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Hongkong)

[홍콩] 제2편 -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를 타고서 주변을 구경한 다음 완차이 마켓으로 가다

민지짱여행짱 2017. 4. 5. 10:11

2017년  3월 22일 수요일,

마카오/홍콩 가족여행 4일차입니다.


홍콩에서 마지막 남은 4개의 가스 램프로 된 가로등을 구경하고 계단 옆 스타벅스에 들어가 커피 한 잔을 하면서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다가 천천히 홍콩 도심을 걸어 란콰이퐁(Lan Kwai Fong)에 도착했어요.

이 곳은 밤에 술 한잔 하기 위해 들리기 좋은 곳이지 낮에는 분위기가 썰렁하더군요. 



곧바로 근처에 있는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가 있는 곳으로 이동합니다. 딱히 갈데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면서 홍콩의 서민적인 모습들을 구경하고 이 곳에서 유명한 타이청 베이커리에 들러 에그타르트를 사먹기 위함이예요.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는 고지대에 사는 홍콩 시민들의 이동 수단으로 설치된 것으로서 올라갈 때에만 이용할 수가 있고 내려올 때에는 계단을 따라 걸어내려 와야 한답니다.
세계에서 가장 긴 에스컬레이터라고는 하지만 자그마한 길이의 에스컬레이터가 여러 개 연결된 것일 뿐 단일 에스컬레이터로서 가장 긴 것은 아니예요.

에스컬레이터를 처음 출발지점 부터 타고 올라간 건 아니구요 아마도 중간 즈음부터 타게 된거 같아요.
짧은 구간 이동하다 내려서 주변을 구경하고 다시 타고 올라가는 식으로 했어요. 너무 높이 올라가면 나중에 되돌아 걸어서 내려오는 게 문제이기 때문에 적당히 올라간 지점에서 포기하고 걸어 내려오게 되었어요.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의 중간 즈음에는 옥토퍼스 교통카드를 갖다대면 다음 MTR 탑승시에 2 HKD 할인을 해주는 기기가 설치되어 있어요. 저랑 집사람도 옥토퍼스 카드를 갖다대고서 할인을 받았네요.

아무 MTR 역에서나 할인이 적용되는 게 아니고 이 곳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에서 가까이에 위치한 홍콩역, 센트럴역 그리고 셩완역에서 탑승하는 경우에만 해당이 된답니다.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를 타고서 어느 정도 올라왔다 생각되기에 더 이상 탑승하지 않고 빠져나와 천천히 걸어내려 가면서 주변을 구경합니다. 유기농 제품을 파는 마트에 들러 커피콩을 사려고 했으나 집사람이 비싸다고 그냥 나오더군요. 



인터넷 블로그에 누군가가 허유산 망고쥬스 보다 맛있다고 하는 편의점 망고 쥬스도 사서 먹어봤습니다만 병에 담긴 쥬스는 쥬스일 뿐이고 망고 과일 조각이 든 허유산 망고쥬스 보다는 못하더군요. 허유산 망고 쥬스가 가격이 훨씬 비싸니 당연히 맛과 퀄리티에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답니다.



마카오에 로드 스토우 가게에서 파는 에그타르트가 있다면 홍콩에서는 타이청 베이커리에서 파는 에그타르트가 유명하답니다. 1개에 9 HKD 가격인데 그냥 집사람과 4개만 사서 각자 두 개씩 나눠먹었어요. 약간 더 부드러운 느낌은 있으나 그 맛이 그 맛인거 같더군요. 역시나 배가 고플때 사먹는 게 제일 맛있어요. ㅎㅎ



타이청 베이커리 앞에 서서 에그타르트를 먹고 난 이후 천천히 걸어 내려가면서 주변을 구경을 합니다.

중간 중간에 딸내미가 사달라고 하는 화장품이 있나 사사(Sa Sa) 가게에 들리기도 하구요.



센트럴 역에서 홍콩섬의 동쪽 차이완(Chai Wan) 방향으로 가는 MTR을 타고서 두 정거장 이동해 완차이 역에서 내렸어요. 집사람이 전에 버스를 타고서 이 곳 근처를 지나다가 재래 시장이 있었다는 것을 기억하고서 이 곳 재래 시장을 둘러보려고 하는 거랍니다. 옥토퍼스 카드가 있다보니 요금 내는 것은 신경 쓸일이 없더군요.



완차이 역에 내려 A3 출구로 나가면 맞은 편 골목에 완차이 마켓이 형성되어 있어요.

특별히 사고자 하는게 없는터라 그냥 홍콩의 재래 시장은 어떤가 하고 둘러보려는 거랍니다.

약 30분 정도 시장을 둘러본 다음 사람들이 붐비는 과일과 채소 가게에서 3파운드에 25 HKD 가격표가 붙어있는 작은 망고를 샀는데 생각보다 갯수가 많고 하나씩 먹어보니 맛있더군요.

틈틈히 하나씩 먹다가 남으면 마카오로 갖고가서 오늘 밤에 호텔에서 남김없이 해치울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