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Indonesia)/파당 | 부키팅기

[인도네시아] 제1편 - 서부 수마트라에서 볼거리가 많은 도시 부키팅기에 도착하다

민지짱여행짱 2017. 11. 6. 00:59

2017년 10월 1일 일요일,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서부지역 가족여행 1일차입니다.


오늘부터 10월 8일까지 7박 8일간의 일정으로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서부에 위치한 파당(Padang)과 부키팅기(Bukittinggi)로의 가족 여행이 시작됩니다. 한국의 10월초 황금 연휴에 맞춰서 여행 일정을 잡은거예요.


오후 1시 40분에 반둥 후세인 사스트라네가라 국제공항에서 출발해 파당 미낭 카바우 국제공항으로 가는 익스프레스 에어 항공편을 미리 예약해 놓은 터라 오전 11시 15분경 아파트 입구에서 우버 차량을 불러 공항으로 이동합니다. 약 30여분 걸려 도착했는데 오늘 차량 이용료 18,000 루피아에다가 1만 루피아의 패널티 요금이 부과되어 총 2만 8천 루피아를 지불해야 되더군요. 


어제 2박 3일간의 싱가폴을 다녀오면서 공항에서 호출한 우버 차량이 공항 입구로 들어오지 못하고 다른 허용 장소를 알려주던데 제가 인도네시아어를 잘 못하는 관계로 소통이 안되어 결국 제가 취소를 해버렸거든요. 그랬더니 우버측에서 차량 배정되고 5분 이상 지나서 이용자가 취소하는 경우에는 1만 루피아 취소 패널티가 부과된다 메시지가 오더군요. 어제 그 패널티 요금이 오늘 우버 차량 이용 요금에다 추가로 부과된 거랍니다.


아뭏든 우버 차량 기사에게 3만 5천 루피아를 드렸어요. 아파트에서 캐리어를 차량 트렁크에다 실어주고 더불어 공항에 도착해서도 캐리어를 내려주는 서비스를 하기에 약간의 팁을 얹어 드린거랍니다.



낮 12시경 여권과 스마트폰 상의 이티켓을 보여준 후 익스프레스 에어 항공사 부스에서 체크인을 합니다. 짐을 부치게 되면 찾을 때 기다려야 하는 불편도 있기에 7박 8일간의 여행 짐을 자그마한 기내용 캐리어 하나에다 챙겨온 터라 바로 보안 검사를 거쳐 출발 게이트로 이동합니다. 



출발 게이트 근처 의자에 앉아 보딩을 기다리며 로띠오 빵과 음료수로 허기진 배를 채웁니다. 여행 준비를 한답시고 오늘 아침 식사도 못했거든요. 로띠오 빵은 공항 입구에서 우버 차량에서 내리자 마자 집사람이 근처 가게에서 사가지고 온 거랍니다. 빵이 부드럽고 고소하니 맛있어요. 커피를 좋아하는 집사람은 스타벅스 커피점에 가서 커피를 사가지고 와서 빵과 함께 식사를 했구요.



오후 1시 반경에 보딩을 시작하더군요. 따로 셔틀버스를 운행하지 않기 때문에 탑승할 비행기가 있는 곳까지 걸어가는 색다른 경험을 하게 됩니다.



오후 1시 45분경에 우리 부부를 태운 익스프레스 에어 항공편은 수마트라 서부에 있는 파당을 향해 출발을 합니다. 기내식으로  빵과 물이 담긴 자그마한 도시락이 제공되더군요. 저렴하게 예약한 국내선 항공편인데 이렇게 기내식까지 제공되니 나름 괜찮네요.



기내에서 여승무원들이 내게 다가와 한국사람이냐고 물어보더군요. 그렇다고 하나 부기장이 한국사람이고 나를 만나고 싶어한다면서 만나보겠냐 하기에 승낙을 했답니다. 집사람은 그냥 자리에 있겠다 하기에 나 혼자서 조종실 앞에 가서 잠시 기다리니 부기장이 나오더군요. 명함을 건네면서 내 소개를 하였고, 그 분은 이름이 임** 이라는 30대 초중반의 젊은 분이였는데 자카르타에 거주하면서 경력을 쌓기 위해 5년째 인도네시아 국내선 운항을 담당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어떻게 제가 한국인인줄 알게되었냐고 물어보니 조종석에 앉아 탑승객들을 지켜보던 중 한국인인것 같은 부부가 타기에 명단을 보니 한국인이 맞아 승무원을 통해 얘기를 전했다 하더군요. 몇 분간 서서 인사겸 담소를 나누다가 기장이 허락했다면서 운항중인 조종실 구경하고 싶으면 들어가서 구경해도 좋다하더군요. 내심 이런 기회는 드물다 생각해 들어가 보고 싶었지만 많은 승객을 태우고 운항중인 터라 안전상의 이유로 차마 그렇게 해서는 안될 것 같더군요. 기장에게 고맙다 전해달라 하면서 부기장에게도 편안히 업무 보시라고 하면서 작별 인사를 한 후 자리로 돌아왔어요.


오후 3시 30분경 파당의 미낭 카바우(Minang Kabau) 국제공항에 무사히 도착했어요. 비행기에서 내릴 때 조종석을 바라보며 손을 흔드니 기장과 한국인 부기장이 손을 흔들며 제게 작별 인사를 하더군요. 다시금 가벼운 목례와 더불어 손을 흔들며 무언의 작별 인사를 나눕니다.



미낭 카바우 공항에서 택시 탑승을 도와주는 직원들에게 여기서 바로 부키팅기로 가는 버스가 있나 물어보니 없다고 하더군요. 담리(Damri) 공항버스를 타고 파당 시내로 가서 트라넥스(Tranex) 버스로 1인당 35,000 루피아 요금을 내고 부키팅기로 가거나 아니면 이 곳 공항에서 4Km 정도 떨어진 AWR 여행사까지 택시를 타고가서 1인당 7만 루피아 요금으로 부키팅기에 가는 방법이 있다 알려주더군요. 이 두가지 정보는 여행 출발하기 전에 이 곳 파당이 고향인 레오니(Leony) 교수가 정보를 수집해 알려준 바와 비슷하네요.


곧바로 직원 한명이 명함을 꺼내 어딘가 전화를 하더니 부키팅기로 가는 여행사 차량이 이 곳에 올거니 기다리면 된다고 하더군요. 레오니 교수가 알려준 추가 내용에 Travel Maestro 여행사 이름과 전화번호가 있는데 아마 이 곳에 전화를 건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여행사 차량이 올 때까지 집사람은 캐리어를 챙겨 의자에 앉아 기다리고 나는 미낭 카바우 공항 입구 주변을 잠시 둘러봅니다. 수마트라 섬의 미낭카바우인들이 지붕을 물소 뿔 형태로 길고 뾰족하게 만드는 건축 양식을 사용해 왔는데 이 곳 미낭 카바우 공항 청사의 지붕이 그리 생겼네요.

   


집사람이 여행사 차량을 기다리면서 우버(Uber) 차량 가격을 조회해 보니 245,000루피아 나온다고 하네요.

여기서 부키팅기까지는 약 3시간 정도 걸린다는데 과연 차량 매칭이 될지가 관건인 거지요.

우선 여행사 차량이 온다고 했으니 기다리는 수 밖에 없답니다. 약 15분 정도 더 기다리니 우리 부부에게 여행사 직원이 다가와서 부키팅기 라고 하면서 인도네시아 말로 뭐라고 하네요. 제가 그렇다고 하니 캐리어를 받아 끌고가면서 공항 주차장에 세워놓은 SUV 차량으로 안내하더군요. 역시나 여행사 직원은 Maestro Travel 회사의 직원이며 1인 7만 루피아 요금으로 부키팅기까지 태워준다네요. 이 여행사 직원은 모객 활동을 하고 실제 SUV 차량 운전자는 따로 운전석에 앉아 있더군요. 캐리어를 끌어다 준 여행사 직원에게 부키팅기에 갈 수 있게 해주고 또한 캐리어 끌어줘서 고맙다는 뜻으로 1만 루피아를 팁으로 건넵니다.


SUV 차량에 탑승해도 출발할 생각을 안하기에 언제 갈건지 물어보니 조금 더 기다려야 한다네요. 지금은 우리 부부외에 다른 손님이 없어 다음 비행기가 도착해 부키팅기로 가는 손님이 3명 더 모이면 그 때 출발할 수가 있다는 거예요. 의사 소통이 원활하지는 않지만 이 정도는 느낌으로도 알겠더군요. 3시간이나 가야하는 먼 거리인지라 달랑 두 사람만 태워서 갈 수는 없고 최소 5명은 되어야 간다는 거지요. 

그러면서 30만 루피아를 내면 우리 부부만 태우고서 출발 가능하다는 겁니다. 제가 우버 차량도 25만 루피아만 내면 갈 수 있다고 하니 그러면 25만 루피만 내라고 하더군요. 1인당 7만 루피아, 즉 우리 부부가 14만 루피아만 내면 부키팅기까지 갈 수가 있지만 언제 차량이 출발할지 모르는 막연한 상황인지라 결국 25만 루피아를 내기로 합니다. 25만 루피아는 여행사 직원에게 전달한 후 오후 4시 20분경에 미낭 카바우 국제공항을 출발해 부키팅기로 향합니다.


파당 미낭 카바우 국제공항을 출발한 지 약 2시간 40분 정도 걸린 밤 7시경에 무사히 부키팅기에 예약해 놓은 노보텔 호텔에 도착했어요. 우리 부부를 태우고 오랜 시간 쉬지도 않고 운전해 준 기사에게 저녁 식사라도 하라면서 5만 루피아를 팁으로 드리니 무척 고마워 하더군요. 


노보텔 호텔에 체크인을 하면서 프로모션 때문에 2박과 3박이 따로 예약되어 있는데 연속해서 5박 숙박이 가능하도록 했어요. 다만 처음 2박만 조식 뷔페가 포함되어 있기에 날짜가 적힌 조식권을 주고, 나머지 3박은 조식 제외인 점을 확인시켜 주더군요. 배정받은 객실은 호텔에 들어서면 정면 가운데에 바라보이는 2층 203호입니다. 객실 바로 아래에 라이브 카페가 있어 초저녁에는 시끄러울 거 같은 느낌이 들더군요.



우리 부부도 저녁 식사를 해야하는 터라 호텔 리셉션에 런당(Rendang)으로 유명한 가까운 음식점을 물어보니 Selamat 레스토랑을 소개하더군요. 런당은 한국의 장조림 비슷한 건데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으로 선정된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의 전통 음식이랍니다. 

노보텔 호텔 바로 근처에 이 곳 부키팅기의 랜드마크라 할 수 있는 시계탑이 있어요. 현지 용어로는 잠가당(Jam Gadang)이라 부르는 곳이랍니다. Selemat 레스토랑은 시계탑이 있는 도로를 따라 조금만 내려가니 좌측편에 있더군요.



저녁 7시 반경에 Selemat 레스토랑에 들어가 런당이 있냐고 물어보니 오늘은 다 떨어지고 내일 아침에 오면 먹을 수 있다고 하네요. 런당을 제외한 다른 반찬 접시들만 테이블에 놓이더군요. 이 곳 레스토랑에서는 접시에 담긴 음식들 중에서 먹은 접시만 계산을 한답니다. 절반 정도 먹었으면 반값이고 그 이상 먹으면 한접시 가격을 계산하는 식인거지요.



2명이 먹은 음식은 밥값까지 포함해서 모두 74,000 루피아(약 6천 2백원) 나왔네요.

내일 아침은 호텔 뷔페 식사를 해야하는 터라 부키팅기를 떠나기 전에 이 곳 레스토랑에서 런당을 먹어봐야 겠어요. 식사 후에 호텔로 돌아오면서 잠가당 바로 옆에 있는 쇼핑센터 내 슈퍼마켓에 들러 과자와 음료수 등을 구입합니다. 그리고 밤 8시 40분경에 호텔에 돌아와 부키팅기에서의 첫날 밤을 맞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