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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제2편 - 오스트레일리안 캠프에 가서 2016년도 마지막 밤을 보내다

민지짱여행짱 2017. 2. 13. 18:05

2016년 12월 31일 토요일,

네팔 여행 3일차이자 2016년도 마지막 날입니다.

 

오늘은 오스트레일리안 캠프에 가서 2016년 마지막 날을 보내려고 계획되어 있어요.

지난해 이맘 때 오스트레일리안 캠프에 가려다가 카트만두에서 포카라까지 이동에 14시간이나 걸리는 바람에 포기할 수 밖에 없었거든요. 금년에 동일한 날짜에 재도전을 하게 되는 셈이예요.

 

오전 7시에 일어나 호텔 레스토랑에서 제공하는 무료 조식을 먹습니다.

버섯 튀김, 소시지, 삶은 계란, 에그 프라이, 과일, 밀크티 등 소박하나마 아침 한끼로는 충분해요.

 

 

8시 반경에 미리 예약해 놓은 12인승 밴 차량이 호텔 입구에 도착하더군요.

오늘은 일행들과 함께 이 차량을 타고서 포카라를 지나 까레(Kande)까지 가려고 해요.

네팔 히말라야 트래킹과 관련된 인터넷 카페를 통해 알게된 분이 대여한 차량인데 오늘 카트만두에서 까레까지 가는 일정이 맞아서 1인당 2,500루피씩 내는 걸로 해서 함께 타고가게 된거랍니다.  

 

카트만두를 출발해 약 2시간 정도 걸려 이름모를 휴게소에 도착했어요.

운전 기사가 식사도 하고 휴식을 취해야 하기 때문에 모두 차에서 내립니다.

뷔페식으로 차려진 현지 음식들을 쟁반에 담아 강변에 마련된 야외 테이블에 앉아 이른 점심 식사를 합니다.

1인당 400루피 가격인데 음식들이 모두 맛있네요.

 

 

약 30분 정도 식사와 휴식을 취한 뒤에 다시 출발해 포카라 방향으로 이동합니다.

중간 중간에 강을 가로지른 구름다리도 볼 수 있고 케이블카 처럼 외줄에 달린 철제 바구니 같은데 사람들이 타고서 강을 건너는 모습도 볼 수 있네요.

 

 

다시 두어시간 이동하다 간이 휴게소에 들렀는데 화장실에도 다녀오고 밀크티도 한잔 마셨어요.

운전 기사는 또 다시 식사를 하는 거 같더군요. 1인당 2,500루피 요금에는 여행사에서 렌트한 차량 이용료 이외에도 운전 기사에게 줄 팁이 포함되어 있답니다.

 

 

카트만두를 출발한지 약 7시간 반 정도 걸려 드디어 카레(Kande) 마을에 도착했어요.

포카라에 도착해 레이크사이드 쪽으로 가지않고 하리촉을 지나 이 곳 카레까지 오게 된 거예요.

보통 카트만두에서 포카라까지 대중 교통으로 7시간 걸린다고 보면 됩니다.

저는 지난해 이맘 때 버스 고장과 번다로 인해 무려 14시간이나 걸려 포카라에 도착한 경험이 있거든요.

 

 

카트만두에서 함께 밴을 타고 온 분들은 약 2주간의 일정으로 말디 히말과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까지의 트래킹을 하고서 포카라로 돌아온다고 하네요. 부럽기만 할 따름입니다.

트래킹 그룹이 포터들과 만나 카레 마을을 출발하기에 저도 일행들과 천천히 트래킹을 출발합니다.

2박 3일간의 짧은 일정만 허용된 터라 오늘은 오스트레일리안 캠프에 가서 1박을 하고 내일은 포카라로 돌아가서 1박을 한 다음 1월 2일에 카트만두로 떠날 예정이예요.

 

카레에서 오스트레일리안 캠프까지는 1시간 30분이 걸린다고 나오네요.

트래킹 그룹의 포터들과 얘기도 나누면서 천천히 산길을 걷습니다.

 

 

겨우 20여분 산길을 걸어 오르는데 트래킹 그룹에서 여성 한 분이 뒤쳐지기 시작하네요.

어떻게 2주간 말디 히말과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까지 다녀올 수 있을런지 걱정이 들더군요.

아마 끈기와 인내로서 극복하고서 무사히 잘 다녀오실 거라 믿어봅니다.

 

[20여분 산길을 올라 내려다 보니 트래킹을 출발한 카레(Kande) 마을이 보이네요]

 

[저 멀리 페와 호수가 보이네요. 그 좌측에 낮은 봉우리가 바로 사랑콧(Sarangkot)이랍니다]

 

 

[트래킹 도중에 되돌아 보니 2016년도 마지막 해가 저물어 가고 있네요]

 

오후 5시 반경에 오스트레일리안 캠프에 무사히 도착했어요.

까레에 도착해 물도 사고 조금 여유 시간을 가진터라 실제 트래킹 시간은 1시간 조금 넘게 걸린 것 같아요.

트래킹 그룹과 포터들은 이 곳을 지나 포타나(Pothana)까지 가서 1박을 할 예정이라 하더군요.

아쉽지만 여기서 트래킹 그룹 및 포터들과 작별 인사를 합니다.

 

[오스트레일리안 캠프에서 트래킹 그룹과 포터들과 작별을 합니다]

 

우리에겐 오스트레일리안 캠프에서 묵을 롯지가 정해져 있지 않아요.

트래킹 그룹이 이 곳 오스트레일리안 캠프에서 1박을 하는 줄로만 알고서 그들과 같은 롯지에서 묵자는 생각만으로 왔는데... 트래킹 그룹이 해지기 전에 좀 더 걸어가 포타나 라는 곳에서 숙박한다고 하니 갑자기 당황스러워지더군요. 오늘이 2016년도 마지막 날이라 이 곳 오스트레일리안 캠프를 찾는 현지인들이 많다는 말에 조금 걱정이 되었거든요.

 

다른 그룹과 작별 인사를 한 바로 옆에 Hotel Gurans & Restaurant 롯지가 있네요.

너른 마당도 있고 앞이 확 틔여있어 전망이 좋아 보이더군요.

현지 숙박객들이 마당에서 그네를 타며 놀고있는 모습도 정겹구요.

 

 

롯지 주인장을 불러 우리 일행들이 묵을 방이 있나 물어봅니다.

모두 5명인지라 객실 3개가 필요한데 다행히도 디럭스 객실 하나랑 일반 객실 2개가 비어있다네요. 디럭스 객실은 방 내에 화장실이 딸려있고 깨끗해 보일 뿐만아니라 일반 객실보다도 전망이 좋아보이더군요. 가격은 디럭스룸이 700루피이고 일반 객실은 500루피 이더군요. 200루피(2천원) 차이인터라 모두들 디럭스 객실을 사용하고 싶어하는터라 공평하게 가위바위보로 결정했어요. ㅎㅎ

저는 안타깝게도 일반 객실을 사용하는 걸로 되었어요.  

 

 

각자 객실에 짐들을 풀어놓고 잠시 휴식을 취한 다음 롯지내 레스토랑에 모여 저녁 식사를 합니다.

치킨 뚝바 2개, 모모(네팔식 만두) 2개, 볶음밥 2개, 갈릭 수프, 토마토 수프주문하고 네팔 전통술인 럭시도 한 병 주문합니다. 럭시는 한 병을 순식간에 비우고서 한 병 추가로 주문했구요.

주인장이 김치를 서비스로 내왔기에 생각보다 맛나기에 돈을 주고 추가로 주문하기도 했어요.

 

 

뚝바와 모모는 400루피씩이고, 볶음밥 330루피, 럭시는 350루피, 음료수(스프라이트) 200루피, 갈릭 수프와 토마토 수프는 각각 200루피 가격이 형성되더군요. 그리고 김치는 300루피이구요.

 

저녁 식사 후에 너른 마당으로 나오니 현지인들이 모여서 음악을 틀어놓고 춤을 추며 놀더군요.

그들 옆에 준비된 바비큐 그릴 위에는 양념을 바른 치킨이 맛깔스럽게 익어가고 있더군요.

기온이 쌀쌀한 터라 바비큐 불을 함께 쬐며 둘러앉아 얘기도 나누고 바비큐도 얻어먹고 흥겨운 음악에 맞춰 젋은이들이 춤추는 모습을 구경하다가 각자 객실에 들어가 2016년도 마지막 날 밤을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