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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제4편 - 빠야쿰부의 하라우 캐년과 바투상카르의 빠가루융 왕궁을 구경하다

민지짱여행짱 2017. 11. 23. 18:27

2017년 10월 3일 화요일,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서부 가족여행 3일차입니다.


오늘은 조니(Johny)가 운전하는 여행사 차량으로 빠야쿰부(Payakumbuh) 라는 도시로 가서 그 곳에 있는 하라우(Harau) 캐년을 구경한 다음, 다시 바투상카르(Batusangkar)라는 도시로 이동해 빠가루융 왕궁(Istana Pagaruyung)을 구경하고 부키팅기로 돌아 올 예정입니다. 



아침에 일찍 잠에서 깨어 객실 창밖을 바라보니 싱가랑(Singgalang) 산꼭대기를 구름이 감싸고 있는 멋진 전경이 펼쳐지고 있더군요. 9시에 조니를 만나기로 한 터라 8시 반경에 호텔 레스토랑에 내려가 아침 식사를 합니다. 5박 숙박 중에서 처음 2박만 조식 뷔페를 포함시켰는데 오늘이 마지막이네요.



9시 정각에 호텔 입구에서 투어 가이드이자 오늘의 차량 운전기사인 조니를 만나 빠야쿰부로 이동합니다.

이동 중간에 조니는 자기 집이 이 곳 근처에 있으니 나중에 부키팅기로 돌아올 때 자기 집에 놀러가자고 하더군요. 저 역시 현지인들의 생활 모습을 구경하는 걸 즐기는 편이라서 흔쾌히 승낙을 합니다.

부키팅기를 출발한지 1시간 조금 넘게 걸려 빠야쿰부 도시에 도착했고 다시 10여분 더 들어가 오전 10시 반경에 하라우(Harau) 캐년에 도착했어요. 1인당 입장료는 5천 루피아(약 420원)입니다.

 


하라우 캐년에서 폭포 옆 경사 가파른 계단을 올라 뷰포인트까지 가니 멋진 캐년 전경을 구경할 수가 있더군요. 학교 수업 빼먹고 뷰포인트에 있는 정자에 앉아 담배를 피우고 있는 학생들이 보이기에 함께 사진도 찍고 훈계도 좀 했구요. 뷰포인트에서 내려와 커피와 음료수를 마시며 쉬다가 주인이 소개하는 기념품 가게에서 집사람 샌들도 저렴하게 하나 구입합니다.



오전 11시 반경 하라우 캐년을 떠나 바투상카르로 이동합니다. 미낭 까바우 양식으로 지은 가장 큰 건물인 빠가루융 궁전을 구경하러 가는 거예요. 약 1시간 정도 걸린다고 하기에 도중에 점심 식사를 하자고 하니 바투상카르에 도착하면 생선 요리로 점심 식사할 만한 좋은 레스토랑이 있다고 하네요.


빠야쿰부를 출발한지 약 1시간 정도 지난 12시 반경에 바투상카르 도시의 초입부에 있는 한 레스토랑에 들립니다. 유명한 식당인지 손님들이 많은 편이었으며, 대학교 졸업식이 있었는지 가운을 입고 꽃다발을 든채 가족 단위로 식사를 하는 팀도 있더군요. 생선 요리를 먹고 싶은터라 이깐 닐라 바까르(이깐=생선, 바까르=구이)라는 걸로 주문했어요. 한국의 쌈 형태로 채소가 나오기에 생선 살을 발라서 싸먹었는데 더욱 맛나더군요. 테이블에 깔려 나오는 기본 반찬들도 맛이 좋았구요. 거의 모든 접시들을 깨끗하게 비웠답니다. 세명이서 배불리 먹었는데 계산서를 받아보니 과일 쥬스들까지 모두 포함해서 137,000루피아(한화 약 11,500원) 밖에 안나오더군요. 1인당 식사비가 4천원도 채 안되니 정말 싸지요?



점심 식사 후 10여분 이동해 오후 1시 반경에 드디어 빠가루융 왕궁(Istana Pagaruyung)에 도착했어요.

입장료는 외국인의 경우 1인당 12,000루피아(약 1천원)이네요.



우선 왕궁 건물 내부를 천천히 구경한 다음 1인당 35,000루피아에 전통 의상을 빌려입었어요. 왕실 분위기의 실내 포토존에서 내 스마트폰으로 조니가 스냅 사진을 찍어줬는데 수전증이 있는지 사진 모두가 흐릿하게 나왔더군요. 마침 전문 사진사가 다가와서 실내 및 야외에서 기념 사진 촬영을 권유하기에 그리 비싸진 않을거 같아서 그리 하기로 합니다. 다행히도 사진사의 카메라 사진 뿐만 아니라 제 스마트폰으로 찍어 준 스냅 사진들도 잘 나온 편이더군요. 


전통 의상을 반납하고서 왕궁 입구에 있는 가게로 가서 괜찮게 나온 사진들 몇 장을 구입합니다. 사진 큰거 한 장에 3만 루피아이고 중간 크기는 한 장에 2만 루피아이더군요. 사진 촬영 장소를 달리해서 큰거 한 장과 작은거 석 장해서 총 4장을 구입하기로 합니다. 사진은 코팅을 해서 오래 보관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더군요. 총액 9만 루피아인데 10만 루피아를 드렸네요. 



오후 3시 반경에 빠라구융 왕궁을 출발해 부키팅기로 향합니다. 투어 가이드 조니의 집 근처에 있는 과일 가게에서 오렌지 2키로 36,000루피아, 스네이크 스킨 프룻(여기서는 살락이라 부름) 1키로 15,000 루피아를 주고 구입합니다. 남의 집에 빈 손으로 찾아가기 뭐해서 과일을 좀 사가는 거랍니다. 

오후 5시경에 조니의 집에 도착해 가족들과 함께 과일을 나눠 먹으며 잠시 얘기를 나눕니다. 조니의 부인은 한국 드라마를 많이 좋아한다고 하며 수십 장의 DVD를 보여주더군요. 오후 5시 반경 조니의 큰 아들 파렐에게 3만 루피아를 용돈으로 쥐어주고서는 조니의 집을 나섭니다.



조니가 생활하는 모습을 보니 조금 안쓰러운 모습도 있고 해서 다시 과일 가게에 들러 살락 2키로와 오렌지 1키로를 추가로 구입합니다. 살락 1키로와 오렌지 1키로는 가족들과 나눠먹으라며 조니에게 건넵니다. 나머지 살락 1키로는 나중에 호텔에서 먹을려구요.

부키팅기에 있는 노보텔 호텔에는 이미 어둠이 내린 오후 6시 15분경에 도착했어요.

조니에게 약속한 55만 루피아를 건네면서 더불어 10만 루피아를 팁으로 주니 무척 고마워 하네요.

내일 아침에 다시 만날거지만 조니와 함께 호텔 입구에서 기념 사진을 남깁니다. 조니는 예전의 홍콩 무비 스타였던 브루스 리(이소룡)를 많이 닮았다고 하니 자신도 그런 얘기를 많이 들었다고 하더군요.



조니 집에서 먹은 과일 덕분인지 저녁 시간이 지났는데도 배가 별로 안고프더군요. 조금 전 과일 가게에서 사가지고 온 살락과 엊그제 사놓은 과자와 푸딩 등으로 저녁을 대신하고서 부키팅기에서의 셋째 날을 마무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