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Nepal)/카트만두

[네팔] 제3편 - 트리부반대학교 사노티미 캠퍼스에서 교육 환경을 점검하다

민지짱여행짱 2016. 8. 25. 12:31

2016년 7월 31일 일요일,

네팔 여행 3일차입니다.

 

오늘은 일요일이지만 네팔에서는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되는 날입니다.

내일 8월 1일부터 5일까지 트리부반대학교 사노티미캠퍼스에서 특수교육학과 학부생을 대상으로 기초 한국어 및 ICT 교육을 실시하기로 되어 있어, 오늘은 사노티미 캠퍼스를 방문해 교육 장소와 교육 환경을 사전 점검하려고 합니다.

오전 10시에 이 곳 호텔에서 현지 파견 중인 직원들과 만나서 같이 택시를 타고 갈거라 그 때까지 아침 식사를 하고 출발 준비를 합니다. 사노티미캠퍼스에서 만나게 될 분들에게 드릴 선물도 챙깁니다.

하루 일과를 위해 객실을 나설 때에는 항상 머리맡에 100루피짜리 하나를 올려놓는 걸 잊지 않아요.

나중에 돌아왔을 때 깔끔하게 정리된 객실 모습을 그리면서...

 

 

오전 10시 조금 넘어 세 명이서 택시를 타고서 사노티미 캠퍼스로 이동합니다.

직원 두 명이 자택에서 이 곳 호텔까지 타고 온 택시를 잠시 대기시켰다가 저랑 함께 타고서 사노티미 캠퍼스로 이동하게 된 터라 두 구간의 택시 요금으로 1,100 루피를 주기로 흥정이 되어 있던 거였어요.

타멜에 있는 호텔에서 출발해 약 40분 정도 걸려 10시 50분경에 캠퍼스에 도착합니다.

가장 먼저 사무실과 컴퓨터실 문을 열고서 환기를 시킨 다음 솔라시스템의 전기 공급 여부를 확인합니다.

그리고 컴퓨터실에 있는 컴퓨터의 전원을 켜서 교육에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설치하고,

캐비넷에 보관해 두었던 태블릿 PC에도 필요한 강의 자료를 다운로드하고 배터리 충전을 시켜둡니다.

저는 컴퓨터실에 달려있는 전등 갓을 빼내어 새까맣게 붙어있는 먼지와 묵은 때를 씻어낸 다음 잘 말려서 다시 꽂아놓습니다. 그 동안 이 곳 캠퍼스 직원 한 분이 사무실과 컴퓨터실 청소라도 가끔 해 온 터라 기대 이상의 환경은 유지되고 있는 편이랍니다. 앞으로 새로이 파견나오게 된 우리 직원 샘이 이 곳에서 근무하게 될거라 점차 환경이 나아질 것이라 생각해 봅니다. 

 

 

1시간 반 정도 컴퓨터실의 기본적인 환경 점검을 마치고 점심 식사를 하고 캠퍼스내 작은 매점으로 갑니다.

여기서는 캔틴(Canteen)이라 불리는 곳으로서 음료수와 과자 그리고 간단한 식사를 파는 곳이랍니다.

특수교육학과 학부생 중의 한 명의 부모님께서 운영하는 곳이라 하더군요. 이번 교육 기간에 많이 팔아드려야 겠어요.

사실 캠퍼스에서 외부 식당까지 가려면 이 더위에 한참을 가야하는 터라 앞으로 이 곳 캔틴에서 점심을 해결할 수 밖에 없답니다. ㅎㅎ

 

캔틴에서 컴퓨터교육학부장인 레그 교수를 만나 인사를 나누고 미리 준비해 간 선물(부채, 볼펜 그리고 소주팩)을 드렸어요. 아직 특수교육학과에 전담 교수진이 배정되지 않고 있어 그 동안 레그 교수가 관리와 지원 역할을 해오고 있는 터라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는 의미가 담긴 선물들이랍니다.

점심 식사로 차우면(볶음면)을 하나씩 주문하고 음료수로 슬라이스와 찌아(네팔 티)를 시켜 마십니다.

참고로 슬라이스는 망고 쥬스랍니다.

 

 

점심 식사 후에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내일부터 시작될 교육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갖추는 작업을 오후 3시 반경까지 계속합니다. 오후 4시가 되면 캠퍼스내 모든 직원들이 퇴근을 하기 때문에 오후 4시 이전에 일을 끝마쳐야 이 곳 직원들에게도 도움이 되거든요. 특히 오후 4시가 넘어서 시내로 이동하려면 교통 체증도 심각한 터라 가급적 빨리 작업을 끝마치고 캠퍼스를 나서는 것이 서로에게 도움이 된답니다.

 

 

캠퍼스 정문 입구에는 빈 택시를 잡기가 하늘의 별따기인지라 15분 정도 걸어서 큰 도로가 있는 곳으로 갑니다.

이 곳 사노티미 캠퍼스가 있는 곳은 카트만두 시내에서 좀 벗어난 외곽이다 보니 캠퍼스 주변에는 농사를 짓는 논과 밭이 펼쳐져 있답니다. 그러다 보니 그리고 이 곳까지 택시를 타고 오는 현지인이나 외지인이 거의 없기 때문에 지나가는 빈 택시를 만나기가 그리 어렵다는 것이지요.

 

 

큰 대로변에서 손님을 기다리는 택시 기사와 600루피에 흥정해서 타멜로 이동합니다.

약 30분 정도 걸려 오후 4시 반경에 호텔에 도착했어요.

두 명의 직원 샘들은 호텔 레스토랑에서 커피를 한 잔씩 마시며(뜨거운 커피는 공짜로 제공됨) 휴식을 취하는 동안에 저는 객실에 올라가 샤워를 하고 어제와 오늘 입었던 속옷들은 손빨래를 해서 객실 내에 널어둡니다.

먼지가 많고 더위에 땀을 많이 흘릴 수 밖에 없는 터라 속옷은 하루에 두 번씩은 갈아입어야 할 정도이니깐요.

챙겨온 여분의 속옷들이 남아있지만 미리 확보를 해두는게 좋을거니깐요.

 

 

오후 5시 40분경에 두 명의 직원샘들과 함께 타멜에 있는 한국 식당으로 갑니다.

점심도 부실하게 먹었고 오늘 고생한 두 명의 직원샘들이 좋아하는 삼겹살을 대접하려고 합니다.

 

 

저녁 식사 후에는 어제 들렀던 야크 레스토랑(Yak Restaurant)으로 자리를 옮겨 질긴 버팔로 고기로 만든 스꾸띠 안주를 시켜놓고 뚱바를 한잔씩 하면서 앞으로 사노티미캠퍼스의 사무실과 컴퓨터실의 운영 방안에 대한 논의와 더불어 사업 수행에 관한 전반적인 얘기들을 주고받으면서 길었던 하루 일과를 마무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