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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제11편 - 이른 아침에 혼자 산꼭대기에 올라 운해와 일출과 히말라야 설경을 감상하다

민지짱여행짱 2017. 3. 3. 22:28

2017년 1월 6일 금요일, 

네팔 여행 9일차입니다.


새벽에 잠에서 깨어 이리 뒤척 저리 뒤척하다가 날이 서서히 밝아오기에 혼자 조용히 일어납니다.

날이 어두우면 혼자 산봉우리까지 올라가기에 위험할 수도 있어 날이 밝아올 때 까지 기다린거예요.

일행들은 어제 많이 피곤했는지 아직도 깊은 잠을 자고 있네요.


마을에서 바라 보이는 가장 높은 봉우리까지 산행을 하면서 일출 광경과 히말라야 설경을 구경하려고 합니다. 

 

 

이미 날은 밝은 상황인지라 혼자 산행을 하기에 무리는 없었어요.

바라 보이는 봉우리가 그리 멀어 보이지 않기에 해가 떠오르기 전에 꼭대기에 도착하려고 욕심을 내어 서두르다 보니 중턱에 이르기 전부터 숨이 차기 시작하더군요.

더군다나 마을 주민들과 염소들이 지나다닌 길들이 뒤죽 박죽 섞여있는 터라 길을 잘못 들기 쉽상이더군요.

  

 

수풀 길을 헤치며 산을 오르다 보니 뒷편 마을 방향의 하늘이 붉게 물들기 시작하더군요.

더불어 눈덮인 히말라야 산들의 지붕부터 서서히 붉게 물드는 모습이 장관이더군요.

흰 구름은 낮게 깔려 운해를 만들고 있어 이 또한 장관을 연출하고 있답니다.

 

 

20여분 걸려 마을에서 바라 보이는 정상에 올랐는데 그 너머에 또 다른 높은 봉우리가 나타나네요.

여기서 구경하고 되돌아 갈까 생각하다가 아직 해가 떠오르지 않은 상황이고...

기왕 맘 먹은 정상 도전의 의지를 이어가기로 합니다.

그런데 이 길은 정말로 염소만 다닌 정도이고 사람들은 쉽게 다닐 수가 없는 바위 산길이더군요.

양손으로 바위들을 붙잡고 기어 오르듯이 다시 30여분 올라가 드디어 구찌방 마을에서 가장 높은 꼭대기에 도착했어요. 아마 이 곳 꼭대기에 오른 한국인은 제가 처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조심스레 가져봅니다. ㅎㅎ

 

 

산 정상에 도착했을 즈음에 되돌아보니 드디어 마을쪽 방향으로 해가 떠오르기 시작하더군요.

이 곳에서는 파노라마 같은 멋진 뷰가 펼쳐지네요.

일출과 히말라야 설경 그리고 운해가 어우러진 멋진 장관은 이런 고생을 하지 않고서는 구경하기 힘들거예요.

 

 

30분 정도 산 정상 바위 위에 앉아 멍때리며 일출이 빚어내는 아름다운 풍광을 감상해 봅니다.

그리고 비록 스마트폰 카메라이지만 여러장의 멋진 사진을 찍고, 

제자리에 서서 사방을 돌면서 멋진 파노라마 사진도 남겼어요.

 

 

해가 높이 솟아 올랐기에 이제는 하산을 시작합니다.

정상까지 올라왔던 길을 되돌아 가기에는 너무 위험할 것 같아서 임도가 나 있고 폐허가 된 가옥들이 있는 곳을 향해 조심스레 걸어내려 갑니다. 제대로 된 길이 있는 건 아니지만 경사면에 짧은 풀들과 작은 바위들로 되어있어 내려가는 길이 올라올 때 보다 험하진 않았어요.

처음부터 임도를 따라 올라와서 돌산 정상까지 걸어올라 왔더라면 조금 더 쉽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더군요.

 

 

늦게 잠에서 깬 일행들이 폐허가 된 가옥들이 있는 곳 근처까지 임도를 따라 산보를 나왔네요.

네팔 대지진 여파로 마을 사람들이 떠나가 버린터라 이렇게 폐허가 되어 버린거라 하더군요.

일행들과 함께 구찌방 마을 근처까지 임도를 따라 내려오면서 히말라야 설경과 운해가 멋진 조화를 이루고 있는 풍광들을 사진으로 남겨봅니다.

 

 

마을 이장님 댁에 도착하니 과일과 아침 커피를 제공하더군요.

어제 우리가 사가지고 온 오렌지는 제 백팩 속에 가득 들어있는데 이건 카트만두까지 챙겨가기로 합니다.

역시 아침 식사로 나온 달밧은 정말 맛나더군요. 남김없이 깨끗이 비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