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England)

[영국] 제5편 - 오만과 편견 영화의 촬영 무대였던 챗스워스 하우스를 구경하다

민지짱여행짱 2017. 8. 15. 18:47

2017년 6월 28일 수요일,

유럽 4개국 가족여행 3일차(영국 3일차)입니다.

 

런던의 세인트 판크라스 역에서 기차를 타고서 체스터필드에 도착한 다음 다시 170번 버스로 배슬로(Baslow) 네서엔드(Nether End) 마을에 도착해 버스 정류장 옆 자그마한 카페에서 커피와 샌드위치로 점심 식사를 마칩니다.

벌써 오후 1시 반이 되어가네요.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영화 [오만과 편견] 촬영 무대였던 챗스워스 하우스(Chatsworth House)로 찾아가려고 해요. 근데 영화 촬영 무대였던 곳이라서 찾아간다기 보다는 의상학을 전공하고 있는 딸내미가 이 곳에서 전시되고 있는 패션 작품에 관심이 많아서 꼭 가보고 싶다기에 지금 이렇게 찾아가고 있는 거랍니다.  

 

버스에서 내리기 직전에 챗스워스 하우스까지 이어지는 차도가 보였던 것 같아 버스를 타고왔던 길을 조금 되돌아 갑니다. 구글 맵 상에서도 이 도로가 챗스워스 하우스까지 이어진 걸로 나오더군요.

근데 이 도로에 들어서니 정면에 차량 통행을 관리하는 게이트가 가로막고 있는 모습이 보이네요. 근데 가까이 다가 가보니 사람들이 드나들 수 있는 출입문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지 않네요. 아마 이 도로는 챗스워스 하우스를 오가는 차량 전용의 출입구인가 봅니다.

 

 

다시 카페가 있는 곳으로 되돌아 가서 길을 물어봐야 하나 고민하는 찰나에 안쪽에서 차량 한대가 나오고 있네요. 차량이 게이트 앞에 다가서자 좌우로 스르르 열리더군요.

우리 가족은 이 상황에서 게이트가 닫히기 전에 들어가야 하나 아니면 되돌아 가야 하나 망설이고 있는데 차량이 게이트를 지나가지 않고 중간에 멈춰서서 게이트를 열어놓은 상태로 잠시 기다리고 있더군요.

이 곳 게이트 입구에서 서성이고 있는 외국인들에게 보내는 무언의 신호인가 보다 생각하면서 우리 가족은 잽싸게 게이트를 통과해 안으로 들어섭니다. 우리 가족이 들어서자 그 차량이 출발해 떠나더군요. 저는 차량을 향해 손을 들어 감사의 인사를 표시합니다.  

 

 

챗스워스 파크에 들어서서 도로를 따라 좌우에 풀을 뜯고 있는 양과 염소떼들을 구경하며 걸어가다 보니 챗스워스 하우스라 여겨지는 건물들이 있고 주차장이 있는 곳에 도착하더군요.

어느새 오후 2시 반이 되었네요. 생각보다 시간이 조금 더 걸렸지만 여기까지 오는 동안에 광할하게 펼쳐진 초원을 감상하며 산책을 하는 것만으로도 가슴 시원한 느낌이 들 정도였어요.

 

 

메고 온 백팩을 락커에 보관(1파운드 코인을 넣어야 하고 나중에 찾을 때 반환됨)한 다음 챗스워스 하우스 전시관으로 향합니다. 건물의 일부는 한창 공사중이더군요.

 

 

 

챗스워스 하우스와 가든의 입장료는 1인당 19.9파운드이네요. 딸내미 국제학생증으로도 할인이 안되더군요.

그런데 어떻게 여기에 왔냐고 묻기에 버스를 타고 왔다고 하니 몇 번 버스를 탔냐고 하네요.

체스터필드에서 170번 버스를 타고서 배슬로 네서엔드에 내려 걸어왔다고 했는데...

아쉽게도 이 버스는 할인 대상이 아니었나 봅니다. 나중에 보니 셰필드(Sheffield)에서 이 곳 챗스워스 하우스까지 바로 오고가는 218번 버스가 있던데 아마도 이 버스 번호를 대면 할인이 될거라 생각되네요.

딸내미를 위해 오디오 가이드 기계를 3파운드 주고 하나 빌립니다. 우리 부부야 거의 무용지물이므로 돈을 아끼기로 했구요.

 

 

챗스워스 하우스 전시관 내에는 마치 패션쇼를 방불케 하듯 수많은 마네킹에다 독특한 스타일로 만든 옷들을 입혀 전시를 해 놓고 있더군요. 의류 뿐만 아니라 생활 용품이나 장신구 등 대저택 곳곳에 전시되어 있는 볼거리가 엄청나게 많더군요. 전시관을 대충 둘러보는데도 거의 1시간 반 이상 걸렸던거 같아요.

 

 

전시관 관람을 마치고 기념품 가게를 잠시 둘러본 후 야외 가든으로 나갑니다. 화려하게 조성된 가든이 아니라 그냥 자연 그대로의 초원 모습에다 약간의 조형물들이 놓여있는 정도인지라 가볍게 보고서 챗스워스 하우스 구경을 마무리 짓기로 합니다.

 

 

 

오후 4시 반경에 락커에 넣어놓은 백팩을 찾았어요. 1 파운드 동전이 반환되더군요.

여기서 다시 왔던 길로 되돌아 가려다가 지름길이 있나 싶어 직원에게 물어보니 작은 개울을 따라 나있는 산책로를 따라가면 된다고 하더군요. 구글 지도 상에서 아까 우리가 걸어왔던 차도와 나란하게 나 있는 다른 작은 길을 말하는 거 같아요.

 

 

그런데 도로 상태가 좋지는 않더군요. 비가와서 질퍽 거리는 곳이 있고 양떼들이 배설물들을 도로에 쏟아놓아 미관상 좋아보이질 않네요. 비는 꾸준히 내리고 있어 우산을 쓰고서 산책로를 따라 30여분 걷다보니 점심을 먹었던 카페가 나타나더군요.

 

 

이 곳 배슬로 네서엔드에서 챗스워스 하우스까지 걸어가는 길은 두가지가 있네요.

그 중 하나는 우리 가족이 선택한 것처럼 Cafe on the Green 카페를 정면에서 바라볼 때 좌측편 버스가 다니는 도로로 조금 가다가 우측편에 챗스워스 공원으로 들어가는 도로를 만나면 게이트를 지나 계속 차도를 따라 걸어가는 방법입니다.

또 다른 방법카페의 우측편으로 100여미터 가다가 작은 나무판에 CHATSWORTH 라고 적힌 이정표가 나오면 이를 따라 계속 산책로를 따라 걸어가는 거랍니다.

 

 

우리 가족은 챗스워스 하우스로 갈 때와 돌아올 때 각기 다른 길을 선택한 거였지요.

두 가지 길 모두 걸리는 시간은 비슷한 거 같아요. 챗스워스 하우스로 갈 때는 천천히 걸으면서 양떼들 사진도 찍고 얘기도 하면서 걸었고, 반대로 돌아올 때에는 챗스워스 하우스 구경하느라 지쳐 가급적 빨리 버스 정류장에 도착해 쉬려고 한터라 15분 정도는 빨리 도착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