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Czech)

[체코] 제8편 - 스보르노스티 광장과 이발사의 다리를 구경하다

민지짱여행짱 2016. 10. 15. 13:46

2016년 9월 26일 월요일,

체코 여행 3일차입니다.


프라하에서 스튜던트 에이전시 버스를 타고서 3시간 걸려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체스키 크룸로프 마을에 도착했어요. 버스에서 내려 버스 진행 방향으로 100미터 남짓 걸어가면 좌측편 언덕으로 난 샛길이 보이는데 이 길을 따라 가면 마을 중심부로 갈 수 있어요. 버스에서 내려 바로 보이진 않지만 샛길로 접어들면 블타바 강을 따라 파스텔 풍의 멋진 건물들이 옹기종기 들어선 마을 전경이 눈에 확 들어오게 된답니다.

여기서 부터는 체스키 크룸로프 성, 엄밀히 말하면 뾰족히 솟아있는 흐라데크 탑(Hradek Vezi)을 목적지로 잡고서 그 방향으로만 가면 된답니다. 



체스키 크룸로프는 굴곡지게 흐르는 블타바 강줄기를 중심으로 형성된 마을이예요.

마을 중심부에는 스보르노스티 광장(Namesti Svornosti)이 자리잡고 있구요.



버스에서 내려 천천히 구경을 하면서 이동하더라도 5분이면 이 곳 스브로노스티 광장에 도착할 수 있어요.

이 곳 마을에 있는 유일한 광장으로서 시청사, 호텔, 은행 등 알록달록한 르네상스 건물들로 둘러싸여 있답니다. 광장 한 쪽에는 창궐하던 흑사병이 깨끗이 사라진 것을 기념하기 위해 지은 기념탑이 우뚝 솟아 있구요.  



스보르노스티 광장에서 크룸로프 성이 있는 방향으로 몇걸음 걸어가면 이발사의 다리가 나옵니다.

블타바 강을 가로지른 자그마한 다리인데 역사적인 스토리가 있는 다리이더군요.

왕가의 아들과 이발사의 딸이 결혼을 했으나 정신병을 앓고 있던 남편이 아내를 죽이고 말았다네요.

그런데 이를 모르는 왕이 며느리를 죽인 범인을 알아낼 때 까지 백성들을 한 명씩 죽이게 되는데...

결국 이발사가 거짓 자백을 해 죽음을 맞이하게 되었고 이에 마을 주민들이 이발사를 추모하기 위해 이 다리를 만들었다는 슬픈 전설이 담겨 있다고 하더군요.

 


이발사의 다리에서 흐라데크 탑을 올려다보면 생각했던 것 보다 아름답고 웅장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어요. 이발사의 다리 주변에 노천 레스토랑들이 자리잡고 있지만 멋진 경관들을 구경하고 있자니 허기를 느낄 시간이 없더군요. 더군다나 체스키 크룸로프 성을 비롯해 다른 볼거리들을 둘러보는 데 얼마나 시간이 필요한지 모르는 상황이라 점심식사는 미루어 놓고 체스키 크룸로프 성을 구경하러 곧바로 이동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