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교수파견일기/인도네시아(Indonesia)

[파견일기] 제63편 - 반둥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규모 6.5의 강진이 발생하다

민지짱여행짱 2017. 12. 16. 21:52

2017년 12월 15일 금요일,


밤 11시 47분에 반둥에서 100여 킬로미터 떨어진 곳을 진앙지로 하는 규모 6.5의 강진이 발생해 아파트가 거의 1미터 정도 좌우로 흔들리고 약 4~50분 정도 아파트 밖으로 대피하는 아찔한 경험을 하게 되었어요.

침대에 누워 막 잠이 들려는 순간 갑자기 좌우로 1미터 정도는 될 듯한 움직임이 20여 초간 느껴지기에 이거 지진이로구나 하며 어떻게 해야 할지 망설이던 차에 서서히 움직임이 멈추더군요.


아파트 복도를 내다봐도 웅성대는 사람들이 안보여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면서도 혹시나 해서 가벼운 옷차림으로 갈아입고 아파트 로비로 내려가 보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몰려나와 있더군요.

포대기에 싸여 있는 갖난 아기들, 잠에서 덜 깬 표정의 어린이들, 잠옷 차림의 청소년들 그리고 급히 뛰쳐나오느라 맨발인 사람들이 있을 정도로 모두들 놀라서 긴급하게 대피한 모습이 역력하더군요.

 


스마트폰을 꺼내들고 http://earthquaketrack.com 사이트에 접속해 보니 다음과 같이 반둥에서 100킬로 정도 동남쪽에 위치한 곳을 진앙지로 하는 규모(Magnitude) 6.5의 지진이 발생했음을 알려주고 있더군요.

 


이 곳 반둥에서의 진도는 어느 정도인지 수치 상으로 알려진 정보는 없지만 거의 1미터 정도 좌우로 흔들리는 정도였어요. 다행히도 이 곳 아파트 입주민들에게는 아무런 피해가 없었던 걸로 생각되네요. 



밤 12시 반경에 집으로 돌아와 텔레비젼을 켜니 속보로 지진 안내 방송을 하고 있더군요. 방송 상으로는 규모 6.9의 지진이라고 안내하고 있는데 어느 수치가 정확한지는 알 수가 없답니다. 아뭏든 앞으로 여진이 얼마나 뒤따를 것이고, 또한 이런 규모의 강진이 언제 다시 찾아올 지 모르기에 살짝 걱정이 되긴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