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폴(Singapore)

[싱가폴] 제2편 - 싱가폴에 있는 인도네시아 대사관을 찾아가 비자 접수를 하다

민지짱여행짱 2017. 11. 1. 10:00

2017년 10월 25일 수요일,

싱가폴 가족여행 2일차입니다.


오늘 오전에는 이 곳 싱가폴에 있는 인도네시아 대사관에 찾아가 1년간 유효한 복수 입국(Multiple Entry) 비자를 신청하려고 해요. 이른 아침에 잠에서 깨어 저랑 집사람의 비자 신청서 폼을 작성합니다.


비자신청서 폼은 인도네시아 대사관 홈페이지(https://www.kemlu.go.id/singapore/en/default.aspx)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어요. 초기 화면에서 Visa Service 메뉴를 클릭해 원하시는 비자 종류 탭을 선택하시면 해당 비자를 받기위해 필요한 구비 서류 정보와 더불어 비자신청서 파일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답니다. 

저랑 집사람의 경우에는 Multiple Journey Visa 탭을 선택해 구비 서류를 확인하고 

비자신청서 폼(FORM_VISA.pdf) 파일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었구요.

 


비자 신청서 폼은 비자 종류와 상관없이 동일한 것으로 여겨지네요. 다만 여기 싱가폴에 있는 인도네시아 대사관에서 만든 폼이다 보니 제 생각으로는 비자 신청자가 싱가폴에 거주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서 만들어진 거 같아요. 그러므로 비자신청서를 작성하실 때 4번 문항에 있는 싱가폴의 회사명과 회사 주소는 고민하지 마시고 그냥 한국에 있는 본인의 회사명과 회사 주소를 적으시면 된답니다. 집사람의 비자신청서 상에는 회사명 부분에 Housewife라 적었고, 회사 주소는 한국의 아파트 주소를 영어로 적었답니다. 



그리고 비자 신청서 폼의 7번 항목에 있는 텔렉스 번호는 텔렉스 서류에 있는 16개의 숫자를 적을 것인가 아니면 제 이름 하단에 적혀있는 IMI로 시작하는 긴 코드를 적을 것인가를 놓고 고민하다가 그냥 16개의 숫자를 적어 버렸답니다. 만약 이게 텔렉스 번호가 아니라면 접수할 때 직원이 고쳐 적어줄거라 생각한 거지요. 



비자 신청서 작성을 끝내고서 텔렉스, 여권 사본, 사진 그리고 비자발급비 165 싱가폴달러와 함께 별도의 봉투에 담아둡니다. 홈페이지 상에 나와있는 필수 구비 서류들인거지요. 그 밖에 챙겨온 서류들도 혹시 필요할지 모르기에 일단 가져가 보기로 합니다.  


어제 밤 늦게 저녁 식사도 하고 맥주도 마시고 잔 터라 전혀 배가 고프진 않더군요.

그래도 술 안주로 먹다 남은 육포를 한조각 뜯어 입에 넣습니다.

집사람이 조금 늦게 일어나 출발 준비를 한 탓에 호텔을 나설 즈음에는 오전 8시 55분이더군요.

  


인도네시아 반둥에서 늘상 해오던 대로 이 곳 호텔에서 인도네시아 대사관까지 그랩과 우버 차량의 가격을 비교해 본 후 저렴한 우버 차량을 불렀어요. 생각보다 비싼 17.26 싱가폴 달러가 나오더군요.

약 5분 정도 뒤에 호텔 입구에 우버 차량이 도착하기에 타고서 인도네시아 대사관으로 이동합니다.



 약 6키로 정도의 거리를 15분 정도 걸려 오전 9시 15분 경에 인도네시아 대사관 입구에 도착했어요. 18 싱가폴 달러를 요금으로 지불하고 거스럼돈은 안받았어요. 근데 나중에 찾아보니 싱가폴에서는 우버나 그랩의 할인 프로모션을 안가지고 있으면 오히려 택시비 보다 비싸다고 하더군요. 진작 알았더라면 호텔 입구에서 택시를 잡아 탔을텐데 말입니다.



인도네시아 대사관의 방문자 출입 센터에서 신분증을 맡기고 방문자용 출입증을 받았어요. 우린 여권 이외에 별도의 글로벌 신분증이 없는 데다가 여권은 비자를 받기 위해 필요하므로 여권 사이에 꽂혀있는 출국 카드를 맡기면 되더군요. 싱가폴로 오는 에어아시아 기내에서 승무원한테서 받아 작성했던 싱가폴 출입국 카드 중에서 입국 심사시 이민국 직원이 입국 날짜 스탬프를 찍어 여권 사이에 꽂아 준 그 출국 카드 말입니다. 기내에서 출입국 카드를 받지 못한 경우에는 입국 심사장에 비치된 카드를 작성해서 입국 심사를 받으면 된답니다.



싱가폴에 있는 인도네시아 대사관에서의 비자 업무는 국경일과 공휴일을 제외하고 평일 오전 9시부터 12시까지는 비자 접수 업무만 보고, 오후 2시 반부터 5시까지는 비자 수령 업무만 본답니다. 



임시 방문증을 목에 걸고서 3~40미터 직진해 가니 좌측 편에 비자 업무를 보는 사무실 출입구가 있네요.

입구에 들어서니 안내 데스크에 몇 명이 줄지어 서 있더군요. 직원 한 명이 서류들을 검토한 다음 번호표를 배부해 주고 있기에 저랑 집사람도 일단 줄서서 기다립니다. 비자 접수 과정이 아니고 서류 검토만 해주는 터라 금방 차례가 다가 오더군요.


안내 데스크에서 직원이 저랑 집사람이 챙겨온 서류들 중에서 비자 신청서, 사진, 여권 사본, 여권 그리고 텔렉스(Telex, 인도네시아 이민국에서 발급한 비자신청허가서) 서류만 확인하더군요. 그리고 들고있던 사진을 비자 신청서에다 직접 풀로 붙여 주네요. 혹시나 해서 빠순단대학교 초청장과 텔렉스 발급시에 사용한 원본 서류들, 가족관계 증명서, 한국의 대학에서 발급해 온 재직증명서와 재정지원서 등 잡다한 서류들을 챙겨왔건만 하나도 필요없더군요. 직원이 이처럼 필요한 서류들만 챙겨서 클립을 끼운 다음 D005 및 D006가 적힌 번호표와 함께 건네주네요. 오전 9시부터 비자 업무 시작이므로 번호표를 보건데 우리 보다 앞서서 네 명이 비자 접수를 한 모양이네요.




안내 데스크에서 받은 비자 신청 서류들과 번호표를 챙겨서 4번 및 5번 창구 근처에서 서성이니 1분도 채 지나지 않아 스크린 상에 제 접수 번호와 4번 창구 메시지가 뜨네요. 비자 신청 서류들과 번호표를 창구 직원에게 건네면서 혹시 반둥에 있는 빠순단대학교로부터 제 비자 신청 서류가 이미 접수되어 있는지 확인을 좀 해달라고 했어요. 그러면서 빠순단대학교 국제교류 담당자가 제게 싱가폴에 가서 비자 픽업만 해오면 된다고 얘기했는데 그게 맞는지 덧붙여 물어본 거지요. 그랬더니 제가 낸 비자 신청 서류들을 보여주면서 이렇게 서류를 갖춰내야만 접수가 된다고 간단히 답하더군요. 


하긴 이렇게 비자 신청 접수를 하려면 비자신청서와 텔렉스 그리고 여권을 챙겨서 직접 인도네시아 대사관을 방문해야만 하는데 제 여권도 학교에 맡긴 적이 없었고 비자 신청서도 작성해 준 적이 없었거든요. 그런데도 빠순단대학교에서는 에이전트를 통해 추가 비용을 내고서 비자를 받을 수 있게 진행 중이라는 얘기와 더불어 싱가폴에 있는 인도네시아 대사관에서 비자를 픽업만 하면 된다는 얘기를 하기에 긴가 민가 했었지요.


지금까지 빠순단대학교에서 제게 한 얘기는 모두 싱가폴에서 비자를 받을 수 있도록 명시된 텔렉스를 인도네시아 이민국에서 최대한 빨리 받아내려는 노력에 불과한 거였답니다. 텔렉스가 발급된 것을 가지고서 확대 해석을 해서 제가 싱가폴에 있는 인도네시아 대사관에 가서 비자 픽업만 하면 된다고 한거구요. 이 모든 것을 비자 발급 프로세스에 대한 경험 부족에서 온 거라 이해를 하고 있으며, 텔렉스라도 빨리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 준 것에 대해서는 항상 고마움을 느끼고 있답니다.


집사람과 둘이서 두 건의 비자 신청 서류들을 접수하니 간단히 서류들을 검토한 다음 비자 접수증을 출력해 주더군요. 그러면서 비자 발급비를 수납하고서 영수증을 챙겨 내일 오후 3시에 찾으러 오라고 하네요.

비자 접수에서부터 수령까지는 근무일 기준으로 2일이 소요된다고 홈페이지 상에 나와 있었지만 그래도 더 빨리 받을 수 있는 방법이 없냐고 하니 내일 3시에 오라는 말만 되풀이 하더군요. 



안내 데스크 맞은 편에 있는 수납 창구에 가서 1인당 165 싱가폴 달러씩을 현금 납부하고서 영수증을 받았어요. 내일 이 영수증을 챙겨와야 1년짜리 복수 입국 비자가 붙은 여권을 돌려받을 수 있게 되는 거랍니다.



비자 접수와 비자 비용 납부까지 완료된 터라 오늘 비자 접수 업무는 이 것으로 끝난 거예요.

대사관을 나서면서 임시 출입증을 반납하고서 다시 출국 카드를 챙겼어요. 내일 비자를 찾으러 올 때 다시 대사관에 들어가려면 이 출국 카드가 필요하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