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Indonesia)/파당 | 부키팅기

[인도네시아] 제7편 - 부키팅기를 떠나 파당에 도착한 후 씨푸드로 식사를 즐기다

민지짱여행짱 2017. 12. 3. 01:55

2017년 10월 6일 금요일,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서부 가족여행 6일차입니다.


오늘 아침에도 어김없이 객실 창 밖으로 보이는 시아녹 캐년과 싱가랑 산의 전경은 멋지기만 하네요.

객실 요금이 조금 더 비싸더라도 마운틴 뷰 객실로 5박을 예약하길 잘 한거 같아요. 창 밖으로 고개를 살짝 내밀고서 좌측을 바라보면 마라피 산의 전경도 구경 가능하답니다.



3일간 가라오케 소음에 시달리다가 어제 비로소 203호 객실에서 327호 객실로 이사를 하고서 하룻밤을 보냈는데, 어젯밤에는 가라오케 손님이 없었던 건지 아니면 새로 이사한 객실에서 가라오케 소리가 전혀 안들린 건지 모를 정도로 정말 조용하게 마지막 밤을 보냈답니다.


오늘은 오전 9시 30분에 이 곳 부키팅기에 있는 ERTE 여행사 차량을 타고서 파당으로 이동할 예정입니다.

부키팅기에서 5박을 하며 지내는 동안에 시아녹 캐년 트래킹, 빠야쿰부의 하라우 캐년, 바투상카르의 빠가루융 왕궁, 마닌자우 호수 등을 구경하고, 전통 공연인 렝고 게니를 관람하는 멋진 시간을 보낸터라 미련없이 떠나려 합니다. 언제 다시 찾아올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부키팅기 라는 이름이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오전 9시 20분경에 노보텔에서 체크아웃을 합니다. 이미 호텔 예약 사이트를 통해 숙박비를 미리 결제한 터라 미니바 이용 내역이 없다는 것만 확인하고서 체크아웃을 마쳤어요. ERTE 여행사 차량이 호텔 입구에 벌써 도착해 있다기에 서둘러 차량에 탑승합니다. 이미 운전기사 옆에 한 명이 타고 있고, 2열에도 어린이 포함 4인 가족이 탑승해 있더군요. 우리 부부는 맨 뒷열에 나란히 타고서 오전 9시 반경에 노보텔을 출발합니다.

차량 탑승에 앞서 운전 기사에게 1인당 45,000루피아씩 두 사람 요금 9만 루피아에다가 1만 루피아 팁을 포함해 10만 루피아를 지불했구요. 



노보텔을 출발한 지 10여분 후에 ERTE 여행사 사무실 앞에 도착합니다.

운전 기사가 사무실에 들어가 거의 20분 정도 나오질 않고 있더군요. 그냥 차 안에서 멍때리며 앉아있는데 다른 직원이 운전석에 탑승하네요. 아마 처음 운전 기사는 모객 담당 직원인 것으로 생각되며 파당까지 약 3시간 가량 운전할 기사가 오기를 기다렸던 모양입니다.

오전 10시 정각 즈음에 7명의 승객을 태운 승합 차량은 파당을 향해 출발합니다.



중간에 휴게소에 들리지도 않고 약 2시간 10분 정도 달려 낮 12시 10분에 미낭바카우 공항에 도착하더군요.

우리 부부 바로 앞자리에 앉아있던 어린이 포함 4인 가족을 공항에서 내려주고, 우리 부부와 조수석에 타고 있던 여자 승객만 그대로 타고서 공항을 벗어나더니 잠시 후에 작은 다리 밑에서 모두 내려 다른 승용차로 갈아타라고 하더군요. 아마 공항에서 파당 시내를 오가는 차량에다 손님들을 인계해 주고, 이 여행사 차량은 다시 공항에서 부키팅기로 가는 승객을 태우고 갈 모양인가 봅니다. 어찌 되었건 우리는 파당 시내에 있는 머큐어 파당 호텔까지만 도착하면 되므로 서슴지 않고 차량을 갈아탑니다. 물론 캐리어까지 확실히 옮겨 실었는지 확인을 했구요. 그리고 나서 약 20여분 달려 낮 12시 40분경에 우리 부부는 머큐어 파당 호텔에 무사히 도착하게 되었답니다. 그런데 체크인을 하려고 하니 오후 2시부터 입실 가능하다 하네요. 



캐리어를 맡겨놓은 후 프론트 직원에게 근처 씨푸드로 유명한 가게를 물어 점심 식사를 하러 이동합니다. 

부키팅기 보다 확실히 기온이 높고 많이 더운 편이더군요. 호텔에서 도보로 약 3분 정도 걸어가니 해안 도로가 나오고 바다가 펼쳐지더군요.



직원이 알려준 대로 해안 도로를 따라 조금 걸어가니 씨푸드 레스토랑이 하나 보이던데 직원이 말한 이름의 레스토랑은 아니지만 가벼운 점심 식사에 적합한 곳이라 여겨 들어갑니다. 직원이 추천한 레스토랑은 이 곳에서도 조금 더 걸어가야 할 것 같은데 나중에 저녁 식사를 하러 찾아가 보기로 하구요.

이 곳 파당의 레스토랑에는 한국처럼 가벼운 반찬들이 기본적으로 깔려 나오는 게 특이하답니다.

식사 후에 계산할 때 보니 주문했던 쥬스 두 잔, 오징어 요리 그리고 새우 요리 이렇게 네 가지의 가격만 계산서에 적혀있는 걸로 봐서 기본 반찬은 무료인가 보네요.


 

점심 식사를 빨리 끝낸 터라 해안도로 대신에 지름길로 천천히 걸어 호텔에 도착하니 오후 2시가 되었더군요.

맡겨둔 캐리어를 찾아 체크인을 하고서 객실까지 캐리어를 끌어다 준 직원에게 1만 루피아를 팁으로 건넵니다. 객실 창문 밖으로 시원하게 펼쳐진 바다를 바라볼 수 있어 좋네요. 부키팅기에서 매일 아침 산을 바라볼 수 있었는데 여기서 2박 하는 동안에는 바다만 바라보게 되었답니다.



부키팅기에서 부터 약 3시간 가량 승합 차량으로 이 곳 파당까지 오느라 모두 피곤했던 터라 4시간 가량 객실에서 잠도 자고 스마트폰도 만지작 거리면서 시간을 보냅니다. 이미 어둠이 내린 저녁 6시 반경에 다시 도보로 호텔 직원이 추천했던 PUJA 씨푸드 레스토랑을 찾아갑니다. 이 곳 레스토랑 입구에서는 무게에 따라 단가가 다른 몇가지 생선과 새우를 테이블 위에 펼쳐놓고서 손님들이 직접 원하는 걸 고를 수 있도록 하더군요. 물론 이 곳에서 직접 고르지 않더라도 메뉴에 나와있는 씨푸드를 선택할 수도 있구요. 싱싱해 보이는 타이거 새우 큰거 4마리 11만 루피아, 큰 물고기 한마리 11만 2천 루피아 그리고 작은 오징어 꼬지 5개 2만 5천 루피아에 가격 흥정해 놓고 레스토랑에 들어갑니다. 별도로 1만 루피아에 2인분 나시(밥)를 주문하고, 2만 5천 루피아에 쥬스 2잔을 주문했구요. 나중에 요리가 나오기에 직원을 불러 기념 사진을 찍어달라고 하고서는 팁으로 1만 루피아를 드렸답니다. 다양한 씨푸드로 푸짐하게 저녁 식사를 마치고 총액 282,000 루피아(약 2만 3천원)를 결제합니다.



저녁 식사 후에 FUJA 씨푸드 레스토랑에서 나와 호텔에서 점점 더 멀어지는 방향으로 해안도로를 따라 산책삼에 잠시 걸어가다 집사람이 인기있는 커피숍이라며 KUBIK 커피숍으로 가자고 하네요.

약간 가랑비가 내리기 시작하더니만 커피숍에 도착했을 때에는 제법 굵은 비가 내리네요.

운치있게 야외 테이블에 자리잡고서 집사람은 슬라웨시 트로잔 커피를 주문하고 저는 아이스크림이 올라간 아포가토(Affogato) 한 잔을 주문합니다. 모두 4만 4천 루피아(약 3천 6백원)에 불과해요.



비가 그칠 것 같지 않기에 밤 9시경에 그랩 차량을 불러 호텔에 도착합니다. 가까운 거리인지라 지불 요금으로 9천 루피아(약 800원)가 나왔는데 넉넉히 12,000 루피아(약 1천원)를 요금으로 냈어요.

객실에서 내일 뭐하며 시간을 보낼지 얘길 나누다가 파당에서의 첫날 밤을 맞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