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Nepal)/카트만두

[네팔] 제1편 - 매연과 먼지로 가득한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에 도착하다

민지짱여행짱 2016. 4. 24. 15:40

 2016년 4월 4일 월요일,

네팔 카트만두 여행 1일차입니다.

 

4월 4일부터 12일까지 7박 9일 일정으로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에 다녀오게 되었어요.

2014년 8월에 처음 네팔을 방문한 이래로 거의 6개월마다 방문을 하고 있다보니 네팔이라는 나라가 주는 신비감은 줄어들 법도 한데 그렇지가 않네요.


어젯 밤에도 여행 가방을 꾸리느라 자정이 넘어서까지 부산을 떨다가 겨우 잠자리에 들었는데...

아침 7시에 맞춰놓은 휴대폰 알람이 울리기도 전에 눈이 저절로 뜨이네요.

창원시외버스터미널 맞은 편에 있는 세인공항리무진 정류장에서 오전 8시 8분에 도착하는 공항버스를 타려고 해요. 어젯밤에 가져갈건지 말건지 미처 결정하지 못한 옷가지들 몇 개는 과감히 빼내고서 캐리어 지퍼를 닫아버렸어요. 집사람은 그냥 챙겨가라 하지만 현지에서 필요하면 손빨래를 하거나 저렴한 세탁 서비스에 맡겨도 되니깐요.

 

김해공항 라운지에서 PP(Priority Pass) 카드로 간단히 아침 식사를 할 예정이라 집사람이 건네는 쥬스 한잔 마시고서 집을 나섭니다. 택시를 타고 공항 리무진 정류장으로 가도 되는데 집사람이 배웅차 자기 차로 태워준다 하니 마다하지 않았어요. 딸내미가 특목고에 다니다 보니 내가 이렇게 여행을 떠나면 집사람은 혼자서 외로이 지내야 하는 상황인데 짐사람은 오히려 식사 안챙겨줘도 되고 홀가분하게 혼자 지내는 게 좋다고 하더군요. 

진심으로 하는 얘기가 아닐거라고 혼자 씁쓸히 생각하면서 캐리어와 함께 집사람 승용차 뒷좌석에 자리를 잡았어요. 조수석에 앉아 이런 저런 얘기를 하거나 몸을 움직이게 되면 운전자가 좌우 사이드 미러를 보는 데 방해가 될까봐서 일부러 뒷좌석에 탄 거예요. 제 차에 집사람과 딸내미를 태울 때에도 저는 항상 뒷좌석에 타도록 하거든요.

 

어제 일요일에는 하루 종일 가랑비와 안개가 자욱한 날씨를 보인터라 오늘 날씨 사정이 좋지 않으면 어떻게 하나 하는 고민을 했는데 다행히도 오늘 아침에는 날씨가 약간 흐리긴 해도 심한 안개는 안보이더군요.

아침 7시 50분경에 창원시외버스터미널 맞은편에 도착해 집사람에게 잘 다녀오겠다 한번 더 인사한 후 공항리무진이 도착하기를 기다립니다.  

 

 

오전 8시 8분에 도착하게 될 공항리무진은 잠시 장유를 경유해 김해국제공항으로 가는 걸로 안내되어 있네요. 공항 리무진 운행 시간표가 최근에 바뀐 터라 버스 정류장에 걸린 시간표를 사진으로 담아 둡니다.

자주 국외출장을 다니는 편이라 예전에는 승용차를 몰고서 김해국제공항으로 갔으나 공항 주차 차량의 증가로 주차 공간 찾느라 스트레스 받아야 하고 장기간 주차 요금에 대한 부담도 큰 터라 요즘엔 매번 공항리무진을 이용하고 있답니다. 창원에서 김해공항까지 요금 8천원, 마산에서는 8,300원인데 세인공항리무진 회사에서 독점으로 운행하다 보니 요금이 비싸게 책정되어 있다는 생각이 든답니다. 

 

 

어제 하루 종일 내린 봄비에 대로변 벚나무 꽃잎들이 도로변에 많이 떨어져 있네요.

매년 4월초에 진해 군항제 축제와 더불어 창원시내 대로변에 벚꽃이 만발하는 장관을 보여주는데 어제 내린 봄비가 야속한 상황이 되어 버렸네요.    

 

 

8시 8분에 도착해야 할 공항리무진은 출근 시간대 차량 정체로 인해서인지 8시 15분경에 도착하네요.

창원병원 맞은편과 남산 버스정류장에서도 정차해 손님들을 태운 다음 약간 정체가 있는 창원터널을 지나 김해시 장유면의 문화센터 입구에서 마지막 탑승 손님들을 태워 김해국제공항으로 향합니다. 

결국 예정보다 10여분 늦은 오전 9시 10분경에 김해공항 국제선 청사에 도착했어요.

10시 40분에 출발하는 대한항공 국제선 연결편을 탑승할 거예요.

다행히도 대한항공 체크인 부스는 한산한 편이네요.

요즘 에어부산, 제주항공, 이스타젯 등 국내의 저가형 항공사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국내 및 국제선 운항을 하는터라 상대적으로 비싼 대한항공편 승객들이 줄어든게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트리부반대학교 특수교육학과에서 수업 교구로 사용할 장애인 지팡이 등이 가득 담긴 약 23Kg 무게의 캐리어는 체크인 부스에서 수하물로 부쳐 보냅니다. 여기서 보낸 캐리어는 카트만두에 도착해서 찾으면 되는 거지요.

 김해공항에서 인천공항까지의 국내선 항공권과 인천공항에서 카트만두까지의 국제선 항공권 이렇게 두 장의 항공권을 받아들고서 작은 기내용 캐리어를 끌고서 보안 검사를 하러 들어갑니다.

그런데 보안 검사가 강화된 이후로 출국 심사장으로 들어가려는 승객들이 2열로 길게 널어서 있네요.

항공사 부스에서의 체크인은 빨리 했지만 출국장 들어서기가 어렵네요. 

국제선 항공편 탑승하실 분들은 보안검사와 출국심사를 받기까지 예전에 비해 최소 30분 정도 더 걸린다 생각하시고 공항에 도착하셔야 할거예요. 

 

 

이번에는 저나 집사람이 온라인으로 면세 물품을 주문한게 없는터라 면세물품 수령 창구에는 들리지 않아도 되네요. 그래서 곧바로 대한항공 라운지를 찾아가 샌드위치와 컵라면으로 조촐한 아침 식사를 했어요.

PP(Priority Pass) 카드만 있으면 무료로 라운지 입장이 가능하거든요.

이 곳 김해국제공항에서는 아시아나항공 라운지보다 그나마 대한항공 라운지가 조금 나아요.

지난 번에 아시아나항공 라운지에 들어갔다가 먹을게 하나도 준비안되어 있어 바로 취소하고 나와 대한항공라운지에 간 적이 있거든요.

 

당초 10시 40분에 출발하기로 된 항공편인데...

출발이 아닌 보딩 시작 시각이 10시 45분으로 변경되었다는 안내 메시지가 나오네요.

이는 11시 넘어서 항공편이 출발한다는 거지요. 

 

 

라운지에서 10시 45분경에 나와 출발 게이트로 가니 탑승줄이 길게 늘어서 있네요.

11시경에 탑승이 마무리 되고 11시 10분경 비행기가 출발하네요.

당초 출발 예정보다 30분 정도 지연된 셈이예요.

 

 

김해국제공항을 출발한 국제선 환승편은 약 50분 정도 걸려 낮 12시경에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합니다.

환승객을 위한 보안 검사를 받고서 카트만두행 탑승 게이트를 찾아갑니다.

비행기 출발 까지는 1시간 정도 시간이 남은 상황이지만

불과 1시간 전에 아침 식사를 했고 또 카트만두행 국제선을 탑승하면 기내식이 나올거라 인천공항에서의 라운지 방문은 별로 내키지가 않더군요. 커피라도 좋아한다면 라운지에서 커피 한 잔 하면서 잠시 쉬면 되는데 그것도 아니거든요. 대신에 면세점에서 간단히 쇼핑을 하는 걸로 대신합니다.

현지 대학교수들을 만나게 될 거라 미리 명함집과 볼펜세트 등 선물을 10개 준비했는데 아무래도 친분이 두터운 분들에게는 따로 선물을 준비하는게 좋을 거 같더군요.

바다가 없는 네팔에 특별한 선물이 될 거 같은 한국의 명품 김 선물세트를 면세점에서 몇 개 구입합니다.

 

 

카트만두행 대한항공편은 오후 1시 25분 정시에 출발을 하더군요.

미국에 아들 유학을 보내 현지 취업을 시킨 네팔인 노부부랑 나란히 앉게되어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눕니다.

미국에서 네팔로 가는 직항 노선이 없다보니 인천국제공항을 경유해 이 항공편을 탑승하신 거네요.

1년에 한 번 정도 자녀랑 며느리 그리고 손자를 보러 미국 텍사스주에 가서 한 두달씩 지내다 온다네요.

제가 네팔에 가서 하는 업무를 소개하니 자기 나라에서 경제적인 원조 보다도 더 절실한 게 이러한 교육 원조라는 것에 공감을 같이하더군요. 

 

1시간쯤 지난 후 기내식 서비스가 시작되더군요.

새싹 비빔밥으로 주문했어요. 네팔인 노부부는 채식주의자이시더군요.

 

 

네팔에 도착을 앞두고 승무원들이 작성해야 할 입국신고서, 세관신고서 그리고 도착비자 신청서 양식을 나눠주네요. 입국신고서는 어느 나라에 입국하든 거의 동일한 내용을 적게 되어 있어요.

영문이름, 생년월일, 성별, 발급국가, 여권번호, 방문유형, 항공편명 그리고 네팔내 주소(보통 호텔 이름)를 적으면 됩니다. 세관 신고서는 신고해야 할 정도의 현금이나 물품을 가지고 오는게 아니므로 그냥 비워놓고 날짜와 서명만 하면 되구요.  

 

 

매번 네팔에 올 때 마다 25달러씩 내고서 15일 유효한 도착비자를 발급받고 있어요.

예전에는 트리부반국제공항에 도착해 입국 심사장에 비치된 도착비자 양식에다 기재를 했지만 이번에는 기내에서 양식을 나눠주는 터라 기내에서 미리 입력을 합니다. 조금이라도 빨리 입국 심사를 받으려구요.

사진 1장도 필요한데 저는 옛날에 찍어놓은 증명 사진들이 남아있어 그냥 버리기 보다는 도착비자 발급시에 사용하려고 사진을 한 장씩 챙겨 온답니다.

 

 

사진을 안챙겨 온 경우에는 도착비자 신청서에다 기재하지 말고 입국 심사장에 비치된 키오스크에서 도착비자 발급에 필요한 내용을 입력한 다음 즉석에서 사진을 찍어 출력하면 됩니다. 별도 비용은 없어요.

 

 

네팔 현지시각 오후 5시 40분경에 트리부반 국제공항에 도착합니다.

한국과의 시차가 3시간 15분이 나는터라 한국의 현재 시각은 저녁 9시가 되어가는 시각이예요.

 

 

비행기에서 내리자 마자 빠른 걸음으로 입국심사장으로 들어서서 미리 준비한 도착비자 신청서, 사진 1매 그리고 25달러를 정면 비자 발급비 납부 창구에다 내밀었어요.

도착비자 신청서와 사진 1매는 비자 발급비 납부 영수증과 함께 다시 돌려주므로 여기에다 입국신청서랑 여권과 함께 챙겨서 WIthout VISA 라고 적혀있는 입국심사대로 가시면 됩니다.

제가 수차례의 경험을 살려서 발빠르게 입국 심사를 받게된 터라 기다림없이 입국 심사를 마칠 수 있었어요.

 

1층으로 내려가 개인 휴대물품에 대한 가벼운 보안 검색을 받은 후 수하물이 나오기를 기다립니다.

수하물만 빨리 찾게되면 비행기에서 내려 거의 10여분 만에 공항 밖으로 나서는 셈인데... 

 

 

수하물 기다리는 동안 스마트폰에서 한국 심카드를 빼내고 네팔에 올 때마다 사용했던 Ncell 심카드를 꽂았으나 충전 잔액이 부족해 전화도 걸 수 없고 인터넷 연결도 안되더군요. 

하지만 전화 수신은 가능했던 터라 사흘 전에 카트만두에 먼저 도착해 업무 수행중인 동료에게서 전화가 걸려와 아리야타라(Aryatara) 호텔 픽업 차량으로 공항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다네요.

모든 입국 심사를 마치고 수하물을 기다리고 있는데 곧 나갈 거라고 합니다.

 

늦게 입국 심사를 마치고 내려온 사람들도 자기 수하물들을 하나씩 둘씩 찾아가는데 가장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는 제 수하물이 오랫동안 안나오네요.

혹시라도 제 수하물의 보안검사 과정에서 무슨 문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결국 제 수하물은 1시간 넘게 기다려서야 거의 꼴찌 비슷하게 나오네요. ㅎㅎ

 

저녁 7시가 넘어 공항 입구에서 일행과 만나 아리아타라 호텔 픽업 차량을 타고서 카트만두 시내 타멜(Thamel)로 이동합니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희뿌연 먼지와 탁한 매연을 지켜보노라니 창문을 열어보지 않아도 답답함이 확 와닿네요.

히말라야(Himalaya) 라고 하면 누구나 깨끗하고 맑은 공기를 연상하게 되는데...

이 곳 카트만두에서는 언제쯤 맑은 공기와 함께 하려나 걱정이 되네요.

 

이번에 3박 숙박을 예약한 아리야타라 호텔에서 무료 픽업 서비스를 제공하는 터라 편리하네요.

저렴한 객실로 3박을 예약한 터라(조식뷔페 포함해 3박에 12만원) 픽업 차량이 나올 줄 몰랐는데...ㅎㅎ

동료가 호텔 프론트에 물어보니 제 예약 기록이 없다고 한다기에 제가 카톡으로 보내준 예약 바우처를 보여주고서야 공항 픽업 서비스를 지원 나올 수 있었다네요.

 

타멜에 있는 가든 오브 드림스(Garden of Dreams) 뒷편에 있는 아리야타라 호텔에 도착해서도 호텔 직원들은 자신들의 이메일로 예약 확인 메일이 온게 없다고 하기에 제가 호텔 예약사이트에서 받은 바우처가 담긴 이메일을 전달해 주고서야 호텔 체크인이 마무리 되었네요.

 

 

저녁 8시 반경에 동료와 함께 근처에 있는 호텔 근처에 있는 소풍(Picnic) 이라는 레스토랑으로 늦은 저녁식사를 하러 갑니다. 공항까지 마중나온 동료에게 고마움을 전하고자 제가 저녁 식사를 대접하려고 해요.

한식을 먹을 수 있는 레스토랑이지만 네팔인이 운영하는 식당이예요.

레스토랑 가는 도중에 환전소에 들러 100달러에 10,450루피로 환전을 합니다.

 

동료와 함께 소풍 레스토랑에서 맥주랑 떡볶이, 야채국밥 그리고 돌솥비빔밥으로 저녁 식사를 했어요.

동료는 이번에 처음 방문한 레스토랑이자민 음식들과 반찬이 모두 맛있다 하네요.

사실 이 곳 타멜에서는 한국 레스토랑이랑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로컬 레스토랑들이 많아 선택의 폭이 넓어요.

 

 

저녁 식사 후 호텔에 도착해 동료와 함께 발코니 의자에 앉아 내일 트리부반대학교 사노티미 캠퍼스를 방문하는 일정에 대해 간단히 협의하고서 하루 일정을 마무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