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Laos)

[라오스] 제4편 - 왓 씨엥통 사원을 구경하고 루앙 프라방 야시장에서 쇼핑을 즐기다

민지짱여행짱 2018. 3. 22. 17:45

2018년 1월 18일 목요일,

라오스 가족여행 3일차입니다.


이른 아침에 혼자서 탁발 행렬, 메콩 강변과 새벽 시장을 둘러보고 호텔에 돌아와 아침 식사를 한 후 잠시 휴식을 취한다. 오늘은 특별한 스케쥴이 있는 게 아니라서 나중에 집사람과 함께 호텔을 나서서 루앙 프라방 시내를 둘러 볼 예정이다.


오전 11시경에 호텔을 나서서 시내 중심 거리로 가다가 내가 이른 아침에 만났던 툭툭 기사를 다시 만나게 된다. 내가 아침에 산책을 마치고 호텔로 돌아가는 도중에 이 툭툭 기사가 꽝시 폭포 얘기를 하며 다가오기에 조금 있다가 집사람하고 얘기를 나눈 후 나중에 결과를 알려주겠다 하고 헤어졌거든요. 이번에는 집사람과 함께 다시 만나게 된 터라 최종 결정 사항을 알려줘야만 하는 상황이다.


꽝시 폭포를 다녀오는 툭툭 가격을 재차 물어보니 우리 두 사람만 태우고 다녀올 것이며 요금은 20만킵이라고 한다. 집사람과 심각한 듯 얘기를 나누며 머뭇거리고 있으니 이내 18만킵으로 가격을 내린다. 내일 오전 10시 30분에 호텔에서 픽업해 출발할 수 있다고 한다. 집사람이 수집한 정보에 의하면 툭툭을 타고 꽝시 폭포에 다녀오는 동안에 흙먼지를 덮어 쓰기도 하고 날씨가 더워서 고생을 했다는 얘기가 많기에 툭툭 기사에게 그냥 미안하다 전하며 헤어진다. 나중에 시내 여행사 사무실이나 아니면 호텔 리셉션에서 에어컨이 있는 미니밴을 타고 꽝시 폭포에 다녀오는 걸로 예약을 하려고 해요. 


천천히 시내 중심 거리를 거닐며 시내 구경도 하고 가벼운 쇼핑을 즐긴다. 여기 저기에서 툭툭 호객 행위를 하는 사람들이 달라 붙지만 가장 손쉬운 방법인 이미 예약을 했다고 하면서 모두 가볍게 거절을 한다. 자그마한 광장에 펼쳐진 시장에서 나는 라오스 스타일의 반바지 하나를 2만 킵, 집사람은 원피스를 5만킵에 각자 하나씩 구입했어요. 가격은 흥정을 통해서 거의 절반 가격으로 깎은 거랍니다.



어제 루앙 프라방 공항에 도착해 100달러를 827,500킵으로 환전을 했는데 오늘 시내 중심 거리의 환전율을 보니 대부분 같은 시세 이더군요. 100달러에 828,000킵을 주는 곳이 가끔 보이긴 하지만 공항에서의 환전율과 큰 차이가 없는 거다. 500킵 차이가 나지만 이는 한화로 100원도 채 안되는 돈이니깐요. 루앙 프라방을 찾는 사람들은 그냥 공항에서 필요한 만큼 넉넉히 환전을 해도 무방할 것 같다는 생각이다.



집사람이 메콩 강변에 커피로 유명한 샤프론(Saffron) 카페가 있다고 한다. 나는 이미 루앙프라방 시내를 한바퀴 둘러본 터라 집사람이 원하는 곳으로 찾아가기로 한다. 구글 지도를 보며 시내 중심 거리를 천천히 걸어 왕궁 박물관 앞을 지나 메콩 강변에 있는 샤프론 카페에 도착해 집사람은 원래부터 즐겨온 따뜻한 블랙 커피를 주문하고 나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로 주문한다. 나는 그다지 커피를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커피 맛을 잘 구분 못해 그저 시원한 음료로 생각하고 마시는 편이거든요. 집사람은 이 곳 커피가 다른 사람들의 맛 평가에 비해 그리 입맛에 맛지는 않은 모양이다. 그저 루앙 프라방의 메콩 강변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시며 부부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만족하는 정도인거 같다.



메콩 강변에 위치한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고 난 뒤에 잠시 메콩 강변길을 걷기로 한다. 나는 오늘 이른 아침에 이 곳을 먼저 둘러본 곳이라서 내가 가이드 역할을 하듯 풍경이 그럴싸한 곳으로 안내를 한다. 벌써 부터 날이 무덥고 따가운 햇살이 내리쬐는 터라 집사람은 미리 준비해 간 양산을 펼쳐들고 메콩 강변 길을 따라 산책을 즐긴다. 



메콩 강변 길을 잠시 걷다가 집사람이 루앙 프라방에서 구경할 만한 사원이 있다기에 확인해 보니 내가 오늘 아침에 탁발 행렬을 마지막까지 지켜 봤던 왓 씨엥통(Wat Sieng Thong) 사원이다. 방금 커피를 마셨던 샤프론 카페 근처에 위치해 있는 터라 다시 지나왔던 길을 되돌아 왓 씨엥통 사원으로 향한다. 루앙 프라방 시내 규모가 자그마하기 때문에 충분히 도보로 돌아다닐 수 있는 정도랍니다. 입장료는 이른 아침에 확인한 바대로 2만킵이다. 집사람과 둘이서 입장 티켓을 구입한 후 사원에 들어서서 천천히 둘러보기 시작한다.



따로 투어 가이드 없이 둘이서 가볍게 사원을 둘러보는 거지만 제법 볼거리가 갖춰진 곳이다. 집사람이 스마트폰으로 이 사원에 대한 중요한 볼거리 정도를 찾아보고서 내게도 알려주는데 사원 구경에 도움이 되더군요. 우리 부부가 사원을 둘러보는 동안에 한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가이드를 따라 이 곳을 찾아와 둘러보고 간다. 가이드의 한국어 설명을 잠시 귀동냥으로 들어보며 왓 씨엥통 사원에 대한 이해를 보탠다. 루앙 프라방을 찾는 관광객이라면 시내 구경과 더불어 한번 쯤은 둘러볼 만한 곳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왓 씨엥통 사원을 둘러본 후 시내 중심 거리 방향으로 이동하려다가 근처에 있는 골목길에 위치한 맛사지 가게에 들러 라오스 맛사지를 받기로 한다. 라오스식 맛사지는 오늘 처음으로 받아보는 거예요. 집사람은 어깨와 목덜미가 묵직하니 경직되어 있는 편이라 이 곳 부위를 맛사지 해주는 6만킵 짜리를 선택했고, 나는 라오식 바디 맛사지 5만킵짜리를 선택해 1시간 동안 맛사지를 받는다. 맛사지를 받고 나와 이구 동성으로 결코 가격에 비해 맛사지 퀄리티가 나쁘지 않은 수준이라 말한다. 맛사지 이후에집사람은 12,000킵, 나는 10,000킵을 각자의 테라피스트에게 팁으로 건낸다. 이 곳 라오스에서 팁의 기준을 잘 모르기 때문에 맛사지 가격의 20%로 두 사람이 얘기를 나눈거다.



맛사지까지 받고나니 어느듯 배가 출출하더군요. 점심을 건너 띄었기 때문에 이른 저녁을 먹기로 하고 옌 사바이(Dyen Sabai) 레스토랑을 찾아간다. 이 곳 레스토랑에서는 라오스식 숯불구이인 신닷(Sindat)이 유명하거든요. 옌 사바이 레스토랑으로 가려면 남칸(Nam Khan) 강을 가로지른 대나무 다리를 건너가야 한다. 물론 먼 거리를 돌아서 가는 방법도 있지만 남칸 강을 가로지른 대나무 다리를 건너게 되면 바로 레스토랑이 위치해 있어 편리하기도 하거니와 이색 경험을 할 수가 있어 좋다. 대나무 다리를 건너려면 입구에서 입장 티켓을 사야하는데 1인당 왕복으로 5천킵이다. 두 장의 티켓을 사서 대나무 다리를 건너다가 중간에 멈춰서서 남칸 강 줄기도 아래 위를 내려다 보고 주변 풍경 사진도 찍으면서 건너편에 위치한 레스토랑으로 이동한다.



옌 사바이 레스토랑에 도착하니 벌써 많은 손님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다행히 남칸 강이 내려다 보이는 전망 좋은 테이블에서 식사를 마친 손님들이 일어서기에 재빨리 자리를 찜한다. 테이블 정리를 하는 동안에 메뉴를 뒤져보고서는 버팔로 고기 한 접시와 돼지고시 한 접시 그리고 라오비어 큰 거 한 병을 주문한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야채와 버섯을 끓고있는 육수에 담가 데친 후에 매콤한 소스에 찍는 것을 시작으로 해서 본격적인 저녁 식사가 시작된다. 신닷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숯불구이인데 고기를 불판 위에 넉넉히 올려 잘 익힌 다음 매콤한 소스에 찍어 먹으니 맛이 기가 막힌다. 술 안주로도 끝내준다. 고기를 끓는 육수에 살짝 데친 후에 매콤한 소스에 찍어 먹어도 맛있다. 버팔로 고기에 비해 돼지고기는 텁텁한 맛이라서 별로라는 생각이다. 그래서 버팔로 고기를 한 접시 더 주문하고 맥주도 한 병 더 시켜 거나하게 저녁식사를 마친다. 계산서를 보니 모두 206,000킵이 나왔더군요. 한화로 2만 7천원 정도인데 이 정도 가격이면 엄청 저렴한 거지요.


서빙을 한 직원에게 팁으로 1만킵을 건네고서 옌 사바이를 떠난다. 루앙 프라방을 떠나기 전에 다시 이 곳에 들릴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네요. 다른 맛집들도 찾아가야 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어려울 듯 하다. 루앙프라방 여행자라면 이 곳 옌 사바이가 아니더라도 신닷을 파는 레스토랑에서 버팔로 고기를 먹는 경험을 해보기를 추천한다.  



옌 사바이 레스토랑에서 이른 저녁 식사를 마치고 대나무 다리에 들어서는데 남칸 강을 가로지른 대나무 다리에 서서히 어둠이 내리고 있네요. 다리 초입부에 강변으로 내려가는 곳을 만들어 놓았기에 둘이서 강변을 잠시 산책한 후 대나무 다리를 건너 야시장이 열리는 루앙 프라방의 중심 거리로 다시 이동한다.



루앙 프라방에 관한 여행 블로그를 읽어보면 야시장 얘기가 많이 언급되기에 긴가 민가 했는데 생각보다 야시장 규모가 크더군요. 천천히 야시장을 돌다가 집사람이 맘에 드는 반바지 하나에 15,000킵, 원피스 하나에 4만 킵을 주고 구입한다. 처음 부르는 가격에서 많이 깎은 가격에 구입한 거다. 처음 부르는 가격이 통하지 않으면 주인이 계산기를 내밀고서 원하는 가격을 누르도록 하는데 이 가격에서 서로가 조금씩 더 양보해 가격이 형성되는 식이다. 집사람은 무조건 절반 가격을 눌러 흥정에 들어가는 편이다.



노점 야시장 초입부 근처 골목에는 먹거리 야시장이 펼쳐져 있더군요. 한 접시에 15,000킵 하는 노천 뷔페 식당에 손님들이 많은 편이라 내일 저녁에는 이 곳에서 식사를 해보기로 한다. 먹거리 야시장을 둘러보고 되돌아 나오다가 육포를 파는 곳에 시선이 멈춘다. 이미 옌 사바이 레스토랑에서 신닷으로 저녁 식사를 하고 온 터라 오늘은 더 이상 먹거리에 대해서는 관심을 가지지 말자 다짐했건만... 가격을 물어보니 돼지고기 육포 100그램에 불과 2만킵 밖에 안하더군요. 맛보기를 했는데 맛이 좋아 우선 100그램만 달라고 한다. 호텔에서 맥주 안주로 먹으면 좋을 거 같아 조금만 구입했는데 맛있으면 내일 다시 들릴 기회가 있으니깐요.



육포 구입하고 돌아서는데 맞은편 생과일 쥬스를 만들어 파는 곳에서 유혹을 한다. 결국 한 잔에 1만킵 하는 패션프룻 쥬스 두 잔을 주문한다, 역시 먹거리 유혹은 어찌할 수가 없나 보다. 바로 근처에 바나나 잎에 싸놓은 풀빵이 나도 좀 맛보세요 하는 것 같아 한 봉지 7천킵에 사서 둘이서 순식간에 먹어치운다. 더 이상 이 곳을 돌아다니가는 먹거리 유혹을 이겨낼 재간이 없을 듯 해서 천천히 호텔로 이동한다. 대부분의 도로변 노점상들을 지나치는 데 성공했지만 결국 호텔 근처에 도착할 즈음 바나나 팬케익을 만들어 파는 노점상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또 다시 주문을 한다.



8시 조금 넘어 호텔에 도착해 방금 사가지고 온 따뜻한 팬케익과 돼지고기 육포를 먹으면서 루앙 프라방에서의 둘째 날 밤을 맞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