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Czech)

[체코] 제11편 - 체스키 크롬로프 마을 여기저기를 둘러보고 프라하로 이동하다

민지짱여행짱 2016. 10. 16. 23:33

2016년 9월 26일 월요일,

체코 여행 3일차입니다.


체스키 크룸로프 성과 박물관 그리고 흐라데크 탑을 구경한 후에 광장에서 출구로 나섭니다.

이번에는 이발사의 다리가 있는 반대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시간 여유가 있는 터라 돌아보지 않은 마을 골목들을 천천히 둘러보려구요.

대부분의 관광객들이 크룸로프 성을 구경한 다음 이발사의 다리로 돌아가는 터라 이 곳 방향으로는 관광객들이 거의 없이 한산하더군요.



메인 도로의 끝에는 노란색 아치형의 게이트가 보이네요.

이 곳을 통과하니 작은 개울을 가로지른 다리가 나오고 이 곳에서 크룸로프 성 방향으로 바라보니 역광이라 뷰가 그리 좋지 않네요. 넓고 한적한 공원과 산책로가 보이고 과일 나무가 정원을 드리우고 있는 주택도 발 아래에 보인다.



다리를 벗어나 몇 걸음 더 걸어가니 차도가 나오고 간이 버스 정류장이 보이네요.

이 곳이 바로 프라하에서 올 때 버스가 첫 번째 정차한 곳이랍니다.  

이 곳에서 내리면 자그마한 다리를 지나 크룸로프 성으로 한결 수월하게 진입할 수 있을 거 같네요.

이 곳에서 바라 보는 전경 역시 멋지지만 지금 시간에는 역광이라 사진으로 남기기엔 어렵군요.



버스 정류장에서 잠시 주변을 서성이다가 되돌아 갑니다. 

작은 다리를 건너 아치형 게이트를 통과해 직진을 하면 이발사의 다리로 이어집니다.

도중에 우측편 입구로 들어서면 크룸로프 성으로 들어서게 되는 거구요.



도중에 허기가 느껴져 혼자 레스토랑에서 음식 주문해 식사하기도 뭐하고 해서 굴뚝빵(Trdelnik)을 하나 샀어요. 시나몬 맛이 나는 속이 빈 원통형 빵이지요. 체코에서 이름난 먹거리 중의 하나인 듯 합니다.

이 곳에서는 길거리를 걸으며 음식을 먹는 게 자연스러운 듯 하더군요. 

저도 빵을 뜯어먹으면서 천천히 주변을 둘러보다가 이발사의 다리에 도착한다.



이발사의 다리에 서서 고요히 흘러가는 블타바 강을 내려보다 보니 다리 아래에 있는 자그마한 섬에 돌 비석이 하나 놓여있네요. 체코어로 적혀있어 무슨 뜻인지 몰랐는데 구글 번역을 찾아보니 이 곳 작은 섬을 위한 돌과 모래를 후원해주길 바란다는 뜻인거 같아요. 번역이 틀렸을 수도 있으니 그냥 참고만...ㅎㅎ

 


이발사의 다리 위에서 다시금 흐라데크 탑을 올려다 보니 아름다운 고성 모습에 절로 감탄사가 터져 나오네요.

이 곳 체스키 크룸로프로 많은 관광객을 불러 모으는 데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생각해 봅니다.

덕분에 이발사의 다리 위에는 항상 많은 관광객들이 오가고 주변 강변 레스토랑에서는 식사와 맥주를 즐기는 손님들로 넘쳐나더군요.



이발사의 다리를 벗어나 우측편 골목으로 이어진 길을 따라 이동합니다.

직선 골목이 아니라 부드러운 커브를 그리며 만들어진 골목이라 아름답기도 하거니와 운치를 더해주더군요.

체스키 크룸로프 마을을 구석 구석 돌아보려는 맘도 있었지만 사람들이 붐비지 않는 한적한 곳에서 생맥주를 한잔 걸치고 싶은 생각이 더 간절했던 거 같아요. 

 


이발사의 다리를 기준으로 블타바 강 상류에 위치한  또 다른 자그마한 다리에 도착했어요.

이 곳에서는 망토의 다리가 훤하게 보이네요. 

그리고 이발사의 다리의 전체 모습도 구경할 수가 있어 좋더군요. 



여하튼 블타바 강의 본류든 지류든 강줄기 주변에 있는 레스토랑에는 손님들로 북적이더군요.

조용한 레스토랑이 있는 곳을 찾아 마을 중심부로 이동합니다.



우연히 제가 생맥주 한잔 할 수 있는 좋은 장소를 발견했어요.

대로변에 위치해 있는 자그마한 노천 카페인데 손님이 없더군요.

이발사의 다리에서 한 블럭 떨어진 곳이라 관광객들도 그리 많이 다니지 않더군요.

야외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서 생맥주 한 잔을 주문합니다. 

거의 원샷으로 한 잔을 비운 후 다시금 한 잔을 더 주문해 체스키 크룸로프에서의 여유를 즐깁니다.

 


30분 정도 자리에 앉아 맥주 마시면서 지나가는 관광객들 구경하다 자리를 박차고 일어납니다.

맥주 두 잔에 84 코루나인데 팁 포함해 100 코루나(약 5천원) 드렸어요.

이제부터 관광객들이 더 찾지않는 한적한 곳을 돌아보려고 합니다.

잠시 걸어가다 보니 블바타 강을 가로지른 새로운 다리가 나타나네요. 

이발사의 다리부터 시작해 세번 째 다리인 거예요.



다리 위에서 블바타 강 주변에 세워진 성당과 예쁜 건물들을 잠시 구경하다 더 나은 조망을 기대하며 낮은 언덕위로 올라가 봅니다. 역시 기대만큼 아름다운 체스키 크롬로프 마을을 조망할 수 있더군요.

파스텔 풍의 건물들이 햇빛을 받아 더 화려한 색채로 다가오더군요.

  


언덕위의 골목길을 거닐다 보니 거리와 나무가 눈이 내린듯 하얗게 덮힌 전경을 보게 되었어요.

자세히 살펴보니 영화나 드라마 촬영 세트이더군요. 

프라하의 봄이 아니라 크룸로프의 겨울을 촬영하는 듯...ㅎㅎ

배우들과 제작진 모습들을 잠시 가까이에서 지켜보게 되었는데 누가 누구인지를 모르니 안타깝더군요.

잠시 분위기를 지켜보다가 자리를 뜹니다.



어느 골목을 들어서더라도 사진에 담을 만한 아름다운 전경들을 만나게 되네요.

물론 시내 중심가에 비해 맥주 가격도 낮아지고 있구요. ㅎㅎ

맥주 한 잔 더 하려다가 숨은 볼거리를 하나라도 더 둘러봐야 겠다는 생각에 걸음을 재촉합니다. 



블타바 강변의 공원도 한적하니 시간 보내기에 좋은 거 같네요.

이제 오후 4시인데... 여기서 멍때리며 쉬어갈까 생각하다가 이내 작전을 바꿉니다. 

당초 6시에 출발하는 버스를 예약해 놓았는데 공원 벤치에 앉아 스마트 폰으로 스튜던트 에이전시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니 오후 5시 버스에도 좌석 여유가 있더군요.

1회에 한해 무료로 시간 변경이 가능하다 나오기에 오후 5시 출발 버스를 타려고 해요.



성 비투스 교회(Saint Vitus Church)를 마지막으로 구경한 다음 버스 터미널로 가려고 합니다.

이 곳도 체스키 크룸로프 마을에서 유명한 볼거리 중의 하나인 것 같은데 의외로 찾는 이가 별로 없네요.

지금 시즌이 체코 여행하기 좋은 시기라고 하던데...



성 비투스 교회 구경을 끝으로 버스 터미널이 있는 곳으로 걸어가면서 언제 다시 올지 모를 체스키 크룸로프 마을 전경을 다시금 가슴에 담아 봅니다. 물론 사진으로 남기는 것도 잊지 않구요.



체스키 크룸로프 버스 터미널에 도착하니 오후 4시 반이 되어가더군요.

스튜던트 에이전시 홈페이지 어딘가에서 버스 출발 30분 전까지 버스 티켓 예약이 가능하다 했던 것 같아 서둘러 6시 버스 티켓을 5시 버스 티켓으로 변경합니다. 성공적으로 변경되었다는 내용과 바우처가 담긴 이메일을 받은 다음 근처에 있는 슈퍼마켓으로 갑니다.

버스 터미널에서 시내 중심가 방향으로 불과 2~3분 거리에 있는 큰 슈퍼마켓인데 맥주랑 안주를 좀 사려구요.

버스를 타고서 3시간이나 이동해야 하는 터라 맥주 한 잔 하고서 한숨 자려고 하는 거예요.



오후 5시 정각에 스튜던트 에이전시 버스는 겨우 10여명의 승객을 태우고서 종점 버스 터미널을 출발합니다.

그리고 5분 정도 후에 다른 정류장에서 몇 명의 손님을 추가로 태우고서 프라하로 이동합니다.

프라하에서 올 때에는 커피 서비스가 없었는데 이번에는 승무원이 커피 주문을 받네요.

저는 카푸치노를 주문했어요.

승무원이 주문을 받아 버스 가운데 탑승구 옆에 설치된 자동판매기에서 커피를 뽑아다 준답니다.

이 곳 탑승구 옆에는 화장실도 설치되어 있어 장시간 이동시에 불편함이 없답니다. 

각 좌석 아래에는 전원 소켓도 마련되어 있어 이동 중에 휴대폰 충전도 가능해요. 




체스키 크룸로프를 출발해 중간 도시에서 한 번 정차해 손님을 내려주거나 새로운 손님을 태우고는 목적지인 프라하까지 무정차로 이동해 저녁 8시경에 안델 메트로 역 근처 버스 터미널에 도착했어요.

안델 메트로 역으로 내려가 30분 유효한 교통 티켓을 몇 장을 샀어요. 

내일도 사용할 일이 있을 거니깐요. 

아침에 4번 트램을 타고서 내린 정류장에서 반대 방향으로 가는 4번 트램이 오길 기다립니다.

그런데 15분 정도를 기다렸는데도 I.P. Pavlova 메트로 역 근처로 가는 4번 트램만 오지 않네요. 

하도 이상해서 시간표를 보니 이미 운행 종료가 되었더군요.

 


근처에 있는 다른 트램 정류장으로 가서 노선도를 살펴보니 10번 트램을 타면 되더군요.

잠시 기다리니 10번 트램이 도착하기에 타고서 I.P.Pavlova 메트로 역 근처 정류장에서 내린 다음 약 5분 정도 걸어 아미고 시티 센터 호텔에 도착합니다.  아직 저녁 9시가 되기도 전인데 도로는 한산하더군요. 

지친 몸을 따뜻한 샤워로 풀어준 다음 체스키 크룸로프에서 찍은 멋진 사진들을 감상하면서 하루 일정을 마무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