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Peru)

[페루] 제25편 - 티티카카 호수 내에 갈대로 만든 우로스(Uros)섬 투어를 하다

민지짱여행짱 2021. 2. 16. 18:00

2009년 12월 26일 토요일, 남미 가족여행 10일차입니다.

 

호텔에서는 무료로 아침 식사를 제공하지 않는터라 오전 8시경에 호텔옆 사거리에 있는 Las Chullpas 레스토랑으로 간다. 어젯밤에 저녁 식사를 한 레스토랑인데 메뉴를 보니 아메리칸 스타일의 아침 식사를 파는 걸로 나와 있었거든요.

 

[아침 식사를 하게 된 레스토랑 입구입니다]
[아빠와 엄마는 7.5솔짜리 아메리카노를 두 개 주문했어요. 커피나 코카차가 포함되어 나옵니다]
[저는 바나나 팬케익을 시켰는데 팬케익 위에 시럽과 바나나를 얹어주네요. 가격은 5솔입니다]

 

아메리칸 스타일의 아침 식사를 한 후에 맞은 편 환전소에 들러 40달러를 추가로 환전합니다. 내일은 페루 여행을 끝마치고 볼리비아로 가게 되는 터라 남은 일정에 필요한 금액 만큼만 환전을 한거예요. 이 곳 환전소에서는 1달러에 2.86솔로 환전을 해주는데 다른 도시에 비해 환전율이 좋은 편이다.

 

아침 9시에 호텔 입구에서 여행사 사장 로페즈가 보내 준 택시를 타고서 항구로 간다. 투어 비용에 포함되어 있는 서비스이지요. 항구로 가는 도중에 택시 기사로 부터 오픈 버스 티켓도 챙겨 받는다. 어제 로페즈에게 이 곳 푸노에서 볼리비아 수도 라파즈까지 가는 오픈 버스 티켓 비용을 먼저 지불을 하고 오늘 아침에 택시 기사편으로 오픈 버스 티켓을 보내주기로 한거였거든요. 이 곳 푸노에서 볼리비아의 코파카바나까지 타고 간 다음 코파카바나에서 1박을 하고서 다음 날 코파카바나에서 라파즈까지 타고 갈 수 있는 오픈 티켓이랍니다.

 

[여행사 사장 로페즈입니다. 다른 투어 손님들을 태워서 항구에 오셨네요]
[푸노의 항구에 있는 등대입니다]
[오전 9시 15분경에 투어 보트에 탑승합니다]

 

보트 선착장을 출발한 투어 보트에는 우리 가족을 포함해서 10명 정도만 타고 있어요. 아마도 지금이 여행 비수기라 그런가 보다. 투어 가이드가 자기 이름은 왈터(Walter)라고 하면서, 영어와 스페인어로 이 곳 티티카카(Titicaca) 호수에 대해 잠시 설명하고는 곧 도착하게 될 우로스 섬에 사는 원주민들의 인사를 가르쳐 줍니다. 스페인어가 아닌 현지 언어가 따로 있다고 하네요.

 

까미사라끼? (How are you?)

왈리끼! (Good!)

 

우리 가족이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왈터가 한국은 중국말을 사용하는지 일본말을 사용하는지 물어본다. 아빠는 한국 고유의 한글이 있다고 하시면서 왈터에게 한글을 가르치기 시작한다. 14개 자음과 10개 모음을 수첩에 적은 다음 이걸 조합해서 한글을 쓰고 읽을 수 있다는 걸 시작으로 해서, 더불어 한국 사람 만나게 되면 사용하라고 몇가지 인사도 가르칩니다. 그러다 보니 금새 30여분이 지나고 드디어 우로스 섬에 도착하게 되었어요.

 

[우로스 섬 주민들이 환영의 인사를 하십니다. 까미사라끼? 우리 가족은 왈리끼! 라고 대답합니다]
[관광객들을 환영하는 모습이예요]
[투어 가이드 왈터가 우로스 섬에 대해 설명하고 있어요]

 

이 곳 우로스 섬은 50여개의 갈대섬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 중의 하나에 내리게 된 거다. 가이드 왈터가 이 곳 주변에 있는 50여개의 갈대섬의 대표에 해당하는 이삭(Issac)이라는 분을 먼저 소개하더군요. 그런 다음 두 사람이 직접 갈대섬이 어떻게 만들어 지는지 과정을 보여줍니다.

 

[갈대섬이 어떻게 만들어 지는지를 보여주고 있어요]

 

티티카카 호수의 물을 그대로 마시면 배탈이 나기 때문에 이 곳 갈대섬에 사시는 분들은 갈대를 잘라내어 그 뿌리를 씹어 수분을 섭취한다고 한다. 직접 굵은 갈대를 하나씩 나눠주면서 뿌리 부분을 씹어 보라고 하는데 정말로 물기가 촉촉하게 나오더군요.

 

[갈대의 뿌리를 씹어먹고 있어요]

하나의 갈대 섬에는 7가구 정도가 살고 있는데 관광객을 상대로 기념품을 판매하거나 직접 자수를 놓은 보자기나 천을 판매하여 생계를 꾸려나간다고 한다. 일본인으로서 페루의 대통령이 되었던 후지모리가 이 곳 우로스 섬에다 2가구당 하나씩의 태양광 집전기를 설치해 줘서 지금은 TV도 보고 전기도 사용한다고 합니다.  가이드의 설명이 끝나기가 무섭게 갈대섬에 사는 원주민들이 관광객들을 서로 자기네 집으로 데리고 가려고 한다. 아빠는 이삭의 집으로 끌려가시고 저랑 엄마는 그 옆의 집으로 끌려가게 되었어요. 원주민들이 데리고 들어간 관광객은 그 집을 구경하고 전통 의상도 입어보게 됩니다. 이들은 간단한 영어로 의사 소통이 가능한 편이더군요. 이들이 데려간 관광객들에게 집을 구경시켜 주고 전통 의상도 입혀주면서 체험을 하게 한 후에 자신들이 만든 기념품을 구매하도록 유도를 하는 거랍니다. 직접 자수를 놓은 천은 가격이 30달러 정도를 부르는데 비싼 편이더군요.

 

[우로스 섬 원주민들 전통 의상을 입고 있는 모습이예요]
[자수를 놓은 천은 30달러라 너무 비싸서 목걸이 하나 팔아줍니다]

 

우리 가족을 안내한 두 원주민 가족들에게 현금으로 사례를 할 수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그들이 파는 기념품을 팔아주는 것이 관례인 듯 하다. 우리 가족도 어쩔 수 없이 목걸이 5솔짜리 두 개랑 3솔짜리 기념품을 팔아줍니다. 쇼핑이 끝난 후 자그마한 갈대섬을 잠시 둘러보는 자유 시간을 가진다. 갈대섬을 구경하다가 어린이들이 보이면 미리 준비해 간 과자를 조금씩 나눠줬어요. 이 곳 우로스 섬 투어시에 나눠주려고 자그마한 봉지에 젤리와 사탕이 든 과자들을 많이 챙겨왔거든요.

 

[갈대섬을 구경하고 있어요] 

 

투어 가이드는 관광객들에게 갈대섬 둘러보게 한 다음 더 이상 기념품을 팔아 줄 조짐이 안보이면 갈대배에 태워 다른 섬으로 이동자 요청합니다. 다른 섬에서도 기념품을 팔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것이지요. 아마도 관광객들이 기념품을 구입한 금액에서 일정 지분을 투어 가이드에게 전달하는 시스템인것 같아요.

  

[갈대섬 한 곳에서 구경을 끝내고 갈대배를 타고 있어요. 다른 섬으로 이동할 거랍니다]

 

갈대섬을 떠나려고 갈대배에 타게 되면 아녀자들이 나와서 Row Row Row Your Boat 노래를 현지어와 스페인어,

그리고 영어로 각각 노래를 부르며 손을 흔들어 줍니다.

 

Row, Row, Row, your boat, gently down the stream.

Merily, Merily, Merily Life is but a dream...

 

인터넷 여행 카페의 정보에는 갈대배를 타는 비용이 2솔이라고 되어 있으나 투어 가이드인 왈터가 1인당 7솔이라고 한다. 아마도 관광객들이 기념품을 얼마나 팔아주는 가에 따라 이 가격은 달라질 수도 있을 듯 하다. 우리 가족과 투어를 같이 즐기는 관광객들이 모두 가격에는 아량곳 하지않고 갈대배에 올라탄다. 우리 가족도 가격 흥정에 대한 대안이 없었기 때문에 일단 갈대배에 올라타기로 한다.

 

[갈대섬의 아녀자들이 나와서 노래를 불러줍니다]
[갈대배를 타고서 다른 갈대섬으로 이동하고 있어요]
[노를 젓고 계신 우로스 섬들의 대표자 격인 이삭의 딸입니다]
[조용한 티티카카 호수 위를 갈대배를 타고 이동합니다. 우로스 섬들의 대표 격인 이삭이 노를 젓고 있어요]
[저 곳은 제법 규모가 큰 갈대섬인가 봅니다. 갈대섬 위에 큰 건물도 지어놓았네요]
[자그마한 갈대섬마다 관광객들이 십여명씩 모여 구경을 하고 있어요]
[갈대배의 선두에 앉아 이동하고 있어요]

 

다음 갈대섬에 도착할 즈음에 노를 젓고 있던 이삭이 뱃삯을 받으러 다닌다. 아빠가 이삭에게 우리 가족 3명의 뱃삯으로 10솔만 건네고는 모른 체 하고 있으니 이삭이 잠시 머뭇 머뭇 하다가 그냥 받아들고 간다. 투어 가이드 왈터가 1인당 7솔이라 했지만 1인당 2솔을 내면 된다는 여행 카페의 글을 읽어 본 이상 어쩔 수가 없는 아빠의 선택이었나 봅니다. 잠시 이동한 뱃삯 치고는 너무 비싼 편이거든요. 갈대배는 두번째 갈대섬까지만 태워주며 체험을 제공하는 선에서 끝이 나고 나머지 투어 일정은 처음 타고 온 투어 보트로 계속됩니다.

 

[두 번째 갈대섬에 도착했어요] 
[두 번째로 도착한 갈대섬을 둘러보고 있어요]
[뒷편 노란 건물은 학교입니다. 갈대섬 어린이들이 작은 배를 타고 학교에 다닌다고 하네요]
[갈대섬 원주민들도 첨단 기술의 필요성을 느끼나 봅니다. 휴대폰을 만지고 계신 원주민이예요]
[두 번째 갈대섬을 떠나기 전에 어린이들에게 과자를 나눠줍니다. 제가 나눠준 과자를 들고 있네요]
[두 번째 갈대섬을 떠나면서 손을 흔들어 보이고 있어요]
[이제 챙겨온 과자 봉지가 몇개 안남았어요. 투어 보트의 지붕에 앉아서 다른 섬으로 이동하고 있다]
[두 개의 갈대배를 붙여서 만든 큰 배입니다]
[마지막 방문지입니다. 이 곳에는 레스토랑과 가게가 있는 곳이예요]
[갈대섬에 있는 레스토랑입니다]
[세 번째 방문한 갈대섬을 둘러보고 있어요]
[갈대섬에 사는 원주민들의 침실 모습입니다]
[취사에 사용되는 화덕 모습입니다. 세 개의 그릇을 올려놓을 수 있는 구멍이 있더군요]
[갈대섬에 있는 가게입니다. 물 하나에 2솔, 콜라 한 병에 3솔에 사서 마시고 있어요]
[이 곳 갈대섬의 어린이들이 모여서 뭔가를 하고 있네요]
[볶은 콩을 까먹고 있는 거예요. 남은 과자를 모두 건네며 사이좋게 나눠먹어라고 합니다]
[그러자 그 친구들이 나에게 볶은콩을 먹으라고 나눠준다. 딱딱한 편이었지만 씹을수록 고소하네요]
[갈대배를 열심히 젓고 계신 아주머니 입니다]
[우로스 갈대섬 투어를 마치고 푸노로 돌아갈 시간이예요]
[우로스 섬을 떠나 푸노로 가고 있어요. 저 멀리 우로스 갈대섬의 건물 모습들이 아련히 보인다] 
[조각배에 굵은 갈대를 가득 싣고 우로스 섬으로 가고 있는 중이다]
[푸노 시내 모습이 한 눈에 들어온다]
[낮 12시경에 갈대섬을 출발해 푸노 항구에는 12시 반경에 도착했어요]

 

[페루] 제26편 - 아르마스 광장과 대성당을 둘러보고 재래 시장에서 쇼핑을 하다 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