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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제8편 - 파당 비치와 박물관을 구경한 후 파당 소스가 든 크랩을 먹다

민지짱여행짱 2017. 12. 4. 03:13

2017년 10월 7일 토요일,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서부 가족여행 7일차입니다.


일찍 잠에서 깨어 뒤척이다가 아침 8시경에 혼자서 호텔을 나서서 가까운 바닷가 구경 및 방파제에서 현지인들이 바다 낚시 하는 모습을 구경합니다. 이미 해는 중천에 떠서 따갑게 햇살을 쏟아내고 있네요.

중간 중간에 집사람에게 SNS 메시지를 보내니 객실에서 혼자 시간을 보내도 괜찮으니 좋아하는 바다낚시 직접 하지는 못하니 남들 낚시하는 거 실컷 구경이나 하고 오랍니다. 



방파제에서 바다 낚시 하는 현지인들 모습을 한참이나 구경하다가 맞은 편에 파라솔들이 갖추어져 있는 파당 비치가 보이기에 해안 도로를 따라 천천히 걸어갑니다. 주말임에도 오전 시간대에는 비치를 찾는 사람들이 거의 없는 편이더군요. 따가운 햇살을 피하고자 나무 그늘에 앉아 새롭게 시작하는 젊은 연인들이 벤치에 앉아 있는 모습을 뒤에서 한참이나 물끄러미 바라봅니다. 무슨 재미난 얘기를 주고받는지 다정한 모습 정말 보기 좋네요. 저 만한 나이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가져봅니다.



나무 그늘 아래에 앉아 쉬고 있어도 갈증이 나기에 자리를 옮겨 파라솔이 쳐진 테이블에 자리를 잡습니다. 그리고 1만 루피아 하는 코코넛 하나를 주문해 마시면서 조용한 파당 비치 전경을 만끽합니다.

파당 비치를 떠나기 전에 구운 옥수수를 파는 노점상이 보이기에 하나에 가격을 물어보니 하나에 8천 루피아라 하더군요. 집사람도 아침 식사를 안해 출출할 거라 생각되어 즉석에서 구워주는 옥수수 두 개를 챙겨들고 호텔로 향합니다. 

 


호텔에 도착하니 벌써 낮 12시경이 되었더군요. 거의 4시간 가량 산책을 하고 돌아온 거예요.

집사람은 이미 외출 준비를 해놓고 있더군요. 방금 전에 사가지고 온 구운 옥수수를 하나씩 나눠먹고서는 오후 1시 조금 넘어 다시 호텔을 나섭니다. 파당 시내를 구경하러 나가려는 거예요. 호텔 입구에서 우버 차량을 불러 시내 중심부에 있는 쇼핑 센터 입구에서 내립니다. 딱히 사고 싶은 것은 없지만 슈퍼마켓에 들러 잠시 둘러본 다음 솔라리아(Solaria) 푸드 코트에서 점심 식사를 합니다. 아침 식사도 제대로 못했고 지금까지 구운 옥수수 하나를 먹은게 전부인지라 허기가 지더군요.



식사를 마칠 즈음에 집사람이 다음 목적지로 도보 거리에 있는 엘스(EL'S) 커피숍을 잡더군요.

파당에서 인기있는 카페로 인터넷에 올라와 있다기에 구글 지도를 보면서 15분 정도 이동해 도착합니다.

집사람은 당연히 커피를 주문했고 저는 빈탕 맥주를 한 병 주문했어요. 방금 점심 식사를 한 터라 별도의 안주없이 그냥 얼음이 담긴 컵에 맥주를 부어 음료수처럼 시원하게 마셨답니다.  

  


딱히 갈 곳을 정해놓은 게 아니라서 커피숍에서 나와 근처에 있는 박물관을 하나 둘러보기로 합니다. 구글 지도상에서 어디가 박물관의 입구인지 잘 구분이 안되기에 나름 짐작해 들어섰는데 정작 박물관이 아닌 예식장 피로연이 펼쳐지고 있는 홀이더군요. 현지인들 결혼 피로연 모습이 궁금해 사진을 몇 장 남기려는데 신랑 신부가 손짓을 하면서 저희 부부를 부르더군요.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좋아하시면서 함께 사진도 찍고 식사도 하고 가라고 친절을 베푸시더군요. 



결혼 피로연이 열리는 홀이 박물관 부속 건물인 것 같더군요. 새롭게 시작하는 신랑 신부와 기념 사진을 찍고서는 행복하시라는 인사말을 전하고 박물관으로 이동합니다. 4시 조금 넘은 시각인데 박물관 직원들이 오후 4시까지만 오픈한다고 하네요. 아쉬움을 뒤로하고 돌아서려니 10분 정도 무료로 구경할 시간을 주겠다기에 고맙다고 전하면서 급히 박물관 내부를 먼저 둘러봅니다.



박물관 내부를 둘러본 후 광장으로 향합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 곳 광장 끝에 있는 주 출입구로 들어서서 박물관을 구경하는 식이더군요. 우리 부부는 박물관 부속 건물을 통해 엉뚱한 곳으로 박물관에 들어서게 된 거랍니다. 덕분에 무료로 박물관을 잠시 둘러볼 수 있었던 거구요. 주 출입구로 들어서려고 했다면 오후 4시가 넘은 시각이라 아마 출입을 못하게 했을 거 같아요. 

 



박물관 구경을 마친 후에 광장을 지나 매표소가 있는 주 출입구로 나섭니다. 

바로 이 출입구를 통해 매표를 한 다음 입장해야 하는데 우리 부부는 오직 출구로만 사용하게 된 거지요.

매표소 안내문을 보니 토요일에는 오후 4시까지만 운영하는 걸로 적혀있더군요. 

입장료는 어른이 4천 루피아(350원)로 저렴한데 이 마저도 우리 부부는 내지 않은 거예요. 가격이 저렴한 이유는 그 만큼 큰 볼거리가 없다는 뜻이기도 하답니다. 박물관 출구를 나서고서야 박물관 이름이 Museum Adityawarman 이란 것도 알게 되었어요. 

 


호텔을 나서서 쇼핑 센터와 커피숍 그리고 박물관 구경까지 한 걸로 파당 시내 구경을 마무리합니다.

오후 4시 45분 경에 박물관 입구 건너편에서 우버 차량을 타고서 오후 5시경에 호텔에 도착했어요.



호텔에서 두 시간 가량 휴식을 취하다가 저녁 7시경에 저녁 식사를 하러 호텔을 나섭니다.

비가 오는터라 호텔에서 가장 가까운 씨푸드 레스토랑을 찾았어요. 어제 파당에 도착해 점심 식사를 한 레스토랑입니다. 새로운 씨푸드를 먹어보기 위해 파당 소스를 겯들인 크랩을 주문했어요.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1키로면 2~3마리 정도이고 가격은 18만 루피아라 하더군요. 마실거리는 용과 쥬스와 오렌지 쥬스를 주문했구요. 파당 소스가 약간 매콤하면서도 크랩의 맛에 풍미를 더해주더군요. 소스에 밥을 비벼 먹어도 맛나구요.

저녁 8시 반경에 식사비 219,000 루피아(약 18,000원)를 지불하고서 비내리는 밤길을 걸어 호텔로 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