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Peru)

[페루] 제24편 - 버스를 타고 티티카카 호수가 있는 도시 푸노(Puno)로 가다

민지짱여행짱 2021. 2. 16. 18:00

2009년 12월 25일 금요일, 남미 가족여행 9일차입니다.

 

오늘은 우리 가족의 여정 상 페루 동남쪽에 위치한 푸노(Puno)로 가는 날이예요. 푸노는 하늘아래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티티카카(Titicaca) 호수가 있는 곳이다. 페루와 볼리비아에 걸쳐 있는 아주 넓은 호수인지라 언뜻 보기에는 바다 같은 곳이라고 한다. 

 

가랑비가 부슬 부슬 내리는 크리스마스 날 아침이다. 아빠가 아침 일찍 숙소를 나서서 혼자 산책삼아 아르마스 광장을 다녀오십니다. 엊그제 아구아스 깔리엔테스에서의 환전율이 좋지않아 조금만 환전을 하셨던 터라 페루 돈이 얼마 남지않아 추가로 환전을 하는게 주된 목적이었다네요. 호스텔 숙박비 50솔도 내야하고 버스 터미널에서 푸노행 버스 티켓도 구입해야 하거든요.

 

 

 

[호텔에서 아르마스 광장으로 가는 도로가 크리스마스날 이른 아침이라 한산한 모습이다]
[도로 옆에 있는 코리칸차 유적입니다. 시티투어를 할 때 방문했던 곳이예요]

 

 호텔에서 아르마스 광장까지 천천히 걸어가면서 문을 열어놓은 환전소를 찾아봤으나 크리스마스에다 이른 아침이라 문 열어놓은 곳이 한 곳도 없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아르마스 광장 옆에 씨티은행 국제현금카드로 현금을 인출할 수 있는 ATM 기기를 이용하기로 한 거랍니다. 이 곳에 있는 ATM 기기의 존재는 와카치나에서 모래사막 버기 투어를 같이 했던 한국 학생들을 이 곳 쿠스코의 볼리비아 영사관에서 다시 만났을 때 알아낸 정보이거든요.

 

[가랑비 내리는 아침에 바라 본 쿠스코 대성당입니다]
[헤수스 교회입니다]
[대성당 맞은 편에 씨티은행 국제현금카드로 인출 가능한 ATM 기기가 있네요]

 

아르마스 광장의 대성당 맞은편에 씨티은행 국제현금카드로 인출 가능한 ATM 기기를 찾아 돈을 인출하려고 하였으나 어찌된 일인지 액세스가 거절된다 하시더군요. 두 세차례 시도하다 아예 국제현금카드 사용이 불가능하게 될까봐 아빠는 한국의 외환 비자카드를 넣어 현금 서비스를 받으셨어요. 400솔을 인출했는데 현금서비스 수수료를 포함해서 407.7솔이 결제된다고 화면에 안내 메시지가 나왔다고 합니다. 

 

아빠는 현금 서비스를 받은 돈을 챙겨들고 아르마스 광장에서부터 택시를 잡아타고 버스 터미널로 가십니다. 쿠스코에서 푸노까지 가는 3인 가족의 버스 티켓을 구입하기 위해서랍니다. 택시비는 3솔이라 하네요.

 

[버스 터미널 입구입니다. 터미널 안쪽까지 가려면 주차비 1솔을 더 내야하므로 입구에서 내립니다]
[버스 터미널 입구에는 이른 아침부터 노점 식당들이 문을 열고 장사를 하고 있다]
[버스 터미널 앞쪽 언덕 위에는 큰 동상이 서 있다]
[버스 터미널 내부 모습입니다]

 

버스 터미널 내에 있는 여행사 창구들을 둘러보시다가 오전 10시에 푸노로 가는 2층 버스가 있어 까마 등급 티켓 석 장을 구입하고 1인당 20솔씩해서 3인 가족 비용 60솔을 지불합니다. 까마 등급은 2층 버스의 1층 좌석으로서 좌석이 넓고 많이 눕혀지는 터라 장거리 여행시에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지만 2층에 마련된 세미 까마 좌석보다 요금이 조금 비싸답니다.

 

[푸노로 가는 2층 버스의 까마 좌석을 1인당 20솔씩 주고 3장을 구입하십니다]
[쿠스코에서 푸노로 가는 버스 티켓입니다]

 

비록 환전에는 실패하셨지만 신용카드 현금 서비스를 받아 현금도 두둑히 챙기셨고, 버스 터미널에서 푸노행 버스 티켓을 구입하는 임무를 마친 아빠는 택시를 잡아타고 호스텔로 돌아오셨어요. 택시비는 역시 3솔이라 하네요. 아빠가 돌아오셨을 때 저랑 엄마는 미리 여행 가방을 챙겨놓고 기다리고 있었답니다. 몇 시에 출발하는 버스를 예약하실지 몰랐기 때문이지요.

 

푸노행 버스 출발이 오전 10시이므로 그나마 시간 여유가 있는 편이다. 오늘의 아침 식사는 호스텔에서 제공하는 빵은 조금만 먹기로 하고, 대신에 호텔 주방에 있는 가스렌지와 냄비를 이용해 신라면 2개와 햇반 1개로 준비합니다. 아빠가 여직원에게 팁으로 10솔을 슬쩍 건네주셨거던요. 그러자 오히려 필요한게 없냐는 듯이 이것 저것 챙겨주시려고 하시더군요. ㅎㅎ 

 

[아침 식사를 하면서 무선 인터넷을 하고 있어요]
[아침 식사로 빵에다 버터를 발라 먹고 있어요. 코카차도 마시고 있어요. 빵은 조금만 먹었답니다]
[햇반과 신라면으로 얼큰하게 아침 식사를 하고 있어요]

 

얼큰한 라면과 햇반으로 아침 식사을 마친 후에 가방을 챙겨들고 호스텔 체크 아웃을 합니다. 숙박비 50솔을 지불한 뒤에 

호스텔 입구에서 택시를 집아타고 버스 터미널로 이동한다. 터미널 주차료 1솔을 포함해서 택시 기사에게 4솔을 지불했답니다.

 

오전 10시에 출발하는 버스를 타게되면 6시간 정도 걸려야 목적지인 푸노에 도착하게 된다. 버스 출발을 기다리는 사이 터미널 내 매점에서 장시간 이동에 대비해 과자, 캔디, 쵸코바 그리고 생수를 구입하고서 12솔을 지불했어요. 잠시 후 전 9시 50분경에 버스 탑승하러 승차장으로 나가려는 데 직원이 터미널 이용료를 내야한다고 하네요. 생각지도 못한 지출이지만 1인당 1.1솔씩에 불과한 터라 아빠가 창구에 가서 지불하고서 티켓에다 스티커를 붙여오셨어요.

 

[터미널 이용료를 납부하는 곳이예요. 티켓 1장당 1.1솔을 내야 합니다]
[터미널 이용료를 내면 버스 티켓에다 스티커를 붙여줍니다]
[10시에 출발하는 푸노행 버스가 승강장에 오기를 기다리고 있어요]
[우리 가족을 태우고 푸노로 갈 2층 버스입니다. 1층에 있는 카마 좌석을 타고 갈 거예요]
[2층 버스의 1층 카마 좌석입니다. 의자가 많이 눕혀지고 편안하답니다]
[2층에는 승객들이 많은데 1층에는 우리 가족 뿐입니다. 아빠가 편하게 제가 앉은 앞 좌석 위로 발을 들어 올리셨네요]
[승객들의 짐 도난에 대비한 보안 카메라도 설치되어 있어요]
[우리 가족을 태운 푸노행 버스가 쿠스코 시내를 통과하고 있다]
[한적한 도로를 따라 쿠스코에서 푸노로 이동하고 있어요]
[해발 3500미터가 넘는 고산 지대인지라 높은 산 봉우리 위에는 만년설이 덮여 있는 모습도 보인다]
[쿠스코의 버스 터미널 매점에서 산 과자를 먹고 있어요]
[맨 뒷 좌석을 통째로 침대 삼아 잠을 자고 있다. 6시간 정도 이동해야 하기에 멀미약을 먹었거든요]
[오늘이 크리스마스라서 그런지 다양한 코스프레를 입은 젊은이들이 거리를 걷고 있다]
[인디오 복장의 사람들을 흔하게 볼 수 있답니다]

 

[쿠스코로 가고 있는 중이예요. 도로 가에 보이는 모습들이랍니다]
[PMP에 들어있는 한국의 TV 오락 프로그램을 보고 있어요]
[드디어 푸노가 보이네요. 티티카카 호수도 보이구요]
[6시간 정도 걸려 푸노의 버스 터미널에 도착했어요]

 

오전 10시에 우리 가족을 태우고 쿠스코를 출발한 버스는 6시간 정도 걸린 오후 4시경에 푸노에 도착했어요. 푸노의 버스 터미널에 내리니 여행사를 운영하시는 로페즈(Andreas Lofez) 라는 분이 우리 가족에게 호텔 잡는 거 도와주겠다며 말을 걸어온다. 여행 카페에 올라와 있는 Don Tito 호텔과 Europa 호텔 중에서 하나를 선택할 예정이라고 하자 자기의 여행사 사무실이 그 곳 근처라고 하시면서 호텔에서는 영어가 잘 안통하니 자신이 도와주겠다고 한다. 아빠가 어차피 내일 우로스(Uros) 섬 투어도 해야 할거고 또한 이 분이 친절해 보이고 해서 그렇게 하기로 한다.

 

버스 터미널에서 두 개의 후보 호텔 중의 하나인 Don Tito 호텔을 임시로 정하고서 로페즈와 함께 택시를 타고 이동한다. 택시비는 5솔을 달라는 거 깎아서 3.5솔을 지불하기로 했어요. 잠시 후 Don Tito 호텔에 도착하자 엄마가 혼자 리셉션에서 객실 키를 받아 둘러보고 오시더니 객실에서 무선 인터넷(Wi-Fi)도 안되고 전반적으로 별로라며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든다. 이 곳 푸노에서는 2박을 해야 하는 터라 섣불리 호텔을 결정하지 않기로 하며 다시 택시를 잡아타고 다른 후보 호텔인 Hotel Europa로 이동한다. 택시비는 3솔을 달라던데 가까운 거리 일지라도 택시를 타게 되면 기본 요금으로 3솔을 내야하는 것 같다.

 

엄마가 호텔 Europa의 객실을 둘러보고 난 뒤에 Don Tito 호텔에 에 비해 좋다고 한다. 객실에서 무선 인터넷도 잘 된다고 하네요. 결국 이 곳 Europa 호텔에서 하루 40솔의 숙박료를 내고 2박을 하기로 결정합니다.

 

[호텔 유로파의 프런트 모습입니다]

 

아빠는 함께 따라와서 가격 깎는 데 도움을 주신 로페즈에게 내일 오전 우로스 섬 투어를 1인당 20솔씩에 하기로 하고 바우처를 건네 받습니다. 내일 아침에 호텔 앞에서 우리 가족을 태워 항구로 가서 우로스 섬 투어를 한 다음 다시 호텔까지 데려다 주는 비용이 포함되어 있어요. 그리고 모레 아침에 푸노에서 볼리비아의 코파카바나까지 이동하고, 코파카바나에서 1박을 한 뒤에 다음날 볼리비아 수도인 라파즈까지 버스를 타고 갈 수 있는 오픈 티켓을 구입합니다. 이 오픈 티켓은 1인당 25솔씩이라 3인 가족 요금으로 75솔을 지불하고 역시 바우처를 받아놓았어요. 모레 아침에 이 곳 유로파 호텔 앞에서 우리 가족을 태워 푸노 버스 터미널까지 데려다 주는 무료 송영 서비스를 포함시켰답니다.

 

[푸노의 유로파 호텔의 객실 침대에 누워 PMP를 보면서 휴식을 취하고 있어요]

 

유로파 호텔 객실에서 충분히 휴식을 취한 다음 저녁 7시 반경에 호텔 옆 사거리에 있는 레스토랑으로 간다. 가급적 호텔에서 가까운 곳에서 저녁 식사만 하고 다시 돌아와 일찍 잠을 청하기로 한거다. 이 곳 푸노가 쿠스코 보다도 높은 해발 4,000미터에 가까운 고지대에 위치하고 있는 터라 호흡이 많이 가쁜 편이었거든요.

 

[저녁 식사를 하러 나가면서 호텔 로비에 마련된 예쁜 크리스마스 장식물을 둘러보고 있다]
[호텔 유로파 입구의 모습입니다. 보안 차원에서인지 항상 출입문을 닫아 두고서 벨을 누르면 열어준답니다]
[호텔 유로파 옆 사거리에 있는 레스토랑 Las Chullpas 입니다. 허름해 보이지만 직원이 정말 친절하더군요]
[오늘이 크리스마스 인지라 식당 내부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장식을 해 놓았네요]
[가격 저렴한 메뉴들입니다]
[오늘의 특별 메뉴라고 화이트보드에 적어놓은 것을 주문했는 데 스프와 밥이 세트로 나옵니다]
[알파카 고기를 주문했어요. 양처럼 생긴 동물이지요. 약간 질긴 듯 하지만 맛있었어요] 
[세 명이서 푸짐하게 저녁 식사를 했는데도 겨우 21.5솔(약 8천원) 밖에 안나왔네요]

 

[페루] 제25편 - 티티카카 호수 내에 갈대로 만든 우로스(Uros)섬 투어를 하다 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