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월 1일 금요일, 남미 가족여행 16일차입니다.
오후 1시경에 소금 호텔에 도착한 지프를 타고서 본격적인 소금 사막 투어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지프를 타고 가장 먼저 도착한 곳은 어제 오후에 우리 가족이 둘러보았던 소금 사막 근처로서 소금을 채취하는 곳에서 조금 떨어진 곳 이랍니다.
약 30분 정도 소금 사막을 구경한 다음 다시 지프를 타고 10분 정도 사막에 나 있는 도로를 따라 달려 소금 사막 가운데에 자리잡고 있는 레스토랑에 도착한다. 모두들 레스토랑에는 들어가지 않고 밖에서 사진만 찍으며 놀더군요. 우리 가족도 레스토랑 주변을 돌면서 천천히 구경합니다.
다시 지프를 타고 소금 레스토랑을 출발해 사막을 가로질러 달린다. 정말 소금 사막이 끝없이 펼쳐져 있더군요. 아마 1시간 정도 갔나 싶었는데 갑자기 소금 사막 가운데에 선인장이 가득 들어찬 동산이 하나 나타나더군요. 이 곳을 물고기 섬이라 부른다.
함께 지프를 타고 온 외국인들도 입장료를 내고 물고기 섬에 들어가는 대신에 그냥 입구에 있는 선인장들을 구경하고 나서는 레스토랑으로 들어 가버린다. 우리 가족도 물고기 섬을 둘러볼 생각이 별로 없는 터라 지프 운전기사의 안내에 따라 레스토랑으로 가서 함께 점심 식사를 하기로 한다. 이 곳 레스토랑에서의 점심 식사는 투어 비용에 포함되어 있답니다. 레스토랑에서 엄마는 오믈렛을 드시고 저랑 아빠는 라마 고기를 먹었어요. 다른 외국인들도 라마 고기를 주문했답니다.
오후 3시 경 점심 식사가 나오기 직전에 지프 운전기사가 임시 회의를 소집한다. 폴란드에서 온 남녀가 오후 6시에 우유니를 출발해 포토시(Potosi) 라는 도시로 가는 버스를 예약해 놓았다 하면서 남은 투어를 더 이상 함께 하기가 어렵다고 한다. 그리고 투어의 다음 방문지는 30분 정도 지프를 타고 가서 플라밍고(홍학)들이 노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라 한다. 만약 남은 투어 일정이 그대로 진행된다면 이들 연인은 다른 교통편을 이용해 우유니로 돌아가야 하는 상황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지프 차량이 여행객을 가득 태우고 온 터라 사실상 이 곳에서 우유니로 돌아가는 교통편을 찾기가 수월하지 않은 모양이다. 결국 임시 투표처럼 진행된 회의에서 우리 가족을 비롯한 일행들 모두 폴란드 연인의 일정에 맞춰주기로 하고, 이 곳에서 남은 시간을 보내다가 오후 4시에 우유니로 돌아가는 걸로 일정이 조정되었어요. 예쁜 플라밍고의 모습들을 구경하지 못하게 되는 아쉬움이 남는 순간이지만 어쩔 수가 없네요.
[볼리비아] 제12편 - 기차 무덤을 구경한 후 우유니를 떠나 라파즈로 돌아가다 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