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Bolivia)

[볼리비아] 제6편 - 오루로 시내를 구경하고 극장에서 애니메이션 영화를 보다

민지짱여행짱 2021. 3. 15. 16:23

2009년 12월 30일 수요일, 남미 가족여행 14일차입니다.

 

당초 계획 대로라면 어제 오후 3시 30분에 오루로를 출발해 우유니까지 가는 기차를 타야 했는데 기차표를 구하지 못한 데다가 저녁에 출발하는 야간 버스 티켓 조차 구하지 못했기에 예상에도 없는 오루로에서의 1박을 하게 되었어요.

 오루로 버스 터미널 입구 맞은 편에 위치한 키스와라 호텔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아침을 맞이한다. 오늘 밤 9시에 이 곳 오루로를 출발해 우유니까지 가는 야간 버스를 타게 될 예정이라 오전 내내 호텔에서 쉬다가 오후에 메인 광장쪽으로 가서 주변을 구경하고 어제 버스 터미널과 기차역을 왔다 갔다 하는 도중에 보게 된 큰 재래 시장을 구경하는 걸로 일정으로 잡는다.

 

[오루로에서 1박을 하게 된 키스와라 호텔에서 내려다 본 오루로 버스 터미널 모습입니다]
[멀리 보이는 산 허리에 아주 큰 그림이 그려져 있네요]
[오늘 일정에 여유가 많은 터라 늦게 있어났어요. 침대에 누워서 패션 TV를 보고 있어요]

 

오전 11시 반경에 호텔에서 체크 아웃을 먼저 하고서 숙박비로 180볼(2만 6천원 정도)을 지불한다. 오루로 시내를 돌아다니며 구경할 거라 큰 가방 두 개는 호텔에다 맡기면서 오후 8시에 찾아갈 거라고 얘기한다. 호텔 입구에서 택시를 잡아 타고서 플라자 데 아르마스(아르마스 광장)까지 갑니다. 택시비는 7볼(천 원)이예요.

 

[우리 가족이 오루로에서 1박을 한 키스와라 호텔 모습입니다]
[택시를 타고 아르마스 광장 근처에 내렸어요]
[아르마스 광장과 그 주변을 둘러보고 있는 모습입니다]

 

아르마스 광장을 잠시 둘러보고 있자니 갑자기 허기가 찾아온다. 키스와라 호텔에서의 숙박은 아침 식사 불포함이었던 터라 아직까지 식사를 못했거든요. 인터넷 여행 카페에 오루로의 추천 식당으로 올라와 있는 레스토랑 Vida Sana를 찾아간다. 배낭 여행객들이 가격이 싸고 맛있다는 식당인데 아쉽게도 오늘은 영업을 안하는가 봅니다. 묻이 굳게 닫혀있네요.

 

[아르마스 광장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는 Vida Sana 라는 레스토랑을 찾아왔어요]

 

할 수 없이 어제 오후에 버스 터미널과 기차역 사이를 택시를 타고서 왔다 갔다 하면서 보게 된 재래 시장을 향해 걸어간다.  어차피 식사 후에는 재래 시장 구경을 할 생각이었던 터라  그 곳에서 현지인들이 많은 식당을 찾아보기로 한거다. 낮 12시 조금 넘어 Libertador 라는 레스토랑 입구에서 노점상이 팔고 있는 노란색의 왕만두가 맛있어 보이기에 이 곳 식당으로 들어선다. 식당에서 음식을 주문해 먹으면서 덤으로 식당 입구에서 파는 왕만두를 몇 개 주문해 먹으려고 하는 거지요.

 

[우리 가족이 점심 식사를 하게 된 레스토랑 Libertador입니다]
[레스토랑 입구에서 노점상이 왕만두를 팔고 있어요]

 

Libertador 레스토랑에서 직원에게 식당 앞에서 파는 왕만두 4개랑 사이다 1병, 맥주 1캔, 그리고 커피 1잔을 먼저 주문합니다. 식당에서 파는 음식은 뭘 고를지 메뉴판을 보면서 천천히 주문하겠다고 했거든요. 잘 생긴 어린 오빠가 서빙을 하고 있는데 동양인을 오랜만에 보는 건지 자꾸 우리 가족을 보면서 웃는다. 엄마 역시 직원이 잘 생겼다고 칭찬을 많이 하네요. ㅎㅎ

아빠 엄마가 메뉴 중에서 뭘 골라야 할지 선택 장애가 생겨 그냥 옆 테이블에서 시켜먹고 있는 음식을 가리키며 두 개를 달라고 주문했어요. 옆 테이블에서도 아주 맛있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시켜 먹으라는 제스쳐를 취한다. 잠시 후에 샐러드와 빵 그리고 닭죽이 나오고 메인으로 치킨 요리가 세트로 나왔는데 정말 맛있더군요. 주문한 음식과 음료를 모두 합쳐서 55볼이 나왔는데 아빠가 팁 포함해서 60볼(8천 5백원)을 지불합니다.

 

[음료수와 맥주와 커피를 주문하고 레스토랑 입구에서 팔고 있는 왕만두 4개를 주문했어요] 
[주 메뉴로 옆 테이블에서 먹고 있던 세트 요리 두 개를 주문했어요]
[식사 후에 재래 시장으로 가다가 길거리에서 파는 5볼짜리 아이스크림을 사 먹었어요] 
[오루로 재래시장을 구경하고 있어요. 현지인들의 생활 용품들을 구경할 수 있어 좋았어요]
[모자 가게에서 30볼짜리 엄마 모자랑 18볼짜리 제 모자를 사면서 3볼을 깎아 45볼을 냈어요]
[제 얼굴이 튼 것 같아 시장 내 약국에 들러 물어보고 있어요. 그냥 안사고 나왔어요]

 

오후 2시경에 재래 시장 구경을 끝내고 나니 다리도 아프고 날도 더운 편이라 근처에 있는 인터넷 PC방에 들어가 1시간 정도 쉬기로 한다. 인터넷 속도가 느린 편이지만 한글 사용이 되더군요. 1시간에 2볼(약 300원)이라 PC 2대를 빌립니다. 한 대는 아빠랑 엄마가 번갈아 가며 이메일 확인 정도 하시고는 그냥 놔둔 셈이예요.

 

[인터넷 PC방에 들어가 쉬면서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어요. 1시간에 2볼이랍니다]

 

인터넷 PC방에서 나와 다시 아르마스 광장이 있는 쪽으로 천천히 걸어가다 화장실도 사용할 겸 깨끗해 보이는 패스트 푸드점에 들어간다. Super Hamburger 라는 곳으로 한국의 롯데리아 같은 곳이예요. 2층으로 올라가 전망좋은 곳에 자리를 잡은 다음 7볼짜리 두라노 주스와 망고 주스를 각각 하나씩 시키고 엄마가 마실 5볼짜리 커피랑 12볼 짜리 조각케익을 하나 주문합니다.

 

[아르마스 광장 옆에 있는 패스트 푸드점 2층에 자리잡고서 음료수와 조각 케익을 주문했어요]
[패스트 푸드점의 2층에서 내려다 본 1층 입구 모습입니다]
[재래 시장에서 구입한 모자를 쓰고 악세사리를 손목과 손가락에 착용한 모습이예요]

 

오후 5시 경이 되자 패스트푸드 점이 많은 사람들로 북적인다. 자리에서 일어나 이제 어디로 가볼까 고민하다가 계단에 영화 포스터가 붙어 있기에 구경 삼아 3층으로 올라가 보기로 한다. 이 곳 3층에는 영화관 Super Cine가 있네요.  직원을 만나 영화 티켓 가격을 물어보니 1인당 15볼(2천 1백원 정도) 이라고 한다. 오후 5시에 "하늘에서 음식이 내릴 때" 라는 애니메이션 영화가 상영되는 걸로 나와있는데, 이 애니메이션은 내가 인터넷에서 다운로드 받아 PMP에 담아와서 몇 번에 걸쳐 감상을 할 정도로 재미가 있답니다. 

 

[1시간 조금 넘게 패스트푸드 점에 앉아서 시간을 보내며 쉬고 있다]
[3층에 영화관이 있네요]
[오후 5시에 "하늘에서 음식이 내릴 때" 제목의 애니메이션 영화가 상영될 예정이네요]

 

시간 여유가 있는 편이지만 지친 몸을 이끌고 여기 저기 돌아다니기 보다 여기서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쉬기로 한다. 직원에게 매표소를 물어보니 1층에 있다 하기에 아빠가 다녀오려고 하는 데 나이 드신 직원이 우리 가족더러 여기서 기다리고 있으라 한다. 그리고는 아빠가 건네는 돈을 받아 들고 직접 1층까지 내려가서 티켓을 끊어오셨어요. 결국 우리 가족은 오후 5시 조금 넘어 예정에도 없던 애니메이션 영화를 보게 되었답니다.  

 

[볼리비아의 오루로에서 계획에도 없던 영화를 보게 되네요. 1인당 15볼짜리 영화 티켓이랍니다]

 

자막도 없이 스페인어로 상영하는 영화이지만 저는 스토리를 알고 있기에 재미있게 봤어요. 엄마 아빠도 무슨 말인지 들리지는 않아도 무슨 내용인지 알겠다고 하신다. 그런데 아빠는 도중에 짧은 시간이지만 깜빡 잠이 들었다 깨셨다고 하시네요.ㅎㅎ

 

[자막도 없이 스페인어로 상영되는 영화를 보고 있어요] 
[극장이 자그마하네요. 스크린도 작은 편이구요] 
[영화 상영이 끝나고서 극장을 나서고 있다] 

 

애니메이션 상영 시간이 짧아서 그런지 영화 구경을 마치고 나오니 겨우 오후 6시가 조금 넘은 시각이다. 저녁 먹기에는 조금 이른 것 같아 다시 아르마스 광장과 그 주변을 둘러 보면서 시간을 보내기로 한다.

 

[아르마스 광장 근처에서 혼자 길거리 공연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아르마스 광장 주변을 거닐기도 하고 가게를 둘러보기도 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저녁 6시 45분 경에 아르마스 광장 근처 2층에 있는 제법 근사한 레스토랑 Bravo's Pizza에서 저녁을 먹기로 한다. 그리 배가 고프지 않은 상황이지만 나중에 심야 버스를 타고 가야 하는 터라 간단하게 나마 피자로 저녁을 대신하기로 한 거다. 저녁 8시에 키스와라 호텔에 맡겨둔 가방을 찾아야 하기에 지금 식사를 하는 게 좋을 것 같았거든요.  

 

2층에서 아르마스 광장이 내려다 보여 전망이 좋은 편이다. 피자 기본 중간 크기 하나랑 치즈 버거를 하나 주문하고, 음료수는 콜라 1리터 짜리 하나를 시켰어요. 피자 주문 시에 토핑은 선택 사항인데 무슨 단어인지 몰라 그냥 기본만 시켰는데 나중에 나오는 피자를 보니 정말로 토핑이 전혀 안되어 있다. 그냥 아무 토핑이나 추가로 시켜볼 걸 그랬나 봅니다. 이미 구워 나온 피자에다 토핑을 추가해 달라는 것은 안될 것 같기에 그냥 먹기로 한다. 가격은 모두 합쳐 54볼(약 8천원 정도)이 나왔어요. 

 

[Bravo's Pizza 레스토랑에서 내려다 본 아르마스 광장과 주변 거리 모습입니다]
[전혀 기본 토핑도 되어있지 않은 피자를 씁쓸하게 바라보고 있어요]
[피자와 치즈 버거와 콜라로 저녁을 대신하고 있다]
[우리 가족이 저녁 식사를 한 레스토랑입니다]

 

피자와  치즈 버거로 저녁 식사를 한 다음 아르마스 광장 옆에서 택시를 타려고 했으나 몰려든 많은 차량들로 인해 정체가 되고 있는 터라 광장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택시를 타기로 한다. 도중에 캐릭터가 들어간 예쁜 지갑을 파는 가게가 보이기에 들어가서 이것 저것 구경하다가 내가 고른 지갑 두 개를 구입합니다. 부드러운 가죽으로 만들어진 분홍색 지갑과 스타일이 다른 노란색의 가죽 지갑이 모두 맘에 들었는데 하나만 선택하기 너무 어렵더군요. 두 개 합쳐서 70볼(1만원) 달라고 하기에 너무 싼 것 같아요. 그런데 아빠가 지갑에 조그맣게 그어진 볼펜 자국을 가리키면서 가격을 조금 깎아주면 두 개 모두 사겠다고 우겨서 결국 10볼을 깎아 60볼에 샀답니다.    

 

[제가 분홍색의 예쁜 지갑을 두 개나 구입한 가게입니다]

 

지갑을 파는 가게 앞에서 택시를 잡아 타고 버스 터미널로 이동한다. 택시 타기 전에 기사에게 요금을 물었는데 7볼 달라고 하더군요. 버스 터미널 앞에 도착해 우선 맞은 편에 있는 키스와라 호텔에 가서 맡겨 둔 두 개의 가방을 찾는다. 더불어 나랑 엄마는 호텔의 화장실을 무료로 이용합니다. 버스 터미널에서는 1볼을 내야 하거든요. ㅎㅎ

 

[저녁 9시에 우유니까지 가는 야간 버스 티켓입니다. 요금은 1인당 43볼이다]

 

이 곳 오루로에서 우유니까지 가는 도로는 대부분 비포장이라 한다. 야간 버스를 타고 8시간 정도 이런 도로를 지나가야 하는 터라 멀미 약을 먹고서 푹 자는 게 좋을 것 같다. 버스 터미널 내에 있는 슈퍼에서 3.5볼(500원) 주고 생수 한 병을 사서 버스를 타기 전에 준비해 간 멀미 약을 가족 모두 챙겨 먹습니다. 아빠 엄마는 한 알씩 드셨고 저는 반 알을 먹었어요. 버스 안에 화장실이 있기는 할 건데 혹시 고장으로 잠겨있으면 곤란하기에 가족 모두 화장실에 다녀오는 것을 잊지 않는다. 1인당 1볼씩 냈답니다.

 이 곳 버스 터미널에서도 모든 승객들이 터미널 이용료를 내야 하더군요. 1인당 1.5볼입니다. 우유니로 가는 버스가 예정된 출발 시각이 다가오는 데도 안 보이다가 거의 9시가 되어 버스 한 대가 도착한다. 아마 다른 장소에서 기다리다가 출발 시각이 되자 나타난 듯 하다. 대부분의 승객들이 짐들을 먼저 실어 놓고 탑승하는 식으로 하다 보니 모든 게 더디더군요. 결국 9시에 출발하기로 한 버스는 30분 늦은 9시 반경이 되어 겨우 우유니를 향해 출발을 합니다.

 

[버스 회사 사무실 앞에 우유니까지 가려는 승객들이 많이 몰려있지만 버스가 도착하지 않고 있다]
[저녁 9시 경이 되어 버스가 도착하자 승객들 모두 짐들을 싣고 있다]
[우유니까지 가는 부스 까마 등급(일반 등급 보다 좋은 좌석 등급)의 버스입니다]
[버스 뒷편 범퍼가 떨어져 나가고 없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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