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Indonesia)/빈탄섬 | 바탐섬

[인도네시아] 제5편 - 바탐섬에서의 추가 1박을 뜻밖의 호텔로 예약해 버리다

민지짱여행짱 2017. 11. 5. 11:27

2017년 10월 28일 토요일,

인도네시아 바탐섬 가족여행 3일차입니다.


이른 아침 농사푸라 페리터미널까지 산책을 다녀와서 뷔페 아침식사로 허기를 채운 다음 객실에서 휴식을 취하며 집사람과 오늘 1박을 더 하게 될 호텔 예약에 관해 얘기를 나눕니다. 제가 해야 할 역할이었던 반둥까지의 편도 항공권 예약은 어젯밤에 성공한 터라 이제 집사람의 호텔 예약 숙제만 남은 거지요. 2박을 이 곳 뚜리비치 리조트에서 했으니 남은 1박은 시내 중심가에 있는 메가몰 바탐센터 주변이나 나고야 힐 쇼핑센터 주변에 있는 호텔 중에서 고르는 게 좋겠다는 얘기까지는 순조롭게 진행이 되었어요.

 

호텔 예약 담당인 집사람이 후보 호텔들을 정해놓은 것 같기도 해서 그냥 무심코 있는데 집사람이 쉽게 결정하지 못하겠는지 이번에는 날더러 예약을 좀 해보라네요. 그러면 내가 적당히 하나 고르겠으니 결정 사항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지 말라 당부한 후 아고다 호텔 예약 앱을 통해 바탐섬의 호텔과 리조트 정보들을 잠시 살펴보기 시작합니다. 오전 10시 반경에 집사람은 숙제를 내게 남겨주고는 객실에서 바라 보이는 수영장으로 물놀이를 하러 나서더군요.



잠시 시간이 흘렀다 생각했는데 벌써 오전 11시를 넘어고 있네요. 오후 12시까지는 체크아웃을 해야 하고, 오후 1시에 바탐센터 까지 가는 리조트 셔틀 버스를 타게 될거라서 그냥 집사람이 후보 중의 하나로 얘기했던 바탐센터 근처 하리스 호텔(Harris Hotel)을 선택하는 걸로 해서 예약을 마칩니다.



호텔 예약을 마치자 마자 집사람이 여행 가방을 챙기고 있는 사이에 후다닥 수영복을 챙겨입고 수영장으로 뛰어갑니다. 어제 종일 바다 낚시만 한터라 이 멋진 뚜리 비치 리조트의 수영장에 몸을 담가보질 못했거든요.

수영장 다녀오는 데 20분도 채 안걸린 것 같아요. 잠시 물놀이를 하다가 객실에 들어와 서둘러 샤워를 마치고 체크 아웃 준비를 끝냅니다.


오후 12시 정각에 맞춰 리조트 리셉션에서 체크아웃을 하면서 어제와 그제 두 번의 저녁 식사 비용을 룸차지로 계산한 부분을 집사람의 신용카드로 결제를 합니다. 리셉션 바로 앞에 농사푸라 페리 터미널까지 무료로 이용 가능한 셔틀 시간표가 붙어 있더군요. 하지만 우린 바탐 센터로 가는 유료 셔틀을 타야하는데 오후 1시에 출발한다고 하기에 두 사람 편도 비용으로 102,000 루피아를 현금으로 내고 예약을 했답니다.



1시간 가량 기다려야 하는 터라 집사람은 타밍 사리 레스토랑에 커피를 한잔 한다고 가고 저는 여행 가방을 지켜보면서 근처에 있는 직원들과 그 동안 배운 인도네시아어로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냅니다. 이 곳 뚜리비치 리조트에서 1박을 더 하고 싶었지만 오늘 토요일은 가격이 비싼 터라 시내 바탐센터 근처 다른 호텔로 예약을 했다는 얘기를 나누다가 호텔 예약 바우처를 보여주게 되었는데, 자세히 보니 하리스 호텔 바탐센터가 아닌 하리스 리조트 워터프론트로 되어 있더군요. 구글 맵을 살펴보니 이 곳 뚜리비치 리조트는 바탐섬의 동쪽에 위치해 있고, 제가 예약한 리조트는 완전 서쪽에 위치해 있네요. . 



집사람이 하리스 호텔이라 하기에 아고다 호텔 예약 앱에서 호텔 리스트를 이리 저리 넘기다가 하리스라는 이름이 붙어있는 호텔을 보고서 분명히 예약했는데, 바탐섬에서 Harris 라는 이름이 붙은 호텔이 하나가 아니었나 봅니다. 집사람과 제가 원했던 호텔은 Harris Hotel Batam Center 호텔인데 리스트 상에서 먼저 나온 Harris Resort Waterfront Batam 라는 호텔을 예약해 버린 거였어요.


취소 불가 객실을 저렴한 가격으로 예약한 터라 난감한 상황이네요. 집사람에게 급히 카톡 메시지를 보내 바탐센터에서도 한참 더 서쪽에 있는 하리스 리조트로 예약이 잘못되었다고 전하면서 예약 오류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지 말도록 다시 당부를 합니다.ㅎㅎ



 오후 1시경 바탐센터로 가는 셔틀 버스를 타고 뚜리 비치 리조트를 떠납니다. 약 30분 정도 걸려 메가몰 바탐센터 쇼핑몰의 입구에 내렸어요. 



잠시 바탐센터 쇼핑몰을 둘러봅니다. 그리 큰 규모는 아니지만 주말이라 그런지 쇼핑 센터에 사람들이 많더군요. 쇼핑센터 중간 홀에서는 노래 경연대회도 열리고 공개 퀴즈 프로그램도 열리는 등 여러가지 이벤트들을 펼치고 있더군요.



오후 2시경 엘리베이터를 타고서 맨 꼭대기 층에 있는 D'Cost 라는 레스토랑에서 생선구이 2개랑 오징어 요리 하나를 주문해 점심 식사를 합니다. 각종 메뉴의 카드들이 꽂혀있는 데서 원하는 음식이나 마실거리에 해당하는 카드들을 뽑아서 직원에게 건네주면 되는 주문 시스템이었어요. 점심 식사는 선불로 계산하던데 모두 285,000루피아가 나왔네요. 제법 비싼 가격이랍니다.



2시 45분 경 레스토랑에서 나와 오늘 숙박하게 될 리조트에서 필요한 먹거리와 마실거리를 사러 지하 1층에 있는 슈퍼마켓으로 내려갑니다. 슈퍼마켓 입구에서 우리 부부는 화장품 판촉 사원들에게 붙잡히고 말았어요. 팔뚝에다 화장품을 덕지 덕지 바르더니 잠시 후에 닦아내면서 피부가 깨끗해지고 부드러워진 모습을 보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이 분들의 상술이 대단하더군요. 팔뚝에 바른 화장품으로 효과를 확인시켜 주면서 다른 직원은 제 얼굴 여기 저기에다 다시 듬뿍 바르기 시작하네요. 그냥 벗어날 수가 없는 상황이라 결국 팔뚝은 물론 얼굴까지 시범 모델이 되어 버린거랍니다. 이렇게 파는 제품에 대해 크게 신뢰를 안하는 편이라 그냥 떠나는 편인데 여기가 인도네시아이고 직원들의 측은한 모습을 보니 맘이 약해지더군요. 더군다나 집사람이 이런 류의 스크럽을 찾아봐도 잘 안보이더라 하는 얘기에 결국 몇 개를 팔아주기로 합니다. 3개 들이 한 통에 20만 루피아이기에 너무 비싸다고 하니 10만 루피아 더 추가하면 3개 들이 두 통에다 하나를 서비스로 주겠다 하기에 결국 30만 루피아를 투자하게 된거예요. ㅎㅎ

 


바탐센터 지하 1층 슈퍼마켓에서 컵라면과 과일을 구입한 다음, 마트 입구에서 도너츠랑 망고 쥬스도 구입합니다. 오후 3시 반경에 쇼핑 센터를 나서서 택시를 타려는 데 하리스 리조트까지 규정 택시비가 15만 루피아라 하더군요. 우버나 그랩 차량을 불러볼까도 생각했으나 많이 기다려야 할 것 같고, 지금 쇼핑센터의 여러 출입구 중에서 어딘지도 모르는 터라 설명하기 난감할 것 같아 그냥 택시를 타기로 합니다. 혹시나 해서 혼자 대로변으로 나가 정차해 있는 택시 기사와 흥정을 시도하는데 13만 루피아에 태워주겠다 하더군요.



바탐 센터를 출발해 하리스 리조트로 이동하는 도중에 택시 기사분과 인도네시아어로 얘기를 나누다 보니 자기 집이 리조트 근처이더군요. 그래서 우리 부부를 리조트에 데려다 주고 집에 가서 저녁 식사도 할겸해서 조금 할인 가격을 제시한 거라 하네요. 제가 내일 공항으로 가서 반둥으로 가는 비행기를 탈거라고 하니 자기가 15만 루피아에 리조트에서부터 공항까지 태워줄 수 있다 하더군요. 대충 생각해 봐도 리조트에서 공항까지의 거리는 지금 이동하는 바탐 센터에서 리조트까지의 거리보다 더 멀기 때문에 따로 택시를 부르는 것보다 나을 것 같아 그리하기로 합니다. 만나는 시각은 비행기 출발 시각을 고려해 오전 11시 반으로 정합니다.


바탐 센터를 떠나 약 30분 정도 걸려 하리스 리조트 워터프론트 바탐(Harris Resort Waterfront Batam)에 도착했어요. 택시비로 약속한 13만 루피아만 드리면 되지만 내일도 공항까지 안전하게 잘 부탁한다는 뜻으로 규정 가격인 15만 루피아를 그대로 드렸답니다. 고맙다 하시면서 내일 11시 반까지 꼭 이 곳에 오겠다고 다시금 약속을 하시더군요.


이 곳 하리스 리조트는 싱가폴 단체 여행을 떠나온 한국 관광객들이 1박 2일 짧은 일정으로 바탐섬을 구경하러 들어올 때 주로 묵는 곳으로 알려져 있네요. 리조트 내에 한국 식당이 있을 정도이니깐요. 체크인을 하는 동안에 한 무리의 한국 관광객들이 바탐섬 구경을 마치고 들어오더군요.



바다 전망의 리조트 객실에서 휴식을 취하다가 오후 6시경에 일몰을 감상하러 객실을 나섭니다.

베란다에서 일몰을 감상하다가 혹시나 리조트 밖에서 더 나은 일몰을 구경할 수 있을까 해서 나섰습니다만 모기한테 물어 뜯기기만 했을 뿐 별 소득은 없었답니다. 객실을 나선 김에 리조트 수영장과 주변도 잠시 둘러본 다음 객실에 돌아와 컵라면과 과일로 저녁 식사를 했어요. 밤 8시경 집사람과 리조트 수영장에 가서 물놀이도 하고 더불어 리조트 야외 무대에서 펼쳐지는 흥겨운 춤과 노래를 구경하며 1시간 정도 시간을 보낸 후 객실에 돌아와 바탐섬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