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Nepal)/카트만두

[네팔] 제2편 - 타멜의 한 작은 이발소에서 100루피짜리 이발을 하다

민지짱여행짱 2016. 8. 15. 21:31

2016년 7월 30일 토요일,

네팔 여행 2일차입니다.

 

오늘은 네팔의 휴일입니다.

한국은 일요일이 휴일이지만 네팔은 토요일이 휴일이고 일요일부터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된답니다.

새벽 4시경(한국시각 아침 7시 15분경)부터 잠에서 깨어 이리 저리 뒤척이다 아침 7시에 타멜 거리 산책을 나섭니다. 여기 네팔에서는 이른 아침인 듯 하네요. 

 

[아랴타라 카트만두 호텔 입구입니다. 규모는 작지만 깔끔하고 아침 뷔페 식사도 좋아요]

 

[이른 아침 한산한 타멜 거리 모습입니다]

 

한국을 떠나기 전날 밤 9시경에 집 주면 여러 미용실을 찾아다녔지만 모두 문을 닫았거나 영업 마쳤다는 얘기만 듣고 결국 이발을 하지 못한터라 오늘 이 곳 카트만두에서 처음으로 이발을 할 예정입니다.

그래서 타멜 거리를 걸으면서 이발소가 보이면 문을 열었을려나 하며 유심히 지켜봅니다.

 

 

타멜 주요 거리는 이미 수십번 걸어다니면서 둘러본 터라 오늘은 타멜을 조금 벗어나 로컬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곳을 둘러보려고 합니다.

 

 

과일 가게에는 거의 모든 과일들을 피라미드처럼 쌓아놓고 있더군요.

요즘 네팔은 망고가 제철인가 봅니다. 노란색의 망고가 아닌 초록색의 망고만 보이네요.

가격을 물어보니 1키로에 150루피(1500원 정도) 달라고 하기에

지금은 산책을 나서는 길인터라 나중에 돌아오면서 사겠다고 하고는 자리를 뜹니다.

 

 

큰 도로를 건너 작은 골목으로 들어서니 로컬 스러운 분위기가 연출되네요.

오이, 가지, 당근 등 대부분의 채소류는 한국에서 파는 거와 다를 바가 없네요.

 

 

채소 가게 옆에 영업 중인 작은 이발소가 보이더군요.

입구에 들어서서 조용히 주인장의 이발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데 눈을 마주치게 되었는데 저 보고 웃으면서 들어오라고 하네요. 가격이 얼마인지 물어보니 100루피(1,000원) 라고 하더군요.

가격 너무 저렴한 것 같아 차례를 기다리며 앞 사람의 이발 모습을 지켜봅니다.

능숙한 손놀림으로 이발을 한 후 시원하게 두피 맛사지도 해주네요. 단지 머리를 감는 시설이 없군요.

 

 

제 차례가 되자 저는 이발 전후의 모습을 비교해 보기 위해 사진을 남깁니다.

10분 정도 열심히 가위로만 머리를 잘라주시고는 허접한 면도칼로 뒷머리 면도를 해 주시네요.

나중에 봤더니 네팔 스타일인지 가로로 시원하게 면도를 해 놓으셨네요. ㅎㅎ

면도 후에는 두 손으로 두피 맛사지를 시원하게 해주시네요.

1~2분 두피 맛사지를 한 뒤에는 어깨도 시원하게 주물러 주시구요.

100루피를 이발 요금으로 드린 후 잔돈 50루피를 팁으로 건넵니다.

두피 맛사지 비용으로 생각하고서...ㅎㅎ

이른 아침부터 두둑히 팁을 받으셔서 기분이 좋은 모양입니다.

이발 후의 모습을 남기려는데 옆에 서서 지켜보시기에 같이 사진을 찍자고 했네요.

뒷 모습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앞이나 옆 모습은 맘에 드네요. 호텔에 돌아가서 머리만 감으면 됩니다.

 

 

이발소에서 나오자 수행자 차림의 두 분이 저를 보더니 이마 가운데에 띠까(빨간색 점)를 찍으라네요.

괜찮다 하면서 그냥 가려는데 공짜이니 걱정하지 말라면서 집요하시더군요.

돈이 없다는 얘기를 하는 데도 손에 들고있는 통에 손가락을 담가 제 이마 가운데에 띠까를 찍어주네요.

행운을 가져다 준다고 하면서... 그리고 제 손바닥을 펼치더니 꽃가루를 조금 놓아주네요.

이걸 제 머리위에 뿌리라고 하면서...ㅎㅎ

이제 고맙다 하면서 떠나려는데 배가 고프니 먹을 게 필요하다 하시네요. 미리 예상한 거지만...

호주머니에는 100루피 짜리가 가장 적은 돈이라 띠까 하나에 100루피를 드릴 수 밖에 없더군요.

이발소에서 머리 깎는 비용이 100루피인데 이 분들은 띠까 하나 살짝 찍어주고 100루피를 벌게 된 상황이네요.

그 옆에 있는 분도 제게 밥 사먹게 돈을 좀 달라기에 100루피를 꺼내 주면서 반씩 나누라고 했더니 자기들은 서로 친구가 아니니 따로 달라고 하네요. ㅎㅎ

집요하게 달라붙을 거 같아 돈이 없다고 하면서 빠른 걸음으로 자리를 떴어요.

   

 

이제 슬슬 허기가 지는 거 같기에 호텔로 돌아갑니다.

망고를 좀 사가려다가 맛이 있을지도 모르겠고 또 호텔 조식 뷔페에 과일이 나올 거라 그냥 지나칩니다.

 

 

오전 8시 반경에 호텔에 도착해 바로 레스토랑으로 가서 아침 식사를 합니다.

찌아도 맛있고 다른 음식들도 정갈하고 맛이 나네요.

과일 코너에 망고가 수북히 쌓여있기에 과일가게에서 망고를 안사오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직원이 망고도 깎아 접시에 담아오고 계란 요리도 주문받아 갖다주고... 더 부족한게 없는지 자꾸 묻네요.

지난 4월에 이 곳 호텔에서 지낼 때 아침마다 100루피씩 팁을 주면서 친해놓은 바부람 이라는 친구입니다.

오늘도 과도한 친절과 서비스를 보여주기에 호주머니에 있는 마지막 100루피를 팁으로 살짝 건네줍니다.

  

 

아침 식사 후에 객실에 와서 100루피 짜리 띠까를 살펴봅니다.

머리를 감으면서 샤워를 할거라 지워져 버릴 거라 사진으로 남겼어요. ㅎㅎ

 

 

오전 10시경에 일행들과 호텔을 나서서 타멜 거리에 있는 제이빌 여행사로 갑니다.

오늘이 토요일 휴일이기는 하나 여행사는 문을 열었던 거 같아 환전을 하기 위함이랍니다.

거리 곳곳에 있는 환전소에서는 1달러에 105.3루피 정도로 환전이 가능하나 이 곳 제이빌 여행사에는 108루피로 환전을 해주네요. 우선 200달러만 환전을 합니다.

지갑 불룩하게 갖고다니기 불편하기도 하고 호텔에서 가까운 터라 일정 중에 또 와서 환전하면 되거든요. 

 

 

일행들 중에서 네팔 현지 심카드를 사서 개통을 하고 싶어하시는 분들 모시고 제 단골격인 가게를 찾아갑니다.

원래 위치에는 새로운 건물 짓는 공사를 하고 있어 할 수 없이 근처 작은 스투파가 있는 곳에 NCell 표지판이 보이기에 들어갔더니 글쎄 단골집이 이 곳으로 이사를 해서 영업을 하고 있네요. ㅎㅎ

일행 두 분의 심카드 구입 및 금액 충전 후에 [*17123# + 통화] 눌러 데이터 전환하고 [*901# + 통화] 눌러 잔액 확인하는 방법 등을 직접 가르쳐 드렸어요.

저 또한 500루피 충전해서 120루피 정도를 250메가 데이터로 전환을 합니다.

 

 

일행들과 타멜 거리를 걸으며 구경도 하고 혹시라도 더 저렴한 가격에 깔끔한 호텔이 있나 몇 군데 둘러보다 보니 낮 12시가 되었네요. 일행 분들이 피자를 드시고 싶다해서 호텔 근처에 유명한 Fire and Ice 레스토랑으로 갑니다.

라씨를 먼저 주문하고서 Fire and Ice 피자와 스파게티 그리고 라자냐 등을 주문해 푸짐하게 먹었네요.

제가 일행들에게 식사 대접을 한 번 하기로 한 터라 약 4,000루피 정도 계산을 합니다.

 

 

Fire and Ice 레스토랑에서 점심 식사 후에 일행들이 커피 대접을 하겠다 해서 맞은 편에 있는 히말라야 자바(Himalaya Java) 커피숍에 들립니다. 네팔의 스타벅스 커피숍인 곳이지요.

이 곳 커피숍이 유명하다는 얘기는 오래전부터 들어 알고 있었지만 제가 커피를 별로 안좋아하다 보니 그 동안 와볼 기회가 없었네요. 일행들 덕분에 이번에 처음 와보게 된거예요.

2층에 자리잡고 있는 데 생각보다 넓고 많은 사람들이 테이블을 차지해 커피를 마시거나 노트북 펼쳐놓고 열심히 작업중이거나 일행들과 수다를 떨거나 하고 있네요. 

커피값은 200루피 정도였던거 같아요. 현지 물가에 비하면 비싼 편이네요.

1시 반에 호텔에서 레버러토리 통합학교의 락파(Lakpa) 교장을 만나기로 한 터라 주문한 아이스커피를 테이크아웃해서 챙겨 들고 호텔로 돌아왔어요. 호텔에 도착하니 이미 락파 교장이 와 있더군요.

반갑게 인사를 나눈 후에 테이크아웃 해 온 커피를 자연스럽게 락파 교장에게 건넵니다.

 이 분에게 드릴 면세 구입 카메라를 객실에서 가져와서 건네드리고 포장을 하나씩 뜯어가면서 구성품에 이상이 없는지 서로 확인한 후 기본적인 기능 사용법을 알려드렸어요. 본인과 아들내미가 같이 사용할거라 하네요.

카메라 구입비 430달러를 미화로 주실 줄 알았는데 달러당 107루피로 계산해서 루피로 주시네요.

갑자기 지갑이 두둑해져 버렸어요. 이럴 줄 알았더라면 환전 안해도 될 뻔 했는데...ㅎㅎ

 

 

락파 교장과 헤어지고 나서 객실에서 오후 3까지 휴식을 취합니다.

오후 3시에는 카트만두대학교 포카렐 교수와 가족을 이 곳 호텔에서 만나기로 했거든요.

포카렐 교수의 딸내미가 한국으로 유학을 희망하는 바 제가 지금까지 계속 도와주고 있는터라 관련해서 저와 얘기를 나누기로 한 거예요.

3시 조금 안되어 객실 전화벨이 울리기에 받으니 리셉션에서 손님이 왔다고 하네요.

한국에서 미리 준비해 온 선물들(한국 소주와 부채, 볼펜선물세트 등)을 챙겨 내려가 레스토랑에서 포카렐 교수 가족들을 만나 반가운 인사를 나누고서 자녀 유학 준비와 관련된 얘기도 나누고...

또 ICT 교재 집필과 같은 업무적인 얘기도 나눴구요.

얘기를 마칠 즈음에 포카렐 교수가 다음 주 수요일에 자기 집으로 초대하니 꼭 와달라네요.

초대해 줘서 고맙다는 답변으로 마무리를 하고 함께 기념 사진을 찍고서는 헤어집니다.

호텔 레스토랑에서 마신 아이스커피와 망고쥬스 등 850루피는 제가 계산을 했어요.

 

 

호텔 객실에서 쉬다가 오후 5시 반경에 이 곳 카트만두에 상주하는 스탭 두명과 함께 타멜에 있는 한국 레스토랑에서 저녁 식사를 하려고 호텔을 나섭니다. 저녁 식사를 하게 될 한국 레스토랑 앞에 큰 슈퍼마켓이 보이기에  캔맥주 2개히말라야 수분크림 50ml 하나, 치약 그리고 비누를 사고서 990루피 계산했어요.

  

그리고 한국 레스토랑 대장금에 들러 국물이 있는 음식을 고르다 보니 신라면을 주문했네요. 

일행 두 명도 신라면과 제육덮밥을 시켜먹었는데 총액 1,750루피 나오더군요. 역시 제가 계산했어요.


 

저녁 식사 후 6시 반경에 네팔의 전통 술인 창과 뚱바를 파는 레스토랑 찾아 갔으나 문이 닫혀있네요.

급히 스마트폰으로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스몰 스타(Small Star) 레스토랑을 추천하네요.

맵스 미(MAPS.ME) 지도와 구글 지도를 보고서 스몰 스타 레스토랑을 찾아 1시간 정도 타멜거리를 여기저기 돌아 다녔지만 결국 실패했어요. 인터넷 상에 소개된 주소가 틀렸나 보더군요. 주변에 물어봐도 스몰 스타 레스토랑의 위치를 아는 분이 거의 없네요. 위치를 말해주시는 분도 계셨으나 그 곳을 찾아가 주변을 둘러봐도 안보이더군요.

쉽게 포기하고 다른 레스토랑을 찾아갈 수도 있었지만 세 사람 모두 배가 불러서 소화도 시킬 겸 좀 걸어다녀 보기로 한 거지요.

저녁 7시 반경에 현지인들이 소개하는 다른 레스토랑에서 뚱바 한 잔씩 그리고 안주로 스쿠띠(버팔로 고기 볶음)를 시켜놓고 얘기를 나누며 뚱바를 마십니다. 조(곡물)를 발표시켜 만든 뚱바는 뜨거운 물을 부어 작은 구멍이 뚫린 빨대로 빨아마시는 네팔 전통 술이랍니다. 정종을 데워서 마시는 맛과 비슷하답니다. 겨울에 추울 때 이걸 주로 마시는 데 날씨가 더운 지금 마시자니 잘 안어울릴 것 같은데도 맛만 좋더군요. ㅎㅎ

뜨거운 물은 계속 보충해서 마시면 되는데 서너번 우려먹고 나면 농도가 약해져서 맛이 떨어진답니다.

이 곳 레스토랑에서는 네팔식 전통 막걸리인 창은 팔지를 않더군요.

 

 

밤 9시경에 술과 안주값 1,750루피를 계산한 다음 클럽 OMG로 이동합니다. 

이번에 네팔에 처음 오게 된 신입 스탭에게 현지 클럽 문화를 보여주기 위함이지요.

근데 토요일 휴일 밤이라 그런지 클럽 내에 빈 자리가 없네요.

 

 

합석할 수 있는 자리 조차도 없기에 그냥 나와서 근처에 있는 Taj Bar로 들어가 봅니다. 여기는 한적하네요.

몇번 와 본 곳이라 그런지 낮설지가 않네요. 맥주 두 병을 시켜놓고 현지 인들이 무대에서 춤추는 모습을 30분 정도 지켜보다가 1,400루피(맥주 큰거 한 병에 700루피) 계산하고서 밤 10시경에 바에서 나와 호텔로 돌아왔어요.

스탭 두 명은 택시를 타고서 쿠폰돌에 있는 자기들 집으로 돌아갔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