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Indonesia)/파당 | 부키팅기

[인도네시아] 제2편 - 시아녹 캐년을 조망할 수 있는 파노라마 공원에 다녀오다

민지짱여행짱 2017. 11. 7. 14:15

2017년 10월 2일 월요일,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서부 가족여행 2일차입니다.


아침 일찍 잠에서 깨어 창밖을 바라보니 정면으로 싱가랑(Singgalang) 산이 바라보이고, 왼쪽으로 고개를 살짝 돌리면 마라피(Marapi) 산이 바라보이더군요. 가격이 조금 비싼 마운틴뷰 객실로 예약을 했는데 이런 멋진 뷰를 가지고 있을 줄 몰랐네요. 어제 늦은 오후에 파당의 미낭 카바우 국제공항에서 이 곳 부키팅기에 올 때 저 두 개의 산 사이에 있는 낮은 구릉을 따라 만든 도로를 지나 온거 같네요.



집사람은 언제 일어날지 기약이 없는 듯 해서 혼자 아침 7시경에 가벼운 산책 차림으로 노보텔 호텔을 나섭니다. 어젯밤 어둠이 내렸을 때 이 곳 호텔에 도착한 터라 호텔의 전경을 제대로 구경하지 못했는데 밝은 날 바라보니 약간 고풍스러운 느낌도 나고 좋더군요. 정면을 나서서 바로 우측편으로 돌아서면 쇼핑 센터도 있고 부키팅기의 랜드마크라 불리는 잠가당(시계탑)이 있더군요.



스마트폰 상의 구글 맵을 보면서 노보텔 호텔 뒷편으로 나 있는 길을 따라 파노라마 공원(Taman Panorama)을 향합니다. 처음에는 길을 살짝 잘못 들었는데 주택들 사잇길을 찾아 5분 정도 걸어가니 파노라마 공원이 보이더군요. 그 앞에는 항공기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는 걸로 봐서 전쟁 박물관으로 생각되는 건물이 있네요. 이 곳 건물과 마찬가지로 지붕을 물소 뿔 모양으로 뾰족하고 길게 세운 전통 양식으로 지은 건물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답니다.



파노라마 공원의 입장료는 2만 루피아이더군요. 한번 입장 티켓을 사면 하루 동안은 몇 번이고 재방문이 가능하다 하더군요. 지금 나 혼자 티켓을 사서 구경한 다음 나중에 집사람과 같이 다시 들리면 될 것 같네요. 입구에서 투어 가이드 명찰을 달고 있는 조니(Johny) 라는 영어를 잘 하는 친구를 만났어요. 이 곳 공원은 자그마해서 별도로 투어 가이드가 필요없을 것 같아 그냥 가벼운 인사만 하고 혼자 가볍게 둘러보기로 합니다.



이 곳 파노라마 공원에는 시아녹 캐년(Sianok Canyon)의 멋진 모습을 조망할 수 있는 뷰포인트가 있고, 일본이 인도네시아를 잠깐 지배하던 시기의 쓰라린 역사를 담고있는 일본 터널(Lobang Jepang)이 있더군요.



일본 터널 입구에서 다시 투어가이드 조니를 만났어요. 일본 터널에 대한 히스토리를 간단히 설명해 주기에 터널 내부를 천천히 둘러보며 설명 해주는 가이드 비용을 물어보니 10만 루피아(한화 약 8천 5백원)라 하더군요. 지금 집사람이 지금 노보텔 호텔에서 기다리고 있어 아침 식사 후에 집사람과 함께 다시 올테니 그 때 가이드를 해 줄 것을 요청했어요. 그러면서 10만 루피아를 미리 건네줬어요. 꼭 다시 올거라는 확신을 심어준 거지요.


헤어지기 전에 나와 집사람은 이 곳 일본 터널 구경 뿐만 아니라 저 곳 시아녹 캐년으로 직접 트래킹을 하고 싶다고 하니 일본 터널 안내와 더불어 시아녹 캐년까지 3시간 정도 투어 가이드는 30만 루피아라 하네요. 캐년 사이를 투어하는 게 아니라 캐년 오른쪽 언덕을 가리키면서 저 곳 마을을 지나 논길도 걷고 정글과 강을 건너는 투어라고 덧붙이더군요. 커피를 좋아하느냐 묻기에 나는 별로인데 집사람이 커피를 특히 좋아한다 하니 투어 막바지엔 커피 빌리지도 방문하게 된다 하네요. 그리고 오리 고기 좋아하냐고 묻기에 그렇다고 하니 투어를 마치고 오리 고기로 유명한 집을 데려다 주겠다 하더군요. 로컬 사람들을 만나고 로컬 음식을 체험하는 걸 좋아하는 여행 스타일인 제게 딱 맞는 투어 프로그램이라 생각이 들어 일본 터널과 더불어 캐년 투어를 함께 하기로 약속을 합니다.

  

그리고 부키팅기에서의 여행 일정을 물어보기에 일자별로 간단히 소개를 하니 조니는 내 일정에서 마라피 산은 트래킹하는데 8시간 이상 걸리고 입장료도 엄청 비싸니 제외하고, 하루는 빠야쿰부(Payakumbuh)와 바투상카르(Batusangkar)를 함께 구경하면 되고, 나머지 하루는 마닌자우 호수(Lake Maninjau)를 다녀오면 충분하다 하네요. 덕분에 이 곳 부키팅기에서의 구체적인 일정이 모두 정리되어 버리더군요.


제가 내일과 모레 이틀 동안 투어를 하려면 차량과 운전기사가 필요한데 좋은 데 소개를 좀 해달라 하니, 자기가 여행사 소속 투어가이드인지라 직접 여행사 차량을 운전해 전일정 가이드를 해주겠다 하네요. 

하루 차량 대여료가 40만 루피아이고 거기에다 연료비로 15만 루피아가 추가된다고 합니다.

하루 55만 루피아, 약 4만 5천원으로 1일 투어가 가능한 상황을 집사람과 상의해 보고 조금있다 캐년 투어할 때 확답을 주겠다 하고 조니와 헤어집니다.



일본 터널은 집사람과 함께 가이드 투어를 할거라 다시 시아녹 캐년을 조망할 수 있는 뷰포인트에서 잠시 시간을 보내다가 호텔로 향합니다. 1시간 전 즈음에 구입한 2만 루피아짜리 입장 티켓이 호주머니에 잘 들어있나 확인도 했구요.

  


호텔로 향하면서 집사람에게 카톡 메시지를 보내 9시경에 도착할거니 아침 식사를 같이 하자고 합니다.

조식 뷔페라 하지만 저는 과일 한접시와 약간의 빵 그리고 죽 한 그릇으로 아침 식사를 마쳤어요.

로컬 음식을 좋아하지만 아침에는 많이 먹지를 않는 편이거든요. 그래서 호텔 예약시에 가급적 조식 뷔페 식사를 제외하고서 저렴하게 예약하려 하는 편이랍니다. 집사람 역시 아침에 늦게 일어나는 편이라 10시 이전까지 억지로 챙겨 먹어야 하는 조식 뷔페 보다는 그냥 느지막히 준비해 로컬 식당에서 점심 식사부터 시작하는 걸 선호하는 편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