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Nepal)/카트만두

[네팔] 제10편 - 상아 템플을 구경하고 현지 학생의 집에 초대받아 방문을 하다

민지짱여행짱 2016. 9. 7. 19:37

2016년 8월 6일 토요일

네팔 여행 9일차입니다.

 

수리아비나약의 자그마한 카페에서 차우면으로 점심 식사를 하고 있는 중에 근처에 사는 라디카 학생한테서 전화가 오기에 내가 있는 위치를 알려주고서 10여분 뒤에 만나게 되었어요.

아까 내가 메시지를 보냈다고 하니 그 때는 휴대폰 상태가 안좋았다고 한다.

그리고 함께 온 일행이 있다. 뿔리마 라는 여동생이라고 하더군요.

오늘 제게 두 사람이 세계 최대의 시바 동상이 있는 상아 탬플을 구경시켜 주려고 한다네요.

점심 식사를 대접하려니 이미 집에서 간단히 먹고 나온터라 생각이 없다고 합니다.

제가 점심 식사를 마칠 동안에 음료수만 한 병씩 시켜서 마시며 얘기를 나눕니다.

 

잠시 후 두 명의 학생들과 함께 버스 정류장에서 상아 탬플로 가는 버스를 탑니다.

승객들이 많아 다소 복잡하긴 했어도 크게 불편하진 않았어요.

상아 템플이 있는 정류장에 도착할 즈음에 차량 정체가 심하기에 버스에서 내려 조금 걸어갑니다.

 

 

입구 매표소가 보이던데 학생들이 그 왼쪽으로 난 도로를 따라가면 입장료를 안내도 된다고 하네요.

입장료 내는 걸 생각하고 왔지만 안내도 된다고 하니 그냥 학생들을 졸졸 따라갑니다.

실제로 현지인들 대부분이 이 도로를 따라 왔다 갔다 하더군요. 

 

 

둘리켈에 있는 카트만두대학교를 두 번 방문한 적이 있는데 그 때 멀리서 이 곳 상아 템플의 시바 동상을 본 적은 있지만 이렇게 직접 구경하러 오는 건 처음이랍니다.

황금색의 커다란 시바 동상이 웅장하게 서 있더군요. 

 

 

가까이서 보니 더 웅장해 보이던데 아쉽게도 동상의 일부는 보수 작업을 하고 있네요.

시바 동상의 주변에 있는 조형물들도 섬세하고 멋지더군요.

 

 

입장료를 내지 않은터라 약간의 도네이션은 해야 할 것 같네요.

도네이션 박스가 보이기에 학생들에게 얘기하니 한 창구를 가리키네요.

저도 학생들을 따라 줄서 있으니 삶은 옥수수 알을 한 숟가락 떠주면서 이마에 띠까를 찍어주더군요.

손바닥에 올려주는 옥수수는 먹으라고 하기에 입에 털어 넣었어요. 비위생적인 느낌이나 맛은 있더군요. ㅎㅎ 

어느 정도 도네이션 하면 되냐고 하니 학생들이 10루피 정도만 넣으면 된다네요.

한국에서 절에 가면 시주함에 천 원 짜리 하나 정도는 넣는 편인데 여기서도 그런 분위기로만 생각합니다. 

 

 

시바 동상 뒷편으로 가니 소원을 빌면서 동전을 던지는 곳도 있더군요.

네팔에도 동전이 있었나 생각해 봅니다만 지금까지 제가 동전을 본 적이 없네요.

 

 

상아 템플은 그리 넓지 않아요. 시바 동상을 한 바퀴 둘러보는 걸로 해서 끝이랍니다.

라디카 학생이 자신은 사진을 잘 안찍으려 하고 동생 뿔리마에게 저랑 같이 사진을 찍으라고 자주 권유하네요.

저 역시 사진 찍히는 걸 별로 안좋아 하지만 어느 나라를 가든 현지인들과 함께 사진 찍는 건 좋아한답니다.

 

 

상아 탬플에서 카트만두 방향으로 바라보는 전망이 좋더군요.

여기서 가까운 곳에 있는 펀 밸리(Fun Valley) 라는 워터 파크도 내려다 보이더군요.

다음에 네팔에 오게되면 함께 워터 파크에도 놀러가자고 하기에 흔쾌히 그러자고 답합니다. ㅎㅎ

 

 

상아 템플을 구경하고서 잠시 매점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음료수와 아이스크림을 사먹으며 얘기를 나눕니다.

하늘에 먹구름이 드리워지는 걸로 봐서 곧 비가 올 거 같더군요. 서둘러 상아 템플을 떠나기로 합니다. 

 

 

이 곳 상아 지역은 빠웅으로 유명하다네요. 과일을 절여서 만든 일종의 장아찌 같아 보이네요.
제가 어떤 맛인지 궁금하다 하니 라디카가 절더러 자기 동생하고 앞서 가고 있으라고 하네요.
 

외국인에게는 비싸게 파는터라 자기가 싸게 사서 제게 선물하고 싶다고 하더군요.


 

가랑비가 내리기 시작하기에 작은 가게에 들어가 음료수를 마시면서 비가 그치길 기다립니다.

잠시 후 비가 소강 상태를 보이기에 얼른 버스를 잡아 타고서 수리아비나약으로 향합니다.

 

 

버스를 타고 수리아비나약으로 이동하는 동안에 라디카가 자기 집으로 초대를 하고 싶다고 얘기를 하네요.

선뜻 내키지는 않았지만 이미 부모님께 저를 초대하는 걸로 얘기를 해놓았다 하더군요.

 

수리아비나약에 도착해 근처에 있는 쇼핑 센터로 갑니다.

빈 손으로 갈 수가 없는터라 자그마한 선물이라도 하나 사가려는 거예요.

어떤 게 좋을까 하고 물어보니 사리(Sari) 얘기를 하더군요.

사리는 네팔 여성들이 축제나 행사에 갈 때 몸에 두르는 화려한 색깔과 문양이 들어간 천을 말해요.

 

사리를 파는 가게에 들렀는데 가격대가 퀄리티에 따라 2천 루피 정도부터 1만 루피 정도까지 다양하네요.

너무 비싸지도 않고 싸지도 않은 중간 가격대의 사리를 하나 사게 되었네요.

제겐 부담되는 금액이었지만 어쩔 수가 없더군요. ㅠㅠ

아무것도 모르는 제가 가장 싼거를 고르라고 할 수도 없고...

그냥 자매가 상의해서 고른 거 할인을 좀 받아서 사게 된 거예요.

현지 물가나 생활 수준에 비하면 아주 비싼 선물인 셈이예요.

다음 부터는 현지인의 초대에 대비해 한국에서 기념품을 몇 개 챙겨와야 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제가 선물한 사리를 걸치고 있는 자매의 어머니 모습입니다.

제가 귀국하고 나서 라디카 학생이 제게 보내온 사진들이랍니다.

어머니가 아주 기뻐하셨다는 메시지와 함께... ㅎㅎ

 

 

학생의 부모님께 인사를 드리고 잠시 얘기를 나누다 보니 볶음면과 삶은 옥수수를 내오네요.

그리고 커피도 한 잔 대접하네요. 

부모님이 영어를 못하시는 터라 자녀들의 통역에 의존해 얘기를 나누는 터라 그리 오래 머물 수는 없더군요.

 

 

오후 6시 40분경에 학생의 집을 나서서 버스정류장으로 이동합니다. 서서히 해가 지기 시작하더군요.

라디카에게 나를 초대했다는 걸 다른 학생들에게 얘기하지 말라고 조용히 당부를 합니다.

비싼 선물을 기대하며 서로 자기 집에 초대하려고 덤벼들까봐 은근히 걱정이 되더라구요. ㅎㅎ

 

 

저녁 7시경에 카트만두에 있는 라트나 버스 파크로 가는 버스를 타게 되었어요.

버스 안에는 많은 승객들이 타고 있네요. 카트만두로 이동하는 도중에 날은 어두워져 버리네요.

 

 

라트나 버스 파크에 내려 20여분 걸어서 호텔에 도착하니 밤 8시 반이 되어가네요.

오늘은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혼자서 수리아비나약과 상아 템플을 구경하고, 

현지 학생의 집에 초대받아 저녁 식사를 대접받는 다양한 경험을 한 하루가 되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