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Laos)

[라오스] 제1편 - 인도네시아 반둥을 출발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도착하다

민지짱여행짱 2018. 3. 14. 14:43

2018년 1월 16일 화요일,

라오스 가족여행 1일차입니다.


비자 클리어를 위해 인도네시아를 떠나 말레이시아에 다녀오려던 계획이 갑자기 라오스 여행으로 이어지게 된 터라 여행 준비 기간이 부족했고, 라오스 현지에서 무슨 활동을 하며 여행을 즐겨야 할지 전혀 학습이 안되어 있는 상황이다. 집사람이라도 여행 준비를 하겠거니 생각했으나 오히려 나만 믿고 따라 간다는 식이다 보니 출국이 임박해서야 여행 블로그 몇 개 찾아서 읽어본 게 여행 준비의 전부가 되고 말았네요.


오늘은 오전 8시 30분 출발 에어아시아 항공편으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로 가게 된다. 열흘 정도 여행이지만 수하물 비용을 아끼기 위해 두 사람이 기내에 캐리할 수 있는 자그마한 가방 두 개만 챙겨서 떠날 준비를 한다.



오전 6시 45분경 아파트 로비에서 그랩 차량을 불러 반둥 후세인 사스트라네가라 국제공항에 도착하니 7시 20분경이다. 요금이 겨우 24,000루피아(약 2천원) 나왔는데 주차비 5천 루피아에다 팁까지 두둑히 얹어 3만 5천 루피아(약 3천원)를 지불한다. 이렇게 공항까지 이동에는 요금이 저렴하지만 반대로 반둥 공항에 도착해 시내 호텔이나 다른 장소로 이동하려면 우버나 그랩을 이용할 수가 없도록 규정이 되어 있기 때문에 공항에서 죽치고 손님을 기다리고 있는 택시를 탈 수 밖에 없다. 공항에서 조금 떨어진 곳으로 걸어가 우버나 그랩 차량을 부를 수도 있으나 캐리어와 같은 무거운 짐이 있다면 불편하다. 그러다 보니 공항에서 아파트까지 이동할 때에는 가격 흥정을 거쳐 8~10만 루피아(약 7~8천원)를 주고서 택시를 이용하고 있는 편이다.



이 곳 반둥 공항은 아주 작은 편이라 출도착 항공 편수가 많지 않아요. 그러다 보니 국제선 탑승일지라도 출국 심사에 그리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아 1시간 혹은 늦어도 30분 전에만 공항에 도착하면 체크인 및 출국 심사를 받을 수 있을 정도이다. 오늘도 역시 10분도 채 안걸려 체크인, 보안 검사 그리고 출국 심사까지 마치고 나서 보딩을 기다리며 로띠오(Roti'O) 가게의 빵과 커피로 아침 식사를 대신한다.



당초 싱가폴행 에어아시아 항공편은 오전 8시 40분 출발이고, 이보다 10분 먼저 오전 8시 30분에 쿠알라룸푸르행 항공편이 출발하는 걸로 되어 있는데 오늘은 싱가폴행 항공편이 먼저 보딩 후에 출발하더군요. 우리 부부를 태운 에어아시아 항공편은 예정보다 약 15분 정도 늦은 8시 45분경에 반둥공항을 출발해 쿠알라룸푸르로 향한다.



 2시간 남짓 옆자리 앉은 말레이시아 학생과 얘기를 나누다 보니 벌써 쿠알라룸푸르 도착할 시간이 되었네요.

인도네시아 반둥에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까지는 약 2시간 15분 걸리는데 1시간의 시차가 있으므로 쿠알라룸푸르 시각으로 오전 11시 50분경에 도착한거다. 이렇게 지연이 거의 없는 상황이라면 그냥 오늘 바로 라오스로 가는 연결 항공편을 타려고 했어도 좋을 뻔 했다는 생각이 든다. 경유 시간이 불과 1시간 밖에 안되기에 혹시라도 반둥에서 출발 지연이 길어지는 경우에는 경유 항공편 탑승에 애로가 발생하기 때문에 아예 쿠알라룸푸르에서 하룻밤을 보내고서 라오스 루앙프라방으로 가는 항공편을 타는 걸로 예약을 해놓은 거다.


에어아시아 항공편의 착륙 기술이 좋은 것을 많이 경험해 봤지만 이번 항공편의 착륙은 지금껏 경험해 본 착륙 기술 랭킹 3위 안에 드는 정도로 아주 부드럽게 착륙을 잘 하는 것 같아 여행 첫날 부터 아주 만족스럽다.



말레이시아 입국심사를 마치고 난 뒤 12시 25분경 공항내 SIMB 은행 환전소에서 100달러를 환전했는데 365링깃을 준다. 나중에 시내에서 환전 요율을 확인해보니 390링깃으로 환전이 가능하던데 그 차액이 큰 편이네요. 당장 이 곳 공항에서 쿠알라룸푸르 시내로 이동하는 데 차비로 말레이 링깃이 필요한 터라 어쩔 수 없는 거지요.



환전을 통해 두둑히 말레이 링깃이 생겼으므로 곧바로 1층에 있는 버스 티켓 매표 창구로 가서 KL 센트랄까지 가는 공항버스 티켓을 2매 구입한다. 요금은 1인당 12링깃이다. 공항 버스가 기다리고 있는터라 캐리어와 가방을 짐칸에 싣고서 버스에 올라타자 마자 버스가 출발하더군요. 약 1시간 정도 걸려 오후 1시 40분경에 KL 센트랄에 도착한다. 이미 이 곳은 수 차례나 와 본 곳이라서 주변 지리에는 밝은 편이예요. 내일 오전에 다시 공항으로 가기 편리하도록 KL 센트랄 근처 도보 거리에 위치한 호텔을 예약해 놓아 호텔 찾아가는 데 어려움은 없다. 어차피 호텔 체크인이 오후 2시부터 가능할 것이기에 점심 식사를 먼저 하기로 하고 호텔 가는 도중에 만난 B-Bap 이라는 이름의 한국 레스토랑에 들어간다. 아침 식사를 빵으로 간단히 먹은터라 한국 음식으로 배를 채워주려는 거다.



반둥에 있는 집에서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이 아니라서 그런지 제게는 너무 맛있더군요.

내일 오전까지 현금이 어떻게 사용될지 몰라 오늘 점심 값은 집사람이 신용카드로 68.9링깃을 결제한다.


오후 2시 반경 미리 예약해 놓은 NU 호텔에 도착해 체크인하려는데 예약한 딜럭스룸이 준비가 안되어 있는지 퀸사이즈 침대가 두 개가 있는 패밀리룸으로 업그레이드를 해주더군요. 보증금을 50링깃을 내야하는데 이건 현금으로 내고서 내일 아침에 체크아웃할 때 되돌려 준다고 한다. 그리고 예전에는 없었던 여행자택스가 생겼네요. 객실당 1박에 10링깃이라 하는데 물어보니 지난해 2017년부터 생겨난 거라고 한다. 물론 이건 환불 불가이구요.



호텔이 KL 센트랄에서 가깝고 가격이 저렴할 뿐만 아니라 객실도 깨끗한 편이다. 우리 부부는 아침을 잘 안챙겨 먹는터라 조식 불포함으로 예약한 터라 가격이 더 저렴하다. 오후 2시 반경에 입실해 약 3시간 정도 늘어지게 낮잠을 청한다. 쿠알라룸푸르 여행을 수차례나 해왔기 때문에 특별히 어디를 구경하러 가야 겠다는 생각이 없다. 오후 6시경에 저녁 식사나 하러 가자면서 근처에 있는 KL센트랄 역에서 모노레일을 타고 시내 중심 거리인 부킷빈탕으로 이동한다. 모노레일 요금은 1인당 2.5링깃으로 자동판매기에서 목적지를 선택하면 요금이 나오는데 목적지에 따라 요금이 달라진다. KL 센트랄에서 시내 이동에 편리한 교통 수단이라 생각된다.



쿠알라룸푸르 중심 거리인 부킷 빈탕(Bukit Bintang) 거리를 조금 걷다가 한 블럭 옆에 있는 잘란 알로(Jalan Alor) 거리로 가서 저녁 식사할 곳을 찾아본다. 이 거리의 레스토랑들이 대부분 메뉴 구성이 비슷하기 때문에 어느 가게에 자리를 잡아도 음식 맛은 거의 비슷할 것이라 생각하지만 그래도 현지인들이 많이 앉아있다 생각되는 레스토랑을 찾아가 자리를 잡는다.

 


로컬 맥주 큰거 한 병, 해산물 요리 2개와 나물 요리 하나 그리고 밥 두 그릇을 시켜먹었는데 계산서를 받아보니 86링깃이다. 이 곳 음식이 모두 내 입맛에는 딱 맞는 거 같아 기분좋다. 집사람도 이런 해산물 요리를 좋아하는 터라 오늘 저녁도 만족스럽게 해결하게 된거다.


저녁 식사 후에 과일 후식을 빼먹을 수가 없지요. 제가 좋아하는 두리안이랑 집사람이 좋아하는 망고스틴을 먹으러 알로 거리 초입부에 있는 과일 가게로 간다. 조금 전에 레스토랑을 찾아다닐 때 이 곳 과일가게 주인에게 저녁 식사 먼저 하고나서 과일 먹으러 올테니 이 곳 알로 거리에서 어느 식당이 좋은지를 물어봤거든요.



알맹이가 노란색을 띄는 Musang King 두리안의 가격은 1키로에 45링깃이다. 적당한 크기의 두리안을 하나 고르니 무게가 2.1키로 나가던데 95링깃 부르는 거 억지로 1링깃 깎아서 94링깃에 구입하기로 한다. 가격이 저렴한 King XO 두리안도 있는데 이 것은 알맹이가 흰색을 띈다. 테이블에 앉아 둘이서 두리안 한 통을 후식으로 먹고나니 배가 터질 듯 하다. 그래도 집사람이 좋아하는 망고스틴을 조금이라도 맛봐야 겠기에 0.5키로 조금 넘게 담아 8링깃을 주고 그 자리에 앉아 모두 까먹는 신공을 발휘한다. 


푸짐한 저녁에다 과일 후식까지 챙겨먹은 터라 소화도 시킬겸 부킷 빈탕에서 파빌리온을 거쳐 페트로나스 트윈타워가 있는 곳까지 천천히 걸어가며 산책을 즐기기로 한다. 파빌리온에서 부터는 천장에 시스템 에어컨이 설치된 커넥션 브릿지가 있기에 그리 불편하지 않게 KLCC 컨벤션 센터까지 갈 수 있고, 여기서 조금만 더 걸어가면 트윈타워가 있는 곳이 나온다. 약 30분 정도 걸어 트윈타워가 있는 곳에 도착하니 마침 화려한 분수쇼가 펼쳐지고 있더군요. 음악과 함께 화려한 조명으로 어우러진 멋진 광경이었어요.



호수 공원의 계단에 앉아서 분수쇼 구경을 마친 후 트윈타워 내에 위치한 수리아몰의 한 슈퍼마켓에 들러 라오스에서 필요한 생필품으로 살게 없나하고 잠시 둘러봅니다만 그냥 현지에서 조달하는 걸로 하고서는 가볍게 둘러보기만 하고 나왔어요.


KLCC 트윈타워 야경을 구경하기에 가장 좋은 장소로 알려진 곳으로 이동해 다시금 쿠알라룸푸르의 랜드마크가 될 수 밖에 없는 트윈타워의 야경을 멍때리며 바라보다가 야경 사진 몇 장을 찍고서는 서둘러 호텔로 돌아가기로 한다.

 


이 곳 페트로나스 트윈타워에서 KL 센트랄까지 가는 모노레일 노선은 없으므로 LRT를 타기로 한다. 요금은 1인당 2.4링깃이다. 약 20분 정도 LRT를 타고 이동해 KL 센트랄 정류장에서 내린 다음 천천히 걸어 밤 10시 반경에 호텔 입구에 도착한다. 근데 낮잠을 잔 터라 지금 호텔 객실에 들어가 잠을 자기에는 조금 이른듯 하기에 호텔 옆에 있는 노천 카페에 자리를 잡은 다음 집사람은 2링깃 짜리 커피를 그리고 나는 7링깃짜리 아이스까장을 주문한다. 잠시 얘기를 나누다 보니 밤 11시를 넘어서기에 호텔에 들어가 라오스 여행을 시작하기도 전에 지친 듯한 쿠알라룸푸르에서의 첫날 밤을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