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England)

[영국] 제1편 - 런던에 무사히 도착해 3인 가족의 유럽 여행이 시작되다

민지짱여행짱 2017. 8. 9. 12:20

2017년 6월 26일 월요일,

유럽 4개국 가족여행 1일차(영국 1일차)입니다.


오늘부터 31박 33일간 3인 가족의 길고 긴 유럽 여행이 시작됩니다.

예전에 20일간의 여정으로 남미 페루와 볼리비아로 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지만 이렇게 한 달이나 되는 긴 여행은 처음인지라 출발 전부터 약간 긴장이 되더군요. 사실 나 자신 보다도 집사람이나 딸내미가 중간에 너무 힘들어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이랍니다.

 

오늘 오전 11시에 우리 부부와 딸내미는 인천국제공항에서 만나기로 약속이 되어 있어요.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는 딸내미는 서울에서 출발할 거고 우리 부부는 살고있는 창원에서 출발하니깐요.

 

딸내미는 어제까지 국제학생증을 수령하지 못한터라 오늘 아침 9시경에 하나은행 문을 열자마자 국제학생증을 발급받은 다음 지하철과 공항철도를 이용해 인천국제공항으로 이동할 예정이랍니다.

딸내미가 온라인으로 국제학생증을 신청한 게 일반 국제학생증이 아니라 체크카드 겸용이었던 터라 학교의 지정 수령처가 아닌 지정된 하나은행에 가서 발급받아야만 하는 상횡인거지요. 더군다나 어제는 일요일이었던 터라 오늘 아침에 발급받지 못하면 국제학생증은 포기하고서 여행을 떠나야만 하는 상황이예요.

 

어젯밤에 여행 가방을 꾸려놓았지만 겨우 캐리어 하나랑 백팩 하나면 족하더군요.

장기간 여행이나 자주 옮겨다녀야 하기에 최대한 짐을 줄이라고 했더니 너무 줄였나 봅니다.

 

 

오전 6시 30분경에 아파트 입구에서 택시를 타고서 약 10분 정도 걸려 창원역에 도착했어요.

인천국제공항까지 가는 KTX 열차편이 오전 6시 52분에만 운행하는데 이걸 타려는 겁니다.

 

 

오전 6시 52분 정시에 출발한 KTX 열차편으로 이동하면서 딸내미 출발 준비 상황도 체크하고, 오전 9시 경에는 하나은행에 도착해 국제학생증 발급 상황도 체크합니다.

다행히 딸내미가 국제학생증을 발급받았다는 연락을 접하고서 편안한 맘으로 인천국제공항으로 이동합니다. 딸내미도 지하철을 타고 서울역에서 하차 후 공항철도로 이동중이구요.

 

 

우리 부부가 10분 남짓 일찍 도착하고 잠시 기다리니 딸내미가 캐리어를 하나 끌고 오는 모습이 보이네요.

3인 가족이 11시경에 모두 만나서 대한항공 체크인 부스 앞 대기열에서 기다립니다.

모닝캄 회원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줄지어 서 있더군요.

웹 체크인을 하고서 그냥 수하물만 따로 부치는 게 더 나았을 거 같아 저만 대기열에서 이탈해 키오스크에 갔지만 오늘 따라 상태가 기계들이 상태가 안좋은 모양입니다. 포기하고 다시 합류해 결국 11시 40분 경에 체크인을 마칠 수가 있었어요.

 

유럽에서 사용할 유로화와 파운드화는 이미 환전을 해왔지만 스위스에서는 스위스프랑만 통용되므로 조금 환전해야 합니다. 1 스위스프랑에 1,230원 조금 넘는 환전율이기에 500 스위스프랑만 환전합니다.


오후 12시 15분경 보안검사 및 출국심사를 모두 마치고서 저 혼자서 라운지로 이동합니다.

집사람과 딸내미는 인터넷으로 주문한 면세품을 수령하러 다녀와야 하거든요.

PP(Priority Pass) 카드로 무료 이용 가능한 라운지에 갔더니 여기도 대기열이 있더군요.

집사람과 딸내미도 면세품 수령하는 사람들이 많아 기다리고 있다는 연락이 오네요.

 

 

보딩 시작 시각이 임박해 오는 관계로 집사람은 라운지 이용을 포기합니다.

저 혼자서 겨우 1인 좌석에 끼어 앉아 밥과 음료수 그리고 컵라면으로 간단히 허기를 면한 다음 탑승 게이트로 이동했어요.

 

 

1시 50분경에 우리 3인 가족을 태운 대한항공편은 영국 런던을 향해 출발합니다.

이륙 후 약 11시간 40분이 소요될 거라 안내 방송을 하네요. 긴 시간 어찌 보내야 할지 난감합니다.

 


긴 비행 시간 동안에 영화도 보고 기내식도 먹고 맥주도 마시고 한숨 자고 일어나고 또 기내식 먹고 하다보니 시간은 흘러 현지시각 오후 5시 30분경에 런던 히드루 국제공항에 도착하게 되었어요.

8시간의 시차가 있으므로 한국 시각으로는 27일 새벽 1시 30분이랍니다.

긴 대기열에서 30여분 기다려 입국 심사를 받을 수 있었지만 수하물은 빨리 찾을 수 있었어요. 대한항공 모닝캄 회원이다 보니 수하물에 우선적으로 짐을 찾을 수 있는 태그(Priority Tag)를 붙였기 때문이예요.

 

 

런던의 지하철인 튜브(Tube)를 탑승하러 이정표를 따라 갔는데 티켓발권기 앞에 줄을 많이 서 있더군요.

직원이 런던의 교통카드인 오이스터(Oyster) 카드를 발급받을 거라면 바로 옆 편의점에서도 구입할 수 있고 동일한 가격이라 하더군요. 그래서 편의점으로 달려가 석 장의 오이스터 카드를 발급받았어요.

카드별로 보증금 5파운드에다가 20파운드 탑업을 해서 총 75 파운드를 현금 지불했답니다.

 

영국 런던은 시내 중심부와 외곽 지역으로 구분되는데 시내 중심부에서만 이동시에 지하철(튜브) 1회 이용시 현금 4.9파운드(한화 약 7천원), 외곽지역까지 이동시에는 1회 현금 6파운드(한화 약 1만원)가 들기 때문에 교통비가 아주 비싼 편이랍니다. 참고로 버스를 이용한다면 시내 중심부와 외곽지역 구분없이 1회 이용시 현금 2.6파운드가 든다고 하네요.

 

그러나 오이스터 카드를 구입 이용한다면 1회 이용시 2.4파운드만 빠져나가구요, 하루에 이용 횟수가 아무리 많더라도 최대 6.5파운드만 차감되므로 아주 경제적이지요.

런던 여행객을 위한 또 다른 교통카드로 트래블 카드가 있는데 이는 하루 정액 12.1 파운드로 오이스터 카드보다 2배 정도 비싼 편이나 트래블 카드는 7일 정액 요금이 32.4 파운드로 고정되어 있답니다.

그러다 보니 5일 이상 런던에서 대중 교통을 자주 이용할 여행객은 오이스터 카드보다 오히려 트래블 카드가 더 유리하답니다. 예를 들어 오이스터 카드로 5일간 이용한다면 하루 6.5파운드씩 5일간 총 32.5파운드가 충전 금액에서 빠져나가는 반면 트래블 카드는 7일간 32.4 파운드 정액 요금만으로 이용할 수가 있는 거지요.

 

우리 가족이 트래블 카드 대신에 오이스터 카드를 구입한 이유는 런던에서의 6박 7일간 일정 중에서 하루는 챗스워스 하우스(Chatsworth House)를 구경하러 체스터필드(Chesterfield)에 다녀올 거고, 하루는 스톤헨지(Stone Henge)와 바쓰(Bath)를 구경하는 투어 버스를 예약해 놓은 터라 실제 런던에서는 순수하게 3일 정도만 대중 교통을 이용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예요.

 

  

오후 6시 45분경 히드루 국제공항 터미널4 역에서 피카딜리 노선(Piccadilly Line)의 튜브에 탑승합니다.

우리 가족이 예약해 놓은 제너레이터 호스텔(Generator Hostel)은 피키달리 노선 상의 러셀 스퀘어(Russel Square) 역에서 내려 조금만 걸어가면 되거든요.

 

 

히드루 국제공항에서 튜브를 타고서 약 45분 정도 걸려 저녁 8시경에 러셀 스퀘어 역에서 내렸어요.

역 출구로 나서니 바로 앞에 브룬스윅(Brunswick) 쇼핑센터가 있기에 쓰리 심카드(Three SIM card)를 사려고 이 곳에 있는 가게를 찾아갔는데 이미 오후 6시 반에 문을 닫았더군요.

 

 

내일 아침에 다시 들러 한 달 동안의 유럽 4개국 여행 중에 사용할 통합 쓰리 심카드를 구입하기로 합니다.

오후 8시 20분경에 제너레이터 호스텔에 무사히 도착해 체크인을 했어요.

2층 침대 두 개로 갖추어진 204호실을 배정받았어요. 이 방에서 우리 가족이 5박을 하게 된답니다.

 

 

침대 4개 중에서 3개만 잠을 잘 때 사용하고 하나는 캐리어나 잡다한 물건을 놓아두는 용도로 사용할 거예요.

다행히도 2층 침대 하단에는 수납 공간이 두개씩 마련되어 있어 각자 하나씩 개인 용품을 담아두기로 하고 나머지 하나에는 나중에 마트에서 사온 먹거리들을 담아두는 용도로 사용하기로 합니다.

 

객실내 전원 콘센트를 살펴보니 한국에서 가져온 충전기를 비롯한 전기 제품를 바로 꽂을 수가 없네요.

호스텔 프론트에 가서 파워 어댑터를 빌릴 수 있냐고 물어보니 6파운드에 판매를 한다고 하네요.

조금 있다가 바로 근처에 있는 브룬스윅 쇼핑센터에 있는 슈퍼에 들릴거라 거기에서 하나 사는걸로 하고 그냥 돌아섭니다.

 

저녁 9시경인데도 아직 창 밖에는 날이 훤하더군요.

3인 가족이 모두 호스텔을 나서서 브룬스윅 쇼핑센터에 있는 웨이트로즈(Waitrose) 마트에 들러 먹거리를 구입합니다. 객실 내에서 먹을 생수가 필요하고 내일 아침 먹거리도 필요하거든요.

그리고 파워 어댑터를 사야하는 데 한 개 2.95 파운드에 살 수가 있더군요. 여기에다 한국에서 가져온 멀티콘센트를 꽂아 3인 가족의 휴대폰과 보조배터리를 동시에 충전하는 용도로 사용하면 될거 같아요.

호스텔 프론트에서 6파운드나 주고 안사길 잘 했네요.

웨이트로즈에서 많이 산거 같지 않은데 약 30파운드(약 4만 5천원)가 나왔기에 현금도 있지만 어찌 될지 모르니 갖고 온 신용카드로 결제를 합니다. 저녁 10시경에 쇼핑을 마치고 마트에서 나오니 날이 어두워졌네요.

 

 

 브룬스윅 쇼핑센터 내의 음식점들은 대부분 문을 닫았고 호스텔로 귀가하는 도중에 보이는 중국 음식점에 불이 켜져 있기에 저녁 식사를 하러 들어갑니다.

 각자 단품 메뉴 하나씩 주문했는 데 계산서에 보니 세금 포함해서 23파운드이더군요.

물가가 비싸기로 유명한 런던에서 저녁 한 끼를 비교적 저렴하게 잘 해결했네요.

 

 

저녁 10시 40분 경에 호스텔 객실에 돌아왔는데 한국 시각으로는 27일 새벽 6시 40분이니 꼬박 밤을 센 느낌이 들더군요. 그래도 공용 샤워실을 찾아가 하루의 피로를 모두 씻어내고서 런던에서의 첫날 밤을 맞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