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3월 22일 수요일,
마카오/홍콩 가족여행 4일차입니다.
완차이 마켓을 구경한 다음 완차이 MTR 역 입구에서 집사람과 어디로 갈까 얘기를 나누다가 침사추이로 가서 저녁 식사도 하고 야경을 구경하기로 합니다. MTR을 타면 갈아타야 해서 번거로울 것 같아 다른 교통 수단으로 가보기로 했는데 집사람이 버스를 타고 가자는 걸 제가 반대를 했어요. 지난 번 홍콩에 왔을 때 MTR 홍콩역 근처에서 버스를 타고 침사추이로 들어간 적이 있는데 그 때 동쪽 침사추이 쪽에서 내리게 되어 시계탑이 있는 곳까지 한참을 걸어간 기억이 납니다.
지금 서 있는 도로 상에 노면전차(트램)가 많이 다니더군요. 그래서 이번에는 센트럴역 근처로 전차를 타고 가기로 합니다.
홍콩에서 전차를 타려면 현재 위치에서 어느 방향으로 가는 전차를 타야하는지만 알면 쉬워요.
이 곳 완차이에서는 서쪽 방향으로 가는 전차를 타면 되고 대부분의 전차가 홍콩역이나 센트럴역 근처까지 가는걸로 나와있더군요.
56W 정류장에서 서쪽 방향(West Bound)으로 가는 전차를 기다렸다가 가장 먼저 오는 걸 탑니다.
홍콩 도심 구경도 할 겸 전망 좋은 2층으로 올라가 자리를 잡습니다. 처음엔 자리가 없었는데 한 정거장 지나가니 다행히도 집사람과 나란히 앉을 수 있는 자리가 생기더군요.
MTR 센트럴역 근처라고 생각되는 곳에서 하차를 합니다.
요금은 내릴 때 내는데 성인은 2.3 HKD 이더군요. 우린 옥토퍼스 카드를 갖다대기만 하면 되었구요.
전차(트램)에서 내려 도로를 건너 스타페리 탑승장 방향으로 이동합니다.
바로 앞에 IFC Mall이 있는 것을 보고 집사람이 이 곳에 들러 꼭 구경해야 하는 매장이 있다고 하더군요.
평소에 사고 싶은 물건이 있는데 이 곳 홍콩에서는 어느 가격대인지를 알고 싶다네요.
저는 특별히 갈데가 없는터라 집사람 따라 IFC Mall에 들어가서 함께 구경을 다닙니다.
별 소득없이 밖으로 나와 스타 페리를 타는 곳으로 이동합니다.
스타 페리 이정표를 보고서 구름 다리를 걸어가면 되거든요.
스타 페리 탑승장 입구에 도착하니 현재 시각이 오후 5시 26분을 가리키고 있네요.
역시 옥토퍼스 카드를 갖다대고 페리 탑승장으로 들어가니 곧바로 페리에 탑승시키더군요.
홍콩섬에서 침사추이까지는 페리를 타고 불과 10여분 남짓 걸리는 거리랍니다.
집사람이 타이청 베이커리에서 산 쿠키를 하나씩 먹으면서 잠시 얘기를 나누는가 했는데 벌써 도착이더군요.
흐리고 비가 올 듯한 분위기인지라 야경을 보기엔 썩 좋은 날씨가 아니더군요. 그리고 아직 해가 지려면 1시간 정도는 더 기다려야 하더군요. 해가 져야만 홍콩섬의 야경이 돋보이기 때문에 바로 정면에 보이는 허유산 망고쥬스 가게에 들어가서 쉬기로 합니다. 지난 번에 왔을 때에도 이 곳에서 망고 쥬스를 마신 적이 있지요.
가게 입구에 적혀있는 망고 쥬스 가격은 한 잔에 39 HKD 입니다. 직원들이 가게에 들어오라 하기에 실내에 자리를 잡고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며 망고 쥬스를 하나씩 주문해 마십니다.
그런데 나중에 계산할 때 보니 한 잔에 48 HKD 이더군요. 밖에 적혀있는 가격은 테이크 아웃 가격이고 실내에 자리잡고 앉아 마시는 가격은 별도인 거였어요. 예전엔 그렇지 않았던 것 같은데...
이럴 줄 알았더라면 그냥 테이크 아웃으로 사 마실걸 그랬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