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Nepal)/카트만두

[네팔] 제6편 - 마이크로 버스를 타고 박더풀(Bhaktapur) 구경을 다녀오다

민지짱여행짱 2016. 5. 9. 23:27

2016년 5월 9일 토요일

네팔 카트만두 여행 6일차입니다.

 

오늘은 토요일이라 네팔 공휴일입니다.

한국과는 달리 이 곳 네팔은 일요일부터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되는 체계를 갖고 있어요.

일행들은 다른 스케쥴이 있다고 하기에 저 혼자서 대중 교통을 이용해 박더풀 지역을 구경하고 오기로 하고 외출 준비를 다 해가지고 아침 6시 30분경에 호텔 레스토랑으로 내려갑니다.

아침 식사가 6시 30분부터 가능하다 했는데도 아직 뷔페 코너에는 준비가 안되어 있는터라 과일과 찌아만으로 가볍게 아침 식사를 합니다. 

 

 

가벼운 아침 식사 후 6시 40분경 호텔을 나서서 도보로 라트나 파크(Ratna Park)로 이동합니다.

박더풀로 가는 마이크로  버스를 타려는 거예요.

미국 대사관옆 칸티패스(Kanti Path) 도로상에는 여행자 버스들이 포카라를 향해 출발을 기다리고 있더군요. 

 

 

아리야타라 호텔을 출발해 약 30분 정도 정도 걸려 박더풀 버스 파크(Bhaktapur Bus Park)에 도착했어요.

라트나 파크 옆에 네 방향으로 갈라진 오래된 육교가 있는데 이 육교를 건너다가 내려다 보면 자그마한 주유소가 있어요. 이 주유소 맞은 편이 바로 박더풀 버스 파크이더군요.

  

 

 

박더풀 버스 파크에 도착하니 한 대의 마이크로버스가 출발을 하려고 하더군요.

버스 기사에게 박더풀 이라고 외치니 고개를 끄덕이며 얼른 타라고 하네요.

 

 


 

박더풀로 가는 도중에 다란(Dalan)에서 온 스스미타(Susmita) 라는 학생으로 부터 전화가 오네요.

2014년 11월말경 제가 한국으로 초청한 적이 있는 스마트한 학생인데 금년 초에 졸업을 하고서 남자친구와 함께 카트만두에 취업차 와 있다네요. 엊그제 이메일로 약속을 잡아놓고도 깜빡했었네요.

함께 점심 식사를 같이 하면서 한국 유학에 대해 상담을 해주기로 한 터라 낮 12시까지는 카트만두로 돌아오겠다고 전합니다.

 

 

박더풀로 가는 마이크로 버스는 중간 중간에 손님들을 내려주고 또 새로운 손님들을 태운다고 여러차례 정차하다보니 카트만두를 출발하고서 약 50분 정도 걸려 박더풀에 도착했어요.

 버스 요금은 박더풀 도착할 즈음에 받더군요. 요금은 25루피입니다.

 



오전 8시 20분경에 박더풀에 도착하니 왕궁 가이드를 해주겠다며 접근하는 분이 계시더군요.

저는 이미 이 곳 왕궁을 구경한 적이 있는 데다가 이번에는 그냥 주주더우 먹으러 왔다고 하니 주주더우 파는 가게들이 있는 방향을 알려주네요.

주주더우는 왕의 요구르트라 불리는 건데 이 곳 박더풀에서 유명하다 더군요.


아울러 오늘부터 비스켓 자트라(Bisket Jatra)라는 네팔 신년 축제가 이 곳 박더풀에서 열린다고 하더군요.

오늘 오후 4시부터 축제 준비에 들어가서 몇 일 동안 진행되는 축제인가 보던데...

저는 오전에 박더풀을 잠시 둘러보고 카트만두로 돌아갈 거라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네팔에서 큰 규모의 페스티발 중의 하나이더군요.

 

 

박더풀 왕궁은 지난 해 4월말 지진 피해를 많이 입은 곳 중의 하나라고 하네요.

이번 방문의 목적은 피해를 입은 왕궁 모습을 둘러보는 것이 아니라 주주더우를 먹고 박더풀 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생활 모습을 둘러보기 위함이라 왕궁과는 반대 방향으로 발걸음을 돌립니다.

그리고 왕궁 내부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유사한 유적들을 주변에서 구경할 수는 있답니다.

참고로 왕궁 입장료는 외국인의 경우 1,500루피 혹은 15달러입니다. 입장료가 다소 비싼 편이예요.

 

 

박더풀 지역 사람들의 생활 모습을 둘러보는 첫번째 타겟이 눈에 들어오네요.

훌라후프를 돌리면서 놀고 있는 천진 난만한 어린이들입니다.

외국인이 지켜보고 있으니 서로 자기가 훌라후프를 잘 돌리는 듯 뽐내려 하더군요.

한참을 지켜보면서 박수도 쳐주고 엄지척 올리면서 잘 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습니다.

사진도 같이 찍었고 동영상을 찍어 보여주기도 합니다. 

심지어 제 스마트폰을 가져가 자기들끼리 사진을 찍으면서 놀기도 하더군요.

  

 

박더풀 지역 어린이들과 한참을 같이 놀다가 3명에게 과자 사먹으라면서 50루피씩을 줍니다.

처음에는 받기를 꺼려하더니만 제가 웃으면서 다시 건네니 받아주네요.

같이 놀아줘서 고맙다는 뜻으로 용돈을 조금 주려고 한 제 순수한 맘을 받아준 거 같아요.

유명 관광지에서 외국인만 보면 구걸하는 어린이들도 있지만 이런 어린이들은 그렇지 않아요.

 

어린이들과 헤어지고서 바로 근처에 있는 가게에서 허름한 가게에서 주주더우를 사 먹었어요.

하나에 50루피입니다. 양은 적은 편이지만 맛은 있어요.

함께 놀아줬던 어린이들이 가게 입구에서 저를 지켜보기에 내가 하나씩 사줄테니 들어와 같이 먹자는 식으로 손짓을 하니 쑥쓰러운 듯 돌아서네요.

 

 

주주더우를 여러 개 사먹으면 좋겠지만 하나만 먹고서 가게를 나섭니다.

아쉬움이 있어야 나중에 더 그리워지는 법이지요.

 

조금 더 걷다보니 우물가에서 물을 긷고 있는 어린이가 보이네요.

깊은 우물에서 끌어올리는 터라 힘들어 보입니다. 제가 서너번 도와주니 물통에 물이 가득차네요.

너무 앙증맞고 귀여워서 사진을 찍어주려는데 부모가 웃으면서 동생까지 같이 서서 사진을 찍으라고 부추기요. 사진에서 보면 동생은 마지못해 언니 곁에 다가서서 찍은 느낌이예요. ㅎㅎ

 

  

물을 긷던 어린이들과 헤어져 마을을 두리번 거립니다.

과일과 채소를 파는 사람, 육류를 파는 사람들, 길거리에 돌아다니는 강아지와 닭들...

모든 게 정겹네요. 애플(Apple) 사에서 만든 iPhone 티셔츠를 보고는 피식 웃음이 나더군요.

 

 

왕궁에서 멀어지는 방향으로 좀 더 들어가니 큰 호수가 보이더군요.

오전 시간대 인지라 날이 덥지도 않고 산책하기에 딱 좋은 날이예요.

호숫가에는 아낙들이 모여 빨래를 하고 있고 빨래하는 엄마를 따라 나온 어린이들은 미역을 감고 있어요.

물이 깨끗해 보이지 않아도 제법 물장구를 치면서 놀다가 밖으로 나와서 발가벗고서 옷을 갈아입습니다.  

제가 지켜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ㅎㅎ

 

 

호수 근처에 이 곳 박더풀 지진 피해를 돕기위한 적십자사 구호 물품을 보관하던 곳이 그대로 남아있네요.

지난해 4월말에 저 혼자서 업무차 이 곳 네팔을 방문하기로 되어 있었는데 집사람이 네팔 여행을 하고 싶어하기에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티켓 구입이 가능한 5월초로 연기해 예약을 하게 되었답니다.

근데 4월말에 네팔 대지진이 일어난 거지요. 제게는 아주 운이 좋았던 거예요.

저랑 집사람이 구입한 항공 티켓과 환불 불가 호텔 예약도 재난에 따른 이유로 모두 환불 받았답니다.

만약 집사람이 같이 오려고 하지 않았더라면... 다시 생각해 봐도 아찔하네요.

 

 

호수 근처 자그마한 운동장에서는 카바띠(Kabaddi) 라는 스포츠 경기가 열리고 있더군요.

예전에 이 곳 네팔의 TV 방송에서 시합을 본 적이 있지만 직접 구경하기는 처음입니다.

크리켓(Cricket)처럼 그리 흔하게 구경할 수 있는 경기는 아닙니다.

 

20여분 관중석에 앉아 지켜보다 보니 게임 규칙이 약간 이해가 되더군요.

양 팀의 공격과 수비가 번갈아 진행되며, 공격 팀의 한 명이 수비하는 상대 진영에 가서 선수를 터치하고 오는 게임인거 같아요. 당연히 터치 당한 선수는 아웃이 되고 경기장 밖으로 나가야 합니다.

그러나 수비하는 진영에서는 상대방 공격수가 터치 못하게 피하거나 재빠르게 움직이는 동시에 기회를 봐서 공격수를 에워싼 후 넘어뜨리려고 노력하더군요.

공격수가 수비수들에게 붙잡혀 넘어지는 경우에는 공격수가 아웃이 되는 거지요.

 

공격수가 몇 번 수비수를 터치하려다가 여의치가 않으면 그냥 자기 진영으로 돌아가면 되는데 이 때 공수가 바뀌는 겁니다. 수비 진영에서 정해진 순서에 따라 한 명이 상대방 진영으로 넘어가 동일한 공격을 하게 되는거지요.

점차 아웃되는 인원이 늘어 한쪽 팀의 전원이 아웃이 되거나 수적 열세로 기권을 하게되면 상대방이 한 게임을 승리하는 거로 보여지더군요.

제가 혼자 구경하면서 스스로 이해한 규칙을 알려드린 거니 정확하지 않을 수도 있어요. ㅎㅎ

 

[공격자가 공격을 시도하다 여의치 않아 자기 진영으로 돌아가면서 공수 교대되는 모습]

 

[공격자가 무리한 공격을 시도하다 아웃되는 모습]

 

 카바띠 구경을 마치고 박더풀의 다른 장소를 둘러보려고 대로를 따라 천천히 걸어 처음 버스에서 내린 장소로 이동합니다. 그늘이 없는 대로변을 따라 걷다보니 날이 점차 무더워지고 있음을 느끼게 되더군요. 

 

 

아침에 버스에서 내린 장소를 지나 대로변를 따라 서민들 생활 모습을 구경하면서 조금 더 걸어가 봅니다.

대로변에서 웃통을 벗어제끼고 비누칠 해가면서 머리를 감고 있는 아저씨와 이를 도와주고 있는 아주머니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정말로 서민적인 정감을 느끼게 하더군요. 

 

 

대로변을 따라 걷다보니 자그마한 언덕에 힌두 사원이 자리잡고 있더군요.

딱히 어디를 가겠다 정해놓고 걸어가는 게 아닌터라 힌두 사원을 둘러보기로 합니다.

기도를 드리러 온 분들과 이들 부모를 따라 나선 어린이들은 외국인의 등장에 대해 별로 신경쓰지 않더군요.

아마 제가 네팔인들 중에서 구릉 민족과 닮았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구릉 민족은 중국이나 한국인과 모습이 비슷하다 하더군요. 

 

 

구글 지도를 살펴보니 이 곳 힌두 사원 바로 옆에 슬리핑 나야란 동상(Sleeping Narayan Statue)이 있다고 나와있더군요. 그리 어렵지 않게 이 곳이다 라고 생각되는 장소에 도착했습니다만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동상(Statue)의 모습이 보이질 않네요.

한바퀴 둘러보다 보니 작은 연못 가운데에 누워있는 나라얀 신의 동상을 발견할 수가 있더군요.

 

 

누워있는 나랴안 신의 동상을 구경한 다음 메인 도로를 가로질러 가니 박더풀 왕궁 매표소가 보이네요.

벌써 네 번째 왕궁 매표소입니다. 왕궁을 들어가는 곳곳에 매표소를 만들어 놓고 있는 셈이예요.

 

 

박더풀 왕궁 입구에 튀김 파는 가게가 보이기에 부실한 아침으로 인한 허기를 달래고자 들어갑니다.

연신 튀김을 튀겨내고 있는 아저씨에게 주먹밥 튀김 비슷한 거 가리키며 에우따(한 개),

도너츠 가리키며 두이따(두 개) 주문을 해 놓고 테이블에 앉아 다시 콜라 한 병과 찌아를 주문합니다.

금방 튀겨낸 튀김이라 그런지 쫀득하니 맛도 기가 막힙니다.

근데 모두 합쳐서 겨우 85루피(900원 정도)라 하네요. 가격이 정말 착하네요.

 

 

이미 11시가 조금 넘은 시각이라 서둘러 버스 정류장으로 이동합니다.

곧이어 버스가 한 대 도착하기에 카트만두로 가냐고 물어보니 그렇다고 하네요.

버스에 올라타 자리를 잡습니다. 버스 옆에 적힌 이름이 Ghost Rider 입니다. ㅎㅎ

아무래도 12시에 맞춰 약속 장소인 가든 오브 드림스(Garden of Dreams) 입구까지 가기에는 무리인 거 같아 전화를 걸어 낮 12시 30분에 만나는 걸로 약속을 변경합니다.

 

 

라트나 파크 근처 박더풀 버스 파크에 도착하니 12시 5분경이 되었어요.

여기서 약속 장소까지 걸어가면 최소 15분은 걸리는 터라 12시 30분으로 약속을 변경하길 잘 했어요.

 

12시 20분경에 가든 오브 드림스 입구에서 트리부반대학교 졸업생인 스스미타 학생과 그녀의 남자친구를 함께 만났어요. 1년 6개월만에 다시 만나는 거라 무척 반갑더군요.

함께 근처에 있는 소풍(Picnic) 레스토랑으로 가서 비빔밥, 된장찌개, 제육볶음 그리고 맥주 1병을 주문해 함께 점심 식사를 하면서 얘기를 나눕니다. 식사비가 약 1,700루피 정도 나왔어요.


 

점심 식사 후에 근처에 있는 노점 가게의 야외 테이블에 앉아 찌아를 마시면서 한국 유학에 대해 예기를 더 나눕니다. 찌아 한 잔에 25루피(약 300원)입니다.

트리부반대학교 농공학과(Dept. of Agricultural Engineering)를 졸업한 터라 관련 학과가 있는 한국의 대학교를 생각중이었는데 자신들의 선배 몇 명이 한국의 강원대학교에 유학해 다닌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바로 강원대학교 수의과대학에 근무하는 친한 분과 카카오톡으로 연락해 이들 두 학생을 소개하고서 그 대학의 농공학과 아는 교수에게 추천해 줄 것을 부탁드렸네요.

 

 

오후 4시 반경에 학생들과 다음에 다시 만나기로 하고서 작별한 다음 호텔로 돌아옵니다.

호텔 객실에 돌아와 샤워를 한 후 옷을 갈아 입고서 잠시 휴식을 취하다가 오후 5시 30분경에 호텔 레스토랑에서 일행과 만나 저녁 식사 이전에 잠시 업무 관련 미팅을 가졌어요.

저녁 6시반에 호텔 근처 파이어 앤드 아이스(Fire and Ice) 레스토랑에서 그 동안 한국어 통역을 지원해 주셨던 분들을 만나 앞으로도 많은 도움 부탁드리는 차원에서 저녁 식사를 함께하기로 약속되어 있거든요.

 

 

호텔 근처 약속 장소로 가니 그 동안 통역을 도와주셨던 분들 중에서 네 분이 나오셨더군요.

네팔에 파견 중인 스탭들과 함께 모두 8명이 피자와 라씨(Lassi), 콜라 등으로 푸짐하게 저녁 식사를 했는데 식비로 약 6,000루피가 나왔더군요. 저와 일행이 각각 절반씩 부담해 계산합니다.

저녁 식사 도중에 잠시 레스토랑에 정전이 된 적이 있는데... 이 때 이 곳 카트만두 시내 인근에서 진도 4.5 정도의 여진이 있었다고 하네요. 1층 레스토랑에 있었던 터라 거의 미동도 못 느꼈는데 말입니다.

 

 

저녁 식사 후 밤 8시경에 호텔 객실에 들어와 호텔스 닷컴 예약사이트에서 내일 밤 숙박을 예약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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