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Nepal)/카트만두

[네팔] 제9편 - 로컬 버스를 타고가서 수리아비나약 마을을 구경하다

민지짱여행짱 2016. 9. 7. 19:37

2016년 8월 6일 토요일

네팔 여행 9일차입니다.

 

일요일부터 한 주가 시작되는 터라 오늘은 네팔의 공휴일이랍니다.

이번 네팔 방문에서의 공식적인 일정은 내일 오후에 있을 ICT 협의회만 남았어요.

 

느지막히 아침 9시경에 레스토랑에서 망고와 찌아로 아침 식사를 합니다.

레스토랑에서 서빙을 하는 바부람 이라는 직원이 오늘도 제게 과잉 친절을 보이네요.

테이블에 앉으면 마실거 주문 받아가고 망고도 몇개 잘라 가지고 올까 물어보고,

계란 요리는 어떻게 해 줄까 묻고 쥬스나 찌아 더 필요하지 않나 등등...

다른 사람들에게도 친절을 보여주지만 제겐 친구라 부르면서 특별히 대하는 것 같더군요.

그러다 보니 거의 매일 100루피 짜리 하나씩은 챙겨가 몰래 팁으로 주고 있어요.

 

 

오늘은 파견 직원 샘들도 집에서 빨래도 하고 청소도 하면서 하루를 쉬려고 하더군요.

저도 객실 창 밖으로 보이는 새로운 호텔 짓는 모습을 물끄러미 지켜보며 휴식을 취합니다.

어젯밤에 내린 폭우로 공사장에 물이 흥건하게 고여있네요.

지금 묵고있는 아리야타라 호텔 바로 옆에 하얏트 호텔이 들어설거라고 하더군요.

번잡한 타멜 거리에서 약간 벗어난 곳에 위치해 있어 조용하고 좋은 곳이예요.

 

 

오전 10시 반경에 혼자 호텔을 나섭니다. 수리아비나약(Suryabinayak) 이라는 곳으로 가려구요.

학생 중의 한 명이 이 곳에 살고 있는데 공기가 맑고 경치가 좋은 곳이라 하고, 이 곳에서 머지않은 곳에 세계 최대 규모의 시바 동상이 있는 상아(Sanga) 탬플이 있다기에 혼자 구경하려구요.

 

호텔에서 천천히 걸어 약 20분 걸려 예전에 박더풀 갈 때 버스를 탄 곳에 도착했어요.

공식 지명은 박더풀 버스 파크입니다.

 

 

박더풀 가는 버스냐고 물어보고 그렇다기에 올라탔는데...

제가 다시금 수리아비나약 가는지 물어보니 아니라고 하네요.

저는 이 곳에서 박더풀 가는 버스를 타고서 중간에 내리면 될거라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더군요.

수리아비나약 가려면 근처에 있는 라트나 파크(Ratna Park) 버스 정류장에 가서 타라고 하네요

 

 

박더풀 버스 파크와 라트나 버스 파크는 도보로 2~3분 정도로 아주 가까이에 있어요.

라트나 버스 파크에서 출발을 하려는 버스가 있기에 수리아비나약 가냐고 물어보니 타라고 하네요.

 

 

수리아비나약은 카트만두대학이 있는 둘리켈 방향으로 난 대로를 따라 40분 정도 가다보니 도착하네요.

수리아비나약에 도착하기 두어 정거장 전에 박더풀로 빠지는 갈림길이 나오더군요.

그러기에 박더풀로 가는 버스랑 수리아비나약으로 가는 버스가 달리 운행을 하는 거네요.

 

 

수리아비나약이 작은 동네가 아니더군요. 대로변을 중심으로는 양쪽에 큰 상가 건물들이 늘어서 있네요.

근데 상가 건물들을 벗어나 안쪽으로 들어가니 약간 시골스러운 풍경들이 많이 보이더군요.

 

 

현지 젊은이들이 멋지게 만들어 놓은 풋살 경기장에서 시합을 하고 있더군요.

10분 정도 풋살 경기를 지켜보다가 자리를 뜹니다.

 

 

제가 오늘 이 곳에 온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신규 파견 직원이 장기간 살 집을 알아보려고 하는 거예요.

엊그제 제가 학생들에게 파견 직원이 지낼 방을 구하고 있다고 말했더니 라디카 라는 학생이 자기 집 주변에 좋은 방이 나와있다고 제게 메시지를 보내왔네요.

그래서 오늘 휴일에 저 혼자서 이 곳 수리아비나약 구경도 할 겸 그 방을 둘러보기로 한거랍니다.

라디카 학생이 알려준 주소를 맵스미 지도 어플리케이션에 입력해 그걸 보고서 지금 찾아가는 중이예요.

주소지는 일반 주택이 아닌 자그마한 호텔이더군요. 이런 시골 마을에 호텔이 있다니 놀랍네요.

근데 주변 공기가 맑고 경치가 너무 아름답더군요.

주변의 환경적인 조건은 더할 나위없이 좋아보입니다만...

 

숙박료가 하루 1500루피(15,000원 정도)라고 하더군요.

처음엔 더 비싼 가격을 불렀는데 장기간 지내는 경우 제공 가능한 할인 가격으로 다시 요청한 거랍니다. 

한달 숙박료를 계산하면 45,000루피나 되니 파견 직원에게는 가격 부담이 클거 같네요.

다른 파견 직원은 카트만두의 쿠폰돌이라는 곳에서 주택의 한 층을 렌트해 살고 있는데 방 두 칸과 거실 및 주방이 딸려 있으면서도 한달에 3만 루피를 낸다고 하니...

 

자취 생활을 해야 하는터라 취사도 가능해야 하는데 호텔에서는 조금 어려울 것 같구요.

그리고 여기서 사노티미캠퍼스까지 매일 교통편 이용하는 것도 다소 불편할 거 같아 보이네요.

 

 

파견 직원을 데리고 다시 이 곳을 방문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 보입니다.

근처에 사는 학생을 만나보려고 메시지를 보냈으나 응답이 없더군요.

천천히 대로 변으로 나가서 근사한 레스토랑이 보이면 점심 식사나 하려고 합니다. 

 

 

카트만두 방향으로 가는 버스 탑승 정류장 옆 건물 2층에 아담한 카페가 보이네요.

차우면과 콜라를 주문해 간단히 점심 식사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