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Czech)

[체코] 제12편 - 보헤미아의 낙원 데테니체(Detenice)에 다녀오다

민지짱여행짱 2016. 10. 23. 12:39

2016년 9월 27일 화요일,

체코 여행 4일차입니다.


오전에 호텔에서 도보로 15분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체코 기술 대학교(Czech Technical University) 찰스 스퀘어(Charles Square) 캠퍼스에 지인을 만나러 잠시 들렀다가 캠퍼스 내 식당에서 점심 식사를 했어요. 

그리고 오후에는 보헤미아의 낙원으로 불리는 데테니체(Detenice)로 투어를 다녀오게 되었어요. 



프라하에서 데테니체까지는 버스로 1시간 반 정도 걸리더군요. 

구글 지도 상에서는 승용차로 1시간 10분 내외로 걸린다고 나오지만 좁은 로컬 도로를 타고 이동해야 하는 터라 실제로는 20여분 더 걸리더군요.

프라하를 벗어나 고속도로를 달리다가 로컬 도로로 빠지니 넓은 옥수수밭도 보이고 채소밭도 펼쳐지네요. 

전형적인 농촌 마을들이지만 어느 마을이건 건물들이 옹기 종기 예쁘게 모여있더군요.



보헤미아의 낙원이라 불리던 곳이라 해서 제법 큰 도시인 줄 알았는데 구글 지도를 통해 살펴보니 생각보다 자그마한 마을이더군요. 작은 마을이라 해도 일정상 마을 전체를 둘러볼 기회는 없었어요.

중세 시대부터 맥주를 생산해 온 역사를 담은 데테니체 양조장(Pivovar Detenice)을 먼저 구경합니다.



양조장을 둘러본 뒤에는 지하 맥주 저장 공간으로 안내를 하더군요.

오크 통에 발효 숙성 중인 맥주를 담아와 시음 서비스를 제공한답니다. 

저는 두 잔이나 마셨네요. ㅎㅎ



그리고 맞은 편에 있는 넒은 저택으로 이동합니다. 이 곳은 입구에서 부터 정원이 잘 조성되어 있더군요.

저택 내부에는 중세 시대에 이 곳 데테니체 지역의 영주이자 양조장의 소유주로서 막대한 부와 명예를 누리며 살아온 흔적을 고스란히 보관해 두었더군요. 

사냥을 즐긴터라 살아있는 사냥감을 박재로 만들어 놓기도 하고 뿔을 잘라서 벽면에 빼곡히 걸어놓았더군요.



저택 구경을 마치고 나와 바로 왼쪽 편에 자리잡은 큰 건물내로 들어갑니다.

이 곳은 여러 개의 홀로 구성된 레스토랑이네요. 

실내를 어두 컴컴하게 조성해 놓고 각종 음침하고 괴기스러운 조형물들로 내부를 조성해 놓았더군요. 

그리고 식사하는 도중에 여러가지 공연을 통해 중세 시대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고 가끔 손님을 불러내어 함께 하는 이벤트를 보여주더군요. 체코어로 공연을 하지만 일부 공연은 영어로 통역을 해주기도 하네요.

 


공연 관람과 함께 저녁 식사를 마치고 레스토랑을 빠져 나오니 저녁 8시를 훌쩍 넘어서고 있네요.

데테니체를 출발한 버스는 밤 10시가 되어갈 즈음에 프라하에 도착했어요.

20분 정도 걸어가면 호텔까지 갈 수 있으나 밤이 늦은 시각이라 트램을 타고서 두 정거장 지나 I.P. Pavlova 정류장에 내렸어요. 5분 정도 빠른 걸음으로 걸어서 호텔에 도착하니 밤 10시 반경이 되었네요.

침대 머리맡에 놓인 테이블 위에는 직원이 Hava a Good Day 라고 적어놓은 쪽지가 놓여있더군요.

매일 아침 20 코루나를 팁으로 올려놓고 외출을 하는터라 직원이 감사의 뜻으로 남긴 메모인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