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England)

[영국] 제2편 - 버킹엄 궁전 근위병 교대식과 웨스트민스터 사원을 구경하다

민지짱여행짱 2017. 8. 9. 17:37

2017년 6월 27일 화요일,

유럽 4개국 가족여행 2일차(영국 2일차)입니다.


런던 시내 구경을 나서기 위해 준비하던 중 오전 9시경에 파워어댑터가 고장이 나버렸어요.

저는 미처 생각도 못했는데 딸내미가 한국에서 헤어 드라이어를 챙겨왔고,

먼저 샤워를 끝낸 집사람이 어젯밤에 구입한 파워 어댑터에 헤어 드라이어를 꽂아 전원을 켜니 허용 전류를 초과해 휴즈가 타버린 거랍니다. 자세히 보니 구입한 파워 어댑터가 1A(암페어) 용량의 면도기 전용 어댑터였던 거예요. 스마트폰 배터리 충전이나 보조 배터리 충전에는 문제없이 작동한 거였구요.



아침 식사를 어젯밤에 사놓은 우유와 빵으로 간단히 해결합니다.

한국에서도 평소 아침식사를 안하는 편이라 우리 가족에게는 조식 불포함으로 해서 가격 저렴하게 호텔을 예약하는 것이 나을지도 몰라요.


9시 20분 경에 가장 먼저 브룬스윅 쇼핑 센터에 있는 쓰리 심카드 판매 가게에 들립니다.

한달 기간의 유럽 여행중에 사용할 통합 심카드를 구입하려고 한다 하니 1GB 데이터 사용 가능한게 10파운드, 12GB 데이터 사용 가능한게 20파운드 이더군요. 중간급 데이터 용량과 가격의 심카드 옵션이 없는게 아쉽더군요. 처음 12GB 짜리 세 개를 주문했다가 딸내미는 당연히 데이터 많이 사용할 것이므로 12GB 짜리 심카드를 사기로 하고, 저랑 집사람은 12GB 짜리 하나랑 1GB 짜리 하나를 사는 걸로 변경했네요. 저는 데이터 별로 많이 않쓸거 같고 또 필요하면 두 사람이 심카드를 바꿔 꽂아 사용하면 되므로 둘 다 12GB 짜리를 살 필요는 없을 것 같더군요.



딸내미 아이폰에 심카드 꽂으니 바로 데이터 사용이 가능하던데 저랑 집사람의 갤럭시폰은 직원이 심카드 꽂고 이리 저리 설정을 바꿔도 데이터 연결이 안되더군요. 결국 조금만 시간 지나면 연결 될거라고 하기에 믿고서 매장을 떠납니다.

집사람과 딸내미가 근처 커피 가게에 들리는 동안에 저는 웨이트로즈 마트에 가서 아침에 휴즈를 태워먹은 파워어댑터 대신에 용량이 큰 걸로 다시 하나 샀어요. 이건 13A 용량이므로 헤어 드라이어 사용도 가능할 거예요. 가격은 6파운드이더군요. 아마 호스텔 프론트에서 파는 6 파운드짜리도 이 정도 용량의 제품일 거라 생각해 봅니다.


 

10시 15분경 러셀스퀘어 역에서 튜브를 타고서 하이드파크 코너 역으로 이동합니다.

버킹엄 궁전(Buckingham Palace)에서 오전 11시에 근위병 교대식이 있는데 이걸 구경하러 가는 거예요. 지도상으로는 하이드파크 코너 역에서 내려 조금만 걸어가면 되는 걸로 나오더군요.


하이드 파크 코너 역에 내려 밖으로 나가니 웰링턴 아치(Wellington Arch)가 떡하니 버티고 있네요.

잠시 구경하고 있자니 근위병 교대식에 참석하는 근위병들이 말을 타고 웰링턴 아치를 통과해 지나가더군요.

얼른 이들 행렬을 따라 버킹엄 궁전을 향해 걸어갑니다.

 


버킹엄 궁전에 도착하니 궁전 벽면을 따라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더군요.

아직 비는 내리지 않지만 날이 흐릿한 걸로 봐서 곧 비가 내릴 것만 같습니다.

쇠창살로 된 벽면에 붙어선 사람들은 이미 좋은 자리를 잡은 사람들이더군요. 11시경 부터 시작된 근위병 교대식은 2중 3중으로 둘러싼 구경꾼들 뒤에서는 발뒷꿈치를 들고서야 창살 너머로 겨우 보이는 둥 마는 둥 하더군요. 더군다나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하니 우산을 펼쳐든 사람들 때문에 제대로 볼 수가 없네요. 여기저기 이동해 봐도 구경하기 좋은 곳에는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는 터라 그냥 한 곳에서 충분히 즐긴 사람들이 비켜나길 기다리는 게 제일 나을 듯 하더군요. 아마 이들은 최소한 1시간 전에는 와서 자리잡고 있던 분들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버킹엄 궁전 입구 광장에 있는 빅토리아 기념탑(Victorial Memorial) 주변에도 사람들이 많이 몰려있던데 저 곳에서도 근위병 교대식 구경이 가능한가 봅니다. 아마 교대식 행사에 참석하는 근위병들 행렬이나 반대로 교대식을 마치고 떠나는 근위병들 행렬을 구경하려는 걸로 보이네요.

 

 

근위병 교대식을 마치고 떠나는 근위병 행렬들은 광장을 지나가므로 비교적 구경하기 수월하더군요.

빅토리아 기념탑 바로 앞을 지나가기 때문에 이 곳이 근위병 교대식 전후의 구경 장소로는 딱이네요.

 

 

근위병 교대식은 오전 11시 40분 경에 끝이나더군요.

교대식 구경을 끝낸 사람들이 좀 떠나고 나니 버킹엄 궁전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네요.

이렇게 해서 버킹엄 궁전에서의 근위병 교대식은 우리 가족에게는 싱겁게 끝이나 버렸답니다.

 


버킹엄 궁전의 근위병 교대식을 구경한 후 웨스트민스터 사원(Westminster Abbey)이 있는 곳으로 향합니다.

공원을 지나고 무슨 대학교 건물 같은 것도 지나면서 약 20분 정도 걸어가니 웅장한 사원이 등장하더군요.

그 옆에는 세인트 마가레트 교회(St. Margaret's Church)도 있구요.




 

웨스트민스터 사원 내부에는 들어가질 않았어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입장하려고 대기줄에 늘어서 있기에 그냥 가볍게 포기를 하고서 외부 전경만 구경하다 그 왼쪽 편에 아담하게 서 있는 세인트 마가레트 교회 앞을 지나 빅 벤이 있는 곳으로 이동합니다.

 

 

빅 벤은 시계탑에 달려있는 큰 종을 가리키는 이름이지만 시계탑 그 자체도 빅 벤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정식 명칭은 엘리자베스 타워(Elizabeth Tower)이고, 시계탑의 4면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자명종 시계가 달려있다는데 멀리서 보기에는 시계의 크기를 가늠할 수가 없더군요.

빅 벤의 바로 옆에는 웨스트민스터 궁전(Westminster Palace)이 가로로 길게 놓여있으며, 그 바로 앞에는 탬즈 강(Thames River)을 가로지르는 웨스트민스터 브릿지가 있답니다.

이 브릿지에 올라서면 런던의 랜드마크라 할 수 있는 대관람차 런던 아이(London Eye)가 바라보이고, 빅 벤과 더불어 웨스트민스터 궁전 전체 모습을 조망할 수가 있더군요.

 

 

탬즈 간을 가로지른 웨스트민스터 브릿지를 건너 맞은편으로 왔어요.

오히려 멀리서 보는 빅 벤과 웨스트민스터 궁전의 모습이 더 멋져보입니다. 이 곳에서는 빅 벤 시계탑의 4면에 있는 시계의 크기도 어느 정도인지 대충 짐작하게 되더군요.

오후 1시 반이 되었기에 허기진 배를 채우려 근처에 보이는 맥도날드에 들어섰는데 여기에도 많은 사람들이 주문 대기열에 줄지어 서 있더군요. 그래도 다른 레스토랑 찾아다닐 상황이 아닌듯 해 10분 정도 줄서서 기다려 3인 가족의 메뉴 주문을 할 수 있었네요. 17파운드(2만 5천원) 정도 나왔기에 현금으로 계산을 합니다.

 

 

점심 식사 후 바로 앞에 있는 오락실(Namco Funscape)에 인형뽑기 기계들이 늘어서 있기에 딸내미더러 도전해보라 하고 동전을 몇개 건넵니다. 하지만 동전만 잡아먹고 집게는 제대로 조종이 안된다 하네요. 아마 조종 방법이 한국에서의 인형뽑기 기계랑 다른가 봅니다. 아뭏든 영국의 게임산업 발전을 위해 동전 몇 개 기부한 걸로 생각하라고 위로의 말을 건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