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7월 10일
짐꾼을 고용해 인수한 살림살이들 일부를 아파트에 옮긴 다음
정리할 틈도 없이 샤워를 하고 외출 준비를 한다.
출국을 앞 둔 손교수님께서 그 동안 알고 지내셨던 분들이 우리 가족도 동반해서 점심 식사 초대를 한 것이다.
손교수님 차를 따라 20여분 이동해 도착한 곳은 SW 지역의 아파트로서
국내 모 대학 영어영문학과 김교수님께서 지난 1월에 방문교수로 나와서 살고 계신 곳이다.
NW 지역에 있는 우리 아파트 보다 훨씬 깨끗해 보이고 좋지만 주변이 너무 삭막해 보인다.
모두 4가족이 모였는데, 그 중의 한 가족은 미국에서 30여년을 살아오셨고
이곳 게인스빌의 한인 교포들 중에서 터줏대감 역할을 하고 계신 집사님 부부이시다.
4가족이 모여 국수로 점심 식사를 하고 과일을 먹으며 얘기를 나누었다.
김교수님께서 GRU 사이트에서 유틸리티 사용 상세 내역을 보려고 하면 익스플로러 창에서 오류가
발생한다고 해서 잠시 이것 저것 만져서 잘 되게 해드렸더니,
이번에는 집사님께서 내가 인터넷 폰으로 호텔이나 아파트에서 전화를 잘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자기 집에 070 인터넷 폰이 공유기가 낙뢰로 고장나서 못쓰고 있는데 어떻게 하면 좋냐고 물으신다.
내가 여분으로 갖고온 공유기가 있으니 그걸 설치하면 070 인터넷 폰 사용 가능할 것이니
챙겨드리겠다 했더니 바로 그날 저녁에 자기 집에서의 식사 초대를 하신다.
잠시 집에 돌아와 쉬엄 쉬엄 짐들을 정리하고 나서 공유기와 070 전화기를 챙겨서
다시 손교수님 차를 따라 집사님 댁으로 방문한다. 비가 많이 퍼붓는다.
김교수님 가족이 먼저 집사님 댁에 도착해 계신다.
2~3주 전에 전용 공유기가 낙뢰로 고장난 이후 지금까지 070 전화기 사용을 못했다면서
내미시는 전화기를 받아들고 무선 인터넷 검색을 하니 집에 이미 사용하고 있는 무선 인터넷 AP(Access Point)가 잡힌다.
연결을 시도하는 070 전화가 잘 작동하였으며, 내 070 전화기 역시 그곳에서 잘 터지더군요.
지금까지 070 전화기는 전용 AP가 있어야만 쓸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전용 AP가 고장나면 070 전화기를 사용 못하는 줄로 알고 있었던 것이다.
내가 차근 차근 이렇게 이렇게 조작해서 어떤 인터넷이라도 잡히면
그 곳에서 070 전화기를 이용 가능하다고 설명드리며 사용법을 알려드렸다.
집에서 공유기를 두 대씩 물려놓고 무선 인터넷과 070 전화기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하나만 설치해도 된다고 설명드리니 손교수님도 이제서야 뭔지 알겠다고 맞장구 치신다.
아무래도 앞으로 이런 일로 여러곳 불려다니진 않을까 살짝 걱정이 되기 시작한다.
집사님 댁에서 저녁으로 자장면과 핫윙으로 배불리 먹고 맥주와 담은 술도 한잔씩 걸쳤다.
그리고는 술이 깰 때까지 게인스빌 지도를 펼쳐놓고
앞으로 이용하게 될 여러 기관이나 마트에 대한 정보들을 수집했다.
내일부터 이들에 대한 방문이 시작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