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Indonesia)/빈탄섬 | 바탐섬

[인도네시아] 제2편 - 이른 아침 뚜리 비치 리조트와 제티 피어를 구경하다

민지짱여행짱 2017. 11. 3. 13:12

2017년 10월 27일 금요일,

인도네시아 바탐섬 가족여행 2일차입니다.


이른 아침에 잠에서 깨어 혼자 산책을 나섭니다. 어제 어둠이 내리고 난 이후에 리조트에 도착해 체크인을 한 터라 이 곳 뚜리 비치 리조트가 어떻게 생겨먹은 곳인지 궁금하거든요.

객실 베란다에서 바라보니 수영장이 내려다 보이고 나뭇가지들 사이로 바다가 바라 보이는 전경이네요.

이 곳은 한적한 리조트이다 보니 이른 아침은 한산하고 조용한 분위기이더군요. 

여행을 가게 되면 이처럼 이른 아침에 일어나 조용히 일상을 준비하는 현지인들의 모습을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한 편이랍니다.



오늘 이 곳 리조트에서 하루 종일 뭐하며 시간을 보낼까 생각해 보니 집사람은 수영장에서 수영을 즐기고, 

나는 깊은 바다를 향해 길게 뻗어 있는 저 곳 피어(Pier)에서 바다 낚시를 즐기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한국에서 생활낚시 위주로 바다 낚시를 즐기는 편이었는데 인도네시아 반둥에 와서 두 달 가량 지내는 동안에는 바다 낚시는 생각할 수가 없었거든요. 반둥은 내륙 도시이다 보니 바다를 찾아가려면 적어도 서너 시간은 이동해야 하고 최소 1~2박 일정으로 떠나야 하는터라 엄두를 내지 못했던 거지요. 더불어 반둥에서 가까운 곳으로 바다를 찾아 떠난다 할지라도 낚시가 가능한 포인트가 있을지도 미지수였구요. 


이 곳 뚜리 비치 리조트에서는 제티(Jetty)라 불리는 이름의 피어가 있어 바다 낚시가 가능해 보입니다. 

집사람이 내게 바다 낚시 소원을 들어주려 이 곳 리조트를 예약한 거라면서 어제 농담조로 얘길 하더군요. 



제티 피어를 중심으로 양쪽에 뚜리 비치 리조트가 자리잡고 있는 전경입니다. 제티 피어로 가는 도중에 자그마한 섬이 있어 리조트와 피어를 연결해 주고 있네요. 그 곳에는 아일랜드 바(Island Bar)가 자리잡고 있으나 이른 아침이다 보니 아직 오픈을 안했더군요.


아일랜드 바가 있는 자그마한 섬에서 피어를 방문하는 손님들을 챙기고 계신 직원이 있기에 한참을 얘길 나눴네요. 인근 빈탐섬이 고향이신 분이나 싱가폴에서 2시간이나 걸리는 곳이다 보니 관광객들이 적어 일자리가 드물다네요. 그러다 보니 싱가폴에서 겨우 40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이 곳 바탐섬에 와서 일을 하게 된거라 하더군요. 직원 분이 영어가 서툴다 보니 그 동안 배운 간단한 인도네시아어로 대화를 나눴는데 어느 정도 소통이 된다 생각하니 뿌듯하더군요. 반둥에서 1년간 지내는 동안에 인도네시아의 훌륭한 관광지들을 여행하려면 서둘러 인도네시아어를 원활한 대화 소통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리조트 직원에게 물어보니 카바나 클럽(Cabana Club)에서 낚싯대를 빌릴 수가 있고 이 곳 피어에서 낚시가 가능하다네요. 피어에 들어가 낚시하는 별도 비용은 없다고 합니다. 

피어 끝에 가 보니 자그마한 줄돔 같은 고기들이 많이 놀고있더군요. 작은 고기들이 있다면 필히 큰 고기도 있을 것 같아 아침 식사 후에 이 곳 피어 끝에서 낚시를 해보려고 합니다. 



피어 끝에서 혼자 멍때리며 싱가폴 방향으로 바다를 바라보기도 하고 뚜리 비치 리조트 방향으로도 조망하면서 시간을 보내다가 집사람에게 메시지를 보냅니다. 피어 끝에 와 있는데 곧 들어갈테니 레스토랑에서 만나 같이 아침식사를 하자구요.



오전 9시 반 경에 타밍 사리(Taming Sari) 레스토랑에서 조식 뷔페 식사를 합니다. 비수기라서 그런지 아니면 우리 부부가 늦에 아침 식사를 해서 그런지 몰라도 레스토랑은 한산한 편이네요. 과일 두 접시에다가 쌀국수 한 그릇으로 저는 아침 식사를 마무리 합니다.



아침 식사 후에 집사람과 함께 다시 리조트 내를 천천히 산책하다가 카바나 클럽에 들러 낚싯대를 하나 빌립니다. 하루 대여하는데 12만 루피아(한화 1만원 정도)인데 세금 봉사료가 붙어 14만 루피아 조금 더 내야하기에 그냥 15만 루피아를 주고 거스름돈은 안받았어요. 낚시 소품 통도 함께 빌려주던데 열어보니 낚시 바늘과 추 그리고 자그마한 커트 칼등 기본 소품이 들어있더군요. 오후 5시에 클럽 문을 닫으므로 4시 반까지 낚싯대를 리턴해 줄 것을 당부하더군요. 오늘 리턴하지 못하면 내일 리턴할 때에 추가 요금을 지불해야 한다기에 제 시간 내에 꼭 리턴하겠노라 답합니다. 낚시 미끼는 방금 식사를 끝낸 타밍사리 레스토랑에서 살 수가 있다고 하더군요. 



곧바로 타밍 사리 레스토랑에 찾아가 낚시 미끼를 살 수 있냐 물어보니 5만 루피아라고 하더군요.

요리에 사용하기에 상태가 좋지않거나 요리 후 남은 새우 부위 그리고 오징어 살점이 많이 들어 있는 비닐 봉지를 직원이 갖다주더군요. 낚싯대와 미끼를 준비했으므로 객실에 돌아가 샤워를 한 다음 본격적으로 바다 낚시를 시작해 보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