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Nepal)/카트만두 | 포카라

[네팔] 제3편 - 새해 일출을 구경한 다음 담푸스를 거쳐 로컬 버스로 포카라에 도착하다

민지짱여행짱 2017. 2. 18. 01:13

2017년 11일 일요일,

네팔 여행 4일차이자 2017년도 새해 첫날입니다.


2016년도 마지막 밤을 오스트레일리안 캠프의 롯지에서 보내고 아침 6시경에 일어났어요.

허름한 롯지 객실에다가 난방이 안되므로 추위가 조금 걱정이 되었으나 내복을 챙겨입고 등쪽에 핫팩을 하나 붙이고 가랑이 사이엔 뜨거운 물을 담은 날진(Nalgene) 물통을 끼고서 잠을 청한터라 춥진 않게 잔거 같아요.

시차 관련으로 새벽 4시경에 습관적으로 잠에서 깨었다가 밖은 어둡고 롯지가 조용한 터라 이리 뒤척 저리 뒤척하다가 6시경에 일어나게 된 거예요.

미리 준비해 온 렌턴을 들고서 조용히 밖으로 나와 이 곳 마을을 잠시 둘러봅니다.

롯지 대여섯 채가 있는 곳이다 보니 딱히 마을을 둘러본다는 게 큰 의미가 없더군요.

오전 7시나 되어야 일출을 구경할 수 있을 거라 아직 30여분 더 기다려야 할 상황이랍니다.

롯지 내 너른 마당 벤치에 앉아 스마트폰을 만지작 거리면서 일행들을 기다립니다.

어젯밤에 만나기로 약속한 시각인 오전 6시 반이 되자 일행들이 모두 나오네요.

조금 전에 미리 다녀와 본 뷰포인트로 함께 이동합니다. 여러 동의 텐트들이 자리잡고 있는 곳이예요.



하늘에 낮게 먹구름이 끼어있는 터라 구경 나온 일행들과 다른 여행객들 표정이 시무룩하네요.

모두들 청명한 하늘을 향해 불쑥 솟아오르는 해를 볼 수 있을거라 기대했는데 말입니다.

아쉽기는 해도 오전 7시가 조금 넘어 사랑콧 방향의 구름 사이로 살짝 고개를 내미는 해를 볼 수 있었어요.

 


해가 솟아 오르고 나서도 혹시라도 구름이 싹 걷히지는 않을까 하는 일만의 기대를 가지면서 뷰포인트에서 히말라야 설경과 주변 풍경을 감상하면서 20분 정도 더 기다려 봅니다.

하지만 곧 기대를 접고 롯지로 돌아와 계란을 푼 라면, 공기밥 그리고 김치를 주문해 아침 식사를 합니다.

롯지 너른마당에 마련된 벤치에서 아침 식사를 하며 바라보는 마차푸차레는 정말 멋지더군요.

산 허리에 걸린 구름만 걷히기만 한다면 완벽한 마차푸차레의 위용을 더욱 더 느낄 수 있을텐데...

  


아침식사 후에 롯지 주변을 둘러보기도 하고 너른 마당 벤치에 앉아 마차푸차레를 바라보며 시간을 보냅니다.

담푸스에서 오전 11시에 포카라로 가는 버스를 탈 예정인지라 여유있게 오전 9시 반경에 롯지에서 체크아웃을 합니다객실 3개와 어제 저녁 식사 및 오늘 아침 식사까지 합쳐 8,415루피 나왔는데 8,500루피를 냈어요.

식사 비용이 숙박비에 비해 비싼 편이예요. 대부분의 롯지들이 숙박비를 아주 저렴하게 해주는 대신 식사비로 이윤을 내는 구조랍니다. 



오스트레일리안 캠프를 떠나 포타나 방향(까레 반대 방향)으로 조금 걸어가다 담푸스로 내려가는 이정표를 따라 걸어 내려갑니다. 일출을 감상하던 뷰포인트에 담푸스로 가는 이정표가 있었지만 일본 여자 두 명과 그들의 가이드도 담푸스로 간다고 해서 가이드를 따라 담푸스로 가는 다른 길로 가게 된 거예요. 

아마 이 길이 담푸스와 오스트레일리안 캠프 사이의 보편적인 길인가 보더군요. 

뷰포인트 쪽에 난 길은 지름길인거 같구요. 



주변 경치도 구경하고 일본 여행객들과 얘기도 나누면서 하산해 오전 10시 40분경에 담푸스에 도착했어요.

일본 여행객들과 가이드랑 작별 인사를 하고서 버스에 올라탑니다.

버스 출발까지 20여분 시간이 남아 맥주나 한 잔 하려다가 오늘 현지인들이 모임 행사를 마치고 버스를 탈거라 하기에 미리 자리를 잡고서 버스 출발을 기다리기로 합니다.

버스는 11시 정각에 출발하더군요. 요금은 1인당 200루피입니다. 



꼬불 꼬불 비포장 산길을 따라 내려갈 때에는 좁은 좌석과 흙먼지로 인해 다소 불편했지만 차량 내 설치된 TV를 통해 로컬 춤과 음악을 감상하다 보니 어느새 종점인 포카라의 하리촉에 도착하더군요.

담푸스에서 하리촉까지는 1시간 조금 넘게 걸린거 같아요. 


포카라를 찾는 여행객들이 주로 모이는 레이크사이드에서는 조금 떨어진 곳이예요.

아쉽게도 이 곳 하리촉에서 우리의 목적지인 레이크사이드 할란촉까지 바로 가는 버스가 없어요.

여기서 택시를 타려다가 일행이 모두 5명인지라 택시 두 대 비용 등을 고려해 일단 제로 키로미터까지 로컬 버스를 한 번 더 타기로 합니다. 버스 직원에게 물어보니 바로 앞에 서 있는 작은 버스를 가리키며 지로까지 가는 버스라고 하네요. 현지인들은 제로 킬로미터를 줄여 지로 라고 부르네요.

버스 요금은 1인당 30루피이고 10분도 채 이동하지 않았는데 지로에 도착했어요.




12시 20분 경에 지로(제로 킬로미터)에서 택시를 잡아탔어요. 

일행이 모두 5명이라 하면서 한 대의 택시에 모두 탈 수 있냐고 하니 문제없다고 하더군요.

가격은 300 루피를 부르던데 그냥 흥정하지 않고 그대로 주기로 합니다.

택시 한 대에 200 루피 정도로 흥정해서 두 대에 나눠타고 가려고 했는데 마침 손님 기다리는 택시가 한 대 뿐이었거든요.


자그마한 택시에 조수석에 한 명 그리고 뒷좌석에 성인 네 명이 포개어 끼어타고서 10분 정도 이동해 할란촉 근처에 있는 굿윌 호텔(Hotel Goodwill) 입구에 도착합니다. 10분 이내의 짧은 거리라 다행이예요.

 

12시 반경에 굿윌 호텔에 도착해 웰컴 드링크를 한 잔씩 하고서 다섯 개의 객실에 나눠 체크인을 합니다.

객실 키를 주는대로 받았는데 제 방만 더블베드룸이고 다른 일행들 객실은 트윈 베드룸이더군요.

객실은 모두 깨끗하고 좋더군요. 가격도 무료 조식 포함해서 객실당 3,000루피로 저렴한 편이구요.

다음에 다시 포카라에 오게 되면 이 곳 호텔에 다시 묵고 싶어요.

다른 일행들 방은 페와 호수를 바라보는 객실이었고 제 방은 끝쪽에 위치해 사랑콧이 정면에 바라보이고 좌측으로 페와 호수도 바라볼 수 있어 전망이 좋은 편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