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폴(Singapore)

[싱가폴] 제1편 - 인도네시아 반둥을 출발해 싱가폴에 도착하다

민지짱여행짱 2017. 10. 31. 17:54

2017년 10월 24일 화요일,

싱가폴 가족여행 1일차입니다.


오늘 오후 4시 5분에 반둥 후세인 사트트라네가라 국제공항을 출발하는 에어아시아 항공편으로 싱가폴로 가족 여행을 떠나려고 합니다. 이번 여행의 주된 목적은 싱가폴에 있는 인도네시아 대사관에서 1년짜리 복수 입국(Multiple Entry) 비자를 받는 거랍니다. 비자 서류 접수에서 수령까지 몇일 걸릴지 몰라 일단 편도 항공편으로 싱가폴에 들어가는 거예요. 비자 수령할 때까지 싱가폴에 머물면서 시간을 보내다가, 비자를 받게 되면 반둥으로 돌아오지 않고 싱가폴에서 가까운 인도네시아 바탐섬으로 들어가 2~3박 보내는 일정을 계획 중이랍니다.


싱가폴에서 사용할 현금은 지난 9월말에 싱가폴에서 사용하고 남은 돈이 100 싱가폴달러 정도 있네요. 비자발급비를 비롯해 부족한 현금은 싱가폴 창이 공항에 도착하면 씨티은행 ATM 기기가 있는 곳을 알고 있으므로 국제현금카드로 인출하면 됩니다. 그런데 바탐섬 여행시에 필요한 인도네시아 루피아를 뒤져보니 겨우 1백만 루피아(한화 약 8만 5천원) 정도만 남아있네요. 바탐섬에 씨티은행 ATM 기기가 있다는 정보가 없는터라 오전 11시 조금 넘어 혼자 앙콧을 타고서 세띠아부디 슈퍼마켓으로 갑니다. 슈퍼마켓에서 집사람이 요청한 커피 필터를 구입한 다음 바로 옆 건물에 있는 씨티은행 ATM 기기에 가서 돈을 뽑으려는데... 이거 고장이 났네요.

몇 번에 걸쳐 시도해봐도 고장이라는 메시지가 뜨기에 포기합니다. 가지고 있는 루피아를 아껴 사용하고 가급적 신용카드를 적극 활용하는 방향으로 지출 계획을 세워야 할 것 같네요.


앙콧을 타고서 되돌아 와서 비버리 다고 아파트 1층에 있는 세탁소에 들러 어제 맡겨놓은 세탁물을 수령합니다. 그런데 다림질 기기가 고장이 나서 세탁 및 건조만 끝낸 세탁물을 찾을 수 밖에 없더군요.

다림질까지 포함해서 5키로까지 5만 루피아 요금을 지불했는데 다림질 서비스가 되지않아 1만 루피아를 돌려받으려다가 하도 주인이 친절하시기에 그냥 조용히 다림질 안된 세탁물만 챙겨 나왔네요.

이번 싱가폴과 인도네시아 바탐섬 여행에 챙겨갈 세탁물들이라 다림질 기기를 고칠 때까지 기다릴 수가 없었거든요.



오후 2시 10분경 아파트 입구에서 우버 차량을 타고서 공항으로 이동합니다.

2시 45분경 에어아시아 키오스크에서 셀프 체크인을 한 다음 보안검사 및 출국심사를 거쳤어요.

이민국 직원이 제 여권에 붙어있는 두 장의 도착 비자(Visa on Arrival)를 챙겨보더니 갑자기 KITAS(인도네시아 체류 신분증)를 보여 달라고 하네요. 이번에 싱가폴에 가는 이유가 인도네시아 1년 비자를 받으러 가는터라 아직 KITAS가 없다고 하니 그냥 여권에다 출국 스탬프를 찍어 주더군요. 아마 인도네시아에서 1년간 체류하려면 유효한 비자와 더불어 KITAS를 만들어야 하는가 봅니다. 아니면 제 여권에 붙은 두 장의 도착 비자 때문에 갑자기 생각난 듯 KITAS를 보여달라고 한 것일 수도 있구요.

KITAS는 일단 유효한 비자를 받고 나서 도미실리(Domisili)와 함께 몇가지 구비 서류들을 챙겨 인도네시아 이민국에 가서 신청하면 되는 걸로 알고있는데 그리 쉽게 만들 수 있을 걸로 생각하는 건 아니랍니다. 일단 이번에 1년짜리 복수 입국 비자를 성공적으로 받고 난 뒤에 KITAS에 대한 고민을 해보리라 생각합니다.



아직 아침 식사와 더불어 점심 식사를 못한 터라 출발 게이트 근처 의자에 앉아 쉬다가 카페에서 빵과 음료수로 허기진 배를 채웁니다. 



당초 4시 5분 출발 예정이던 항공편이 지연되어 4시 45분경에 보딩을 시작하더군요.

이 곳 비행장은 따로 셔틀 버스를 타고 비행기를 타러 가지않고 그냥 도보로 비행기가 있는 곳으로 찾아가면 되는 시스템이랍니다. 마치 시골 도시의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행선지 버스를 찾아 탑승하러 가는 것과 비슷한 모습이랍니다.



오후 5시경 출발한 에어아시아 항공편은 약 1시간 45분 정도 걸려 현지시각 저녁 7시 45분경(싱가폴이 인도네시아보다 1시간 시차가 빠름)에 창이 국제공항에 도착했어요. 지난 9월말에 이 곳 싱가폴에 있는 무스타파 센터 입구에서 1 싱가폴달러에 구입한 싱텔 심카드를 꽂으니 밸런스가 남아있는 건지 인터넷 연결이 되더군요. 



한산한 싱가폴 창이공항에서 입국 심사를 마친 후 입국장에 있는 면세점에 들러 타이거 맥주 3캔짜리 두 세트를 12.2 싱가폴달러에 구입합니다. 시내 편의점에서는 1개에 4달러 정도로 비싼 편이거든요.



싱텔 통신사로부터 밸런스가 낮다면서 탑업을 하라는 문자 메시지가 오기에 전용 앱인 하이앱(Hi! App)을 실행해 크레딧을 조회하니 밸런스가 낮네요. 신용카드로 크레딧을 탑업 하려는데 또 다시 문자메시지가 도착하기에 살펴보니 한달 유효한 500MB 데이터를 무료로 제공한다는 메시지이더군요. 신용카드로 크레딧 탑업을 할 필요가 없어졌네요. 9월말에 단돈 1싱가폴달러를 투자해 싱텔 심카드를 구입해 인터넷을 사용했고, 이번에는 500MB 데이터를 무료로 받아 인터넷 사용이 가능해진 터라 절로 흐뭇해 지더군요. 

집사람 더러 이런 상황을 설명하면서 어서 싱텔 심카드로 바꿔 꽂은 후 하이앱을 실행해 보라고 하니 잠시 후 집사람 역시 500MB를 무료로 받았다며 좋아라 하더군요. 아마도 하이앱 사용자를 위한 특별 프로모션이라 생각해 봅니다. 결국 이번 싱가폴 여행에서는 돈 한푼 안들이고 두 사람이 인터넷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게 된거예요.


 

싱가폴 창이공항 입국장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서 한 층 올라가 출국장에 있는 씨티은행 ATM 기기에서 500 싱가폴달러를 인출합니다. 100 싱가폴달러 정도 수중에 돈을 갖고 있지만 내일 비자 발급비로 1인당 165 싱가폴달러가 필요하므로 조금 넉넉히 인출한 거랍니다. 지난 9월말에는 집사람이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여권을 내밀고서 1회용 와이파이 비밀번호를 받아왔는데 이번에는 500MB 싱텔 데이터를 무료로 받은터라 와이파이 비밀번호를 받을 필요가 없게 되었네요.



이제 현금도 넉넉히 찾았고 싱텔 인터넷 데이터도 사용 가능하게 된 터라 느긋하게 MRT를 타러 터미널 3로 향합니다. 에어아시아 항공편으로 창이공항에 도착하는 곳이 터미널1이고, 터미널1에서 터미널3까지는 터미널간 이동 교통편인 스카이트레인(Skytrain)를 이용하면 됩니다. 터미널1에서 Train to City(MRT Station at T3)라고 적힌 이정표만 따라가면 자연스레 스카이트레인을 타고 터미널 3로 이동하게 되어 있어요. 



지난 9월말에 구입한 EZlink 카드를 갖다대니 밸런스가 6달러 조금 넘게 남아있더군요. 

이번에는 창이공항 MRT 역에 있는 고객서비스 창구에 볼 일은 없네요. 



창이공항역에서 MRT를 타고서 2정류장 지나 타나메라역에서 시티 라인으로 환승해 라벤더역에 하차합니다.

이 곳에서 도보로 800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예약해 놓은 Arton Boutique Hotel이 있거든요.

라벤더 역에서 출구로 빠져나오니 비첸향 육포를 파는 가게가 보이더군요. 창이공항에서 캔맥주를 구입한 터라 안주거리가 필요해 일반 돼지고기 육포 2조각과 칠리소스가 든 돼지고기 육포 2조각을 구입합니다.

소고기 육포는 이미 다팔리고 없네요. 4조각에 13.5 싱가폴달러를 냈어요.  



라벤더역에서 15분 정도 걸어 2박 숙박을 예약해 놓은 Arton Boutique Hotel에 도착했어요.

9시경에 체크인을 마치고 객실에 도착하니 정말 캐리어 놓을 데가 없을 정도로 자그마한 방이더군요. 

하지만 내부가 깔끔한 편이고 무엇보다도 가격이 저렴한 편이라 우리 부부에게는 만족스러운 곳이랍니다.



밤 9시가 넘은터라 근처 레스토랑은 문을 닫기 시작할 거 같더군요.

서둘러 호텔을 빠져나가 가장 가까운 레스토랑을 찾아가니 다행히 마지막 주문이라 하네요.

수육같은 돼지고기 요리와 볶음밥 그리고 공기밥을 하나 주문하고서 22 싱가폴달러를 냈답니다.

근처 음료수 파는 코너에서 탄산 음료 2개에 3 싱가폴달러를 주고 사왔구요.

인도네시아에서 먹기 힘든 돼지고기 수육이라 정말 부드럽고 맛나더군요. 몇점 먹다가 사진 생각이 나서 찍은 거라 부실해 보입니다만 혼자서 공기밥과 함께 먹기에는 충분한 양이랍니다.



저녁 식사 후에 객실에 돌아와 육포를 안주로 해서 창이공항에서 면세로 구입한 맥주를 한 캔씩을 들이킵니다.

저녁 식사를 하러 나갈 때 냉장고에 넣어둔 터라 시원하더군요.

내일 인도네시아 대사관에 들고갈 서류들을 다시한 번 챙겨보면서 싱가폴 도착 첫날 밤을 맞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