른 한국인들이 아직 도착 안했을 수도 있겠지만 현재 모여있는 사람들 중에서는 우리 부부 이외에 눈에 띄는 한국인은 한 명 뿐인걸로 생각이 됩니다.



아침 8시 조금 안되어 보딩을 시작하더군요. 선내 좌석 배열이 3 x 3 인데 우리 부부 옆자리는 비어있더군요.

캐리어와 큰 가방 하나는 직원들이 받아들고 선체 뒷편에 있는 짐 보관 장소에다 놓아주더군요. 제가 반둥에서 들고 온 작은 가방은 비어 있는 옆 자리에다 놓고서 뿌뜨리 섬을 향해 출발합니다. 출발과 동시에 직원이 승객들에게 작은 물을 하나씩 나눠주네요. 아침 일찍 호텔을 나서서 부산을 떠느라 갈증이 났는데 잘되었네요.



자카르타 안촐 항구를 떠나 거의 2시간이 지나니 뿌뜨리 섬에 도착하더군요.

배에서 내리니 호텔 직원들이 악기를 연주하고 전통 춤도 추면서 관광객들을 환영하네요.

이 곳은 자그마한 섬 전체를 하나의 리조트로 조성해 놓은 곳이랍니다. 그러다 보니 섬을 한바퀴 돌아가며 객실들을 배치해 놓았는데 우리 부부에게 배정된 객실은 더블베드 침대가 있는 21호 객실이네요. 섬의 오른쪽 중간 정도 위치에 있어요.

 


지금이 오전 10시 조금 넘은 시각인데 벌써부터 객실에 체크인 할 수가 있더군요. 정상적인 체크인 시간은 오후 1시라고 적혀 있답니다. 아마 지금 시즌에는 주말에 한해 1박 2일 일정으로 오는 손님들만 받는 모양인지 이미 객실이 배정되어 있고 바로 입실 가능한 상황인지라 다행스럽네요.


풀 보드(Full Board) 패키지로 이 곳에 오게 된 터라 오늘 점심, 저녁 그리고 내일 아침과 점심까지 모두 네 끼의 뷔페 식사가 무료로 제공됩니다. 그리고 이 곳 섬에 특별히 마련된 아쿠아리움은 언제든지 무료로 구경할 수가 있고, 오늘 오후 5시에는 썬셋 크루즈를 무료로 탑승할 수가 있답니다. 그리고 내일 아침 9시, 9시 반 그리고 10시 이렇게 세 차례에 걸쳐 배 바닥이 유리로 되어 바닷속을 구경할 수 있는 보트를 무료로 탈 수가 있ㄷ고 안내를 하네요.

 


리조트 프론트에 붙어있는 이 곳 뿌뜨리 섬 풀보드 패키지 요금표를 보니 1박 2일 정상 가격이 2,082,000 루피아로 나와있네요. 자카르타에 있는 한국인 여행사를 통해 우리 부부는 정상 가격으로 예약을 하고 온거랍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 로컬 여행사들은 15% 정도 할인된 가격으로 패키지 프로그램을 판매하고 있으니 뿌뜨리 섬 여행 계획이 있으신 분들은 참고하세요.



호텔 프론트 앞에 캐리어와 가방을 놔두면 직원들이 손수레에 싣고서 객실까지 실어다 주는데 우리 부부는 미련하게도 얼른 객실에 가서 옷도 갈아입고 캐리어에 든 내용물도 정리한답시고 캐리어와 가방을 직접 들고 옮겼답니다. 프론트 오피스에서 객실까지 지름길로 해서 그리 멀지 않았기에 약간의 수고만 했을 뿐이라 다행이예요. 한 건물에 객실이 두 개씩 딸려 있는 구조로 되어 있으나 옆 객실과는 모든 게 독립적이라 불편함이 없답니다. 객실 창문으로 바다가 바라 보이기 때문에 전망이 좋고 슬리퍼를 신거나 맨발로 20여 미터만 나가면 바로 바다인지라 너무 편리하고 좋은 곳 같아요.



객실에 여장을 풀어놓은 다음 집사람이 한국에서 사가지고 온 아귀포를 안주로 해서 맥주를 나눠 마십니다. 제가 반둥에서 캔 맥주를 두 개 챙겨왔는데 기차 안에서 하나를 마셨고, 나머지 하나는 이 곳 뿌뜨리 섬까지 챙겨오게 된거랍니다. 이 곳 섬에서 맥주를 파는지 여부를 몰라서 캔 하나를 챙겨와 본 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