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Vietnam)/호치민

[베트남] 베트남 항공편을 타고 경유 도시 호치민에 도착해 하루를 즐기다

민지짱여행짱 2017. 8. 3. 15:17

2017년 6월 8일 목요일,

베트남 호치민과 인도네시아 반둥 가족여행 1일차입니다.


오늘부터 5박 7일간 일정으로 집사람과 함께 인도네시아 반둥에 다녀오게 되었어요.

가격이 저렴한 베트남항공편을 이용하다 보니 오늘은 호치민에서 1박을 하고서 내일 아침 9시 50분에 딴손넛 국제공항에서 역시 베트남항공편으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까지 이동하게 될 예정이랍니다.


오전 6시경에 일어나 출발 준비를 서두른 다음 7시 반경에 승용차를 몰고서 아파트를 출발합니다.

집에서 김해국제공항까지는 약 40분 정도 걸리고, 김해공항에서의 국제선 탑승을 위해서는 1시간 반 정도 전에만 도착하면 무리가 없거든요.


5박 7일간의 여정을 위해 승용차를 타고 가는 경우와 공항리무진을 이용하는 경우의 비용 비교를 해보니 승용차가 가격 면이나 편리성 면에서 유리하더군요. 공항리무진을 이용하려면 택시비 왕복 8~9천원과 두 명의 공항리무진 왕복 3만 2천원의 비용이 들어 약 4만원 정도 소요되네요. 반면 승용차를 이용하게 되는 경우에는 6일간의 주차비가 주중 5천원, 주말 7천원을 기준으로 계산해보면 3만 4천원이면 되는터라 톨게이트 왕복 비용 3천원 정도를 보태더라도 4만원 미만으로 이용 가능하더군요. 물론 승용차 연료비는 제외한 거랍니다.


약 40분 정도 걸려 오전 8시 10분경에 김해공항 국제선청사 맞은 편 골목에 위치한 유니티 사설주차장에 도착했어요. 최근에 가격이 올랐을지도 몰라 확인하니 여전히 주중 5천원에 주말 7천원 요금이라 하더군요.

승용차를 맡기고 주차장 셔틀을 타고 5분도 채 안걸려 국제선 청사에 도착한 다음 베트남항공편 티켓팅 부스에서 체크인을 합니다. 그런데 예전과는 달리 수하물을 자카르타까지 직접 보내는 게 불가능하다고 하네요.



베트남 호치민에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로 가는 항공편이 매일 오전 9시 50분에 한 대만 운행하는 터라 호치민에서 1박 경유할 수 밖에 없는 스케쥴이고, 제가 지금까지 인도네시아를 몇 번 다녀오면서 매번 수하물을 김해국제공항에서 자카르타까지 직접 보낼 수가 있었는데...

이런 경험을 얘기를 수차례 했건만 직원은 동료에게 다시금 물어본 후 그렇게 할 수 없다는 점을 확인시켜 주네요. 그 동안 제가 어떻게 수하물을 자카르타까지 바로 보낼 수 있었는지 자신들도 이해할 수 없다는 식으로 얘기를 하는터라 황당할 수 밖에 없더군요. 


할 수 없이 수하물을 호치민 딴손넛 국제공항에서 찾는 걸로 하고서 체크인을 마무리 합니다. 체크인을 마치고 나서 생각해 보니 제가 대한항공 모닝캄 회원인지라 확실치는 않지만 같은 스카이팀 회원사인 베트남항공편의 경우에도 일반석이 아닌 프레스티지석 체크인 라인에서 서비스를 받을 수 있었을 거라 생각이 들더군요. 그렇다면 수하물을 자카르타까지 바로 보내는게 가능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조심스레 해 봅니다. 8월말경에 다시 인도네시아에 갈 일정이 생겼으니 다시 도전해 보려고 합니다.



8시 반경에 보안 검사 및 자동 출국심사를 거친 후 집사람은 인터넷으로 주문한 면세품을 찾으러 가고,

저는 면세점에서 현지 귀빈들에게 드릴 선물을 찾아봅니다. 미리 인터넷으로 구매해서 챙겨 온 선물들도 많이 있지만 특별한 분들에게는 더 선물을 하고 싶어 이 곳 면세점에서 산삼배양액, 담배, 김, 감귤초콜렛 등을 추가로 준비했어요.



8시 45분경에 집사람과 함께 PP(Priority Pass) 카드로 무료 이용이 가능한 스카이허브 라운지에 들러 아침 식사를 합니다. 지난 번에는 너무 이용객들이 많아 불편했는데 이번에는 한산한 편이라 좋더군요.



오전 10시 조금 넘어 출발한 베트남항공편은 5시간 정도 걸려 오후 1시경에 호치민 딴손넛 국제공항에 도착했어요. 한국과는 두 시간의 시차가 있으므로 한국 시각으로는 오후 3시 조금 넘은거랍니다.



베트남 입국 심사를 거친 후 수하물을 찾아 공항 입구에서 152번 버스를 탔어요.

예전에 이 버스를 많이 탔었는데 그 때는 버스가 낡은 편이었는데 이번에는 쾌적하고 좋더군요.

최근에 공항에서 시내로 가는 경쟁 버스가 생겨나서 변화가 생긴 모양입니다.


집사람이 예전에 낡은 152번 버스를 탄 경험이 있는지라 이번에는 그냥 택시를 탔으면 하는 눈치더니만 실제 버스를 타고 보니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 생각하는 모양이더군요.

예전처럼 두 사람의 요금(1인당 5천동)에다 추가로 캐리어 하나 요금 5천동을 내고 시내로 이동합니다. 



약 30분 정도 걸려 호치민 시내 중심가인 벤탄 시장앞을 지나 여행자 거리인 데땀에서 하차합니다.

처음 호치민에 왔을 때의 추억을 되살리고자 이번에 묵을 호텔을 데땀에 있는 C센트랄 호텔로 잡았거든요.

이용자들의 평이 그리 나쁘지 않았는데 아니나 다를까 호텔 입구는 자그마 해도 직원들이 친절하고, 체크인 하는 동안에 웰컴 드링크로 직접 목테일(무알콜 칵테일)을 만들어 주고 웰컴 프룻도 더불어 제공하더군요.

 


체크인을 마쳤지만 배정받은 객실에 TV를 수리중이라 해서 바로 입실하지는 못하고 호텔 레스토랑에 앉아 커피와 맥주를 시켜 마시며 잠시 기다리게 되었어요. 세금 봉사료 포함해서 8만동이 나왔기에 룸 차지로 하려다가 집에 있는 베트남 돈을 챙겨온 게 있어 직원 팁 포함해서 10만동을 지불했어요.


호텔 객실에서 1시간 정도 휴식을 취한 다음 오후 5시경에 호텔을 나서서 벤탄 시장으로 향합니다.

호텔에서 벤탄시장까지는 걸어서 15분 정도 거리입니다.

집에 남아있는 베트남 돈을 모두 챙겨왔지만 내일 아침까지 사용하기에는 부족한 터라 100달러를 환전합니다.

호치민에 올 때마다 환전하는 곳이라 믿음을 가지고 환전을 합니다. 100달러에 2,264,000동을 주네요.

 


김해국제공항에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로 가려면 방콕 경유하는 타이항공, 홍콩 경유하는 케세이퍼시픽 항공,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를 경유하는 에어아시아 저가항공편 그리고 호치민 경유하는 베트남 항공편을 이용할 수가 있어요. 이 중에서도 우리 부부가 베트남 항공편을 이용해 호치민을 경유하고자 하는 것은 물론 가격도 저렴하겠지만 또 다른 숨은 이유 중의 하나는 바로 우리 부부가 좋아하는 열대과일 두리안과 망고스틴을 실컷 먹을 수 있다는 거예요.


100달러 환전을 하자 마자 맞은 편 벤탄 시장 입구에 오토바이를 세워놓고 바구니에 두리안을 파는 아저씨가 보이기에 가격을 물어보니 1키로에 7만동이라고 하네요. 큼지막한 걸로 하나 고르니 2키로가 나오기에 14만동을 지불한 다음 지금 바로 먹을 수 있게 잘라 달라고 합니다.



도시락 크기로 두 팩의 두리안을 담아 주기에 두 사람이 길거리에 서서 순식간에 해치웠어요.

집사람이 망고스틴을 더 좋아하는 터라 가격 조사를 위해 벤탄 시장 안을 기웃거립니다.

시장 내에서는 1키로에 12~14만동 시세 이더군요. 가격이 비싼 시즌인가 봅니다.

시장 밖에 있는 가게에서는 10만동에 살 수가 있기에 망고스틴 1키로를 사서 또 다시 길거리에 서서 나눠먹었어요. 어찌보면 좀 우스꽝 스러운 모습이지만 우리 부부에게는 이렇게 사먹는데 익숙해져 있거든요.



집사람이 지난 번에 저렴하게 페디큐어를 했던 곳이 어딘지 물어보네요.

 제가 안내를 해서 데려간 곳이다 보니 집사람은 대략적으로 벤탄시장 뒷편이다 라는 정도만 알고 있지요.


페디큐어 가게들이 늘어선 골목을 찾아가 페디큐어 5만동에다 젤 코팅 15만동 해서 모두 20만동에 서비스를 받기로 합니다. 30분 정도 걸린다기에 집사람 혼자 서비스를 받게하고 저는 서둘러 자리를 뜹니다. 주변에 여자들만 모여 있는터라 거기서 30분을 기다리는 게 불편하거든요. 선풍기 바람도 닿지 않아 덥기도 했구요.



저는 혼자서 벤탄시장 내부도 천천히 한바퀴 둘러보고, 길거리 노점삼에서 파는 음식들도 현지인들이 얼마에 사서 어떻게 먹는 건지를 유심히 관찰하기도 하면서 시간을 보냅니다. 집사람이 페디큐어를 마치고 나면 같이 저녁을 먹을거라 이번에는 길거리 음식을 사먹지는 않았어요.



20분 정도 벤탄시장과 주변을 둘러보다가 그냥 집사람이 페디큐어 서비스를 받고 있는 곳으로 가니

주인장이 저를 향해 의자도 건네고 선풍기 방향도 돌려주기에 머쓱하지만 잠시 기다리는 했어요.

잠시후 페디큐어 서비스가 끝나자 집사람이 20만동은 주인에게 계산하고 직원에게는 5만동을 팁으로 주더군요. 후덥지근한 날씨에 집사람의 발톱 10개에다 30분 가량 꼼꼼하게 페디큐어 서비스를 제공한 직원에게 그 정도는 팁으로 지불해도 아깝지 않은 금액이더군요.



페디큐어 골목 안쪽에 현지인들이 많이 찾는 맛집이 있기에 그냥 이 곳에서 저녁 식사를 하기로 합니다.

제가 혼자 이 곳 호치민에 왔을 때 한번 와 본 곳이기도 하구요.



껌승 포함해서 요리 3개(각각 6만5천동, 6만동, 3만5천동)를 주문했어요. 

집사람도 맥주를 마시고 싶다해서 타이거 맥주(2만2천동)와 333 캔맥주(2만동)도 한 병씩 주문했구요.

물티슈 2개 가격과 세금 봉사료 포함해서 모두 216,000동(한화 1만원 정도) 밖에 안나왔답니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이미 벤탄 시장은 문을 닫았고 그 주변에는 야시장이 열려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더군요. 다음 코스는 맛사지를 받으러 가는 건데 집사람과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가 그냥 벤탄시장 근처에 있는 137 맛사지 가게를 찾아가기로 합니다.



저녁 8시경 벤탄시장 맞은편에서 가장 가까이에 있는 137 맛사지 가게로 들어갑니다.

같은 이름의 가게들이 나란히 몇 개 있는데 거기가 거기인지라 어디를 택해도 상관없다 생각한 거예요.

90분 코스는 1인당 40만동(한화 약 2만원) 가격인데 팁 포함이라 되어 있지만 나중에 서비스를 받고나서 직원에게 별도로 적정 금액을 팁으로 주려고 합니다.

1층 탈의실에서 환복을 한 다음 직원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가니 부부 두 사람이 나란히 누워서 받을 수 있는 룸으로 안내를 하더군요. 별도의 얘기가 없었던터라 제게는 여자 테라피스트를 그리고 집사람에게는 남자 테라피스트를 배정해 주네요. 근데 자그마한 여자의 몸으로 어찌나 제 몸을 세게 누르는지... 

특히 허벅지를 맛사지 할 때에는 지금까지 참아온 게 있어서 살살 해달라는 얘기도 못하고,

그리고 아프다는 얘기도 차마 못하고 입을 꽉 다물고 눈물만 몰래 찔끔 흘렸네요. ㅎㅎ

 

여하튼 90분은 지나가고 전반적으로 시원하고 깔끔하게 맛사지 서비스를 받은거 같아요.

두 테라피스트에게 각각 10만동씩 팁으로 건네주니 고맙다고 연신 인사를 하더군요.



137 맛사지 가게에서 80만동 계산을 한 다음 천천히 걸어서 데땀에 있는 호텔 입구에 도착하니 밤 10시가 되어 가네요. 바로 옆 노천 카페에서 칵테일 1+1 해피아워 행사를 하기에 집사람과 한 잔씩 주문해 마시며 시간을 보냅니다. 30여분을 칵테일 마시며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하다가 세금 봉사료 포함해 11만 8천동을 계산하고 호텔에 도착해 오늘 하루를 마무리 합니다. 



근데 이 곳 호텔은 직원들의 서비스나 객실 청결도 등은 만족스러운데 외부 소음 문제가 심각하네요. 밤 늦은 시각까지 노래소리와 여행자들이 노천 카페에서 술마시며 떠드는 소리가 여과없이 생생히 들리더군요. 그래도 많이 피곤했는지 밤 12시 조금 지나 스르르 잠이 들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