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Philippines)/마닐라 | 박노탄

[필리핀] 제1편 - 아시아나 항공편으로 필리핀 마닐라에 도착하다

민지짱여행짱 2017. 5. 2. 13:43

2017년 4월 27일 목요일,

필리핀 마닐라 가족여행 1일차입니다.


오늘부터 3박 5일간의 필리핀 마닐라 가족여행이 시작됩니다. 5월초 황금 연휴가 시작되기 전에 이틀간의 휴가를 내어 갑작스레 떠나는 여행인지라 저는 준비한게 아무것도 없어요. 집사람이 수집한 마닐라 여행 정보를 기초로 현지에서 적흥적으로 여행 루트를 잡아야만 할 상황이랍니다. 몇 년전에 제가 마닐라를 한 번 방문한 적이 있지만 그 때에는 업무차 방문이라 마닐라 시내를 제대로 구경 못했거든요.


항공편 출발이 밤 10시 05분이라 하루 일과를 마치고 퇴근한 다음 집사람과 서둘러 여행 가방을 챙겨 저녁 7시 조금 넘어 아파트를 출발합니다. 저녁 식사는 PP(Priority Pass) 카드로 공항 라운지에서 무료로 챙겨 먹을거예요.

창원의 아파트를 출발해 약 40분 정도 걸려 김해공항 입구에 있는 사설 주차장에 도착합니다. 

오늘까지 주중 5천원 그리고 주말 7천원으로 주차 서비스를 제공하고, 황금 연휴가 시작되는 내일부터는 주중 7천원 그리고 주말 1만원으로 인상해 한시적으로 운영할거라 하네요.

 오늘 입차를 한 우리는 한시적 인상 요금을 적용하지 않는다고 하니 다행이예요. 5월 1일 오전에 귀국하면 아마도 주중 1일과 주말 3일치 요금으로 26,000원의 주차비를 내야할 것으로 예상해 봅니다.


저녁 8시경 김해국제공항 아시아나항공 부스에 도착하니 체크인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더군요.

특히 필리핀에서 한국에 와서 근로자 활동을 하시는 많은 분들이 휴가를 받아 고국을 방문하려고 하는 분들이 많더군요. 그래도 여러 부스에서 동시에 체크인 서비스를 하다보니 20분 정도 기다리니 우리 차례가 되더군요.

저랑 집사람이 나란히 앉을 수 있는 좌석은 맨 뒷쪽 밖에 없다네요. 마닐라로 가는 아시아나 항공편이 작은 기종이고 3 x 3 좌석 배열 구조이고 28열까지만 있더군요. 따로 앉아 갈 수는 없으니 28E와 28F 좌석으로 배정받았으며 캐리어 하나는 수하물로 보냅니다.



당초 아시아나 항공 운항 시각이 밤 9시 30분이고 마닐라 현지 도착이 자정을 조금 넘긴 0시 5분에 도착하는 걸로 되어있는데 며칠 전에 문자 메시지로 출발 시각이 밤 10시 5분으로 출발 시각이 변경되었다고 알려주더군요. 그러면 마닐라 도착이 새벽 1시경이 될거 같네요. 이 시각에 도착해서는 현지 화폐인 페소로 환전하기에 애로가 있을 거 같기에 김해공항에서 환전을 조금 하기로 합니다.



환전율이 1페소당 25.83원으로 나와있기에 한화 5만 2천원을 내고서 2천 페소와 잔돈을 돌려 받습니다.

현지에서 페소를 사용할 때 약 25를 곱해서 한국돈으로 얼마나 되는지 계산해 보면 되는 거지요.



보안수속 및 자동출국심사 후 집사람은 인터넷으로 주문한 면세품을 찾으러 가고 저는 스카이 허브 라운지로 찾아갑니다. 예전에는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 라운지를 이용했는데 9번 게이트 바로 옆에 새로이 스카이허브(Sky Hub) 라운지가 생겼다 하더군요. 작년 가을에 생겼다는데 그 동안 이 사실을 모르고 있었던 거지요.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 라운지와는 차별화된 식사를 제공하기 때문에 이용객들이 많아 라운지 내에 여유 좌석이 부족하더군요. 줄서서 10여분을 기다렸다가 겨우 입장할 수 있었어요. 밤 9시까지만 음식 제공이 가능하고 9시 반에 라운지 이용을 마감한다고 하더군요. 지금 시각이 8시 45분 경이라 여유 시간이 별로 없는 편이예요. 서둘러 내가 좋아하는 육개장을 두 그릇 퍼다가 밥을 말아 허기를 채웁니다. 

집사람은 면세품 찾는라 줄서서 기다린 탓에 거의 9시가 다 되어서 라운지에 입장하더군요.

집사람도 남아 있는 육개장으로 허겁 지겁 저녁 식사를 한 후 여느 때처럼 면세품 정리 시간을 가집니다.



밤 9시반부터 탑승이 시작된다 해서 스카이 허브 라운지에서 나와 2번 게이트로 가서 대기열에 줄을 섰으나 밤 10시가 조금 지나서야 탑승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이유는 같은 2번 게이트를 사용한 다른 항공편의 탑승 마감이 지체되었기 때문이예요. 몇 번이나 마지막 탑승 손님을 찾는다는 방송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거의 10시가 되어서야 허겁지겁 나타난 중년 부부 때문이랍니다. 뭐 하시다가 이렇게 늦었는지는 몰라도 이들 부부가 우리 항공편의 탑승을 기다리던 모든 승객들에게 탑승이 지연되는 불편을 안겨주게 된거예요. 

정작 본인들은 자신들로 인해 다른 승객들이 어떤 불편을 감수해야 했는지를 모를 거랍니다. 



변경된 출발보다도 30분 정도 더 늦은 10시 반경에서야 마닐라행 아시아나 항공편은 이륙을 하게 되었어요. 
기내식으로 소고기 덮밥이 나왔는데 라운지에서 육개장으로 이미 배를 채운터라 많이 반갑지는 않더군요.

하지만 종이 박스에 예쁘게 포장된 거라 받아서 조금만 먹고서 이내 숙면 모드로 들어갑니다.



김해공항을 출발해 약 3시간 반 걸려 필리핀 현지시각 새벽 1시 5분경에 니노이 아키노 국제공항에 도착합니다. 한국과는 1시간의 시차가 있으므로 한국 시각으로는 새벽 2시가 넘은 거예요.

약 30분 정도 걸려 필리핀 입국 심사를 마쳤어요. 비행기 맨 뒷좌석에 타고 온 터라 대기열의 끝에 줄서서 입국 심사를 받았기 때문에 입국 심사가 약간 오래 걸린 셈이랍니다.


오전 1시 45분경에 아직 오픈해 놓은  Globe 통신사 부스에 찾아가 선불 심카드를 구입합니다.

전화 통화를 할 일이 없는터라 데이터만 1.5기가 사용 가능한 심카드로 하나에 299페소(약 7,500원)를 주고 샀어요. 직원이 저랑 집사람 스마트폰에 심카드를 꽂아 적절한 설정을 통해 3G 데이터 사용이 가능하게 해주더군요. 심카드에는 LTE 급이라 적혀있지만 아직 LTE 서비스가 없는건지 원할하지 않은건지는 알 수 없더군요.



심카드 구입 후에 그 옆에 있는 환전소에 가서 100달러를 4,960페소로 환전을 합니다.

달러당 1,150원으로 가정할 때 1페소당 23.23원에 환전한 셈이라 당연한 얘기겠지만 김해공항에서 페소로 환전한 것 보다 훨씬 경제적입니다. 이 경우 2,000페소를 46,460원에 환전한 것이고, 김해공항에서는 2,000페소를 51,660원에 환전했으니깐요.



환전 후에 공항 입구로 나오니 거의 새벽 2시가 되어가더군요.

공항 근처에 있는 레밍턴 호텔을 예약해 놓았는데 직원들에게 물어보니 다음 호텔 셔틀은 새벽 3시에 있다네요. 1시간을 더 기다려 무료 셔틀을 타고 가느냐 아니면 지금 택시비를 내고서 택시를 타고 가느냐 인데 이건 심각하게 고민할 거리가 아니랍니다. 당연히 택시를 타고 호텔로 가서 서둘러 씻고 자야하는 게 급선무이지요. 지금이 한국시각으로 새벽 3시인 셈이니...



직원들이 손을 흔드는 곳으로 가니 안전한 공항 택시라면서 승합형 차량을 한 대 부르려 하더군요.

레밍턴 호텔까지 얼마냐고 물으니 1,500페소(37,500원)라 하는 거예요. 잘못 들었나 해서 재차 물어봐도 1,500페소입니다. 공항 근처에 있는 호텔인데 이리 비싸게 바가지를 씌우려 하다니....


거두절미하고 집사람과 캐리어를 끌고서 바로 옆 쿠폰 택시를 타는 부스로 가니 530페소(13,250원) 부르네요.

이것도 아니다 해서 미터 택시를 타기로 합니다. 모두 몇 미터 간격으로 떨어져 있어 어려운게 아니었어요.

미터 택시는 미터기를 켜고 운행할거라 요금이 얼마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호텔까지 거리가 먼게 아니라서 약간 바가지를 쓰더라도 승합형 차량이나 쿠폰 택시에 비해 저렴할 거라 생각이 든거예요.


미터 택시를 타고서 출발하니 미터기를 안켜더군요. 그래서 레밍턴 호텔까지 얼마를 원하냐 물으니 300페소(7,500원)를 달라고 하네요. 제가 200페소 주겠다 하니 오늘 밤 마지막 손님이고 더 이상 손님을 받을 수가 없으니 250페소(6,250원)를 달라 하네요. 더 이상 흥정하지 않고 그냥 250페소 드리기로 합니다.


택시를 타고서 불과 10여분 걸려 여행 첫날 숙소로 예약해 놓은 레밍턴 호텔에 도착했어요.

이 정도면 팁 포함해서 100페소 정도면 충분한 거리라 생각하면서도 새벽 시각에 호텔까지 무사히 데려다 준 것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로 봉사료를 넉넉히 챙겨드렸다 생각하기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