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7월 10일
한국을 떠나기 전에 이메일과 전화 통화로
귀국을 앞 둔 손교수님 한테서 살림살이를 일괄 인수하기로 했기에
게인스빌에 도착한 첫날에 손교수님 댁에서 얘기를 나누다가 근일내로
출국시까지 사시는 데 꼭 필요한 짐만을 남기고 나머지를 일단 옮기기로 하였다.
무엇보다 소파, 침대, 세탁기, 건조기, 책상, 식탁 등 무거운 물건을 이동해야 하는데
같은 아파트이지만 이동 거리가 만만치가 않아 고민이었다.
어제 손교수님과 무빙 관련해서 얘기를 나누다가 그냥 짐꾼을 고용해서 옮기겠다고 하니
짐꾼을 알아보고 연락주시기로 하셨다.
어제 저녁에 손교수님으로 부터 전화가 와서
중학교에 다니는 자기 아들내미가 인터넷을 통해(어느 사이트였는지 물어보질 않았네요)
옮겨야 하는 중요한 짐들을 리스트해서 올렸더니
시간당 45달러에 두 사람이 작은 트럭을 갖고와서 짐을 옮겨주고 추가로 세탁기 및 건조기의
설치 비용으로 25달러를 요구하는 이메일이 왔다고 한다.
그리고 1시간이면 충분히 해낸다고 하고...
그 정도면 적당할 듯 싶어 컨펌을 보내라고 했고,
결국 오늘 오전 10시부터 그들을 고용해 무거운 짐들을 옮기기로 한 것이다.
10시에 오기로 한 짐꾼 두 사람이 10시 반경에 도착해 작업을 시작했다는 전화를 받고 손교수님 댁으로 갔는데...
두 사람이 열심히 짐을 옮기고 있기는 하지만 인터넷에 올린 무빙 요청 물건인
세탁기나 건조기, 소파와 같이 짐꾼이 아니면 옮기기 힘든 물건들 부터 옮길 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의자나 소파 쿠션, 접이식 책상 등 짐꾼이 아니어도 옮길 수 있는 물건들도 함께 2층을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옮기고 있다.
내가 무거운 물건을 먼저 옮기라고 당부한 다음
작고 가벼운 짐들은 내가 직접 옮기면서 내 차의 트렁크와 뒷좌석에 집어 넣어 함께 이사를 진행했다.
2층에서 소파를 들고 내려올 때에는 좁은 계단에서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이 빚어져 나도 합세하여 빼내느라 고생을 하기도 했지만...
짐꾼들이 작업을 시작한 지 1시간 15분 경과한 11시 45분에 일부 짐들은 우리집 입구에다
그대로 내려놓은 상태에서(나와 집사람이 함께 옮길 수 있을 만한 물건들)
세탁기와 건조기 설치를 마무리 하는 것으로 해서 무빙을 끝냈다.
짐꾼들에게 얼마를 주면 되느냐고 물었더니 150달러를 달라고 한다.
초과 요금을 고려한 것이라고 한다.
1시간 만에 일을 끝냈으면 45달러/1시간 x 2명 + 25달러(세탁기,건조기 설치비)이므로 115달러이고,
팁을 포함해서 130달러 정도는 줘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따질 듯한 눈총을 줬더니만 그냥 140달러만 달라고 한다.
15분 초과하면서 까지 땀을 뻘뻘 흘리며 고생을 했다는 것은 알지만
1시간이면 충분하다고 하면서도 작고 가벼운 짐들까지 옮기면서 시간을 끈 것은 본인들이므로 별도로 팁은 주지 않았다.
나도 작은 짐들을 옮기느라 그들이 일하는 것을 옆에서 계속 지켜보지 않았지만
앞으로 이런 사람들을 고용할 때에는 누군가가 옆에 붙어서서 이것 저것 구체적으로 가리키며
옮겨달라고 하는게 좋을 것 같다.
옮겨 온 짐들을 우리 집 여기 저기에 배치해 달라고 하면 더욱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아
아파트 입구와 1층에 적당히 갖다놓은 짐들은 나랑 집사람이 배치를 고려해 가면서 옮겼다.
[2층 안방으로 옮겨다 놓은 1인용 침대 2세트와 작은 테이블]
[2층 계단을 올라서면 만나게 되는 딸내미 침대와 책상/의자 및 책장]
[1층 입구 우측의 방에 적당히 갖다놓은 책상들과 의자들, 그리고 갈색의 수납장]
[1층 우측편에 놓인 확장 가능한 식탁 테이블 및 의자들]
[1층 거실에 놓인 소파]
아직 이삿짐들이 제대로 정리되지는 않았지만 조만간 손교수님 댁에서 TV와 TV 테이블을 옮겨오고 나머지 살림살이들은 손교수님 출국 전날 즈음에 인수받아 정리해 넣으면 이사는 마무리가 될 것이다.
[추가정보]
구글 검색창에 Moving Services in Gainesville 이라고 치시면
게인스빌에서 무빙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이트들이 여러군데 나옵니다.
이 중에서 골라 이메일로 옮길 짐의 종류와 이동 거리 등의 정보를 전달하고
적정 금액 협상이 되면 원하시는 날짜에 두 사람이 와서 자기 차로 짐을 옮겨준답니다.